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포스 RTX 5060이 예고된 일정대로 출시됐다.

4월 16일 발표대로 MSRP 299달러에 지포스 RTX 50 시리즈의 최하위 포지션으로 투입된 것인데 국내에도 이미 판매가 시작됐다. 지금도 오픈마켓이나 검색 사이트, 가격 비교 사이트에 들어가서 몇 번만 클릭하면 누구나 살 수 있으며 재고도 넉넉해 보인다.

하지만, 지포스 RTX 5060을 사겠다고 누가 먼저 나서는 사람이 없는 상황인데 그도 그럴 것이 지포스 RTX 5060을 다룬 리뷰 기사나 벤치마크가 전무한 상황이다.

출시 전 엠바고를 전제로 제공되던 리뷰 드라이버가 없다 보니 어제부터 기사가 준비되었고 케이벤치에서도 기사 준비가 늦어지게 됐다.

물론, 비교군 데이터를 미리 뽑은 덕에 그나마 빨리 처리할 수 있었지만 엔비디아의 이번 결정에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왜 그랬는지는 이해가 되지만 말이다..

■ 지포스 RTX 5060, 어떻게 달라졌나?

지포스 RTX 5060의 기본 사양은 이미 공개된 상태였다. 쿠다 코어 성능이나 텐서, RT 코어 성능은 RTX 5060 Ti 기사로 이미 공개된 상태여서 기존 세대와의 성능 차이는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상황이었다.

쿠다 코어 개수만 해도 기존 세대 대비 25% 늘어난 3840개였고 텐서와 RT 코어 성능 모두 20% 전후의 증가폭이 확인된 상태니 10% 전후가 전부였던 지포스 RTX 5060 Ti 보다는 기대감이 높을 수 밖에 없었다.

실제, 사양을 비교해 봐도 RTX 4060 보다 모든 면에서 월등한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쿠다 코어만 제외하면 RTX 4060 Ti도 넘어선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SM 구조의 변화와 그로 인한 성능 증가폭 그리고 GDDR7 메모리 적용에 따르면 메모리 대역폭 증가까지 고려하면 RTX 4060 Ti를 넘어선 가장 이상적인 세대 교체도 기대할 수 있는데 과연 그런 결과로 이어졌을지 아래 글을 이어가며 설명하도록 하겠다.

■ ASUS TUF 지포스 RTX 5060 8GB OC

지포스 RTX 5060의 실제 성능을 설명하기에 앞서 이번 기사에서 다룰 그래픽카드를 먼저 소개하겠다. 이번 기사에 사용한 ASUS TUF 지포스 RTX 5060 8GB OC는 2.5슬롯과 트리플팬 구조의 쿨링 디자인이 적용된 고급형 모델이다.

듀얼 팬 구조의 가성비 중심이 아닌 TGP 145W 그래픽카드로도 높은 품질과 쿨링 성능, 저소음 환경을 실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내부 PCB 크기도 일반 모델 보다 비교적 크고 넓게 디자인 됐고 TUF 시리즈의 고품질 부품들도 모두 적용됐다.

구체적으로는 TUF 시리즈의 5K 블랙 메탈 캐퍼시터와 밀리터리 등급을 검증 받은 TUF 초크 그리고 Mosfet이 적용되었으며 이 중 Mosfet에는 50A 출력의 uPI uP9646 DrMOS가 6 페이즈로 구성됐다.

메모리 전원부에는 2 페이즈 구조의 QN3106와 QN3104 Mosfet이 적용되어 4개로 구성된 삼성의 GDDR7 메모리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했다.

사실, 이러한 구조와 디자인은 TUF RTX 5060 Ti에도 그대로 적용된 바 있는데 TGP와 등급에 맞게 GPU 전원부만 6 페이즈로 줄이고 출력 버퍼용 캐퍼시터를 탄탈이 아닌 캔 타입으로 변경시킨 것이 ASUS TUF 지포스 RTX 5060 8GB OC다.

상위 모델의 검증된 구조와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와서 등급에 맞춰 살짝 조정했다고 이해하면 된다.

쿨러는 앞선 설명대로 2.5 슬롯과 트리플 팬이라는 고급형 모델의 특징을 담아냈다. 디자인이나 구조는 TUF RTX 5060 Ti의 그것을 그대로 가져왔다 해도 무방하며 히트파이프만 5개에서 4개로 줄였다고 보면 된다.

TGP 145W 그래픽카드에 트리플 팬의 풀사이즈 히트싱크 자체가 상당히 과한 조합이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해줘야 된다. 어차피 쿨러가 과하다고 그래픽카드에 나쁠 것은 전혀 없으니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소비자 입장에선 이런 제품을 선호할 수 밖에 없고 그런면에서 상당히 괜찮은 조합이라 생각한다.

ASUS TUF 지포스 RTX 5060 8GB OC에는 눈으로 보이지는 않은 특징도 있다. 이미 일부 제품에 적용됐지만 ASUS TUF 지포스 RTX 5060 8GB OC에도 PCB 보호 코팅이 적용됐다.

PCB에 모든 부품이 조립된 상태에서 기판 전체에 코팅액을 분사해 수분이나 이물질로 인한 손상이나 고장을 방지하는 기술인데 이 기술이 적용되면 실수로 커피를 쏟는다던가 액체류가 쏟아져서 PC가 고장나더라도 그래픽카드는 문제가 없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 테스트 시스템 및 조건 설명

ASUS TUF 지포스 RTX 5060 8GB OC를 소개하기 위한 테스트 시스템은 다음과 같다.

인텔 코어 울트라 9 285K 프로세서를 사용했고 메인보드는 ASUS 막시무스 Z890 익스트림에 최신 바이오스를 사용했다. 메모리는 T-포스 DDR5 6400 CL32 16GBx2 메모리를 DDR5 8000 CL40으로 오버클럭해 사용했고 안정성은 이미 해당 리뷰에서 Memtest86+로 검증한 바 있다. 쿨러는 ASUS ROG 류진 III 360 ARGB 다.

운영체제는 윈도우 11 최신 버전을 사용했다. 기존 기사에서도 사용했던 시스템이며 모든 업데이트가 적용된 상태였다.

테스트에 사용한 해상도는 1920x1080을 선택했다. 40~50만원대 그래픽카드를 1920x1080 해상도에서 테스트하는 것이 맞냐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원래 모든 시리즈의 최하위 모델의 타겟 해상도는 1920x1080이었고 지포스 RTX 5060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8GB 메모리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제대로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2560x1440은 제외할 수 밖에 없었다는 점 이해하기 바란다.

비교 대상은 이전 세대 모델인 지포스 RTX 4060 외에 게이머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지포스 RTX 4060 Ti를 추가했다. 라데온 RX 시리즈도 추가하면 좋았겠지만 게이머들이 궁금해 할 부분은 경쟁사 제품이 나온 뒤에나 확인이 가능하니 제외하게 됐다.

드라이버는 지포스 RTX 4060 Ti와 4060은 576.40을 사용했고 지포스 RTX 5060만 576.52를 사용했다.

■ 순수 깡성능 비교, 3DMARK와 게임

3DMARK는 게임 결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자료다. 정확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 가늠자 역할은 가능한데 앞선 보다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타났다.

모든 결과에서 지포스 RTX 4060 Ti를 넘어선 것이다. 특히, 깡성능이라 불리는 DX11 기반 파이어스트라이크와 최신 게임에 빠지지 않는 레이트레이싱 기반인 스피드웨이에서 9%에 가까운 성능 차이를 보여줬다.

타임스파이는 비록 2.1% 정도에 그쳤지만 쿠다 코어 개수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지포스 RTX 4060 Ti를 넘어섰다는 것 블랙웰 GPU 아키텍처의 우수성을 또 한번 입증한 것이 아닐까 한다.

3DMARK의 결과는 게임에서도 확인됐다. 모든 게임에서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프레임을 보여줬다.

지포스 RTX 4060과의 비교는 무의미 할 만큼 성능이 향상되었으며 지포스 RTX 4060 Ti도 확실히 넘어섰다는 것이 모든 게임에서 확인됐다.

그 중에서도 증가폭이 가장 큰 것은 사이버펑크2077였고 그 차이는 13% 였다.

■ 레이트레이싱과 DLSS 그리고 프레임 생성

레이트레이싱을 지원하는 게임들은 모두 해당 옵션을 최고 품질로 켠 상태로 테스트 했다.

깡성능 위주의 앞선 결과 보다 증가폭은 적었고 오히려 프레임이 낮게 측정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지포스 RTX 5060이 지포스 RTX 4060 Ti를 넘어섰다는 평가에 영향을 주긴 어려웠다.

어차피 DLSS나 프레임 생성 없이는 프레임 차이가 적은 조건이니 세부 수치에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고 지포스 RTX 4060 Ti 보다 조금이라도 높은 프레임이 측정됐다는 것에 만족하면 된다.

이 그래프는 앞선 조건, 그러니까 레이트레이싱이나 패스트레이싱이 적용된 상태에서 DLSS와 프레임 생성을 모두 켠 상태로 측정한 것이다.

결과를 이미 예상했겠지만 멀티 프레임 생성(MFG)이 지원되는 게임에선 지포스 RTX 5060가 압도적이다.

몬스터 헌터 와일드 처럼 MFG가 지원되지 않는다면 지포스 RTX 4060 Ti와 큰 차이가 없겠지만 이미 FG만 지원하던 게임들도 MFG 지원이 추가되는 상황이다보니 이런 차이는 가면 갈 수록 커질 수 밖에 없다.

지포스 RTX 4060 Ti도 실제 게임에선 충분히 매력적인 그래픽카드지만 주사율이 높은 게이밍 모니터일 수록 MFG의 효과는 절대적이니 이 조건 만큼은 지포스 RTX 5060가 넘사벽일 수 밖에 없다.

■ ASUS TUF 지포스 RTX 5060 8GB OC 오버클럭

이미 지포스 RTX 5060 Ti에서도 확인했지만 GB206 GPU는 오버클럭이 상당히 잘된다. 오버클럭 유틸리티로 설정 가능한 최고 클럭도 가볍게 소화해 낼 수 있을 정도다.

이런 삼성의 GDDR7 메모리도 마찬가지라서 별다른 안정화나 반복 테스트 없이 설정 가능한 최고 클럭을 바로 적용해 사용할 수 있다.

같은 GPU와 메모리를 탑재한 지포스 RTX 5060도 이러한 특성이 그대로 반영됐다.

ASUS GPUTWEAK III를 실행한 후 목표 전력과 GPU 그리고 메모리 클럭을 최고로 높이고 단 한번만에 3DMARK의 타임스파이 익스트림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해 냈다. 설정 가능한 전력이나 클럭 제한만 더 높았더라면 이 이상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다.

어쨌거나 이런 결과로 테스트 한 몇 가지 데이터를 비교하니 프레임 차이가 거의 없던 게임에서도 지포스 RTX 4060 Ti 대비 10% 이상 높아진 프레임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미 9%대 였던 사이버펑크2077은 그 차이가 22%까지 증가했다.

오버클럭 조건을 항상 사용 가능하다는 보장을 누구도 해주진 않겠지만 22%까지 차이가 있다면 한번쯤 도전해 볼만도 한데 다행히 ASUS TUF 지포스 RTX 5060 8GB OC는 쿨링 디자인이 검증된 구조라서 심각한 발열 증가 현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오버클럭을 하지 않은 상태 보다 전력 소모가 늘고 온도와 팬 속도가 증가한 것은 사실이나 증가한 온도도 60도 초반이고 팬 속도는 소음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할 수준으로 조용했다.

오픈 상태가 아닌 일반 케이스 내부 조건은 이 보다 온도가 증가하겠지만 그래봤자 60도 후반이나 70도 초반일테니 오버클럭으로 인한 문제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60, 또 당했다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60에 대한 평가는 이미 끝났다. 지포스 RTX 4060 Ti를 넘어선 벤치마크 결과가 나온 이상 더 이상의 비교는 무의미하다. 지금은 이전 세대가 아닌 경쟁 제품과의 비교가 중요한 상황인데 성능에서 어떤 결과가 있을지는 좀 걱정이 된다.

AMD의 컴퓨텍스 2025 키노트를 보면 알겠지만 지포스 RTX 5060과 경쟁할 라데온 RX 9060은 이번에 공개되지 않았다. 라데온 RX 9060 XT 16GB 모델만 지포스 RTX 5060 Ti 8GB의 경쟁 제품으로 소개되었고 더 저렴한 가격에 더 나은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AMD의 주장이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349달러로 출시될 라데온 RX 9060 XT 16GB는 지포스 RTX 5060 Ti 8GB 뿐만 아니라 지포스 RTX 5060 8GB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게 된다.

지포스 RTX 5060 8GB와의 MSRP 차이가 불과 50달러 차이이니 지포스 RTX 4060 Ti를 넘어섰다해도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추후 라데온 RX 9060가 나온다면 지포스 RTX 5060 보다 저렴한 가격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이며 그때가 되면 엔비디아의 가격 정책에 변화가 있지 안을까 한다.

■ ASUS TUF 지포스 RTX 5060 8GB OC, 과하지만 그 만큼 가치있다

ASUS TUF 지포스 RTX 5060 8GB OC는 팩토리 OC 제품이다. 고급형 모델답게 쿨러도 크고 좀더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

ASUS 홈페이지에 AI 성능을 615가 아닌 648 AI TOPS라 표기한 것도 이런 조건이 있기 때문인데 그런 성능에 더 강력하고 조용한 쿨링 디자인까지 적용했으니 이 보다 나은 조건의 제품은 많지 않을 것이다.

설정 가능한 최고 클럭까지 안정적인 오버클럭도 가능하고 수분이나 이물질로 인한 손상도 방지하는 PCB 코팅까지도 적용 됐으니 더는 바랄 것이 없는 제품이다.

밀리터리라는 TUF 컨셉의 디자인이 취향은 타겠지만 그래픽카드의 근본만 보면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이라 생각하며 트리플 팬 구조의 고급형 지포스 RTX 5060을 찾고 있다면 이 제품을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