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팩트 하이엔드의 정점
Colibri C2 & C18 리뷰

이종학: 안녕하십니까. 오디오 평론가 이종학입니다. 반갑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콜리브리(Colibri), 드디어 제 오른편에 보이는 C18 우퍼가 추가되면서, 비로소 완전체 콜리브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두 제품을 합친 본격적인 리뷰를 할까 하는데요. 이번 시간에도 역시 HIFICLUB의 한 대표님 나와주셨습니다.
한창원: 안녕하세요. 사실 저희가 약 1년 전에 이 스피커를 한 번 리뷰한 적이 있었죠.
이 제품은 편안한 음악 감상을 추구하는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을 콘셉트로 제작되었습니다. 지난 뮌헨 오디오쇼에서 제작자와 인터뷰할 때도 그런 이야기를 들었었고요. 그런데 이 C18 전용 서브우퍼를 추가하니 콜리브리가 마치 대형기로 변신하는 듯한 능력을 보여주더군요. 이종학 평론가님이 자주 쓰시는 표현처럼 정말 '서프라이징(Surprising)'한 경험이었습니다.

이종학: 사실 하이파이클럽에 '트리오(Trio)' 모델이 오랫동안 있었지 않습니까? 들을 때마다 '여유만 된다면 큰 공간에서 꼭 운용해 보고 싶은 스피커는 아방가르드 트리오뿐이다'라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주변 애호가들에게도 넓은 공간이 확보되면 트리오를 꼭 들어보라고 추천해 왔죠. 이번 콜리브리에 우퍼가 더해진 소리를 들으며 저는 이것을 '미니 트리오' 혹은 '컴팩트 트리오'라고 부르고 싶어졌습니다. 현실적인 사이즈로 트리오를 집에 들이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성능 대비 가격 경쟁력 또한 어마어마하다고 봅니다.
한창원: 맞습니다. 아방가르드 트리오는 스피커 가격도 문제지만, 최소 15평에서 20평 이상의 굉장히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는 제약이 있습니다.

반면 이 제품은 일반적인 가정 공간에 놓기에 매우 적합합니다. 오늘 저희는 리뷰를 위해 서브우퍼를 중앙에 배치했지만, 사실 서브우퍼가 담당하는 대역은 지향성이 없으므로 코너나 뒤쪽 등 아무 데나 두어도 상관없습니다. 디자인 또한 아파트 거실에 잘 어우러지는 컴팩트한 사이즈이며, 이런 독보적인 콘셉트는 콜리브리만이 가진 강력한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왜 Colibri인가?
이종학: 그런데 이름이 왜 '콜리브리(Colibri)'일까요? 흔한 용어는 아니죠. 찾아보니 아주 작은 '벌새'를 뜻하더군요. 벌새는 날갯짓이 엄청나게 빠르고 순간 스피드가 어마어마해서 세상에서 가장 빠른 생명체 중 하나로 꼽힙니다.

한창원: 그렇죠. 초당 날갯짓이 80회에 가까울 정도로 말도 안 되는 스피드를 가졌죠.
이종학: 아방가르드가 이 이름을 선택한 이유는 진동판을 아주 가볍게 설계하여 '스피드'를 통해 혼 스피커의 새로운 가능성을 추구했기 때문입니다. 요즘 스피커들이 진동판을 두껍고 무겁게 만드는 추세인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죠. 신기술을 도입해 자신들만의 음향 철학을 구현했다는 점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한창원: 아방가르드 입장에서는 컴팩트한 스피커를 만들고 보니 그 느낌이 마치 벌새 같아서 '콜리브리'라 이름 붙였을 수도 있겠네요. 기존 모델명인 UNO, DUO, TRIO가 다소 무뚝뚝한 넘버링 방식이었다면, 이번 모델은 보다 상징적인 이름을 얻은 셈입니다.
이종학: 향후 아방가르드의 다음 시리즈들도 콜리브리의 기술력을 투입해 새롭게 변신하지 않을까 기대하게 됩니다.

한창원: 최근 아방가르드에서 'OPUS'라는 신제품도 출시하는 등 매우 의욕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종학: 아방가르드의 철학을 잠시 소개하자면, 최고의 퍼포먼스를 추구하는 정통 하이엔드 브랜드로서 자신들의 미학적·음악적 기준을 충족시키지 않으면 제품화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메이드 인 저머니(Made in Germany)' 특유의 장인 정신이 돋보입니다.


디자인을 보면 바우하우스의 정신이나 옛날 '유로딘' 같은 빈티지 스피커의 성격을 현대적으로 잘 계승했습니다. 사진만 봐도 독일 제품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아이덴티티가 분명하며, 철학이 아주 확고한 회사입니다.
한창원: 가운데 그릴 때문인지 약간 레트로한 느낌도 있는데요.
이종학: 저는 이 부분이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한창원: 그렇습니다.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그릴에 레트로한 포인트를 넣은 것 같습니다.
이종학: 이 디자인은 정말 '신의 한 수'라고 봅니다. 전통적인 혼 스피커를 만들되 힘이 아닌 '초경량'으로 승부한다는 것이 콜리브리의 핵심 콘셉트입니다. 이들은 세상의 작동 원리가 힘과 무게의 적정한 비율에 있다고 봅니다. 복싱에서 체급을 나누어 각기 다른 특성을 보여주는 것과 비슷하겠군요.
한창원: 그렇죠. 아방가르드만의 혼 기술을 현대적인 디자인과 컴팩트한 형태로 재해석한 모델이라 정의할 수 있습니다.
시스템 소개




[ 오디오 시스템 ]
Speaker : Avantgarde Acoustic Colibri C2
Subwoofer : Colibri C18
Int Amp. : Calyx I
Music Server : Antipodes K41
Music Player : Antipodes K22
DAC : METRONOME DSC
[케이블]
Ansuz Speakz C2
음악1
Eva Cassidy - Wayfaring Stranger
이종학: 사실 에바 캐시디라고 하면 주로 처량하고 슬픈 포크 음악을 부르는 가수로만 알고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큰 선호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곡은 정말 놀랍네요. 흑인 음악 특유의 소울풀한 리듬과 파워풀한 보컬이 돋보입니다. 특히 소울이나 R&B에서 느껴지는 그루비하고 풍부한 저역의 밸런스가 정말 잘 드러나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에바 캐시디가 조금 더 오래 살았다면 이런 장르에서도 대성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드럼과 베이스가 풍부하게 터져 나오는 그 저역의 쾌감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정말 '제대로 된 물건'이 나왔다는 확신이 듭니다.
한창원: 저의 첫 느낌은 '아방가르드 스피커가 아닌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소리가 유연하고 질감이 좋았습니다. 투명함이라는 장기는 여전하면서도 음이 무척 쉽게 터져 나옵니다. 고역 스펙이 19,000Hz로 기재되어 있어 혹시 답답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실제 들어보면 심벌의 찰랑거림이 너무나 투명하게 잘 살아납니다. 우리가 느끼는 청량감은 대부분 7~8kHz 대역에 있기 때문에 19kHz면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마치 소형기인데 엄청난 스케일을 뿜어내는 느낌, 그야말로 재즈바 정중앙에 앉아 있는 듯한 현장감을 줍니다. 에바 캐시디 보컬의 에너지와 밀도를 완벽하게 표현하며, 드러머의 움직임이 보일 정도로 절묘한 리듬감과 텐션이 느껴집니다. 이 Calyx I 인티앰프와의 조합에서 이런 거침없는 사운드가 나온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특히 후반부에 나오는 키보드의 부드러운 질감이 갑자기 등장하는것도 인상적이었고, 큰 음량에서도 전혀 자극적이지 않고 편안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콜리브리의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들었던 Wayfaring Stranger에서 진짜 순위권으로 올려야 될 그런 사운드가 나왔다 그렇게 결론을 짓고 싶습니다.
Colibri 만들어진 목적

이종학: 콜리브리의 제작 목적을 유추해 보면, 작은 패키지에서 극단적으로 높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느껴집니다. 겉모습은 라이프스타일 같지만, 그 속은 철저히 오디오파일의 음질을 지향하고 있죠. 디자인 또한 유니크해서 현대적인 인테리어와 잘 어울립니다. 컬러 옵션도 블랙, 그레이/화이트, 베이지 세 가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C2와 C18이 결합되면서 비로소 아방가르드가 목표로 했던 컨셉이 완성되었다고 봅니다.

한창원: 네, 일반 박스형 디자인에서 탈피를 한 부분이 눈에 띄네요.
C2 기술과 스펙

이종학: C2 모델을 보면 혼의 방사각이 180도에 달할 정도로 무척 넓습니다.
한창원: 현재 제 옆방에는 아방가르드 듀오(Duo) GT가 있고, 말씀하신 트리오(Trio) 모델도 굉장히 오랫동안 사용해 왔습니다. 사실 혼 트위터는 음의 에너지는 훌륭하지만 지향각이 좁다는 단점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콜리브리(Colibri) C2를 보면 트위터 혼이 굉장히 넓습니다. 결국 지향각을 넓히기 위해 이렇게 설계한 것으로 보입니다. 보통 아방가르드 스피커는 세팅이 무척 민감해서, 제가 농담 삼아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스피커'라고 표현할 정도로 위치와 스위트 스팟에 예민합니다. 물론 완벽히 세팅했을 때의 소리는 환상적이지만요. 반면 이 제품은 직접 세팅해 보니 위치에 크게 민감하지 않았는데, 혼 구경이 넓어 방사각과 지향각이 함께 확장된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종학: 주파수 응답 대역을 보면 C2의 경우 대략 70Hz에서 19kHz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자료마다 60Hz나 65Hz로 나오기도 하는 것을 보면 70Hz 지점에서 정확히 끊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언저리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고역인 19kHz가 다소 낮지 않으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클립시(Klipsch) 혼이나 과거 JBL 구형 혼들도 대부분 17kHz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들어봐도 고역의 청량감이나 시원함은 전혀 손색이 없죠.
한창원: 맞습니다. 우리가 느끼는 청량감은 주로 7,000Hz에서 8,000Hz 대역에 몰려 있죠.
이종학: 19kHz라고 해도 감상에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오히려 엄밀한 측정 결과일 뿐, 실제로는 그 이상까지 재생된다고 느껴집니다. 또한 감도가 98dB로 매우 높습니다. 요즘 스피커 기준으로는 경이로운 수치죠.

한창원: 아방가르드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98dB의 고감도죠. 저는 98dB라는 수치보다도 최대 음압(SPL)이 117dB까지 올라간다는 점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이 말은 곧 콜리브리가 파티 같은 상황에서 매우 큰 음량으로 즐기기에도 무리 없도록 설계되었다는 뜻입니다. 오늘 클럽 분위기의 음악을 일부러 크게 틀어보았는데, 음압이 높아져도 소리가 딱딱해지거나 자극적으로 변하지 않고 모든 소리를 여유롭게 받아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종학: 90년대나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하이엔드 오디오는 한두 명이 집에서 감상하는 용도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거실에서 여러 손님과 함께 즐기는 컨셉으로 대형화되는 추세죠. 이 작은 스피커가 대형기 못지않은 SPL을 뿜어낸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강점입니다.
한창원: 대형기 못지않은 수준이 아니라, 저는 이 스피커를 아예 대형기로 분류하고 싶습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는 2부에서 C18 서브우퍼를 다룰 때 상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스피커는 적용 범위가 매우 넓습니다. 하이엔드 오디오로서의 음악 재생은 물론, 실내외를 가리지 않으며 홈시어터나 카페 같은 넓은 공간에도 매우 잘 어울립니다.
이종학: 아주 큰 카페에서도 뒤쪽까지 무리 없이 소리가 전달될 것 같습니다.
한창원: 혼 스피커의 특성상 고역의 에너지가 멀리까지 도달하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넓은 공간에서도 부담 없이 음악을 즐길 수 있죠.
이종학: 보통 트위터 진동판은 1인치나 1.2인치를 사용하는데, 이 제품은 1.5인치를 채택했습니다. 왜 이렇게 넓은가 했더니, 크로스오버 지점이 700Hz까지 내려가 중역대까지 담당해야 하기 때문이더군요. 스펙상 700Hz까지 내려간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보통 대형 혼 스피커들이 추구하는 목표치가 600Hz에서 700Hz 사이인데, 이를 이런 컴팩트한 사이즈에서 구현했다는 점이 매우 특이합니다.


그리고 위아래로 미드베이스 드라이버가 있고, 양옆에는 '블레이드'라고 불리는 구조물이 있습니다. 이것 역시 일종의 혼 역할을 수행하죠. 저역 확장을 위해 장착된 블레이드는 기능성과 디자인이 절묘하게 조합된 결과물입니다.

베이스 드라이버는 6.5인치 두 개를 사용했습니다. 아방가르드에서 욕심을 냈다면 45Hz~50Hz까지도 낼 수 있었겠지만, 미드베이스의 역할에 충실하게 하고 그 이하 대역은 C18 서브우퍼에 맡기기 위해 60~70Hz 사이에서 끊어낸 것으로 보입니다.
한창원: 제가 보기에 두 개의 베이스 드라이버는 트위터와의 밸런스를 고려해 설계된 것 같습니다. 주파수 대역을 그렇게 설정한 것도 그렇고, 특히 6.5인치 드라이버의 질량이 12.5g에 불과하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이종학: 보통 10인치나 12인치 드라이버의 진동판 질량이 40g에서 80g 사이임을 감안하면 무려 6배 이상 가벼운 셈입니다.
한창원: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음악을 들을 때 느껴지는 특유의 질감과 안정감, 빠른 스피드는 트위터와 미드 우퍼의 환상적인 조합 덕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음악2
John Williams - Raiders March
이종학: 명작 영화음악이죠. 과거 대한극장의 70mm 대화면을 보러 가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당시에는 영화뿐만 아니라 극장 그 자체를 구경하러 갈 정도로 스펙타클한 영상미가 대단했죠. '레이더스' 역시 '벤허'나 '십계' 같은 대작의 계승자와 같은 작품이라 음악 또한 매우 웅장합니다. 존 윌리엄스는 고전 클래식 오케스트라의 거대한 규모를 활용해 음악을 만든 마지막 세대의 거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트럼펫의 메인 테마로 시작해 악단이 돌진하는 대목에서는 모험에 대한 기대감으로 심장이 두근거립니다. 혼 스피커가 음장 표현에 약하다는 편견이 있지만, 아방가르드는 넓은 스케일 안에 악기들을 빼곡히 채워 넣는 능력이 발군입니다. 제가 아방가르드를 좋아하는 이유는 어떤 음악이든 공연장이나 극장에서 듣는 듯한 특유의 질감과 현장감을 재현해기 때문인데 여기서도 그런 느낌이 그대로 나와서 매우 기분 좋게 들었습니다.
한창원: 이 곡을 테스트할 때 C18 서브우퍼를 끄고도 들어보았습니다. 서브우퍼가 추가되면 단순히 저역만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공간감이 비약적으로 상승합니다. 역시 저역이 모든 음의 바탕이 된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이 조합으로 들으니 거침없는 대편성의 스케일과 입체감, 레이어링이 마치 대형 스피커에서나 느낄 수 있는 규모로 뿜어져 나왔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대형기 같은 웅장함을 유지하면서도, 중고역의 입체감과 반응성은 소형 스피커처럼 매우 빠르고 정교하다는 것입니다. 소형기와 대형기의 장점을 모두 아우르는 콜리브리만의 독보적인 강점이죠. 아방가르드 특유의 관악기 광채는 물론이고, 이번 콜리브리에서는 따뜻한 밀도와 질감까지 느껴졌습니다. 하이엔드 오디오 애호가뿐만 아니라 일반 음악 애호가들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완성도를 갖췄으며, 아주 작은 악기 소리까지 선명하게 포착하면서도 음의 치고 빠짐이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C18 기술과 스펙


이종학: 자, 드디어 C18 서브우퍼가 등장했습니다. 약 1년 전 영상에서 C2에 대해 워낙 완벽하게 리뷰해 주셨기에, 많은 분이 C18은 과연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궁금해하실 텐데요. 지금부터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사실 저는 실물을 오늘 처음 보는데, 우퍼 구경이 무려 18인치라고요?
한창원: 네, 맞습니다. 1부 시간에는 가려두었던 부분을 한 번 확인해 보시죠. C18이라는 모델명에서 '18'은 우퍼 구경이 18인치임을 의미합니다. 박스 크기는 컴팩트하지만, 그 안에 대단한 위력을 품고 있죠. 70리터의 용적을 가진 이 제품을 단순히 '대형기에 가까운'이라고 표현해서는 안 됩니다. 이건 명백한 '대형기'입니다. 아무리 대형기라 해도 18인치 우퍼를 채택한 스피커는 매우 드물기 때문입니다.
이종학: 요즘 추세로는 12인치만 되어도 대형 우퍼라고 부르는데, 18인치라는 어마어마한 사이즈의 우퍼를 장착했다는 사실에 저도 한 방 먹은 기분이었습니다.
한창원: 1부에서 들려준 압도적인 스케일은 바로 이 18인치 우퍼가 만들어내는 여유 넘치는 저역 덕분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종학: 오디오 역사를 돌이켜보면, 가정용 우퍼 사이즈의 한계는 결국 18인치였습니다. 이후 서브우퍼 개념이 도입되면서 8인치나 10인치처럼 컴팩트한 방향으로 흘러갔죠. 하지만 전통적인 관점에서 보면 10인치 두 발이 12인치 한 발을 당해내지 못하고, 12인치 두 발은 15인치 한 발을, 15인치 두 발은 결국 18인치 한 발의 위력을 넘어서지 못합니다.
한창원: 문제는 우퍼가 커지면 저역은 좋아지지만, 하나의 인클로저 안에 있을 경우 그 진동이 미드레인지나 트위터에 악영향을 준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대구경 스피커들은 인클로저를 극도로 단단하게 만드느라 애를 먹죠. 하지만 아방가르드는 서브우퍼가 별도로 분리된 스타일이라 우퍼의 진동이 중고역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덕분에 훨씬 깨끗한 대역 밸런스를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이 서브우퍼는 필요에 따라 하나를 쓸 수도 있고, 다양한 브라켓을 이용해 스피커 밑에 각각 하나씩 달 수도 있습니다. 18인치 우퍼 두 방을 운용하게 되면 그야말로 진정한 대형기가 되는 셈이죠. 오늘은 서브우퍼 한 대를 배치해 감상해 보았습니다.
이종학: 사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기껏해야 10인치 정도겠거니 생각했었거든요. 하지만 실물을 보니 아니었네요.
여기서 아방가르드는 일반적인 스피커의 크로스오버 포인트와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통상적인 설계는 우퍼를 300~400Hz 사이에서 끊고, 미드레인지를 2~4kHz까지, 그 이상을 고역으로 나누죠. 반면 아방가르드는 액티브 서브우퍼를 활용해 저역을 100Hz 언저리에서 끊고 그 위로 미드레인지와 트위터를 나눕니다.

C2의 경우 60~70Hz에서 700Hz까지를 담당합니다. 미드레인지 주파수 대역으로는 다소 좁게 느껴질 수 있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욱 스피디하고 정확한 음을 재생하는 데 유리합니다.
한창원: 맞습니다. 이 액티브 서브우퍼는 70Hz 이하의 저역을 담당하는 진정한 의미의 서브우퍼입니다. 흔히 50~60Hz 이하는 소리가 아니라 '진동'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죠. 이렇게 낮은 대역을 담당하는 우퍼의 유무 차이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음악3
Wynton Marsalis - You and Me
이종학: 'You and Me' 초반부에는 윈튼 마살리스가 뮤트기를 끼고 연주하다 중간에 이를 제거하는데, 덕분에 두 가지 색채의 트럼펫 음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 공연장에서 듣는 트럼펫은 날카롭기보다 두께감이 있고 광채가 나는 소리인데, 대부분의 오디오에서는 배음 구조 때문에 날카롭게 재생되곤 합니다.
한창원: 그래서 관악기가 오디오에서 재생하기 가장 어려운 악기로 꼽히기도 하죠.
이종학: 하지만 제가 아방가르드에 매료된 이유 중 하나는 트럼펫 소리를 실제 그대로 재현한다는 점입니다. 두께감과 광채를 유지하면서도 아주 디테일한 부분까지 세밀하게 처리합니다. 피아노 반주는 영롱하고 명쾌하게 들리며, 특히 콘트라베이스는 작은 카페에서 직접 듣는 듯한 라인과 용량, 그리고 임팩트 있는 음량이 정확하게 재생됩니다. 재즈 감상 시 콘트라베이스의 밸런스를 중요하게 여기는 저로서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킥드럼의 에너지 또한 발군이며, 초반부에 공간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박수 소리의 정위감이 정말 정확하게 잡혀 있더군요.
그러면서도 미국식 혼 스피커와는 결이 다릅니다. 아방가르드는 조금 더 고상하고 클래식한 느낌을 줍니다. 미국식 혼의 강한 개성이 부담스러웠던 분들이라면 아방가르드를 통해 혼의 진정한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한창원: 말씀하신 대로 음악이 시작되며 박수, 드럼, 콘트라베이스, 피아노가 순차적으로 등장할 때 그 포커싱과 이미징이 너무도 선명해서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서브우퍼가 추가된 콘트라베이스 저역 또한 단순히 양감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미세한 결까지 표현하며 매우 어쿠스틱한 느낌을 줍니다.
C18 서브우퍼와 콜리브리 C2가 70Hz 지점에서 크로스오버를 갖는 것이 이 곡에서는 오히려 큰 장점으로 작용했습니다. 각 악기의 음이 극명하게 분리되어 들리는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물론 Antipodes K41, K22 서버와 플레이어 분리 구성이 주는 음질적 이점을 스피커가 온전히 받아내 준 덕분이기도 하겠죠. 스타카토로 끊어지는 영역에서의 트랜지언트 능력은 정말 놀라웠고, 후반부 베이스 드럼의 묵직하면서도 뛰어난 어쿠스틱함도 훌륭했습니다.
보통 AV 시스템용 서브우퍼는 저역의 양감은 좋지만 디테일이 아쉬워 하이파이 유저들이 도입했다가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방가르드 사장님께도 직접 말했듯이, 이들은 하이파이용 액티브 서브우퍼를 세계에서 가장 잘 만드는 회사입니다. 음악을 듣는 내내 '이 곡을 위해 이 시스템이 탄생했나' 싶을 정도로 즐거웠습니다. 트럼펫의 밀도와 질감은 최상위급이었고, 가슴을 뻥 뚫어주는 시원한 재현력은 마치 실연을 보는 듯했습니다. 큰 음량에서도 자극 없이 하이노트를 소화해 내는 아주 즐거운 감상 시간이었습니다.
이종학: 예전에 아방가르드 트리오의 베이스 혼(Bass Horn)에서 나오는 저역을 역대 최고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시스템에서도 그 느낌이 묻어납니다. 그래서 제가 '미니 트리오'라고 부르는 것이죠.
아방가르드만의 저역 설계

이종학: C18 서브우퍼는 기본적으로 80Hz 이하의 대역을 담당하도록 설정되어 있습니다. 흔히 저역의 파장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하지 않지만, 고역과 저역은 파장부터가 다릅니다. 30Hz는 파장 길이가 11미터, 20Hz는 무려 17미터에 달하죠. 이런 파장을 만들어내려면 공기를 엄청나게 밀어내야 하는데, 이를 우리는 주로 음압이라고 부릅니다. 저역을 가슴으로 느낀다는 말은 공기를 밀어내는 면적이 클수록 우리 몸에 직접 와닿기 때문입니다. 18인치 우퍼가 뿜어내는 저역의 임팩트와 에너지는 직접 경험해 보지 않고선 알 수 없는, 일반적인 저역과는 차원이 다른 세계입니다.
이 정도의 대형 진동판을 구동하려면 강력한 모터 시스템과 여러 부대 조건이 필수적인데, 이 슬림한 두께 안에 파워앰프까지 들어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한창원: 아방가르드는 C18을 설명하며 긴 파장과 낮은 주파수는 양감이 아닌 공기 이동량과 스트로크로 재생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오늘 들어본 세 곡에서 느껴진 어쿠스틱한 디테일은 결국 이러한 설계 철학의 결과물입니다. 18인치라는 거구임에도 전혀 둔하거나 뭉개짐 없이 깨끗한 저역을 들려주었죠. 대형 드라이버에 강력한 모터를 탑재해 막대한 공기 이동량을 확보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트리오의 서브우퍼는 혼 타입으로 저역을 확장하지만, 이 사이즈에 혼을 넣을 수는 없죠. 비록 방식은 다르지만, 이 작은 박스에서 AV용과는 완전히 궤를 달리하는 깨끗한 저역을 뽑아낸 설계 능력이 대단합니다.

이종학: 18인치 드라이버를 장착하면서도 '세상에서 가장 컴팩트하게 만들자'는 것이 콜리브리의 목표였습니다. 보통 이만한 사이즈라면 8인치 유닛을 넣기 마련인데, 그와 비교하면 무려 9배의 음압을 낼 수 있습니다. 차원이 다른 스케일이죠. 이를 위해 150mm 구경의 보이스코일을 사용하고 1,600W의 파워 핸들링을 견디도록 설계했습니다. 또한 효과적인 발열 구조 덕분에 이 컴팩트한 사이즈 안에 모든 것을 수납할 수 있었습니다.
주파수 설정 대역이 70~120Hz까지 조절 가능하므로, 콜리브리 세트가 아니더라도 본인의 스피커에 맞춰 조정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품으로 구입해 설정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죠.

한창원: 하이엔드 브랜드가 만든 제품인 만큼 일반 AV용과는 비교할 수 없는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전체 용적 70리터의 컴팩트한 사이즈에서 압축 없는 동적 재생을 구현했습니다. 롱 스트로크 구조를 통해 우퍼가 앞뒤로 1cm씩 움직이며 열과 왜곡을 최소화하고, 넓은 다이어프램을 통해 물리적 충실도를 향상시켰습니다. C18이라는 이름은 저역이 18Hz까지 내려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C2와 결합하면 18Hz부터 19,000Hz까지, 그야말로 대형기에서나 볼 수 있는 광대역을 커버하게 됩니다. 20Hz까지 내려가는 스피커도 흔치 않은데 18Hz라니, 이건 정말 대형기라고 불러야 마땅합니다. 그리고 18Hz에서 120Hz 사이에서 크로스오버 조절이 가능합니다.

이종학: 1,200W 출력의 C-AMP 1200 파워앰프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EQ 세팅과 캘리브레이션 기능을 통해 사용자 취향이나 룸 환경에 맞게 최적화할 수 있습니다. 그냥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세밀한 튜닝이 가능하다는 것이죠.C2와 C18의 조합은 전문적인 하이엔드 사운드를 들려주지만, 게인 조절을 통해 클럽이나 파티장 사운드로 변신할 수도 있습니다.

한창원: 공간이 넓다면 저역 게인을 올려 대응할 수 있습니다. 아방가르드가 오랜 시간 축적해온 DSP 기술 노하우가 이 작은 본체에 완벽하게 녹아있어 로우패스·서브소닉 필터, 페이즈, 레벨 조정이 모두 가능합니다. 특히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PC와 USB로 연결하면 그래프를 보면서 룸에 맞는 최적값을 정교하게 맞출 수 있습니다. 서브우퍼가 담당할 대역을 이토록 정확하게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큰 강점입니다.

이종학: 콜리브리 세트의 최대 장점은 설치 공간의 자유로움입니다. 우퍼를 두 개 사용하여 각각 배치할 수도 있고, 하나만 사용해 중앙이나 구석에 두어도 무방합니다. 저역은 지향성이 없으니까요. 이를 위한 전용 브라켓도 제공됩니다.

한창원: 깊이가 32cm에 불과해 벽면, 코너, 소파 뒤 등 어디든 놓을 수 있습니다. 내부 보강 구조와 엘라스토머 댐핑을 통해 캐비닛 진동까지 철저히 억제했습니다. 수십 년간 액티브 서브우퍼를 만들어온 아방가르드의 모든 기술력이 이 컴팩트한 사이즈에 집약되어 있습니다.
음악4
Daft Punk - Get Lucky
이종학: 이 곡은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 녹음으로 알고 있는데, 여태껏 다른 시스템에서 들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생경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평소에는 다소 딱딱하게 들렸던 곡이었는데, 콜리브리로 들으니 드럼과 베이스의 그루브가 살아 꿈틀거리며 리드미컬하게 다가오더군요.
한창원: 그게 바로 제가 말씀드린 저역의 어쿠스틱한 디테일 덕분일 겁니다.
이종학: 마치 노래를 처음 듣는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볼륨을 계속 올리니 마치 우리 안에 갇혀있던 야수를 풀어놓은 듯, 예전 디스코텍의 열기가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건물이 울릴 정도로 무시무시한 에너지가 나와서 18인치의 위력을 실감했죠.
한창원: 사무실과 복도에 민폐가 될까 봐 볼륨을 줄여야 했을 정도입니다.
이종학: 트리오가 이상향이라면, 이 시스템은 가장 완벽한 현실적인 대안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창원: 음압이 117dB에 달하니 웬만한 공간은 가득 채우고도 남을 겁니다.
이종학: 보컬의 음색 또한 매우 매력적으로 표현되어 저도 모르게 발장단을 맞추며 감상했습니다.

한창원: 혹시 이런 매력이 착색 때문인가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독일 사운드답게 매우 뉴트럴합니다. 절묘한 리듬 표현력이 남다르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신 것 같습니다. 저희 시청실을 넘치도록 채우는 에너지와 큰 볼륨에서도 귀에 부담을 주지 않는 편안함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저역의 결이 살아있는 디테일 표현이 압권이었습니다. 컴퓨터 음악인 줄 알았는데 실제 연주였다는 사실이 피부로 와닿더군요. 일반적인 박스형 인클로저 우퍼는 낼 수 없는 저역을 이 독립된 서브우퍼가 완벽히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단조로울 수 있는 리듬 속에서도 텐션과 박자감이 살아나니 6분이라는 긴 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즐거웠습니다. 파티 같은 모임에서 이 시스템을 틀어준다면 다들 깜짝 놀랄 겁니다.
이종학: C2로 시작해 나중에 C18을 하나씩 추가하며 업그레이드하는 재미도 있겠군요.
한창원: 그렇죠. 좁은 공간에서는 C2만으로도 충분히 뛰어난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작년 영상에서도 강조한 바 있습니다. 그러다 공간이 넓어지면 스피커 전체를 바꿀 필요 없이 서브우퍼만 추가하면 됩니다. 넓은 홈시어터 룸을 꾸밀 때도 C2 한 조와 서브우퍼 두 대면 완벽한 멀티 채널 구성이 가능해지죠.
이종학: C2로 시작해 나중에 C18을 하나씩 추가하며 업그레이드하는 재미도 있겠군요.
한창원: 그렇죠. 좁은 공간에서는 C2만으로도 충분히 뛰어난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작년 영상에서도 강조한 바 있습니다. 그러다 공간이 넓어지면 스피커 전체를 바꿀 필요 없이 서브우퍼만 추가하면 됩니다. 넓은 홈시어터 룸을 꾸밀 때도 C2 한 조와 서브우퍼 두 대면 완벽한 멀티 채널 구성이 가능해지죠.
여유가 된다면 서라운드 스피커까지 콜리브리로 돌리고 서브우퍼를 늘리는 것도 가능하겠네요.
이종학: 늦은 밤에는 서브우퍼를 끄고 이웃에 피해 없이 감상할 수도 있고요. 설치 면적도 적게 차지하면서 디자인까지 예쁘니, 압도적인 18인치 저역 에너지를 즐길 수 있는 그야말로 팔방미인 같은 시스템입니다. 이만한 다재다능함을 갖춘 제품을 만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한창원: 평소에는 작은 볼륨으로 감상하다가, 필요할 땐 파티 분위기를 제대로 낼 수 있는 스피커입니다. 독일의 전통적인 디자인에 친근한 레트로함이 더해져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완성했습니다.
이종학: 이상으로 콜리브리 세트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도움 주신 한창원 대표님 감사합니다.
한창원: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종학, 한창원: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아요와 구독, 알림 설정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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