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가 가득한 거리를 홀로 걷는다. 누구를 만나지도, 인사를 나누지도 않는다. 그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 새로 나온 신상음료뿐이다. 오늘은 이 녀석을 찾아 멀리 세븐일레븐 편의점까지 왔다. 오랜만에 만난 편의점 사장님은 놀라서 외친다.
그는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신상털이 ‘마시즘’이다.
그대 음료는 보랏빛처럼

오늘의 신상은 반가운 그 녀석 ‘밀키스’다. 대신 연보라색 포도향으로 바뀌었다. 세븐일레븐에서 단독 출시 예정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부터 애타게 기다려왔던 신상이다. 가격은 2,200원. 그런데 1+1이다. 밀키스 이 녀석이 요즘 못 본 사이에 맛은 물론 인심까지 훈훈해졌다는 생각을 하며 편의점을 나왔다.
그리고 마셔본 밀키스 포도향은…! 내가 알던 밀키스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 해외에는 밀키스가 여러 과일맛이 있다던데. 다 이런 느낌이었던 거야?
상큼함과 달콤함 한가득, 폴라포맛 밀키스

밀키스 포도향의 뚜껑을 열면 익숙한 포도, 아니 폴라포 포도의 향기가 퍼진다. 사람들은 밀키스 포도향이 밀키스에 포도 탄산음료인 웰치스를 섞은 맛이 아니냐고 말하지만 그것과는 다르다.
밀키스 포도향을 마시면 상큼한 포도의 느낌과 함께 생각보다 묵직한 밀크 탄산음료의 맛이 들어온다. 상큼한 맛도, 달콤한 맛도 선명해서 개성이 강하다. 첫 향은 폴라포, 마시고 나면 포도맛의 밀키스이다가 마지막에 입 안에 남는 것은 마이쮸를 먹고 난 이후의 달달함이다.
단순히 상큼한 밀키스를 생각하고 맛본다면 생각보다 화려한 맛에 놀랄 수 있다(내가 놀람). 다만 밀키스인지 모르고 마셨던 동료들은 다들 맛있다는 반응이다.
생각해 보면 밀키스를 오리지널 맛으로만 아는 것은 한국사람뿐일지도 모른다. 이미 해외에서 밀키스는 다양한 과일향의 탄산음료이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뜨는 K 소다 팝의 위엄

K팝의 성장과 함께 해외에서 한국 음료에 대한 관심도 늘어났다. 외국사람들이 보기에 밀키스는 한국의 독특한 탄산음료다. ‘한국 최고의 크림소다’라고 말하지만 달콤한 크림소다만을 아는 외국인들이 마셨을 때는 새콤한 맛이 톡톡 튀는 탄산음료다.
무엇보다 다양한 과일향이 들어있다는 게 외국사람들이 밀키스를 볼 때 매력적으로 느끼는 부분이다. 바나나맛, 멜론맛, 복숭아맛, 사과맛 등등. 국민음료급 인기를 누린 러시아에서는 밀키스 종류만 11개가 넘었던 적이 있다.
그런 의미로 해외에서 공수해 온 밀키스 멜론향과 밀키스 복숭아향을 마셔봤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같이 마셔보니까 포도향이 한국인 입맛에 맞다. 이거 많이 고민하고 선정한 과일이었구나.
밀키스와 함께 부드러운 추억을
평생을 한 종류로 알아온 친구 같은 음료의 다른 모습을 보는 것은 흥미롭다. 포도향의 밀키스를 알게 되어 기존 밀키스도 더욱 좋아지게 된다. 한국을 넘어 미국, 중국 등에서 더욱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의외의 사실을 알게 되면 밀키스와 나의 친분(?)을 자랑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밀키스 포도향 출시와 함께 오랜만에 만나는 밀키스와의 추억을 재미있게 즐겨보면 어떨까?
<제공 : 마시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