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6일 포켓몬스터 게임 시리즈의 최신작 ‘Pokémon LEGENDS Z-A(이하 포켓몬 레전즈 Z-A)’가 발매됐다. 게임프리크가 개발하고 닌텐도가 유통을 맡은 이 작품은 출시 첫 주 글로벌 시장에서 58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그야말로 엄청난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닌텐도 스위치(Nintendo Switch)와 닌텐도 스위치 2(Nintendo Switch 2)로 등장한 이번 작품은 인간과 포켓몬이 공존하는 도시를 목표로 도시 재개발이 진행 중인 미르시티를 무대로 펼쳐지는 작품이다.
먼저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주인공이 미르시티에 도착하게 되고,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도시를 거닐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다가 짐을 도둑맞는 사건을 시작으로 호텔 Z를 근거지로 활동하는 MZ단에 들어가며 본격적인 모험이 펼쳐진다. 게임의 기본적인 목표는 포켓몬 배틀 실력을 겨루는 ‘ZA로열’에 참가해 최고 등급인 A등급까지 올라가는 것이다.
이번 작품을 즐기면서 게임 초반 인상 깊었던 부분은 언제든지 포켓몬을 꺼내 함께 도시를 돌아다닐 수 있었던 점이다. 포켓몬과 함께 미르시티 곳곳을 돌아다닐 수 있다. 귀여운 모습의 포켓몬을 보고 있자면 눈이 즐겁다.
그리고 단순히 포켓몬과 도시를 산책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포켓몬의 기술을 활용해 장애물을 없애 더 깊은 도시 곳곳을 모험할 수 있는 형태로 준비되어 있어 포켓몬들과 함께한다는 재미가 한층 살아난다.
이번 작품의 특징은 낮과 밤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용자들은 낮에 포켓몬이 서식하고 있는 와일드 존을 탐험하며 다양한 포켓몬을 만나고 수집하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미르시티 내 여러 구역으로 나뉜 와일드 존마다 다른 포켓몬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때로는 일반적인 포켓몬보다 크고 강력한 우두머리 포켓몬도 나타나 탐험의 긴장감을 한층 올려준다.
밤에는 밤에 등장하는 포켓몬을 포획하기 위해 와일드 존을 탐험하는 것은 물론 밤에만 열리는 배틀 존에서 치열한 배틀을 즐겨볼 수 있다. 배틀 존은 포켓몬 트레이너 간 치열한 배틀이 벌어지는 곳으로 오직 밤에만 열린다. 배틀 존 내에서 승부를 통해 일정 포인트를 획득하면 승급전을 펼칠 수 있으며, 승급전에서 승리하면 ‘ZA로열’의 등급이 오른다.
아울러 와일드 존이나 배틀 존 외에도 사이드 미션이 준비되어 있어 미르시티 곳곳을 탐험하는 재미를 한층 살려준다. 분실물 의뢰나 포켓몬과의 대결은 물론 이용자의 정교한 조작을 필요로 하는 미션까지 정말 다양한 형태의 미션이 준비되어 있다. 여기에 사이드 미션의 경우 새로운 포켓몬이 합류하는 등 보상도 나쁘지 않아 즐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리고 이번 작품의 핵심 변화 포인트는 미르시티 탐험은 물론 게임 내 전투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실시간으로 준비됐다는 점이다. 미르시티를 탐험하다가 마음에 드는 포켓몬을 발견하면 몬스터볼을 던져 포획을 시도해 볼 수 있고, 포획에 실패하면 바로 포켓몬과 배틀을 펼칠 수도 있다.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전투는 기존 턴제 전투와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기본적으로 포켓몬은 최대 4개의 기술을 익힐 수 있으며, 각 스킬은 재사용 시간이 존재해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전투를 펼치는 형태다. 게임 전투가 실시간으로 준비되면서 기술의 범위나 시전 속도 등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덕분에 상대 포켓몬이 공격을 시도했지만, 장애물이나 범위 때문에 공격이 제대로 먹히지 않는 플레이도 나온다. 턴제 전투에서는 쉽게 상상할 수 없었던 모습이다.
덕분에 전투 과정에서 주인공 트레이너 캐릭터 조작에도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전투는 포켓몬을 직접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포켓몬이 이용자를 따라오는 형태로 구성돼 있다. 이용자가 직접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포켓몬을 자신을 따라오도록 만들어 기술을 피하게 만들 수도 있고, 빠른 공격을 이어가기 위해 영리하게 거리를 조절할 필요도 있다. 예를 들면 상대에게 돌진하고 뒤로 넘어가는 기술의 경우 기술 발동 이후 트레이너와 상당히 떨어지게 되는데, 다음 기술을 쓰기 위해서는 결국 트레이너 근처로 돌아와야 한다. 트레이너 조작이 전투에서 꽤나 중요하다.
아울러 이번 작품은 트레이너도 포켓몬으로부터 공격을 받는데 트레이너가 많은 피해를 입으면 바로 게임 오버로 이어지니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또 폭주 메가진화 포켓몬과 전투에서는 범위 공격이나 장판 형태의 공격도 나와 트레이너의 체력을 유심히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별도의 게이지는 없지만 화면의 가장자리부터 서서히 물들어 오는 형태로 표현돼 현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전투가 실시간으로 구현되면서, 적의 뒤에서 슬금슬금 다가가 선공을 시도하는 플레이도 가능하고 일부 전투의 경우 빠르게 도망치면서 벗어날 수도 있다. 기존 시리즈에서 포켓몬 간 상성을 활용한 두뇌 플레이 등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신경 쓸 것이 더 늘었다.
편의성 부분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 있다. 한 번 방문한 곳은 빠른 이동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어 편리한 편이다. 또 포켓몬의 사용 기술도 이용자의 입맛에 맞춰 세팅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포켓몬이 보유한 기술 중 마음에 드는 기술과 기술 머신을 통해 포켓몬에게 알려줄 수 있는 기술 중 마음에 드는 기술 4종을 선택해 세팅만 하면 된다. 기술 머신도 사용 횟수가 무제한이다.
비주얼도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기자는 닌텐도 스위치 2 버전으로 게임을 만났는데 굉장히 쾌적한 게임 환경을 자랑한다. 기존의 포켓몬 게임 시리즈에서 생각하기 힘들었던 4K급의 고해상도에서 초당 60프레임의 부드러운 화면을 즐길 수 있다.
실시간 전투의 도입 등 파격적인 도전으로 많은 부분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에 부족하지 않은 작품이지만 당연히 아쉬운 부분도 있다. 게임 내 무대가 미르시티 한 곳에 그쳐 다양하지 못한 느낌이 있고, 포켓몬의 수가 230여 종으로 많은 편은 아니다.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추가 DLC나 앞으로 등장할 포켓몬 신작에서 채워질 수 있기를 바라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