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그십 제품을 싫어하는 사람은 드물다. 싫어한다면, 이유는 대개 하나. 가격이다. 그래서 ‘합리적인 소비’가 중요해진다. 한정된 예산 안에서 최대한의 효율을 뽑아낼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좋은 제품’이다.
그렇다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보급형 공유기는 어떨까? 원룸, 소형 사무실, IPTV 시청, 간단한 온라인 작업 등 일상적인 용도라면 지금의 보급형 성능으로도 충분하다. 그런 상황에서 보급형 공유기의 성능이 향상된다면? 가격은 그대로인데 속도와 안정성이 개선된다면? 그렇다면 보급형의 기준도 새롭게 써야 한다. 그 기준을 다시 쓰는 제품이 등장했다. 유무선공유기 제조사 이에프엠네트웍스가 새롭게 선보인 아이피타임 N704SR과 N604SR이다.


■ 오랜만에 나온 802.11n 공유기

ipTIME N704SR(아이피타임 N704SR, 이하 N704SR)은 Wi-Fi 4 유무선공유기(와이파이4 유무선공유기)다. 2.4GHz 2Tx-3Rx 300Mbps를 지원한다. 오랜만에 등장한 와이파이4 유무선공유기다. 함께 소개할 ipTIME N604SR(아이피타임 N604SR, 이하 N604SR)은 Wi-Fi 4 유무선공유기(와이파이4 유무선공유기)도 비슷한 스펙을 갖춘 공유기다. 2.4GHz 2Tx-2Rx 300Mbps를 지원한다.

N704SR과 N604SR 두 공유기는 각각 18,500원, 16,900원의 가격대로 판매된다. 사양으로 보나 가격으로 보나 확실한 보급형 유무선 공유기다. 메인스트림 제품군의 사양에 익숙하다면 크게 눈에 띄는 제품은 아니다. 그러나 내부 사양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 두 제품에는 리얼텍사의 RTL8197F SoC가 적용됐으며, 64MB DRAM이 탑재됐다. 이전 세대 보급형 공유기였던 ipTIME N602E plus의 미디어텍 MT7628AN + 32MB DRAM 조합보다 좀 더 쾌적한 구성이다. 특히 메모리가 두 배로 증가했다. 즉 실사용에서 체감 성능이 좀 더 낫다.
가격만 놓고 보면 이전 모델보다 1,000~3,000원 가량 더 비싸졌지만, 성능 향상 폭은 그 이상이다. 보급형이라도 버벅임 없는 웹서핑, IPTV 시청 등 일상적인 사용에 부족함이 없다.
■ 같은 듯 다른 두 모델
N704SR과 N604SR의 디자인은 익히 잘 아는 아이피타임의 디자인이다. 순백의 색상에 무난한 디자인으로 어느 곳에 둬도 잘 어울린다. 그런데 두 제품을 보면 디자인에 차이가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안테나 개수다. N704SR은 5dBi 고감도 안테나 3개, N604SR은 5dBi 고감도 안테나 2개 구성이다.

두 제품은 모두 802.11n 300Mbps 무선 링크 속도, 2.4GHz 주파수 대역을 지원한다. 그렇지만 안테나 수의 차이로 인해 무선 커버리지와 신호 안정성에서 N704SR이 소폭 우세하다. N704SR은 2Tx-3Rx 구조다. 좀 더 넓은 공간이나 벽을 두고 사용해야 하는 환경이라면 N604SR의 2Tx-2Rx 구조보다 N704SR이 낫다.

그 외 WAN/LAN 포트 구성은 동일하다. 100Mbps WAN 포트 1개, LAN 포트 4개, 기가비트는 아니지만 일반적인 인터넷 회선(100Mbps급)에서는 충분한 구성이다.
■ 설치는 간편하게, 관리는 스마트폰으로
ipTIME 공유기의 장점 중 하나는 설치와 관리의 간편함이다. 이번 N704SR, N604SR도 예외는 아니다.

모바일 앱인 ‘ipTIME 설치도우미’ 를 통해 스마트폰으로도 손쉽게 설치가 가능하다. 앱을 실행하면 공장 초기화 상태의 공유기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설정 마법사가 따라붙는다. 네트워크를 잘 모르는 사용자라도 어려움 없이 초기 설정을 마칠 수 있다.


설치 후에는 ‘ipTIME 모바일 매니저’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네트워크 상태를 확인하거나, SSID/비밀번호를 변경하는 등 주요 설정을 바로 적용할 수 있다. PC를 켜지 않고도 공유기를 관리할 수 있는 점은 가정용 보급형 공유기에서 꽤 중요한 포인트다.
물론 PC를 통해서도 조작할 수 있다. PC도 UI가 친절해서 금방 적응할 수 있다. 애초에 PC가 근본이다보니 PC로 조작한다고 해도 어려울 건 없다.

설치 후 스마트폰과 연결 후 속도를 확인해 봤다.
■ 보급형의 기준을 다시 정의하다
보급형 공유기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무선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가 기준이었다면, 이제는 ‘쾌적한 사용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최소 조건’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


N704SR과 N604SR은 그런 기준에서 볼 때, 충분히 추천할 수 있는 보급형 공유기다. N704SR은 조금 더 넓은 공간이나 복잡한 구조의 실내에서, N604SR은 콤팩트한 환경에서 가성비를 극대화하고자 할 때 제격이다. 일상적인 환경에서는 부족함이 없다. 그러면서도 사양이 조금 더 상향돼 실사용 시 좀 더 쾌적한 환경을 선사한다.
이제 보급형이라고 무조건 타협해야 할 필요는 없다. 선택의 기준이 바뀌었다. 상당히 괜찮은 보급형 공유기 N704SR과 N604SR를 보면, 아이피타임이 그 기준을 다시 썼다고 충분히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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