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산하 개발 스튜디오인 엠바크 스튜디오의 신작 ‘아크 레이더스’가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PC 및 콘솔 플랫폼으로 출시 예정인 ‘아크 레이더스’는 폐허가 된 미래 세계에서 살인적인 기계 생명체에 맞서고 생존하는 매력적인 공상 과학 세계관을 만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는 다양한 무기와 가젯, 도구를 통해 전략의 깊이를 더하고, 자신만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게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으며, 아이템을 파밍하고, 다른 이용자와 협동 혹은 적대하면서 끝까지 살아남는 것을 목표로 하는 서바이벌 게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실제로 즐겨본 ‘아크 서바이벌’은 물자가 제한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에 맞춘 흥미로운 세계관 속에서 상당한 액션과 파밍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먼저 그래픽은 ‘더 파이널스’ 등의 작품으로 이미 자신들의 색깔을 입증한 엠바크 스튜디오의 작품인 만큼 상당히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대부분의 기반 시설이 파괴되어 황폐해진 세계를 매우 사실적으로 구현해냈으며, 모래 먼지가 불어와 시야를 방해하고, 부서진 저택과 버려진 빌딩. 그리고 침수가 진행되어 축축한 연구소 등 맵 곳곳에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냄새가 물씬 나는 느낌이다.


실제로 이번 테스트에서 플레이한 맵은 4개에 불과했지만, 맵 하나하나 색깔이 매우 뚜렷했고, 나무가 무성한 숲, 황량한 바위 언덕 등 다양한 지형을 이용해 다른 이용자를 공격하거나, 숨어서 이를 피해 가는 등 다양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었다.
여기에 물자 부족으로 마개조된 권총, 자동 소총, 샷건 등 포스트 아포칼립스 적인 느낌의 가득한 총기 디자인 역시 이러한 분위기를 더해주었다.

게임 진행과 전투는 기존 서바이벌 게임에 약간의 변주를 준 모습이다. ‘아크 서바이벌’은 NPC와 다른 이용자를 사냥하고, 장비와 아이템을 파밍한 뒤에 탈출하는 익스트렉션 슈터 장르를 표방하고 있다.
맵 입장 후 플레이 타임은 약 20분으로 제한되며, 제한 시간 안에 아이템을 파밍하고, 탈출하지 못하면, 파밍한 아이템은 물론, 이용자가 세팅한 장비(로드아웃)까지 모두 잃어버리게 된다.

또한, 시간이 지날 때마다 지정된 탈출구가 하나씩 폐쇄되어 최종적으로는 하나의 탈출구만 남게 되어 플레이의 반경이 좁아지고, 다른 이용자와 전투를 자연스럽게 유도한 모습. 여기에 공용 탈출구와 함께 열쇠나 키카드가 필요한 탈출구도 존재한다. 이 열쇠, 키카드는 맵 파밍 중에 얻을 수 있으며, 향후 상점 및 아이템 거래를 통해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액션 플레이도 인상적이었다. ‘아크 서바이벌’은 3인칭 시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번 테크니컬 테스트에서는 1인칭 시점이 지원되지 않았다.


상당수 서바이벌 게임이 이용자들의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1인칭으로 진행되는 것과는 다른 길을 선택한 셈인데, 이에 물자를 수색하고 있어도 주변 시야를 볼 수 있어 빠르게 상황에 대처할 수 있었으며, 액션 게임의 재미가 한층 더해진 느낌이었다.
여기까지만 보면 ‘타르코프’ 혹은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기존 게임의 특성을 이리저리 섞어놓은 작품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아크 서바이벌’은 여기에 색다른 요소를 넣어 차별화를 유도했다. 바로 ‘아크’의 존재다.
‘아크 서바이벌’은 사람도 무섭지만, 이 ‘아크’를 무엇보다 조심해야 하며, 그 어떤 존재보다 위협적으로 다가온다. 일종의 기계라고 할 수 있는 ‘아크’는 공중을 떠다니며 사람을 사냥하는 ‘드론’, 공과 같은 형태로 빠르게 접근해 화염방사 및 각종 공격을 하는 기계까지 다양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사람만 조심하면 되는 기존 게임과 상당한 차별화를 불러오는 부분으로, ‘아크’가 이동할 때 내는 기계음을 듣게 되면 절로 소름이 돋을 정도로, 게임의 긴박함을 더해주는 역할을 했다.
실제로 파티 플레이로 게임을 체험하던 도중 탱크와 같은 대형 ‘아크’를 맞닥트리게 되었는데, 머신건을 연사하면서 내는 소음과 기괴한 기계음을 듣노라면 마치 ‘터미네이터’에서 기계들에 무력하게 학살당하는 인간 저항군이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이처럼 짧은 테스트였지만, ‘아크 서바이벌’은 생생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에서 다양한 총기를 사용하는 수준급의 액션, 긴박감 넘치는 진행과 인간 사냥에 몰두하는 ‘아크’ 존재로 인한 공포감까지 다양한 즐거움을 주는 게임인 모습이었다.

아직 테크니컬 테스트인 만큼 사다리를 타거나 지역을 이동할 때 부자연스러운 모션이 발생하거나, 총기의 종류 역시 매우 한정적이었지만, 게임이 가진 가능성만큼은 상당해 보였다.
엠바크 스튜디오와 넥슨은 꾸준한 테스트를 통해 더욱 다양한 게임 콘텐츠를 공개할 것을 예고한 상황이다. 과연 이제 첫발을 내디딘 ‘아크 서바이벌’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이용자들에게 등장할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