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제품, 합리적 가격, 그리고 탄탄한 사후지원 등으로 맥스엘리트는 PC 하드웨어, 주변기기 시장에서 소비자의 높은 신뢰를 구축한 기업이다. 덕분에 맥스엘리트가 공급하는 제품은 대부분 소비자들이 별 걱정 없이 구입하고 있는데, 구축된 신뢰는 장기간에 걸친 끊임없는 노력과 소통의 결과라 할 것이다.
때문일까? 주변기기 시장에서도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기계식 키보드 시장이건만, 맥스엘리트의 첫 제품인 1stPlayer NEO87 시리즈는 제법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는 분위기이다. 아마도 오랜 기간 쌓아올린 신뢰, 우수한 제품 선별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스 시장에서 이미 그 품질을 입증한 1stPlayer의 제품이라는 점에서도 점수를 받았을 테고 말이다.
◆ 1stPlayer NEO87 유무선 기계식 키보드 (크림 버건디)
① 기본 사양
배열: 텐키리스 (88키)
접점: 기계식 라벤더 축 (키압 45g)
연결: USB‑C 유선, 블루투스 무선
배터리: 내장형 4,000mAh
② 입력 / 성능
동시 입력: N-Key Rollover
매크로: 소프트웨어 매크로
기능: 멀티페어링, 멀티미디어 키
③ 빌드 / 구조
키캡: PBT 이중사출 (한/영 정각)
스위치: 핫스왑 교체형
배열: 스텝스컬처2
구조: 흡음재 내장
조명: RGB 백라이트
④ 포트 / 케이블
케이블: USB‑C 착탈식
스위치: 유선/무선 전환 스위치 포함
⑤ 크기 / 무게
크기: 375.36 × 145.59 × 42.82mm
무게: 965g
⑥ 기타
보증: 1년 무상
유통: 맥스엘리트 (1833‑8287)
◆ 1stPlayer NEO87 유무선 기계식 키보드 (스텔라)
① 기본 사양
배열: 텐키리스 (88키)
접점: 기계식 젤라토 축 (키압 45g)
연결: USB‑C 유선, 블루투스 무선
배터리: 내장형 8,000mAh
② 입력 / 성능
동시 입력: N-Key Rollover
매크로: 소프트웨어 매크로
기능: 멀티페어링, 멀티미디어 키
③ 빌드 / 구조
키캡: PBT 이중사출 (영문 정각)
스위치: 핫스왑 교체형
배열: 스텝스컬처2
구조: 흡음재 내장
조명: RGB 백라이트
④ 포트 / 케이블
케이블: USB‑C 착탈식
스위치: 유선/무선 전환 스위치 포함
⑤ 크기 / 무게
크기: 375.36 × 145.59 × 42.82mm
무게: 1,003g
⑥ 기타
보증: 1년 무상
유통: 맥스엘리트 (1833‑8287)
# NEO87 시리즈 최강 스펙, 크림 버건디 vs. 스텔라
NEO87 시리즈는 총 4가지 스타일로 출시됐다. 이 중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레트로와 나이트 퍼플엔 라벤더축이 사용된다. 일반적인 스위치를 사용하고 4000mAh 배터리를 적용해 조금 더 합리적 가격을 제공하는 모델이다.
반면, 크림 버건디와 스텔라에는 각각 크랜베리축과 젤라토축이 사용된다. 하나의 스타일에 다양한 스위치를 지원하는 여타 브랜드와 달리 하나의 스타일에 하나의 스위치만을 대응시킴으로써 기계식 키보드에 충분한 지식이 없는 초심자도 선택이 어렵지 않도록 조율했다.
아재감성 풀풀 풍기는 ‘레트로’ 모델이 존재하지만, 기실 NEO87 시리즈 전체를 아우르는 공통의 디자인 언어가 레트로인 느낌이다. 네 모델 모두 현대적이면서도 묘하게 레트로한 이중적 감성이 느껴진다. 글쓴이의 감상으론 스텔라 모델에 레트로란 이름을 붙여도 하등 이상할 게 없어 보인다.
대다수의 소비자에게 어려움 없이 받아들여질 만한 제품인 레트로와 나이트 퍼플은 일반 스위치와 4000mAh 배터리를 적용해 가격때문에 소비자의 접근이 제한되는 것을 최대한 억제했다.
반면, 소비자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나뉘고, 약간의 가격을 더 지불하더라도 이 스타일은 꼭 손에 쥐어야겠다는 명확한 지향점이 있는 소비자를 위한 크림 버건디와 스텔라에는 8000mAh 배터리와 윤활 스위치를 적용했다. 얼핏 보면 하나의 디자인에 다양한 스위치를 선택사양으로 제공하는 여타 브랜드보다 단순하다 생각할 수 있지만, 시장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고도의 접근전략이 오히려 단순화된 라인업을 만들어낸 셈이다.
앞서 라벤더축을 사용한 레트로를 중심으로 기본모델을 살펴본 바 있다. 오늘은 이보다 조금은 매니악한 성향의 소비자가 정신 못 차리고 빠져들 만한 두 제품, 크림 버건디와 스텔라의 특징과 장단점을 살펴보자.
‘성향’이라는 게 개개인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형태로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지만, 모든 소비자가 각기 다른 성향만을 갖고 있다면 ‘대중적으로 폭넓은 지지를 받는 디자인이’란 개념은 성립하기 어렵다. 결국 소비자의 성향은 성별이나 나이 등 특정 조건을 기준으로 어느 정도 공통성을 띄게 된다는 의미이다.
글쓴이는 사실 한동안 크림 버건디에 눈을 떼지 못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스레 좋아지는 컬러인 버건디를 적극 활용한 점도 마음에 들었고, 키보드에 흔히 사용하지 않는 컬러임에도 주를 이루는 화이트 키캡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맛이 있다.
스텔라는 NEO87 시리즈 중 가장 독특한 제품. 네 모델 중 유일하게 염료승화키캡을 사용했다. 여타 제품이 이중사출 키캡을 사용해 레터링에까지 LED 효과를 부여한 반면, 투명 키캡이 특징인 스텔라에는 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염료승화방식을 적용했다.
마치 90년대 ‘최첨단’을 상징하던 어떤 단순화된 디자인을 다시 불러온 듯, 건담 시리즈의 메카닉 디자인을 다시 꺼낸 듯한 묘한 감상을 불러오는 디자인이다. 아마도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소비자라면 필자가 크림 버건디에 그랬듯 홀린 듯 빠져들지도 모를 일이다.
키보드에 이것이 없다면 어느 소비자도 선택하지 않을 법한 대표적인 기능으로 RGB LED를 꼽을 수 있다. PC 하드웨어에 LED 열풍이 불며 이제 거의 모든 하드웨어가 이를 지원하고 있는데, 이제 RGB LED를 지원하지 않으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어려운 지경이다.
NEO87 시리즈는 무려 20가지 RGB 모드를 지원한다. 다양한 컬러는 물론, 여기에 움직이는 듯한 여러 효과를 섞어 사용자의 취향을 저격한다. 여기에 사용자의 정면 사이드 부분에도 RGB LED 사이드바가 내장돼 저조도 환경에서 몰입감이 배가된다. 별매로 구매할 수 있는 아크릴 팜레스트를 부착하면 눈을 사로잡는 멋진 RGB LED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키보드 하나에 기백 만원을 사용하는 마니아 대다수가 알루미늄 하우징을 가장 선호한다. 알루미늄 특유의 성질이 키감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지만, 금속 하우징을 사용함으로써 얻어지는 무게감이 손끝으로 전해지는 미세한 진동이나 흔들림 등을 원천적으로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NEO87이 알루미늄 하우징까지 갖추었다면 이 가격에 출시될 수 없었겠지만, 이를 보완할 만한 상당한 구조적 해법을 제품에 녹여냈다. 제법 무게감이 느껴지는 두꺼운 플라스틱 하우징을 사용해 구조적 안정감을 최대화했으며, 스위치의 좌우 이격을 최소화하는 포지셔닝 플레이트, 스위치 패드와 PCB 상하로 적용된 두 장의 PORON 흡음재, 스위치가 바닥을 치는 순간 기분 나쁜 반발을 줄이고 쫀쫀한 느낌을 만들어내는 실리콘 흡음재 등을 충실히 적용한 5 레이어 가스켓 구조가 기본. 여기에 윤활이 가미된 매끄러운 스위치가 키감을 완성한다.
이제 5~6만원 대에 구입할 수 있는 기계식 키보드에서도 원하는 스위치를 얼마든지 교체할 수 있는 시대다. 저렴한 보급형 기계식 키보드가 아니라면 대부분 지원하므로 NEO87 만의 장점이라 할 부분은 아니지만, 스위치 핫 스왑은 의외로 많은 소비자들이 꼼꼼히 확인하는 주요 스펙 중 하나이니 NEO87에서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주지하자. 체리 프로파일을 지원하는 스위치라면 자신의 손에 가장 잘 맞는 스위치로 교체해 사용할 수 있다.
무한 동시입력과 1000Hz 폴링 레이트 지원 등 게이밍 키보드로 활용하기 위한 기본사양도 충실히 지원한다. 전용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사용자의 의도대로 모든 키를 맵핑할 수 있어 어떤 OS를 사용하는 환경에서도 어려움 없이 최상의 사용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다양한 기기와 무선으로 연결하려면 의당 다양한 연결방식을 지원해야 할 일. NEO87은 2.4GHz 리시버를 이용한 연결과 3대의 블루투스 연결을 동시에 지원한다. 우측 상단의 스위치를 이용해 2.4GHz와 블루투스를 직관적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페어링은 간단한 펑션키를 이용하면 된다. 예컨대, 2.4GHz는 Fn+R, 블루투스 1은 Fn+W, 블루투스 2는 Fn+E, 블루투스 3은 Fn+R 등이다.
# 도각도각 서걱서걱, 기분 좋은 키감과 묘하게 다른 만족감
크림 버건디와 스텔라는 기본적으로 같은 구조를 가진 동일한 제품이다. 하지만 이 두 제품은 키보드에서 키캡이 갖는 중요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와 같은 느낌이다. 좌측 상단의 금속 스티커와 우측 상단의 셀렉트 스위치 등등 얼핏 보아도 동일한 제품임을 알 수 있지만, 제품이 주는 느낌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크림 버건디는 원숙한 멋이 배어나기 시작하는 나이가 된 남성이 몸에 꼭 맞는 고급 슈트를 입은 느낌이랄까? 베이지가 살짝 가미된 화이트와 강렬한 버건디 컬러의 키캡 조합이 온 눈을 사로잡는다. 이중사출 키캡을 사용하지만, 원숙한 느낌 덕분에 RGB LED를 사용해도 요란하기보단 상당히 정돈되고 깔끔한 인상이다.
반면 스텔라는 생긴 것만으로도 간지 철철 흐르는 건담의 조종석에 올라 우주공간으로 올라가기 위해 부스터를 최고치로 올리는 철부지 파일럿 같은 느낌이다. 레트로한 느낌인데, 의외로 톡톡 튀는 개성과 젊은 감성을 함께 녹여냈다.
특히, 포인트가 될 만한 Caps Lock, Space, ESC, Back Space, 방향키 등에 투명한 느낌을 주는 염료승화 키캡을 사용해 개성을 극대화한다. 블랙에 가까운 다크 그레이 컬러의 중앙 키캡과 블랙 컬러의 상단 숫자키 등 살펴보면 볼수록 작은 디테일 하나에도 상당한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블루 계열의 투명 키캡에 가장 매칭이 좋은 화이트 컬러 인쇄를 곁들였다.
두 제품 유행을 좆는 소비자가 선호할 만한 제품이라 보기에 다소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 독특한 스타일로 자신만의 개성을 마음껏 표출하길 원하는 소비자를 만족시킬 제품이다.
레트로나 나이트 퍼플처럼 대중적인 스타일을 따르지 않아 판매량이 많진 않겠지만, 1stPlayer도 이를 인식했는지 오히려 크림 버건디와 스텔라에만 윤활 스위치, 8000mAh 대용량 배터리 등 스펙을 강화했다. 어차피 이 스타일을 선호하는 소비자라면 돈 만 원 정도 더 비싸도 안 사곤 못 배길 것이 명확하다 보면, 그런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스펙을 강화한 것은 훌륭한 선택이라 할 만하다.
기계식 키보드는 사실 키감과 가격이 전부다. 두 가지 요건이 완벽하게 조율된 제품이라면 소비자가 먼저 알아본다. 그래서 몇몇 제품이 순차적으로 돌아가며 인기를 끌고 있는데, 1stPlayer Neo87 시리즈도 이 치열한 시장에서 나름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준비를 모두 마친 느낌이다.
크림 버건디에는 45gf 키압의 크랜베리축이 사용된다. 크랜베리 스위치의 가장 큰 특징은 잡소리 하나 없이 사용자들이 맑다고 느낄 만큼 도각거리는 예쁜 사운드를 만들어낸다는 점. 리니어 타입의 스위치에 윤활이 곁들여진 만큼 누르고 떼는 과정에서 잡소리나 기분 나쁜 저항감 등이 전혀 없다.
젤라토축은 크랜베리축의 특징에 광학렌즈를 추가로 장착한 버전이다. 투명 키캡을 사용하는 만큼 RGB LED를 드라마틱한 시각적 효과로 보여주는 광학렌즈가 추가됐다. 키감 역시 매끄럽고 쫀쫀한데다 윤활로 부드러움까지 추가해 흠잡을 데가 없다.
** 편집자 주 = 뜨거운 화두 키보드 시장, 1st 텐키리스 운명은?
키보드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그럼에도 이 시장이 성장하는 주요한 이유는 소비자를 현혹할 만한 우수한 품질과 디자인의 제품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고, 가격 역시 여타 하드웨어와 비교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 구매에 심리적 부담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동일한 스위치를 사용해도 제품마다 다른 키감을 느낄 만큼 다양한 감성을 만들어낼 수 있는데다 여러 개의 키보드를 구입하기를 마다치 않는 소비자의 성향이 결합된 결과가 시장의 성장일 것이다.
1stPlayer NEO87도 이런 시장에 진입한 만큼 나름의 개성과 품질이 명확해야 소비자의 시선을 받을 수 있다. 바로 이 제품, 크림 버건디와 스텔라 같은 새로운 스타일 말이다. 버건디의 매력적인 색감, 스텔라의 화려한 조명효과에 불과 7만원이 되지 않는 가격. 윤활 스위치로 매끄럽고 부드러운 키감과 최근 시장이 선호하는 도각거리는 기분 좋은 사운드까지 만족스러움을 갖추었다.
워낙 독특한 스타일 덕분에 이름을 알리기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품질도 충분히 좋아 구매하면 후회하지는 않을 제품이 이 두 제품이 아닐까 생각된다. 든든하고 묵직한 하우징을 기반으로 한 5중 가스켓 구조, 윤활 스위치 등 소비자가 선호하는 키감을 위한 모든 준비를 갖춘 만큼 조건은 모두 갖춘 셈이다. 조금은 특별한 스타일의 키보드를 원한다면, 1stPlayer NEO87을 살펴보아도 좋을 듯싶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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