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CR-V 하이브리드는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퍼포먼스를 발휘한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도심 교통 흐름 속에서 혼다 'CR-V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 SUV가 일상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비교적 담담하게 보여준다. 출발 직후 가속 페달에 힘을 싣는 순간 엔진의 개입은 최소화되고, 전기 모터 특유의 즉각적인 반응이 차체를 부드럽게 밀어낸다.
신호 대기와 재출발이 반복되는 환경에서도 동력 전달은 끊김 없이 이어지며, 운전자는 시스템의 작동을 의식하기보다 차분한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화려함보다 내실을 선택한 혼다의 간판급 SUV를 서울 도심에서 경험해 봤다.
우선 CR-V 하이브리드 외관은 과도한 변화보다는 비율과 스탠스를 정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장 4705mm, 전폭 1865mm, 휠베이스 2700mm로 체급 대비 안정적인 차체 비율을 갖췄고, 수평 기조의 디자인을 통해 시각적인 무게 중심을 낮췄다.
CR-V 하이브리드 외관은 과도한 변화보다는 비율과 스탠스를 정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여기에 하이브리드 전용 블랙 스포티 매쉬 타입 프런트 그릴과 19인치 블랙 알로이 휠이 적용돼 과장되지 않은 스포티함을 더한다. 측면에서는 길어진 전장과 여유로운 휠베이스가 정통 SUV 실루엣을 형성하며, 후면은 CR-V의 시그니처인 수직형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로 정체성을 유지했다.
CR-V 하이브리드는 혼다의 4세대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2.0리터 직분사 앳킨슨 엔진과 e-CVT 조합으로 엔진 최고출력은 147마력, 모터는 184마력과 최대토크 34kg.m를 발휘한다.
구조적으로는 모터 중심 주행을 기본으로 하고 엔진은 발전 또는 고속 영역에서 보조 역할을 맡는다. 이 구성은 도심 주행에서 특히 효과적으로 작동해, 저속 구간에서는 엔진 회전이 억제되며, 가속과 감속이 잦은 상황에서도 소음과 진동이 눈에 띄게 절제된다.
CR-V 하이브리드는 혼다의 4세대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분명히 해당 모델은 동급에서도 가속 성능을 전면에 내세우는 성향은 아니다. 다만 페달 조작에 대한 반응은 즉각적이며, 일상적인 주행 속도 범위에서는 부족함을 느끼기 어렵다. 전기 모터가 만들어내는 초반 토크 덕분에 교차로를 빠져나오거나 차로 변경을 시도할 때도 여유가 있다.
스티어링은 가볍고 직관적이며, 차체 거동은 안정적인 쪽에 무게를 둔다. 운전자에게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하기보다는, 편안함을 우선한 세팅이라는 점이 분명하다.
고속 주행에서는 엔진 개입 빈도가 늘어나지만, 정숙성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다. 락업 클러치를 활용한 동력 전달 방식으로 고속 크루징 상황에서도 불필요한 소음이 억제된다. AWD 모델은 주행 상황에 따라 구동력을 가변 배분해 차체 추종성을 높였고, 고속 차선 변경이나 완만한 곡선 구간에서도 불안한 움직임은 크지 않다.
다소 투박한 듯 보이는 해당 모델의 실내는 기능 중심의 설계가 핵심이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다소 투박한 듯 보이는 실내는 기능 중심의 설계가 핵심이다. 수평 기조의 대시보드와 물리 버튼 위주의 구성은 직관적이지만, 대형 디스플레이와 화려한 그래픽을 앞세운 최근 경쟁 모델들과 비교하면 다소 보수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디지털 감성이나 신선함보다는 조작 편의성과 시인성에 무게를 둔 선택이다. 여기에 공조 조작부와 주요 기능 버튼은 주행 중에도 조작이 쉽고, 시선을 오래 떼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실사용 완성도는 높다.
2026년형에는 라이트 그레이와 블랙 투톤 시트가 추가돼 실내 분위기가 이전보다 밝아졌다. 2열 시트는 8단계 리클라이닝을 지원하고, 레그룸 역시 동급 최고 수준을 확보했다. 트렁크 적재 공간은 기본 1113리터, 2열 시트 폴딩 시 최대 2166리터까지 확장된다. 차체 크기 대비 공간 활용도 측면에선 분명한 장점을 지녔다.
안전 및 편의 사양으로는 후측방 경보 시스템과 크로스 트래픽 모니터가 새롭게 추가됐고, 혼다 센싱 기반의 주행 보조 시스템은 유지됐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해당 모델의 안전 및 편의 사양으로는 후측방 경보 시스템과 크로스 트래픽 모니터가 새롭게 추가됐고, 혼다 센싱 기반의 주행 보조 시스템은 유지된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 충돌 안전 평가에서 7년 연속 최고 등급을 획득한 점은 CR-V의 안전 성향을 뒷받침한다. 2열 시트 열선, 사이드 미러 열선, 핸즈프리 파워 테일게이트 등 일상 편의 사양도 보강됐다.
결국 혼다의 CR-V 하이브리드는 전동화 기술을 전면에 드러내기보다는, 생활 반경 안에서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방식을 선택했다. 강한 인상이나 자극적인 주행 성능보다는 조용하고 부드러운 움직임, 그리고 운전자가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아도 유지되는 효율이 중심에 있다.
혼다 2026년형 CR-V 하이브리드는 국내에 총 2가지 트림으로 판매되고 가격은 2WD 5280만 원, 4WD 5580만 원이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하이브리드 SUV를 선택하는 이유가 연비보다 일상의 편안함에 있다면, CR-V 하이브리드는 여전히 설득력 있는 답을 제시한다. 한편 혼다의 2026년형 CR-V 하이브리드는 국내에 총 2가지 트림으로 판매되고 가격은 2WD 5280만 원, 4WD 5580만 원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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