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가 가득한 도시를 혼자 걷는다. 누구를 만나지도, 인사를 나누지도 않는다. 그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 닥터페퍼. 새로운 곳에 또 확장한 닥터페퍼 소식뿐이다. 호불호 가득하다고 천대받던 닥터페퍼(제로)를 버거킹에서 판다니. 이거 평행세계의 지구 아니지?
그렇게 버거킹 왕궁의 문을 열자. 버거킹 수문장(크루)은 내게 말한다.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신상털이여. 닥터페퍼 붐은 옵니다.”
닥터와 킹의 감동의 만남

그동안 음지에서 ‘그런 호불호 음료를 왜 좋아하냐!’는 타박을 들어왔던 닥터페퍼가 빛을 보기 시작했다. 올해 초 패스트푸드 체인점 중 최초로 KFC 매장에서 판매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어안이 벙벙했는데, 이젠 메이저 중의 메이저 ‘버거킹’에 진출했다.
그 소식은 콜드플레이, 에미넴이 내한해도 방에서 꼼짝 안 하던 마시즘의 몸을 움직이게 했다. 혹시 만우절 소식을 잘못 올린 게 아니겠지? 아니면 내가 사는 동네에는 안 들어온 게 아닐까? 많은 걱정을 하면서 버거킹에 들어갔다.

있다. 닥터페퍼 제로. 심지어 닥터페퍼로 새로운 메뉴도 생겨났다.
맛잘알의 닥터페퍼 비밀레시피

버거킹에는 닥터페퍼 제로뿐만 아니라 ‘킹 플로트’라는 새로운 메뉴가 생겼다. 이것은 닥터페퍼 팬들이라면 모두 알고 있는 ‘닥터페퍼 플로트’의 버거킹화라고 볼 수 있다. 닥터페퍼 위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진짜들만 알고 있는 조합이거든.

그래서 와퍼 하나에 프렌치프라이, 그리고 닥터페퍼 제로와 닥터… 아니 킹플로트를 하나 시켰다. 닥터페퍼 위에 아이스크림 띄워 마시는 건 집에서만 해봤지. 남이 해준 것은 처음 마셔보는데?
아이스크림을 휘적여서 마시는 킹플로트의 맛은 굉장히 반갑다. 오히려 아이스크림이 더 잘 얼어있어서 까끌까끌 시원한 맛이 더 느껴진다. 그리고 닥터페퍼 제로는 말해 뭐야. 닥터페퍼인걸.
닥터페퍼 꿈은 이루어진다

모두가 좋아할 수 없기에, 꺼려하는 사람도 있지만, 좋아하는 사람들은 사랑에 빠져버린다는 음료. 최근 닥터페퍼에는 좋은 소식들이 가득하다. 미국에서는 코카콜라 다음으로 많이 팔린 음료가 되었다거나, 다양한 새로운 음료가 나오고, 한국에서도 점점 닥터페퍼 매니아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언제나 닥터페퍼 붐은 온다고 외쳐왔던 마시즘. 정말 올해 닥터페퍼에 붐은 올 것인가?
<제공:마시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