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동진 기자] 2021년 8월에 출시된 EV6는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다. 미래형 디자인과 전동화 기술을 앞세워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21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기아는 EV6의 배터리 성능을 개선하고, 편의 사양을 강화해 3년 만에 더 뉴 EV6를 선보였다. 더 뉴 EV6를 시승하며 차량의 변화상을 살펴봤다.


기아 패밀리 룩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 적용해 디자인 수정
기아는 더 뉴 EV6 전면부에 브랜드를 상징하는 패밀리 룩인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적용했다. 주간 주행등을 중심으로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와이드한 이미지를 형성하는 동시에 보닛의 캐릭터 라인을 차량 하단까지 연결했다. 해당 디자인은 날개 형상의 범퍼 디자인과 조화를 이룬다.

측면부는 쿠페형 SUV답게 날렵하고 역동적인 인상을 준다.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한 휠도 눈에 띈다. 더 뉴 EV6의 전장(자동차 길이)은 4695㎜, 전폭(자동차 폭)은 1880㎜, 전고(자동차 높이)는 1550㎜이며, 축거(휠베이스)는 2900㎜다. 시승 차량인 더 뉴 EV6 GT라인(고성능 버전)의 경우 전장과 전고, 축거는 기본형과 동일하며 전폭만 1890㎜로 10㎜ 더 넓다.

더 뉴 EV6는 동급으로 꼽히는 현대 더 뉴 아이오닉 5보다 전장의 경우 40㎜ 더 길며, 전폭은 10㎜ 더 넓다. 전고는 55㎜ 더 낮고, 휠베이스는 100㎜ 더 짧다.

후면부에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에 와이드한 스타맵 라이팅을 적용, 전면부 패밀리 룩과 조화를 이루도록 배치했다. 후면 범퍼 하단부에도 전면부 범퍼와 같은 날개 형상의 디자인을 적용해 역동적인 느낌을 통일감 있게 구현했다.

더 뉴 EV6의 트렁크 용량은 520리터로 2열 좌석을 접으면 최대 1300리터까지 확대된다.

기아는 더 뉴 EV6에 새로운 디자인의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배치했다. 역동적인 그래픽의 새로운 앰비언트 라이트도 추가해 실내의 수평적인 조형을 더욱 강조했다.

스티어링 휠도 새로 디자인해 넣었으며 크래시 패드에 신규 패턴을 적용, 스포티한 느낌을 강화했다. 센터 콘솔에 지문 인증 시스템을 추가하고 스마트폰이 움직이지 않도록 구조를 개선한 무선 충전 패드도 적용했다.

2열 공간의 경우 성인 남성이 앉기에 무리가 없었지만 쿠페형 디자인을 적용한 탓에 1550㎜로 낮게 세팅한 전고로 인해 헤드룸의 여유는 부족했다.

기아는 더 뉴 EV6 외장 색상으로 신규 색상인 ▲아이보리 매트 실버 ▲스노우 화이트 펄 ▲인터스텔라 그레이 ▲오로라 블랙 펄 ▲글래시어 ▲문스케이프 매트 그레이 ▲요트 블루 ▲런웨이 레드 등 총 8종의 색상을 운영한다.
더 뉴 EV6 GT-라인 모델의 경우 신규 색상인 ▲울프 그레이 ▲요트 매트 블루에 더해 ▲스노우 화이트 펄 ▲오로라 블랙 펄 ▲런웨이 레드 등 총 5종의 외장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실내의 경우 ▲미디움 그레이 ▲그린&라이트 그레이 ▲토피 브라운 등을 포함해 총 4가지의 내장 색상을 적용할 수 있다. GT-라인 모델의 경우 전용 색상인 블랙&화이트가 적용된다.
4세대 배터리 탑재로 주행가능 거리 확대…차체 강성 보강·에어백 추가해 안전 강화
기아는 더 뉴 EV6에 에너지밀도를 기존 77.4kWh에서 84kWh로 확대한 4세대 배터리를 탑재했다. 덕분에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가 롱레인지 2WD 모델(19인치, 빌트인캠 미적용) 기준 475km에서 494km로 늘어났다. 4WD 차량의 경우 1회 충전 시 461km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시승에 나서기 전 시승차인 더 뉴 EV6 GT-라인 4WD의 주행가능 거리를 살펴보니, 충전률 85%에 주행가능 거리는 371km였다. 해당 차량을 타고 서울 도심과 경기도 외곽을 중심으로 220여km 거리를 시승했다.
더 뉴 EV6에는 전방 차량과의 거리와 차량의 주행 속도, 도로 경사로 등을 감지해 자동으로 회생 제동 단계를 조절하는 스마트 회생 제동 시스템이 적용됐다. 덕분에 에너지 효율을 최대한으로 유지하면서도 내연기관과 가까운 주행감을 느낄 수 있었다. 회생 제동 강도를 스티어링 휠의 좌우 패들 시프트를 이용해 극단적으로 낮추거나 높일 수도 있다.
가속 구간에서는 전기차답게 시원시원한 가속력을 뽐냈다. 더 뉴 EV6 GT-라인은 239kW(325마력)와 최대토크 605Nm의 성능을 발휘한다.

울퉁불퉁한 길에서도 안정적인 승차감이 느껴졌으며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도 크지 않았다.
기아 관계자는 “EV6에 기존 주파수 감응형 쇽업소버(Shock Absorber)를 튜닝해 적용했다. 덕분에 거친 노면에서의 승차감도 개선할 수 있었다”며 “모터 소음 제어를 최적화하고 후륜 모터의 흡차음 면적을 넓혀 정숙성도 강화했다. B필러의 두께도 증대해 차체 강성을 보강하고 2열 측면 에어백도 추가해 10 에어백 시스템을 구현, 안전성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더 뉴 EV6에는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과 편의 사양도 대거 적용됐다. ▲정전식 센서를 활용한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HoD, Hands on Detection) ▲차로 유지 보조 2(LFA 2)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RSPA 2) ▲전방/측방/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F/S/R) ▲에어컨 광촉매 살균 시스템 ▲12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디지털 센터 미러(DCM) 등의 기능이다.
기아 관계자는 “EV6는 기아의 전기차 라인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브랜드 대표 전기차”라며 “더 뉴 EV6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강화된 상품성으로 기아가 전동화 시장을 이끌어가는 데 있어 또 한 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20여km 거리를 시승한 후 살펴본 전비는 kWh당 5.2km였다. 롱레인지 4WD 모델의 공인 복합전비 kWh당 4.9km를 상회하는 효율이었다.
더 뉴 EV6 판매 가격은 전기차 세제혜택 적용 후 롱레인지 모델(2WD)의 경우 ▲라이트 5060만 원 ▲에어 5530만 원 ▲어스 5935만 원 ▲GT-라인 5995만 원부터 시작한다.
전기차 세제혜택 적용 후 롱레인지 4WD 기준으로는 ▲라이트 5307만 원 ▲에어 5777만 원 ▲어스 6128만 원 ▲GT-라인 6242만 원부터 시작한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