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에 힘찬 함성! 5초간 발사! 우와아아아아아!
꿈에서라도 마주하기 싫은 그 시절… 왜인지 모르겠지만 아침마다 힘찬 함성을 간간히 질러야 했다. 그런데 함성이면 어차피 큰 소리인데 왜 ‘힘찬’을 붙여야 했을까? 리듬감을 위해서였을까? 아니면 정말로, 힘을 끌어올려야 크고 좋은 소리가 나기 때문일까. 일단 힘을 많이 쓰면 소리가 커지긴 하더라.
여기, 수랭 쿨러가 하나 있다. 쿨러가 하는 일이라면 뻔하다. 뜨거운 CPU를 식혀야 한다. 어떻게? 열심히. 그리고… 힘차게! 자. 우리내 인식에 평범한 수랭쿨러라면 이런 상황에서는 미친 듯 팬이 돌고, 펌프가 울부짖기 시작한다. 왜애애애앵! 이건 기계 버전 힘찬 함성? 즈음이다. 하지만, 평범한 대다수 사람은 그런 소리를 '정말' 싫어한다.
그런데… 힘찬 건 좋다. 이건… 이율배반이다. 욕심이고 도둑놈 심보다. 그런데 세상에는 그걸 구현한 특별한 수랭 쿨러가 있다. 비콰이어트 수랭 쿨러! 이런… 제조사 이름부터 성격이 확실하다. 이름부터가 비콰어트인데 더 설명이 필요한가!
◆ be quiet SILENT LOOP 3 360mm 수랭쿨러 주요 제원
① 냉각 & 라디에이터
냉각 방식: 수랭 (AIO)
라디에이터: 360 mm (3열)
무게: 1,330 g
② 플랫폼 호환성
Intel: LGA 1700 / 1200 / 115x / 2066 / 2011-V3 / 2011
AMD: AM5 / AM4 / sTRX4
③ 쿨링 & 튜닝
크기 / 두께: 120 mm × 25 mm (3ea)
베어링: FDB (유체)
최대 속도: 2 200 RPM
최대 소음: 39.8 dBA
수명: 300 000 시간
커넥터: 4-pin PWM
LED 라이트 / PWM 지원 / RGB 컨트롤러 내장
호환 시스템: AURA SYNC · MYSTIC LIGHT · RGB FUSION · POLYCHROME · BIOSTAR SYNC
④ 보증 & 부가
A/S 기간: 5년 + 누수 보상
패키지 구성품: 쿨러 본체, 라디에이터, 팬×3, 백플레이트·호스·백업 키트 등
유통사 : 서린씨앤아이
# 저소음에 초강력 수랭 쿨러
be quiet SILENT LOOP 3 360mm(비콰이어트 사일런트 루프 3 360mm, 이하 사일런트 루프 3 360mm)는 인텔의 코어 i9 또는 AMD의 라이젠 9 시리즈와 같은 최신 플래그십 CPU에 최적화된 수랭 쿨러다.
비콰이어트 아론 리히트(Aaron Licht) CEO는 엔지니어링 수준을 끌어올려 최고 수준의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놀라울 정도로 조용한 일체형 수랭 쿨러를 만든다. 하이엔드 프로세서를 저소음으로 안정적으로 식히며, 해당 쿨러의 디테일은 효율성, 내구성, 사용 편의성을 염두에 두고 설계했다.
열거한 특징을 모아서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이렇다. '조용하면서 강력한 수랭 쿨러'
한줄 정도로 '아 그렇구나' 하고 당연하게 생각할 수 있는게 아닌, 그게 쉽지가 않다. 기술 혁신에 대한 열정을 기반으로 모든 것이 하나의 AiO에 집약시켰을 때 가능한 결과물인데 즉, 독일부심 제대로 부린 결과물이 소개하는 제품이다.
아주 강력한 쿨링 성능을 보장하는 강력한 워터펌프, 공기 압력을 극대화하는 프레임이 있는 Silent Wings 4 쿨링팬, ARGB LED가 있는 아름다운 냉각 블록 디자인이 주요 특징이다. 크기는 240, 360, 420mm 세 가지로 나뉜다. 폭넓은 라인업을 제공하며, 어느 제품을 선택하더라도 만족감은 높다. 참고로 리뷰 제품은 중간 360mm 규격의 3열 제품이다.
# 일단 수랭 쿨러는 성능이 좋아야 한다
가끔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수랭 쿨러가 있다. 성능만 놓고 보면 듀얼타워 공랭 쿨러와 아웅다웅 싸워야 하는 제품군 말이다. 그런 수랭 쿨러는 결국 저렴한 가격에 재고를 정리하게 된다. 이유야 간단하다. 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이다. 분명 수랭 쿨러고, CPU 발열을 식힐 수는 있다. 하지만 ‘수랭 쿨러’에는 기본적으로 기대하게 되는 것이 있으니, 뛰어난 쿨링 성능이다. 즉 이 점에 중점을 맞춰서 봐야 한다. 사실 수냉쿨러에서 조용함은 중요한 부분은 아니다.
그점에서 볼 때 사일런트 루프 3 360mm는 합격이다. 워터 블록부터가 합격이다. 무려 1,800mm²의 핀 면적을 자랑한다. 이는 동급 일체형 수랭쿨러보다 최대 2배 증가한 수치다. 덕분에 CPU 발열 전달 능력이 크게 개선됐다. 넓은 핀 면적은 전용으로 개발된 무나사 방식 히트플레이트 체결 구조 덕분에 가능했다. 또한, CPU 플랫폼에 관계없이 모든 영역에 균일하게 냉각수가 흐르게 설계돼 언제나 변함없는 성능을 낼 수 있다.
워터펌프 디자인은 어떨까? 3개의 챔버로 구성되어 있고, 여기서 두번째 챔버는 냉각수 저장소 역할을 한다. 냉각수가 펌프 유닛을 빠져나가기 전에 내부에서 넓게, 또 고르게 퍼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유체의 난류를 줄여 안정적으로 유속을 유지할 수 있다.
성능도 성능인데 소음도 개선됐다. 6극 3상 모터와 결합됐기에 작동이 부드럽고 운전 환경이 매우 조용하다. 물론 체감하긴 쉽지 않다. 수냉쿨러 소음은 펌프와 밀접한데, 이미 펌프 완성도는 상향평준화 된지 오래다. 관건은 성능이다.
# 쿨링팬은 이름부터가 믿음직스럽다
‘당연히 그럴 것이다’라는 편견이 우연처럼 깨지는 순간, 반전 매력이 생기게 된다. ‘오픈 프라이스’인 전자제품을 오프라인에서 살 때를 가정해 보자. 처음에는 높은 가격을 부른 상인이 몇 마디 나누니 손님은 인상이 좋아보인다며 특별히 깎아주겠다고 해서 할인된 가격을 내밀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착한 장사꾼’이라는 인상이 생기며 자연스레 단골이 된다. 당연히 비싼 가격을 부를 줄 알았는데 무려 깎아주기까지 했으니까.
그런 것을 응용해 보자. 만약 ‘시끄러운 쿨링팬’이 생각보다 조용하다면 어떨까? 그러면 반전 매력을 얻게 된다. 아무래도 좋은 쪽이니까. 하지만 이런 것을 기대할 수 없는 제품이 있다. 제품명에 특성을 자신있게 써놨을 때. 예를 들어 제품명을 ‘조용한 팬’이라고 쓴다면, 그 제품에는 소비자가 너그럽게 바라볼 요소가 없다. 오히려 잔뜩 기대를 하고 사게 된다. 자신있는 제조사나 그런 제품명을 붙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비콰이어트의 장기는 여기에 있다. 이름을 걸고 제품을 만드는 회사인 만큼 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해내고만다. 바로 쿨링팬의 정숙함이다. 사일런트 루프 3 360mm에 탑재된 쿨링팬은 Silent Wings 4(사일런트 윙즈 4)다. 정확히는 120mm PWM 팬으로 3개가 기본 탑재된다.
이름부터가 패기가 넘치는 비콰이어트의 대표 저소음 팬답게 날개 형상부터 다르다. 소음을 억제하는 블레이드 설계에, 깔때기 모양의 공기 배출구를 적용했다. 덕분에 극도로 조용하면서도 강력한 풍압을 낸다. 베어링은 FDB며 최대 RPM은 2500RPM이다. 팬이 100%로 동작할 때는 76.7CFM이다. 또한, 팬이 100%일 때 풍압은 3.96 mmH₂O이다. 라디에이터용 팬으로는 강력한 스펙이다.
여기에 라디에이터와 맞닿는 프레임 모서리도 정밀하게 설계돼, 라디에이터의 공기 누출을 최소화한다. 즉 차가운 공기를 제대로 밀어 넣을 수 있다. 정숙성과 성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또한, 조용하다고 언급했는데 노이즈 레벨만 놓고 보면 다음과 같다. 노이즈 레벨 50%/75%/100% RPM에서는 각각 19.8/31.9/38.8dB(A)다. 이 정도면 이름값은 제대로 하는 수랭쿨러다.
# 심지어 디자인도 멋지다
비콰이어트 쿨링 부분 R&D 개발자 팀 카르스텐센(Tim Carstensen)은 이렇게 말했다. “저는 마음과 영혼을 가진 엔지니어이기 때문에 사일런트 루프 3를 기술적 걸작으로 만드는 것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들에게도 사일런트 루프 3를 추천합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자. 팀 카르스텐센은 걸작이라고 표현했다. 걸작이라 말하려면 우선 기술이 뛰어나야 한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다. 디자인도 뛰어나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사일런트 루프3는 걸작이 맞다.
워터블록 디자인은 ‘순수한 냉각력’을 표현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올블랙 색상에 우아함을 강조했다. 유광이 아닌 절제된 블랙으로 깔끔하다. 여기에 선택적으로 ARGB LED를 켤 수도 있다. 사용자 취향에 따라 화려함까지 구현해낼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설치와 유지관리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리필 포트는 외부에 노출돼 있다. 이 포트를 활용해 냉각수를 간편하게 보충할 수 있다. 심지어 시중에서 판매되는 묻지마 냉각수는 절대 주입하지 말라고, 순수한 냉각수를 동봉. 최상의 컨디션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게 했다. 참고로 시판되는 완성품 수냉쿨러를 통틀어 보충용 냉각수까지 지급하는 경우는 비콰이어트가 유일하다.
◆ 장착 및 테스트 환경
CPU: AMD 라이젠9-6세대 9950X3D (그래니트 릿지)
M/B: ASRock B850 스틸레전드 WiFi
RAM: G.SKILL DDR5-6000 CL26 TRIDENT Z5 NEO RGB H 화이트 패키지
SSD: 1TB NVMe SSD
GPU: 애즈락 라데온 RX 9070 스틸레전드
쿨러: 비콰이어트 SILENT LOOP 3 360mm 수냉쿨러
파워: 850W
OS: Windows 11 Pro 23H2
◆ 인텔 코어 울트라2 장착 이미지
◆ AMD 라이젠 9950X3D 장착 이미지
** 편집자 주
사일런트 루프 3 360mm는 고성능은 기본으로 갖췄음에도 멋진 디자인과 함께 관리 편의성을 갖췄다. 일단 성능만 놓고 보면 동급 제품중에서도 굉장히 뛰어난 편이다. 또한 관리 편의성을 보자면 냉각수 리필이 가능한 구조고 ARGB LED는 전용 소프트웨어 필요 없이, 메인보드 ARGB 연동만으로 작동한다.
그렇기에 '기교'와 연관하는 부가기능은 어떻게 보면 조금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본질이 그걸 덮고도 남는다. 조용하게, 오래 강력하게. 수랭 쿨러 본연의 임무만 놓고 보면 사일런트 루프 3 360mm보다 충실한 제품은 없다. 조립 호환성에서도 신경을 많이 썼고, 어느 시스템에나 맘편히 쓸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가장 기본에 충실하고 특성을 타지 않게 만든 셈이다. 마음편하게 있는 듯 없는 듯 존재감 과시하지 않고 제역할을 해내는, 고성능 수랭 쿨러가 필요했다면, 리뷰를 통해 소개한 사일런트 루프 3 360mm를 구매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을 권장한다.
이보다 어울리는 설명은 없다. "잘 만든 수랭 쿨러다. 조용하게, 그리고 강력하게." 그 이름처럼 말이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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