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가지고 있어야 할 앰프
Unison Research Simply Italy 인티앰프

종종 억대의 하이엔드 제품까지 써봤는데 결국은 빈티지 오디오가 음악 듣기는 제일 좋다면서 마치 해탈하신 것처럼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연륜이 있으시면서 경험이 많으신 것은 맞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뭘까요?
대체로 하이엔드 시스템이라고 한다면 대부분 현대적인 성향의 하이엔드 오디오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께서 가장 음질의 변화를 크게 느끼는 것은 더 나은 하이엔드 시스템이 아니라,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메인 시스템과 완전히 정반대 성향의 매력을 가진 오디오를 통해 가장 큰 음질의 변화를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메인 시스템은 상당한 고가 시스템인데, 가장 음질의 변화를 크게 느끼면서 만족하는 시스템이 훨씬 저렴한 제품이어도 가능합니다. 성향이 많이 다르면서 음악적이기만 하면 됩니다.
현대적인 기준으로 제작된 오디오에서 식상함을 느끼는 오디오 유저들에게 가장 그런 음질의 변화를 크게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오디오 아이템이 바로 진공관 오디오입니다.
하드웨어적 성능보다 더 큰 공감을 주는 것은 음악적 표현력이다

이 글에서 중요하게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은 바로, 훨씬 고가의 오디오보다 훨씬 더 저렴한 오디오의 음질 만족도가 더 높을 수 있느냐? 그리고 그것이 어떤 제품이냐? 입니다.
하드웨어적 성능은 당연히 현대적인 기술로 만들어진 최신 방식의 제품들이 더 좋을 수 있습니다. 물량 투입이 많이 되고 더 무겁고 더 뛰어난 스팩의 제품이 더 좋을 것입니다. 그런데 앞서 설명한 대로 오디오를 수십 년 동안 하면서 억대의 제품까지 다양하게 사용 해 봤다는 분들께서 빈티지 오디오가 더 낫다고 하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하드웨어적 성능보다 음악을 해석하는 해석법이 더 뛰어난 오디오가 결국은 음악을 통해 음악적 뉘앙스에 빠져들고 매료되고자 하는 오디오 유저들에게 더 매력적인 호감을 준다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힘이 좋고 오디오적 쾌감이 뛰어난 오디오가 그러한 능력과 차이점을 이해시키기 전에, 음악성이 뛰어난 오디오로 마음에 드는 음악을 한곡 재생했을 때, 더 먼저 사용자를 유혹시킨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찾아야 하는데, 바로 유니슨리서치 심플리 이태리 같은 제품이 대단히 특출난 음색적 매력을 가진 제품이라는 것입니다.
TR 앰프는 경직되고 뻣뻣하고 단조롭지만
진공관 앰프의 음은 더 풍부하고 더 유연하고 더 부드럽습니다
TR 앰프는 구동이 안되거나 음색적인 매칭이 잘 안 맞을 때는 특정 대역의 음의 연결감이 끊겨버리거나 비어버리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뻣뻣해지거나 부드럽고 매끈한 느낌이 상실되어서 메마른 음을 재생하게 되죠. 스피커 매칭에 따라서는 전체적인 에너지감도 확연히 떨어지는 경우도 발생하고요.
그런데 진공관 앰프는 그런 경향이 덜 합니다. 애초에 기본 음색이 정확하게 딱딱 끊어서 재생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잘못 매칭하면 음이 벙벙 거리고 지저분해질 수는 있지만, 매칭을 잘 하면 오히려 TR 앰프보다 월등히 더 풍부하고 매력적인 음이 됩니다.
진공관 앰프의 왜율, 그러니까 왜곡율이 TR앰프에 비해 10배에서 100배가 더 왜곡이 심합니다. 그 왜곡이 심하다는게 스피드감이나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의미입니다. 진공관은 100년전 소자이고 TR(트랜지스터)와 반도체는 최근에도 계속 발전되고 있는 소자이기 때문에 그 정확도나 능력에 있어서는 당연히 상당한 차이가 있겠죠.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정확도가 음질을 결정짓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음질이라기 보다는 오늘 리뷰에서는 음색적 매력이라고 표현해 보도록 하죠.
음색적 매력에 의해 음질에 대한 선호도가 많이 결정됩니다. 그런데 현대적인 소자가 무조건 더 선호될 것이라면, 피아노도 그냥 최신 전자 피아노를 쓰면 되겠죠. 모든 악기를 전자 악기를 쓰면 되고 나무로 만들어져서 울리고 진동하는 악기를 쓸 필요가 없겠죠.
좋은 음질이라는 것이 결국 정확한 음과 크게 관련이 없습니다. 유명한 오디오 제작사에서도 그렇게 말합니다. 일단은 기계로 얼마나 스팩이 되는지 체크한 후에 그 후에는 다시 음색을 맞추기 위해 측정기를 뺀 상태에서 제작자의 귀로 들으면서 다시 튜닝을 한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은 무조건 스팩이 뛰어나고 현대적인 기술로 만들어진 제품의 음질이 무조건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TR이 진공관을 1948년에 대체했지만,
아직도 진공관 오디오가 사용되고 있는 이유

인상주의 화가의 그림은 전혀 정확하거나 사실적이지 않지만 정확하고 사실적인 것보다 훨씬 감동적이죠.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유니슨리서치 심플리 이태리 진공관 앰프의 음색적 느낌은 마치, 매우 정확하게 그려진 사실주의 그림이나 아니면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담고 있는 사진을, 인상주의 화풍으로 바꿔주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최근 지브리 스타일 사진 변환 유행이죠? 풍경 사진을 반 고흐나 모네의 화풍으로 바꿔준다고 연상하면 쉬울 듯 합니다. 사진은 더 사실적이고 정확하지만 평범한 사진은 말 그대로 근야 평범하고 예술적이진 않죠. 그렇지만 그걸 반 고흐나 모네의 그림처럼 변환하면 훨씬 더 매력적으로 보일겁니다.
여러분이라면, 스마트폰으로 찍은 흔한 사진을 더 소중하게 여기겠습니까?
아니면 그 사진을 반 고흐가 독특하게 그려준 그림을 더 소중하게 여기시겠습니까?
정확한 음이 중요하다는 것은 원론적으로 당연한 이야기지만, 실상 음악 감상을 할 때는 정확한 음이라는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가 찍은 사진을 반 고흐가 멋대로 사진과 너무 다른 느낌으로 그림을 그렸다고 해서 그것을 이해 못하고 불평할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겠죠. 정말 그럴거라면 그림보다는 사진만 보고 살면 되겠죠.
음악도 비슷합니다. 정확한 음만 들을거라면, 혹은 감성적인 느낌보다 무조건 가창력만 따질거라면 목소리의 매력보다는 소리를 잘 지르는 가수가 더 노래를 잘 부른다고 할 것입니다. 노래를 잘 부른다는 것은 소리를 잘 지른다는 것과는 별개입니다. 높은 옥타브의 음을 낸다는 것은 음악적으로 필요한 만큼만 소리를 내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일부 감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의 경우에는 오디션 프로에 나와서 누가 더 높은 대역까지 소리를 지를 수 있느냐에 기준으로 가창력의 순위를 메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전세계를 통틀어서 인정받고 시대를 대표하는 가수와 노래라는 것은 결국은 가창력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더 감성적으로 불렀느냐? 였습니다.
우리가 원음을 그대로 전달하고 확인하면서 음질을 들어야 되는 녹음 기술자가 아닙니다. 그래서 객관적인 오디오적 음질도 중요하지만, 음악을 감상하는 행위 자체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어떤 오디오가 더 감성적으로 음악적인 음을 재생하는지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서 TR(트랜지스터)이 진공관을 대체한 것이 1948년인데, 거의 100년이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오디오계에서는 진공관이 사용되고 있는 이유입니다.
최신 TR 앰프가 좀 더 정확할 수는 있지만,
정확하다는 것은 표현력을 절제하거나 제한하는 것일 수도..
진공관 앰프의 음이 오히려 더 감성적이며 사랑스러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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