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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메카

    로마 총독에게 수면은 사치, 바쁜 도시시뮬 '아노 117'

    2025.11.11. 15:50:22
    읽음335
    아노 117 시작 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아노 117 시작 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아노 117: 팍스 로마나(ANNO 117: Pax Romana, 이하 아노 117)'가 13일 출시된다. 지난 2019년 출시된 '아노 1800' 이후 6년만의 신작이며, 근대, 현대, 미래를 주로 다뤘던 최근 시리즈들과 다르게 고대 로마를 배경으로 한다.

    게임의 부제인 '팍스 로마나'는 로마 제국 황금기 약 200년을 칭한다. 내부 권력 다툼이 정리된 후 강력한 군사력과 지배력을 바탕으로 번영과 확장이 이뤄진 시기인데, 실제로 화려한 로마 제국의 모습과 내부의 모순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도시를 경영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약 40시간을 플레이했다.

    ▲ 아노 117: 팍스 로마나 영상 (영상출처: 유비소프트 공식 유튜브 채널)

    로마만이 보여줄 수 있는 도시 건설 시뮬레이션

    아노 117의 배경은 117년 근방의 로마다. 캠페인 모드에서는 두 주인공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각각 세부적인 이야기가 조금씩 달라진다. 여성 캐릭터 마르키아는 라티움 총독 티타니우스와 정략 결혼을 하는데, 정작 남편은 늙고 병들어 결혼식에 참석조차 못하고 병원에 누워있다. 남자 주인공 마르쿠스는 마르키아의 동생으로, 라티움의 총독으로 내정 받아 도착한다. 개인적으로는 운명에 휘둘리는 마르키아쪽이 더 흥미진진하게 느껴졌다.

    게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플레이어는 바닥부터 지역을 일궈 나가야 한다. 황제 부부에게 배를 받고, 친분도 쌓으며 간신히 지역을 유지할 수 있었다. 만약 아노 시리즈를 처음 플레이한다면 고유의 플레이 방식이 상당히 어렵게 다가올 수 있다. 이를 위해 퀘스트 형태의 튜토리얼이 준비됐다. 이를 차근차근 쫓으면 어느정도 게임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다. 물론 그럼에도 상당히 어렵다.

    ▲ 두 명의 주인공 마르키아와 마르쿠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남편 없이 결혼식을 치르는 마르키아 (사진: 게임메카 촬영)

    아노 117에는 배경인 로마의 특색이 잘 드러나는 여러 장치가 게임의 여러 요소로 구현됐다. 예를 들어 2티어 시민은 로마 특유의 토기나 음식을 요구한다는 점, 라티움 지형 곳곳에 건설을 방해하는 고대 유적이 있다는 점 등이다. 이 고대 유적은 퀘스트의 일부로, 이들을 제거해야만 더 넓은 지역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인구를 확보하고 건물을 짓는 것이 중요한 아노에서 유적 제거는 최우선 목표가 된다.

    이렇게 열심히 라티움에서 기반을 닦고 퀘스트를 진행하다 보면, 갑작스럽게 새로운 지역 '알비온'으로 쫓겨나게 된다. 알비온은 습지가 많고, 각 섬의 크기가 라티움보다 상당히 작아, 건물 건설에 애로사항이 꽃핀다. 이곳의 주민들은 '켈트'족이며, 이들을 발전시킬 때 켈트 고유의 문화를 보존할지, 아니면 로마에 영향을 받은 켈트인을 만들지를 선택할 수 있다. 섬을 발전시키다 보면 습지의 물을 빼는 배수 장치 등 신선한 건축물도 등장한다.

    ▲ 계략과 음모에 질린 기구한 운명의 마르키아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자유민, 켈트족 등을 통치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시리즈 특유의 의식주에 기반한 인구 시스템

    아노 시리즈가 가진 독특한 특징은 바로 '인구'라는 특성에 매우 집중한 시뮬레이션게임이라는 점이다. 기본적인 주택을 지으면 인구 최소치가 올라가고, 이후 의식주에 해당하는 상품을 생산하면 인구가 추가로 늘어난다.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를 '인구'라는 관점에서 재해석한 셈이다.

    이 때문에 아노 117 첫 플레이 도중이라면 여러 부분에서 플레이가 곤란해진다. 분명 수십채의 집을 지었는데, 오히려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이는 보통 늘어난 인구 수에 맞는 의식주 소모품을 생산하지 못했을 때, 기존에 있었던 인구가 줄어들며 발생한다. 위기가 아닐 수 없는데, 의식주 소모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농장과 일터를 지어야 하고, 그만큼 노동력이 요구되는 등 악순환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 도시를 빡빡하게 설계해야 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계획도시, 레고처럼 설계된 도시, 시민 소요도 신경써야 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초심자라면 아무리 열심히 인구를 늘리기 위해 노력해도 일정 숫자에서 늘어나지 않는 상황을 맞는다. 특히 일부 건물은 지을 때 도시의 보건, 행복, 소방 안전도가 크게 떨어진다. 이를 보완하는 건물도 열심히 배치해야 하는데, 이 또한 노동력이 소모된다. 종합적으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주택, 생산 시설, 경계 시설을 배치하는지가 초심자와 고수를 가르는 지점이다.

    섬 여러 개를 차지하고, 무역로를 만들고, 생산품을 관리하다 보면 시민 등급이 오른다. 로마 3등급 시민(기사)부터는 송수로를 건설하거나 콘크리트 건물이 등장해, 일반적으로 연상되는 '로마' 도시를 만들 수 있다. 다만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효율적이고 기계적인 계획도시 형태가 주가 되어, 아름답고 인구도 잘 충원되는 섬을 꾸미는 것은 쉽지 않았다. 오죽하면 플레이어를 돕는 노예 조언가 '벤'이 “아름다운 도시를 꾸미는 것에는 관심이 적으신 것 같군요”라고 말할 정도였다.

    ▲ 시민 등급이 오르면 새로운 건물을 지을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수로를 통해 포도원 등도 지을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알비온과 로마 모두를 관리하는 과정

    여기에 더해 아노 117은 알비온이라는 완전히 분리된 지역이 생겨 플레이가 더 복잡하고 흥미롭게 변한다. 캠페인을 진행하다 보면 강제로 알비온에서 플레이하는 구간이 나오는데, 이때 라티움에 돌아가기 위해 급하게 진행하면 나중에는 크게 후회하게 된다. 처음 성장시키던 라티움으로 돌아가도 알비온 속주가 그대로 남고, 이곳의 여러 지도자들과 관계도 유지되기 때문이다.

    알비온에는 라티움에 없는 다른 자원들이 등장한다. 예를 들어 로마(라티움) 3티어 시민 '기사'는 '소 농장'에서 생산하는 치즈를 식재료로 요구한다. 문제는 소 농장이 알비온 속주에서만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라티움과 알비온 양쪽을 모두 균형 있게 성장시켜야 하고, 무역도 필요하다. 라티움이나 알비온에서 발생하는 일부 퀘스트는 다른 속주의 특산물을 요구한다.

    ▲ 알비온, 습지가 많아 불편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소 농장은 로마에 없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배를 건조하고 나면 무역로를 만들 수 있다. 무역로는 같은 지역 내 섬에 없는 자원을 옮기거나, 다른 지도자에게서 물건을 지속적으로 구매하는 데 사용할 수도 있지만, 알비온과 라티움간 장거리 항해에도 활용된다. 한 배에 각종 상품을 실어 다른 속주로 보낼 때면, 월드 맵에서 배가 이동하는 구간이 표시되어 진짜 무역을 하는 감각을 전했다. 이때는 시간도 많이 소모되어, 시간 제한이 걸린 퀘스트 수행을 위해서는 빠른 계획과 판단이 필요했다.

    알비온은 라티움보다 섬의 규모가 작고, 시민들 역시 3단계까지만 성장이 가능하다. 습지도 많아 일부 섬은 실질적으로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다. 건물을 조금만 짓다 보면 섬이 꽉 차고, 숯 가마 위치가 조금만 어긋나도 화재 위험도가 떨어져 도시 소방시설이 많이 필요하게 된다. 다행히도 섬은 많아 여러 섬을 점거하는 방법도 있지만, 확장은 분쟁을 부르기 마련이다.

    속주 무역로, 오래 걸린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속주 무역로, 오래 걸린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로마 켈트와 켈트족 중 선택, 나중에는 둘 다 육성 가능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전쟁은 준비가 가장 중요하다

    아노 117에서 가장 밋밋한 요소를 꼽으라면 바로 전투와 전쟁이다. 전투 그 자체는 상당히 밋밋하고 전략도 활용하기 어려웠다. 각 전투병의 이동 속도가 느리고, 초반에는 다양한 종류의 병사를 뽑기도 어려웠다. 해양 유닛은 화포를 변경하는 등 더 강하게 만들 수 있지만, 육상 유닛은 이러한 요소가 빈약했다. 또 전투 자체도 병력을 이동하고 공격을 명령하는 정도여서, 진영을 잘 갖추고 피해를 입은 부대를 빠르게 뒤로 물리는 기초적인 조작이 우선됐다. 대신 그만큼 병력의 규모 자체가 더 중요하다.

    전쟁과 전투보다 더 중요하고 재미를 주는 요소는 사전에 병력을 육성하기 위한 조건을 갖추는 것이었다. 병력은 한 부대만 하더라도 예상보다 더 많은 인구를 소모한다. 또 병력 하나를 육성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어 빠른 시간 내 여러 부대를 뽑아내기 위해서는 병영을 추가로 지어야 했고, 이는 자원 낭비로 이어진다.

    ▲ 외교, 관계가 중요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기습! 전투 튜토리얼  (사진: 게임메카 촬영)

    또 아노 117 대부분 지역은 섬으로 되어 있다. 때문에 병력을 옮길 선박이 필요한데, 바다 위는 위험으로 가득하기 때문에 수많은 인구를 차지하는 전투용 선박을 건조해야 한다. 한 섬을 점령하기 위해는 섬의 총독부에 해당하는 중심 건물을 파괴해야 한다. 총독부 건물은 자체적인 방호 능력도 지녔기 때문에, 공성측은 당연히 수성측보다 더 많은 병력을 동원해야 한다.

    아노 117 캠페인을 완수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한 섬의 세력과 적대하게 된다. 각종 퀘스트를 수행하고 나면, 해당 섬의 병사들이 보급을 받지 못해 굶주린다는 정보를 얻는다. 그럼에도 동일한 전투력을 동원하면 십중팔구 지기 십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구수를 유지하고, 유지비(수지)가 음수값이 되도록 조절하면서, 적절한 수의 전투함과 병력을 뽑아내는 경영 관리 과정이 통제와 성장의 재미를 전한다.

    ▲ 핵심 건물을 파괴하면 승리 (사진: 게임메카 촬영)

    기함, 계속해서 생성되는 함선을 파괴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기함, 계속해서 생성되는 함선을 파괴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아노 117은 아노 시리즈만이 줄 수 있는 재미 요소를 로마라는 배경을 통해 전했다. 40시간 가량의 플레이타임 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치열하게 섬과 도시를 관리했고, 그 과정에서 도시 건설 시뮬레이션이 주는 짜임새의 재미가 상당했다. 전투는 육상 유닛이 생긴 만큼 전작보다는 풍부해졌지만, 타 시뮬레이션게임과 비교하면 강점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충분히 오랜 시간 빠져 즐길 수 있었다.


    [관련기사]
    ▶ 아노 1800, 직접 만든 도시 탐험하다가 밤 샜다
    ▶ 드디어 언어 장벽 넘어온 영국산 문명, 아노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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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음 447 공감 1
    • 디스크리트 R2R + 진공관 4개 = 좋아... 따뜻해 | FiiO Warmer

      Producer dk 26.06.30.
      읽음 437 공감 1
    • 라데온 중에서 제일 비싼 그래픽카드 리뷰

      민티저 26.06.30.
      읽음 1,702 공감 11 댓글 1
    • 유비는 왜 최후의 카드로 리메이크 게임을 선택했을까? | 어쌔신 크리드 블랙 플래그 리싱크드

      집마 홀릭TV 26.06.30.
      읽음 545 공감 3
    • 가성비로 돌아온 LG 그램북 AI ? 이거 왜 안알려줌?

      딴트공 말방구 실험실 26.06.30.
      읽음 504 공감 3
    • 국뽕 한 사발! 제네시스 GT

      오토기어 26.06.30.
      읽음 416 공감 2
    • Affordable Cooling Setup, Built for High Performance | SAMA S50 | Z890 Aorus Elite Duo X | RTX 5080

      PC SNAP 26.06.30.
      읽음 803 공감 1
    • 팩스·복사·스캔 다 되는데 이가격? 브라더 컬러 레이저 복합기 MFCL3760CDW

      딴트공 말방구 실험실 26.06.30.
      읽음 517 공감 4
    • 오피스 맞춤형 블랙 키보드, 앱코 ACH105 오피스워커 유무선 블루투스 퀵스왑 기계식 키보드

      베타뉴스 26.06.30.
      읽음 123 공감 5
    • 가성비 끝판왕이라는 애슐리 와인 무한리필~ 뿌셔봤습니다

      맛상무 26.06.30.
      읽음 488 공감 5
    • 부담은 줄이고 성능은 높였다 '마이크로닉스 WIZMAX 릿지 PRO'

      미디어픽 26.06.30.
      읽음 123 공감 5
    • 최신 라이젠을 위한 진정한 하이엔드 메인보드 'MSI MPG X870E CARBON MAX WIFI'

      미디어픽 26.06.30.
      읽음 103 공감 5
    • 공장형 AI 뷰티 인플루언서 만들었습니다 (ft. Higgsfield MCP)

      조코딩 JoCoding 2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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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지텍G G316 X 98 게이밍 키보드 : 8K 퍼포먼스와 도트 LED의 유니크한 감성

      쿨엔조이 26.06.30.
      읽음 143 공감 5
    • 로지텍 G304 X SUPERLIGHT : 완성형으로 진화한 국민 마우스!

      쿨엔조이 2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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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SI MPG X870E 카본 맥스 WIFI : 맥스로 완전체가 된 카본!

      쿨엔조이 2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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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SI MAG B850M 박격포 맥스 WIFI : MORTAR MAX -나의 최대치로 너와 함께할게-

      쿨엔조이 2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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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L-ESPORTS NX87HE 자석축 키보드 : 꽉 찬 흡음 설계와 8K 자석축의 만남

      쿨엔조이 2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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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리버 IHC-NL010 EMS 저주파 목마사지기 : 목에 거는 가벼운 휴식

      쿨엔조이 2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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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파스캔 AGON AG326UZD : 하이엔드 진입 장벽을 무너뜨린 높은 접근성

      쿨엔조이 2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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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앱코 UD51L 엑시드 LCD 강화유리 ARGB BTF [써보니] 전면 LCD로 개성을 더한 어항형 튜닝 케이스

      위클리포스트 2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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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크로닉스 WIZMAX 릿지 PRO 케이스 [써보니] 작은 케이스, 공간을 알차게 나누다

      위클리포스트 2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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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크플래쉬 DRX90 AERO MESH RGB 케이스 [써보니] 사면 메쉬로 숨통을 틔운 실용형 쿨링 케이스

      위클리포스트 2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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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전에서 직접 구매한 그 게임! 리뷰해 봅니다~

      무적풍화륜 2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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