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사러 갔다 그렌저 계약하고 온다”는 말이 있다. “그 돈이면 차라리 조금 더 보태서…”로 시작하는 주변의 참견에 귀 기울이기 시작하면 나도 모르게 씀씀이와 구입할 제품의 등급을 자꾸만 높여가게 된다. 어느 순간 이를 인지하긴 한다. 하지만, 그 구매결정이 오롯이 자신의 판단에 의한 것이라 착각하는 순간 마음 속의 브레이크는 이미 기능을 상실한 것이나 매한가지이다.
이렇게 흘러가는 데에는 한국인 특유의 기질이 숨어있다. 주변의 조언(?)에 솔깃해 자신의 결정을 뒤바꾸면서도, 그것이 온전히 자신의 판단에 의한 것이라 착각하기 때문이다. 트렌드에 민감해 온 거리에 같은 옷이 넘쳐나는데도 그것이 ‘개성’의 표현이라 철석같이 믿고야 만다.
사실 이 같은 심리의 발로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심리학자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Phineas Taylor Barnum)은 이 같은 현상을 관찰해 정의하고, 이를 ‘바넘효과’라 정의한 바 있다. 바넘효과는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갖고 있는 성격이나 심리적 특징을 자신만의 특성으로 여기는 심리적 경향”이라 정의할 수 있다.
◆ 에이서 Aspire Lite 16 (AL16-52P-337C)
1. 기본 정보
운영체제: FreeDos (Windows 11 지원)
무게·크기: 1.79 kg (배터리 포함) · 357.6 × 247 × 18.9 mm
보안: 켄싱턴락 슬롯
보증: 국내 1년(메인보드 2년) · 국제 여행자 1년
유통: 대원씨티에스
2. 디스플레이
16.0″ IPS, WUXGA 1920×1200 (16:10)
Acer ComfyView LED 백라이트
최대 170° 광시야각 · 180° 펼침
3. 프로세서 & 그래픽
CPU: Intel Core i3-1305U (5코어[1P+4E], 6스레드, 최대 4.5 GHz)
GPU: Intel UHD Graphics (내장)
4. 메모리 & 저장장치
RAM: DDR5 8 GB (슬롯 2개)
저장장치: 256 GB PCIe NVMe SSD (슬롯 1개)
5. 네트워크
무선랜: Wi-Fi 6 (802.11a/b/g/n/ac/ax, 듀얼밴드)
MU-MIMO 2×2 · Bluetooth 5.1
6. 오디오·웹캠
스테레오 스피커, 듀얼 마이크, FHD 웹캠 (MISC 2M)
7. 입출력 포트
USB Type-C 1 (USB 3.2 Gen 1 ≤5 Gbps, DP Alt Mode, DC-in 15 V/45 W)
USB 3.2 Gen 1 Type-A ×3
HDMI 1.4 ×1
MicroSD (SDXC) 슬롯
3.5 mm 헤드폰/스피커 잭 · 내장 마이크 잭
8. 전원 & 배터리
배터리: 58 Wh Li-ion (USB Type-C 65 W PD AC 충전)
# 불필요한 인식의 오류를 걷어내면 보이는 것들
우리가 심리적 마지노선을 넘는 가격표가 붙은 제품에 자꾸만 눈길을 보내게 되는 이유는 또 있다. 더 좋은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그러한 제품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집단에 내가 포함된다는 일종의 자기만족, 또는 허영의 충족 때문이다.
이는 하루가 다르게 가격을 높이는 일부 명품 브랜드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명품 하나를 꼭 가지려는 소비심리로 나타난다. 대개의 경우 이렇게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브랜드의 제품을 하나 갖게 됨으로써 나 역시 그런 제품을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부유층, 또는 미나아층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일종의 착각 때문이다.
똑똑한 심리학자들은 이런 사회현상 역시 이미 탐구를 끝냈던 모양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는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는 행위에도 그 사람의 이상적 자아가 반영된다고 보았는데, 이런 현상을 ‘파노플리효과’라 부른다. 오늘날 그 비싼 가격에도 소비자들이 소위 ‘명품’이라 불리는 제품이나 브랜드에 전도되는 현상을 적확하게 꿰뚫고 있다.
과거엔 시계, 패션, 자동차 등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면, 현재엔 사회 전반이 디지털화되며 몇몇 디지털 제품군에서도 앞서 설명한 현상들이 벌어지고 있다. 굳이 필요치 않지만, 특정 로고 하나 때문에 기백 만원 이상의 비용을 더 치르고 고가의 노트북이나 태블릿을 구매하는가 하면, 저렴한 보급형 제품으로도 충분하지만 굳이 추가비용을 더 내고 고가의 게이밍 노트북을 구입하기도 한다.
이런 일종의 허영, 또는 주변의 판단이 자신의 것이라 착각하는 오류를 지워낼 수만 있다면 훨씬 경제적인 지출계획을 수립할 수 있을뿐 아니라 쓰잘떼기 없는 기능이나 성능에 불필요한 비용을 추가로 지출하는 실수를 막을 수 있다. 때문에 주변의 시선이 아닌, 정말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파악하고 객관화하는 과정을 제품의 구매 프로세스에 반드시 추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학업이나 사회생활을 영위한다면 누구에게나 필요한 태블릿이나 노트북 등을 구입할 때에도 이런 객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과거와 달리 비슷한 스펙이나 성능의 제품 가격이 천차만별인 시장이기에, 몇 가지 기준에 주안점을 두고 내게 필요한 기능을 명확하게 정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가격도 가볍고 무게도 가벼운데 활용성은 묵직!
한국 시장에는 상대적으로 조금 덜 알려진 느낌이지만, 시선을 글로벌로 확대하면 노트북, 게이밍 기어, PC 주변기기 등에서 상당한 두각을 보이고 있는 브랜드가 바로 에이서(Acer)이다. 오랜 기간 국내시장에 지사를 유지하며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그만큼 안정적인 제품 공급과 사후지원을 기대할 수 있는 브랜드이기도 한데, 시장점유율도 글로벌 6위일 정도로 대단히 큰 규모이다.
특히, 에이서의 제품은 디자인에 젊은 감각을 수용하는 유연함, 합리적 가격에 높은 스펙의 하드웨어를 제공하는 경제성, 새로운 시도를 제품에 적극 반영하는 혁신성 등에서 남다른 행보를 지속해 온 브랜드이기도 하다. 때문에 서두에 언급했던 소비자의 시야를 가로막는 장애물을 걷어내고 실용적 시선으로 접근하는 소비자라면, 구매할 제품의 리스트업 과정에서 반드시 에이서의 제품이 눈에 띄기 마련이다.
소개하는 노트북, 에이서 Aspire Lite 16은 합리적 가격에 현대 디지털라이프에 필요한 모든 기능과 성능을 제공하는 제품. 젊은 감각에 더욱 어울리는 디자인을 적용해 만족감이 높으며, 16형 디스플레이와 숫자키를 포함한 키보드 등으로 어떤 용도로 활용하기에도 적합하다. 다양한 루트의 할인까지 곁들이면 40만원 미만의 획기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도 있어 경제성과 활용성을 모두 손에 넣을 수 있는 제품이다.
스타일리시한 커버 디자인은 아무래도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요소이다. 애플의 맥북 출시 이후 거의 모든 제조사가 이 스타일을 따라하기 바쁜 느낌이었는데, 이렇게 조금 색다른 감각을 커버에 적용한 게 오히려 참신해 보이는 시기가 된 듯하다. 우측 상단의 작은 에이서 로고와 마치 붓으로 휘갈긴 난의 일부를 디지털 방식으로 표현한 듯한 커버 디자인이 꽤나 좋은 매칭을 보인다.
정확히 언제 시작됐는지 기억하기 어렵지만, 에이서의 Aspire 시리즈도 꽤나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느낌이다. 가성비 높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를 위한 합리적 선택을 제공하는 라인업이라 할 수 있는데, 필자에게도 몇 번 이 시리즈의 노트북을 만족스럽게 사용했던 기억이 있다.
오늘날의 노트북은 게임을 즐길지 아닐지에 따라 선택의 기준이 완전히 달라지는 느낌이다. 노트북으로 게임을 즐기지는 않지만 기타 모든 디지털 라이프에 필요한 모든 기능과 성능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라면 바로 이런 제품, Acer Aspire Lite 16 같은 제품이 성능과 경제성에서 최상의 선택이 될 만하다.
Aspre Lite 16엔 인텔 코어 i3-1305U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5코어 6스레드, 최대 4.5GHz 동작속도를 지원해 꽤나 묵직한 애플리케이션에서도 충분한 성능을 발휘한다. 무게는 1.79kg으로 휴대가 간편하며, 두께 역시 18.9mm로 채 2cm가 되지 않는다. 휴대성 역시 좋으므로 언제나 들고 다니며 학업부터 다양한 비즈니스에 활용하기 제격이다.
디스플레이를 180도까지 펼칠 수 있는 힌지가 장착돼 활용도를 높인다. 노트북을 개인용으로만 사용할 때에는 그다지 필요 없는 기능일 수 있지만, 주변과 디스플레이를 공유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이 기능은 의외의 효용성을 발휘한다. 화면을 태블릿처럼 완전히 펼쳐 놓을 수 있으므로 프리젠테이션이나 특정 업무의 공동작업 등에서 효율성을 높이는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무에 주로 노트북을 사용하는 소비자라면 16:9 비율 디스플레이의 불편을 누구보다 먼저 경험했을 일. 그리 크지 않은 영역에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넣으면 눈이 침침하고, 그렇다고 적당한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넣으면 상하 화면의 정보 표시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진다. 수시로 마우스를 스크롤하며 확인해야 하는 불편이 의외로 크다.
그래서 노트북 디스플레이의 최적 비율은 16:10이다. 그 작은 차이로 만들어지는 정보량은 예상보다 커다란 활용성의 차이로 귀결되며, 16형 디스플레이에서 16:10 비율과 1920 x 1200은 그래서 최적의 해상도가 된다.
Aspire Lite 16이 딱 이 스펙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16:10 비율의 16형 디스플레이,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IPS 패널, 170도 광시야각, 1920 x 1200(WUXGA) 해상도. 여기에 장시간 사용에도 눈이 피로하지 않도록 눈부심 방지 매트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사용 시간이 길어져도 눈에 가해지는 부담을 최소화했다.
별도의 GPU를 탑재하는 게이밍 노트북을 제외하면 최근 노트북은 대부분 얇고 세련됐다. 측면에 살짝 라인을 넣어 테이블에 내려놓으면 실제보다 더 얇아 보이는 기능적 디자인도 일반적이다. 이 제품, Aspire Lite 16에서도 이 같은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좌측 측면에는 충전이나 디스플레이이의 출력 등에 두루 활용할 수 있는 Type-C 포트와 HDMI 1.4, USB 3.2 Gen1(Type-A) 포트를 배치하고 우측엔 두 개의 USB 3.2 Gen1(Type-A)와 오디오, micro-SD 카드 리더와 켄싱턴락을 배치했다. 60만원 대 초반에 출시돼 할인을 적용하면 40만원 이하에 구입할 수 있는 가성비 높은 노트북으로는 지원사항이 꽤나 충실하다.
최근 고가의 슬림형 노트북을 중심으로 메모리까지 메인보드에 부착해 버리는 온보드 메모리가 확산되는 추세이다. 이런 방식은 노트북을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 접점의 부식이나 먼지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접촉불량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장점과 더불어 노트북을 더 얇게 만들 수 있어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이다.
그런데, 실제 사용에서는 그 장점을 느끼기 어려운 미세한 두께의 감소 외에 이 방식은 오히려 단점이 상당히 부각되는 느낌이다. 먼저 메모리에 고장이 발생하는 경우 수리 자체가 까다롭거나 불가능하다. 또, 기본 모델을 구입하고 추가 메모리만 별도로 구매해 업그레이드하는 기존의 업그레이드도 불가능하다. 더 심각한 건 온보드 메모리가 제조원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도 않을 일이건만, 이 방식을 적용한 노트북은 오히려 비싸기까지 하다. 결국 사용자는 원하는 용량의 메모리나 SSD가 기본 탑재된 노트북을 더 비싼 값을 주고 구매해야 한다.
시장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이러니하게도 메모리의 효과적인 업그레이드를 제공하는 Aspire Lite 16 같은 제품이 오히려 부각되는 느낌이다. 과거엔 다 이랬기에 장점이라 불릴 만한 부분이 아니었건만, 이제는 명확한 장점이라 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심지어 업그레이드를 용이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후면에 업그레이드용 커버를 별도로 배치했다. 하판 전체를 뜯어내지 않고도 나사 하나만 풀어내면 간단하게 메모리를 추가할 수 있어 초보자도 도전해볼 만하다. 기본 8GB 메모리에 8GB 하나를 추가하거나, 아예 16GB 메모리로 모두 교체해 32GB까지 확장할 수도 있다.
기본 제공하는 256GB SSD가 부족해 함께 업그레이드하고 싶다면 고민할 것 없이 AS센터에 의뢰하면 된다. 1회에 한해 무상으로 장착을 지원하므로 새 노트북을 분해하는 압박감이 크다면 걱정하지 말고 한성 서비스 센터에 연락하자.
널찍한 터치패드와 숫자키가 포함된 키보드는 액셀 등 스프레드시트나 주식 등 빠르게 숫자를 입력해야 하는 작업 등에서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터치패드는 윈도우가 지원하는 다양한 제스쳐를 지원하므로 한 손가락이나 두 손가락, 세 손가락 등 다양한 방식으로 특정 기능을 빠르게 실행할 수 있다.
# 쾌적한 디지털 라이프를 최소의 비용으로
앞서도 언급했지만, 에이서 Aspire Lite 16은 온라인 쇼핑에 도가 튼 한국 소비자라면 어렵지 않게 40만원 이하의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다. 메모리나 SSD의 용량이 다소 아쉬운데, 구매가를 고려하면 단점이라 하기에도 참 애매하다.
글쓴이라면 할인쿠폰과 특정 카드할인 등을 최대한 끌어와 최저가에 구입하고, 8GB 메모리와 512GB SSD 정도만 추가로 구입해 업그레이드해 사용하지 않을까 싶다. 구매와 업그레이드를 동시에 병행해도 60만원이 채 안 되는 가격에 사용 준비를 마칠 수 있다.
널찍한 16형 IPS 디스플레이와 1920 x 1200의 합리적 해상도, 오래 보아도 눈이 편안한 ComfyView 기능, 180도까지 펼쳐지는 화면, 고사양 게임이 아니라면 어떤 작업에도 능히 대응할 수 있는 5코어 프로세서와 숫자패드까지 지원하는 키보드. 단순한 유튜브의 감상부터 본격적인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짧고 가볍게 처리해야 하는 영상이나 이미지의 편집 등에도 능히 대응할 만한 모든 조건을 갖추었다. 어느 제조사나 똑 같은 모양의 노트북을 만들어 내는 탓에 차별화되는 요소가 보이지 않는데, 모던한 스타일의 상판 디자인도 주목을 끌 만하고 말이다.
전반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노트북이란 인상이 들지 않는 감각적인 스타일과 충실한 구성이 돋보인다. 역시 오랜 기간 노트북을 개발해온 브랜드 답게 합리적 수준의 제품임에도 완성도를 높인 것이 Aspire Lite 16의 장점이다.
SSD와 메모리만 살짝 업그레이드해 주면 각기 사용자마다 요구하는 각기 다른 용도에 모두 적절히 대응할 만한 제품이다. 그것도 우리가 흔히 예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과 만족스러운 스타일로.
마지막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사견이지만, 필자는 노트북을 사용할 때마다 디스플레이 위에 달린 웹캠이 여간 거슬리는 게 아니다. 언제나 네트워크와 연결되는 현대의 디지털 기기들임에, 눈앞의 카메라를 통해 누군가 나를 살펴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상존한다. 이럴 때 물리적인 셔터가 달린 웹캠이라면 노트북 사용의 만족감이 훨씬 높아진다. Aspire Lite 16에도 프라이버시 셔터가 탑재된 웹캠이 장착돼 있어 이런 걱정은 접어 두어도 좋을 듯싶다. 이밖에 최대 8시간늘 너끈히 버티는 58Wh 3-Cell 배터리, Wi-Fi6, Bluetooth 5.1 등 무선 인터넷과 주변기기의 무선 연결을 위한 네트워크 기능도 충실히 지원한다.
이만한 스타일과 활용성, 그리고 합리적 가격이라면 노트북을 업무에 주로 사용하는 직장인부터 학업에 노트북을 응용하고픈 학생까지 어떤 라이프스타일에도 잘 들어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저렴한 가격에도 저렴하지 않은 스타일, 충분한 성능과 효율성 제고를 위한 디스플레이, 키보드 등 모든 조건을 갖추어 만족감이 크다.
By 오국환 에디터 sadcafe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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