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은 좋은 것입니다. 더 나은 성능에 더 저렴한 가격을 갖춘 제품의 출시를 기대할 수 있고요. 제조사나 유통사가 됐건, 단순히 제품 디자인이 됐건 선택의 폭이 늘어나니 취향을 더 잘 반영할 수가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텔이 그래픽카드 시장에 다시 진출한다고 했을 때 이렇게 떠들고 다녔습니다. '원래 만들던 CPU나 잘 하쇼'라고요. 실제로도 처음에는 그닥 좋은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고요. 마이너한 아이템만 일부러 골라 쓰는는 힙스터들이나 동영상 가속용이란 핑계로 사는 게 고작이었죠. 

그런데 언제부터였을까요. 인텔 아크를 둘러싼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말 많던 드라이버는 꾸준히 수정했고요. 후발 주자라서 지원하는 게임 폭이 좁을 수밖에 없던 XeSS와 프레임 생성의 지원도 계속해서 늘려 나갔습니다. 그리고 2세대 버전인 아크 B580부터는 게임 성능도 확실하게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 더 이상 영상 가속 원툴이란 소리는 듣지 않게 됐습니다. 그렇게 되니 기글하드웨어에서도 꽤나 진지하게 아크 B580을 고려 대상에 올려 두는 분들이 하나 둘씩 보이더라고요. 

형상된 게임 성능과 변함 없이 굳건한 연상 처리 기능, 그리고 메인스트림 카드에서 보기 드문 12GB의 대용량 메모리를 갖춘 아크 B580 그래픽카드 중에, 현재 국내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제품은 MAXSUN Arc B580 iCraft D6 12GB 코잇입니다. 다나와의 인텔 계열 그래픽카드 순위 1위를 차지한 이 그래픽카드는 3개의 쿨링팬을 탑재해 쿨링 성능을 보강하고, 8핀 보조전원을 2개로 늘려 더욱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합니다. 가격도 최저가까지는 아니지만 그에 준할 정도로 저렴한 편이고요.  

트리플 팬의 화이트 카드

위에서 '가격도 저렴하다'고 했는데, 생긴 것만 보면 절대로 그렇게 보이지 않습니다. 90mm 구경의 대형 쿨링팬 3개가 달려 있고요. 2개의 8핀 보조전원도 있습니다. 이것만 보고 아크 B580을 오해하실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거 전기 엄청 많이 먹고, 엄청나게 뜨거운 그래픽카드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아크 B580의 최대 사용 전력은 190W고, 권장하는 파워의 용량도 600W에 불과합니다. 그러니까 이 정도로 쿨링과 전력 공급을 강화하지 않아도 작동에는 문제가 없고요. 실제로 다른 아크 B580 탑재 그래픽카드의 상당수는 2개의 팬과 1개의 8핀 보조전원만 장착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MAXSUN Arc B580 iCraft D6 12GB 코잇이 더욱 조용한 환경과 낮은 온도, 그리고 안정적인 전원 공급에 신경을 써서 만든 제품이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쿨러와 전원 구성 외에 디자인도 출중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든 쿨러 슈라우드와 팬을 하얀색으로 만들어 화이트 시스템은 당연하고 어떤 색에도 잘 어울리고요. 데이라이트 글로우 코팅 처리해 세라믹 재질과 비슷한 질감을 갖췄습니다. 또 측면과 전면에는 RGB LED를 달아 튜닝 효과를 발휘합니다. 3개의 대형 쿨링팬가 4개의 6mm 니켈 히트파이프를 넣다보니 길이가 짧은 편은 아닙니다. 그래도 312mm라는 크기는 대부분의 데스크탑에 넣기에 충분하고요. 두깨는 딱 2슬롯에 맞춰서 차지하는 슬롯을 최소한으로 억제했습니다. 출력 포트는 DP 3개, HDMI 1개가 있어 동시에 4개의 디스플레이에 8K 출력이 가능합니다.  

MAXSUN Arc B580 iCraft D6 12GB 코잇

12GB 메모리가 돋보이는 메인스트림 카드

요새 AI가 대세이며 동영상 가속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일반 소비자용 그래픽카드를 사는 가장 큰 목적은 여전히 게임입니다. 그 말인즉 가격에 어울리는 게임 성능을 갖추지 못했다면 그래픽카드로서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소리죠. 여기서는 인텔의 이전 세대 그래픽카드가 어땠는지 거슬러 올라가진 맙시다. 그럼 말이 너무 길어지니까요. 아크 B580에만 집중해서 보면 이제 메인스트림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나름대로 경쟁할만한 실력을 갖췄다고 보여집니다. 순수 성능만 따져본다면 최고로 가성비가 좋은 메인스트림 그래픽카드까지는 아니지만, 기존의 GPU 회사들에서 내놓은 메인스트림 GPU와 비슷한 가격대에서 비슷한 성능을 제공해 풀 HD 해상도에서 충분한 프레임으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또 경쟁 제품과 다르게 12GB의 넉넉한 메모리를 갖춰 까다로운 그래픽 옵션이나 고해상도에서 더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도 아크 B580의 장점입니다. 

그리고 XeSS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인텔은 GPU 시장의 후발 주자이고, 슈퍼샘플링과 프레임 생성 기술의 개발과 도입 역시 다른 회사들보다 늦었습니다. 하지만 그 개선과 보급 속도만큼은 다른 곳 못지 않게 빠른데요. 지금까지 게임 벤치마크에 썼던 게임을 그대로 썼지만, 그 중 상당수가 XeSS와 인텔 프레임 생성 기술을 지원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XeSS 슈퍼샘플링을 사용하면 그래픽카드의 체급 이상으로 부드러운 체감 프레임이 확보되며, 여기에 프레임 생성 기능을 더하면 그 숫자는 비약적으로 상승합니다. 이 두 기술을 모두 잘 지원하는 디아블로 4 같은 경우에는 풀HD 기준으로 320fps가 넘는 프레임을 뽑아내기도 하더라고요. 이 정도면 고가의 게이밍 모니터와 함께 쓰기에도 충분한 숫자라 할 수 있겠죠.   

테스트 환경

3D마크

3D 게임 성능

XeSS 슈퍼샘플링

프레임 생성

게임 외에 다른 것들은 어떨까

위에서 메인스트림 그래픽카드로서 경쟁력 있는 성능을 갖췄다고 썼습니다. 하지만 온 방 안을 뜨겁게 달구며, 전기를 펑펑 써대서 나온 성과가 그거라면 메인스트림 그래픽카드로 인정해선 안 되겠죠. 다행이도 아크 B580은 여기서도 메인스트림의 상식을 벗어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라이젠 7 9800X3D가 장착된 시스템 전체의 전력 사용량은 3D 게임을 플레이했을 때 300W를 약간 넘는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권장 파워가 600W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450W만 되도 작동하는 데에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온도와 소음 역시 준수합니다. 3개의 쿨링팬과 대형 히트싱크를 장착한 덕분에 풀로드에서도 GPU 온도는 64도밖에 되지 않으며, 아이들 상태에서는 팬이 아예 멈추니 발생 소음은 0이고 풀로드에서도 47dB에 그쳤습니다.

인텔의 그래픽 기술을 이야기하면서 동영상 가속 처리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아크 B580은 듀얼 미디어 트랜스코더와 Xe 미디어 엔진을 갖춰 빠른 영상 편집과 내보내기가 가능하고요. H.264부터 시작해 VP9와 AV1까지 다양한 영상 코덱의 하드웨어 가속을 지원합니다. 덕분에 영상 편집 중 프리뷰를 생성하는 속도가 매우 빨라 버벅거림이 없르고요. 인텔의 독보적인 퀵싱크를 활용하면 용량 대비 뛰어난 품질의 동영상 처리가 가능하며, 그 속도도 빠르고 전력 사용량까지 낮습니다. 인텔 퀵싱크를 사용해  AV1 영상을 인코딩했을 때는 시스템 전체 전력 사용량은 225W고 2분 51초만에 모든 작업을 끝냈지만, 같은 작업을 라이젠 7 9800X3D에만 의존했을 때는 처리 시간이 4분 48초로 늘어나고 전력 사용량도 25W 더 많은 250W였습니다.  

전력/온도/소음

영상/소프트웨어

MAXSUN Arc B580 iCraft D6 12GB 코잇

인텔 아크 B580은 메인스트림 게임 시장에서 어울리는 3D 그래픽 성능을 제공하며, XeSS 슈퍼샘플링과 프레임 생성 기능을 제공해 안정적인 체감 프레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경쟁 상대가 8GB에 머무르는 것과 대조적으로 12GB의 대용량 메모리를 갖췄고요. 인텔 그래픽답게 동영상 처리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요. 듀얼 미디어 트랜스코더와 다양한 코덱 지원으로 처리 속도가 빠르고, 용량과 화질 모두에서 효율적인 영상 작업이 가능합니다. MAXSUN Arc B580 iCraft D6 12GB 코잇은 여기에 3개의 대구경 쿨링팬과 4개의 6mm 히트파이프를 조합한 고성능 쿨러를 장착하고, 글로우 화이트 슈라우드에 RGB LED를 더해 뛰어난 디자인을 갖췄습니다. 그러면서도 40만 원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기에 가성비가 뛰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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