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장거리 주행에도 확실한 존재감' 지프, 랭글러 투스카데로 에디션

2025.05.07. 0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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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랭글러 투스카데로 에디션(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긴 연휴를 맞아 약 700km에 이르는 장거리를 지프의 아이콘 '랭글러 루비콘 하드탑' 모델로 경험해 봤다. 여름 장마가 떠오르는 장대비를 시작으로 설명절 고속도로를 연상시키는 극심한 교통 정체를 만나고 도심의 매끄러운 아스팔트 그리고 국도의 비포장도로 모두에서 랭글러 루비콘의 존재감은 더욱 특별하게 전달됐다.

무엇보다 이번 시승 모델은 국내 21대 한정판으로 출시된 '랭글러 투스카데로 리미티드 에디션(Tuscadero Limited Edition)'으로 그 특별함은 배가 됐다.

강렬한 크로마틱 마젠타 외장 컬러가 포인트인 해당 모델은 기존 랭글러 루비콘 하드탑에 한정판 투스카데로 색상을 적용하고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의 도어 실 가드, 전 좌석 그랩 핸들, 캐스트 알루미늄 소재의 주유구 커버로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지프 랭글러 투스카데로 에디션(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여기서 전 세계 6000대 한정 생산된 투스카데로 에디션의 탄생 스토리를 살펴보면 고채도의 진한 핑크색에 가까운 외장 컬러는 핑크색의 경우 새벽이나 황혼 시간대에 잘 보이지 않아, 특히 사막 환경에서 매우 효과적인 위장색으로 활용됐다는 데에서 시작됐다.

실제로 제2차 세계대전 중 영국의 한 부대는 차량을 핑크색으로 도색하고 활약한 사실이 알려진 바 있으며 지프 역시 제2차 세계대전 중 탄생한 브랜드 스토리를 통해 이번 한정판 모델의 탄생 배경을 살펴볼 수 있다. 여하튼 이 결과 이번 한정판 모델은 도로 위 랭글러 루비콘 하드탑의 존재감을 더욱 강조하는 모습이다.

랭글러 투스카데로 에디션의 기반이 되는 랭글러 루비콘 하드탑 모델은 지프 랭글러 라인업의 스테디셀러로 압도적 스타일과 독보적인 오프로드 성능이 주요 특징이다.

지프 랭글러 투스카데로 에디션(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해당 모델 파워트레인부터 살펴보면 2.0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을 바탕으로 최고 출력 272마력, 최대 토크 40.8kg.m를 발휘한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와 저단 기어를 갖추고 루비콘 하드탑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4:1 락-트랙 HD 풀타임 4WD 시스템, 프론트 리어 전자식 디퍼렌셜 잠금장치, 전자식 프론트 스웨이바 분리장치 등이 탑재됐다.

실제 도로에서 랭글러 루비콘 하드탑 모델은 동급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확실히 터프한 승차감과 실내로 침투하는 특유의 엔진음과 진동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그래도 80km/h 이하 수준에선 큰 무리 없는 수준으로 이후 속도를 더한다면 강력한 풍절음까지 더해져 날 것 그대로의 주행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지프 랭글러 투스카데로 에디션(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다만 비교적 가벼운 느낌의 스티어링 휠은 차체 크기와 중량을 생각하면 예상보다 기민한 핸들링을 전달한다. 또 2.0리터 엔진의 파워는 이전 세대와 비교해도 중고속 영역까지 부족함 없는 성능으로 속력을 더한다.

무엇보다 해당 모델은 경쟁모델에서 접할 수 없는 다양한 노면 상황에 능동적 대처 가능한 셀렉-터레인 지형 설정 시스템으로 인해 언제든 안정적 주행이 가능한 부분이 매력이다. 또 이런 기능을 통해 불규칙한 노면과 악천후에도 여느 SUV와 비교해도 독보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지프 랭글러 투스카데로 에디션(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랭글러 루비콘 하드탑 모델 디자인은 앞서 언급한 한정판 모델의 독특한 외장 컬러 외에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독특한 실루엣과 탈부착이 가능한 탑 및 도어, 접이식 윈드실드 등이 유니크함을 전달한다.

여기에 세대를 거듭하며 지프를 상징하는 세븐-슬롯 그릴에서의 디테일 변화와 다양한 첨단 기능으로 진화하는 LED 헤드램프 변화가 눈길을 끈다.

지프 랭글러 투스카데로 에디션(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또 실내 12.3인치 디스플레이는 무선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할 뿐 아니라 2개의 블루투스 장치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는 부분이 장점으로 이를 통해 손쉽고 친숙한 사용이 가능하다. 또 해당 디스플레이에는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티맵 내비게이션을 내장해 기존 답답한 지도 화면에서 해방된 모습이다.

이번 긴 장거리 시승을 통해 랭글러 루비콘 하드탑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특한 주행 감성과 경쟁 모델과 비교 불가능한 유니크한 디자인을 찾을 수 있었다. 세대를 거듭하며 안전 및 편의 기능은 더욱 풍부해지고 주행에 있어서도 부담은 덜면서도 꾸준히 유지되는 헤리티지와 랭글러만의 독보적 감성은 여전한 매력으로 작용한다.

지프 랭글러 투스카데로 에디션(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