'청정한 국토를 얻고자 하거든 그 마음을 청정하게 하라. 그 마음의 청정함을 따르면 곧 부처님의 국토가 청정하리라.'
불교 경전 유마경에 나오는 欲得淨土 當淨其心 隨其心淨 則佛土淨(욕득정토 당정기심 수기심정 즉불토정)의 뜻이다. 더 간단하게 줄인다면, 이상의 세계에 도달하려면 마음을 청정하게 하라는 것이다.
이게 쉬운 것 같지만 참으로 어렵다. 청정한 마음을 가진다는 것, 마음을 깨끗하게 할 줄 안다는 것 말이다.
사람의 마음이 그렇기에, 이는 물건에도 표현된다. 잘 팔릴 만한 물건은 화려하다. 날이 갈수록 정교해지는 기술과 더불어 화려함을 강조하는 PC 부품의 트렌드. 점점 더 복잡한 구조와 함께 경쟁처럼 높아지는 작동 클럭. 잘 팔리기 위해서는 그런 접근도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결국 오래가는 가치는 ‘기본’ 이다.
GeIL PRISTINE V는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본질에만 집중한 메모리다.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성능, 안정성, 그리고 신뢰성은 충실하다. 제품명 PRISTINE 자체가 말해 준다. ‘깨끗하고 본래 상태 그대로’라는 뜻. 메모리 부품으로 청정함을 구현해낸 것이다.
◆ GeIL DDR5-5600 CL46 PRISTINE V 16GB(AMD 전용)
동작클럭: 5600MT/s
종류: DDR5
램타이밍/전압: CL46-46-46-90 / 1.1V
오버클럭 옵션: 인텔 XMP 3.0(O.C), AMD EXPO
용량: 16GB
유통: 서린씨앤아이
1. 실용성과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설계
GeIL DDR5-5600 CL46 PRISTINE V 16GB(AMD 전용)는 제품명 그대로 ‘깨끗하고 본래 상태 그대로’인 설계를 갖췄다. 화려함은 없다. 히트싱크도, RGB도 빠져 있다. 하지만 빠진 만큼 얻은 것도 있다. 그건 바로 실용성과 안정성이다.
사용한 메모리는 SK하이닉스의 M 다이 모듈이다. 하이닉스 M 다이는 메모리 시장에서 성능과 안정성을 인정받은 고품질 부품이다. 사용자의 운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오버클럭도 어느 정도 선까지는 무난하게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호환성이 뛰어나다. 프로세서를 딱히 가리지 않는 호환성을 지녔고, 극한 사용 환경에서도 안정성이 높다. PMIC도 언락 상태라 오버클러커도 사용할 수 있다.
그 연장선에서 GeIL DDR5-5600 CL46 PRISTINE V 16GB(AMD 전용)은 조금 특별하다.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 라이젠 플랫폼에서 특히 호환성이 보장된 제품이다. AMD 라이젠 9000 시리즈 이전 세대 제품군은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테스트 결과 9000 시리즈 환경에서도 메인보드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지원됨이 확인됐다.
2. 믿고 쓸 수 있는 신뢰의 아이콘 '게일'
과거 DDR5 메모리 초창기에는 실제로 믿고 쓰기 힘든 메모리가 있었다. 불량 비율이 굉장히 높아 구매 시 시스템에서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은 제품이 있었던 것이다. 그럼 사후지원을 받아야 하는 등 아주 귀찮은 일이 생기게 된다.
하지만 GeIL DDR5-5600 CL46 PRISTINE V 16GB(AMD 전용)은 그럴 일이 없다. 더구나 DDR5 환경에서는 애당초 SK하이닉스 낸드를 사용한 메모리는 속을 썩일 일이 없다시피 했다. 오히려 삼성 낸드에 문제가 따랐다. 따라서 하이닉스 마크 달고 나온 제품이라면 PC 시스템 견적 구성 시 별다른 고민 없이 바로 선택할 수 있다고 봐도 좋다.
하이닉스 = ‘믿을맨’이니까. 축구경기 라인업을 구성할 때도 잘 안 다치고 언제나 제 몫을 해주는 선수는 별다른 고민 없이 매번 기용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제품이 믿을 수 있는 이유가 단순히 ‘하이닉스 M 다이’ 하나만으로 설명하긴 이르다.
GeIL은 애초에 매모리 하나 만큼은 병적으로 완성도에 집착하는 회사다. 특히 PRISTINE V는 온다이 ECC(On-Die Error Correction Code) 기능을 기본 탑재하고 있다. 메모리 내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단일 비트 오류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자동으로 보정하기 때문에, 장시간의 연속 작업이나 고부하 환경에서도 데이터 손실 우려가 줄어든다. 눈에 띄지 않는 기능이지만, 시스템 전체의 신뢰성은 이런 요소에서 판가름 난다.
여기에 저전력 기반의 1.1V 작동 전압도 장점이다. 고성능을 유지하면서도 불필요한 발열과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어, 시스템 전체의 전력 효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소형 PC나 미니 시스템을 구성할 때 특히 빛을 발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GeIL은 이 제품에 대해 DYNA 5 SLT(Dynamic Burn-In, Sorting, Long Test) 공정을 적용했다. 이건 단순한 기능 테스트가 아니라, 장시간 고온·고전압 상태에서 스트레스 테스트를 가해 불량률을 사전에 걸러내는 공정이다.
쉽게 말해, 공장에서부터 ‘탈락할 녀석은 미리 탈락시키고 나온 메모리’라는 뜻이다. 따지고 보면 게일의 방식이 맞다. 언제부터 사용자가 제품 불량을 걱정하며 사용해야 했던가! 게일은 당연한 상식에 맞게 제품을 생산한다.
3. 이번 메모리는 라이젠을 위해 만들어졌다
그런데 조금은 특별한 제품이다. GeIL DDR5-5600 CL46 PRISTINE V 16GB(AMD 전용)는 제품 설명에도 명확히 적혀 있듯 AMD 전용 메모리다. 인텔 XMP 3.0도 지원하긴 하지만, 제품이 진가를 발휘하는 곳은 어디까지나 AMD 플랫폼, 특히 라이젠 7000 시리즈 이전 세대 사용자다.
EXPO 프로파일을 활성화하면 BIOS에서 간단하게 세팅할 수 있으며, 5600MHz라는 클럭은 AMD 환경에서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현실적인 고클럭이다.
기본 클럭에 만족하지 않고 성능을 더 끌어올리고 싶다면, PMIC가 언락된 상태기 때문에 수동 오버클럭에도 대응 가능하다. 물론 발열이나 수율은 개별 편차가 존재하겠지만, 최소한 M 다이 기반의 메모리라면 과도한 전압 없이도 안정적인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럼 인텔은? 인텔도 사용이 가능하긴 한데, 인텔 15세대 애로우레이크 프로세서는 호환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AMD 라이젠 계열로 사용하는 것이 비교적 안전하다.
◆ 테스트 환경
CPU - AMD Ryzen 9 9950X3D
M/B: ASRock X870 스틸레전드 WIFI
RAM: GeIL DDR5-5600 CL46 PRISTINE V 16GB 서린씨앤아이
SSD - 마이크론 크루셜 P310 1TB NVMe SSD
GPU: 애즈락 라데온 RX 9070 스틸레전드
쿨러 - 수랭
파워 - 마이크로닉스 1050W
OS - Windows 11 Pro 23H2
▲메모리 성능이 단순히 높은 클럭 숫자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GeIL DDR5-5600 CL46 PRISTINE V가 명쾌하게 입증했다. AMD Ryzen 9 9950X3D 시스템 환경에서 진행한 AIDA64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는 상당히 인상적이다. 특히 DDR5-6000MHz 제품과의 비교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결과가 나왔다.
먼저 읽기(Read) 테스트에서 GeIL DDR5-5600 PRISTINE V 메모리는 70,258MB/s를 기록하며, DDR5-6000MHz 메모리(64,614MB/s) 대비 약 8.7% 높은 성능을 나타냈다. 이는 메모리 최적화가 뛰어날수록 단순히 클럭 수치가 높지 않아도 실제 체감 성능에서 뛰어난 결과를 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쓰기(Write) 성능도 주목할 만하다. GeIL DDR5-5600 PRISTINE V는 초당 70,219MB를 기록하며, DDR5-6000MHz의 69,850MB/s보다 근소한 차이지만 분명한 우위를 점했다. 이 결과는 특히 게이밍이나 영상 편집과 같이 대용량 데이터를 신속히 기록해야 하는 환경에서 더 나은 퍼포먼스를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더욱 흥미로운 부분은 복사(Copy) 테스트다. 63,901MB/s를 기록한 GeIL DDR5-5600 PRISTINE V는 DDR5-6000MHz 메모리(61,244MB/s)보다 약 4.3% 높은 성능을 기록했다. 빈번히 데이터를 복사하고 이동하는 멀티태스킹 환경에서도 더욱 쾌적한 체감을 선사할 수 있다는 의미다.
벤치마크 결과를 통해 GeIL DDR5-5600 CL46 PRISTINE V 메모리가 특히 AMD 시스템에서 얼마나 효율적이고 최적화된 성능을 보여주는지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단순히 높은 숫자가 아닌, 실질적 성능을 중요시하는 사용자라면 제품의 뛰어난 균형감과 효율성에 매력적으로 다가갈 부분이다.
테스트 결과는 구매자에게 확신을 주기에 충분하며, 제품의 탁월한 성능을 직접 경험하고 싶도록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AMD 시스템을 위한 최상의 선택지를 찾고 있다면, GeIL DDR5-5600 CL46 PRISTINE V가 강력한 후보로 올라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테스트 환경에서는 EXPO 설정으로 손쉽게 5600MT/s로 인식됐고, 안정적인 부팅 및 메모리 벤치마크가 가능했다. 요즘 나오는 제품 치곤 히트싱크가 없다는 점에서 발열이 걱정될 수도 있지만, 낮은 전압 설계 덕분에 발열 문제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 편집자 주
누군가는 메모리를 고를 때 클럭이 몇인지, RGB가 몇 개 들어갔는지, 방열판이 얼마나 두꺼운지 확인부터 한다. 하지만 화려하지 않은 부품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엄선된 DRAM IC를 적용했으면서 저전력 기반이라 고장 위험이 낮은 그런 제품군 말이다.
GeIL DDR5-5600 CL46 PRISTINE V 16GB(AMD 전용)는 화려함을 덜어내고 본질만 남긴 메모리다. SK하이닉스 M 다이라는 기본기 자체를 잘 갖춰 테스트 시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고, 안정적이었다.
그렇게 빠르지도, 느리지도, 튀지도, 마지막으로는 모자라지도 않았다. 언제나 묵묵히 자기 역할을 다하는 제품이다. 그게 이 제품이 가진 미덕이기에, 본질에 충실하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화려하지 않아도 별 말없이 시스템을 지켜줄 수 있는 ‘충신’ 역할로 제격이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저작권자ⓒ 위클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