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씰 다이내믹 AWD는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강력한 퍼포먼스를 발휘한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BYD가 선보인 두 번째 순수 전기차 ‘씰 다이내믹 AWD’는 단순한 가격 경쟁력을 넘어선 고성능과 기술 완성도를 보여주는 모델이다. 셀-투-바디(Cell-to-Body) 기술, 8-in-1 파워트레인, e-플랫폼 3.0 등 BYD 전기차 기술의 핵심이 집약된 이 차량은 퍼포먼스 중형 전기 세단의 기준을 다시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BYD코리아가 ‘아토 3’에 이어 두 번째로 출시한 씰 다이내믹 AWD는 시장 점유율 확대를 겨냥한 전략 모델이다. 기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편견을 무색하게 만들 만큼, 안전·편의 사양, 그리고 기본 주행 성능 모두 기대 이상이다.
무엇보다 싼 가격에 기본기도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저가 중국산 제품일 거라는 추측은 한 순간 사라지고 동급 경쟁모델과 비교해도 부족함 없는 안전 및 편의사양 그리고 잘 달리고, 잘 서고, 잘 도는 자동차 기본에도 매우 충실하다.
BYD 씰 다이내믹 AWD 외관 디자인(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여기에 스펙만 놓고 본다면 포르쉐 '911' 수준인데 가격은 또 국산 동급 전기차와 비교해 1000만 원 가량 저렴하다. 이런 것들만 본다면 BYD가 자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점차 높이는 이유가 단번에 이해된다. 다만 실제 주행에선 몇 가지 아쉬운 부분도 포착됐다.
지난 16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BYD코리아가 국내 출시하는 두 번째 모델, 중형 전기 세단 씰 다이내믹 AWD을 공도와 서킷에서 만나봤다.
먼저 외관 디자인을 살펴보면 플로팅 LED 헤드램프와 물결형 리플 램프로 차량에 입체감과 개성을 더한 모습이다. 여기에 후면 LED 테일램프 안쪽에는 물방울을 모티브로 한 디테일을 추가하고 공기 흐름을 유도하는 역동적인 웨스트 라인으로 파도를 표현하는 등 독특한 디자인 콘셉트를 나타낸다.
BYD 씰 다이내믹 AWD 외관 디자인(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그리고 해당 모델 특징이라면 공기저항계수 0.219 Cd의 매우 유려한 모습을 연출한다는 부분을 꼽을 수 있는데, 이를 통해 매끄럽고 낮은 차체 디자인을 나타내고 있음을 증명한다.
씰 다이내믹 AWD 차체 크기는 전장 4800mm, 전폭 1875mm, 전고 1460mm에 휠베이스 2920mm로 긴 휠베이스와 낮은 차체 그리고 1:2 비율로 설정된 휠 아치 직경대 차체 높이를 통해 날렵한 모습은 연출한다.
또 낮은 전면부와 유선형 플라잉 라인, 기울어진 A필러와 패스트백, 더블 웨스트 라인 등 매끄럽고 탄탄한 쿠페형 디자인을 구현한 모습이다. 다만 이런 외관 디자인은 그동안 봤던 국내 및 수입차와 완전히 결이 다른 느낌으로 약간의 이질감을 전달하기도 한다.
BYD 씰 다이내믹 AWD 실내 디자인(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씰 다이내믹 AWD 실내는 D컷 스티어링 휠이 탑재되고 순수전기차 답게 실내 공간이 여유로운 부분이 눈에 띈다. 또 넓은 레그룸 뿐 아니라 쿠페형 외관에도 넉넉한 헤드룸을 갖춘 모습.
또 12.8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앞선 아토 3와 동일하게 회전식으로 작동되고,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멀티미디어, 공조 등 대부분의 차량 기능을 음성 명령 또는 직관적 터치식 조작으로 작동 가능한 설정이다.
이밖에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풀 TFT LCD 구성으로 주행 모드, 주행 거리, 공조 등 차량 주요 정보를 충실하게 전달한다. 전반적으로 만족감이 높은 1열에 비해 2열은 헤드레스트 일체형 앞쪽 시트의 영향으로 개방감이 부족하고 별다른 편의 기능을 찾을 수 없다. 또 천연 나파 가죽을 사용한 시트 질감은 기대보다 못하다.
BYD 씰 다이내믹 AWD 주행(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이날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서킷에서 경험한 BYD 씰 다이내믹 AWD의 경우 퍼포먼스 중형 전기 세단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전후방 각각 160kW, 230kW 출력의 듀얼 모터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최대 출력 390kW(530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8초 순발력을 발휘한다.
또 82.56kWh 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로 국내 인증 기준 완전충전시 주행가능거리는 상온 기준 도심 427km, 고속 383km, 복합 407km를 기록하고 저온 상황에선 도심 353km, 고속 392km, 복합 371km를 나타낸다.
참고로 기존 LFP 배터리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상온 대비 저온 상황 시 주행가능거리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부분도 해당 모델에선 크게 개선됐다. 이를 BYD코리아 측은 히트 펌프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BYD 씰 다이내믹 AWD 외관 디자인(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서킷을 포함한 짧은 공도 주행에서 씰 다이내믹 AWD 첫 느낌은 정숙한 실내가 가장 인상적이다. 그동안 만나왔던 전기차 대부분이 가상 사운드 등을 통해 내연기관과 다른 전기차의 이질적 주행감을 줄이려 노력했다면 해당 모델에선 이를 전혀 찾을 수 없다.
대신 실내외, 바닥에서 올라오는 소음 등이 대부분이 잘 차단되고 이런 영향으로 속도를 높여도 실제 주행감은 잘 체감되지 않는다. 3.8초 순발력은 어느 순간에도 가속페달을 깊게 밟는 순간 즉각적으로 발휘된다.
슴슴한 외관 디자인에 다소 난해한 실내 디자인 콘셉트와 상반되는 강력한 퍼포먼스를 만날 수 있다. 또 가속페달에서 힘을 더는 순간 즉각적으로 회생제동이 개입하는 방식으로 단계는 2단계로 조절 가능하지만 완전한 기능 정지는 불가해 보인다.
무엇보다 기대보다 놀라운 부분은 가속 성능뿐 아니라 서킷과 공도에서 좀처럼 불안한 움직임을 찾을 수 없는 차체 안정성 그리고 전후 무게 배분이 매우 효율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다만 제동 성능에선 초반 응답성이 부족한 설정으로 예상보다 조금 깊게 브레이크 포인트를 가져 가야하는 설정을 보인다.
BYD 씰 다이내믹 AWD는 서킷 주행에서도 안정적 성능을 만날 수 있다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이밖에 해당 모델의 주행 특성이라면 도심 주행에선 후륜의 영구자석식 동기모터가 최적의 에너지 효율을 발휘하고 가속이 필요한 상황에서 전륜의 유도식 비동기모터를 사용해 동력성능을 추가 확보하는 방식으로 계기판 에너지 흐름도를 통해 빠르게 앞뒤 모터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씰 다이내믹 AWD 모델에는 지능형 토크 적응 제어 시스템인 iTAC 탑재로 전후방 차축 간 토크 전환과 네거티브 토크 등 다양한 제어 방식으로 차량 자세를 관리하고 이를 통해 휠 슬립과 언더스티어의 최소화, 구동 모터의 토크 출력을 즉각 조정해 최적의 주행 자세를 유지하는 부분도 만날 수 있다.
한편 아직 국내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BYD 씰 다이내믹 AWD 국내 판매 가격은 4690만 원으로 책정됐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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