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기 OLED 모니터는 번인과 밝기 한계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장시간 고정 UI가 표시되는 게임 환경이나 밝은 화면 유지 시간이 긴 PC 사용 환경에서는 내구성에 대한 걱정이 뒤따랐고, 이는 고가 제품 선택에 있어 부담 요인이 됐다.
최근 세대 패널은 이러한 부분이 상당 부분 개선됐다. 발광 재료와 구동 알고리즘이 발전했고, 패널 보호 기능도 정교해졌다. 번인 리스크는 낮아졌으며, 체감 밝기 역시 실사용 환경에서 부족함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로인해 최신 OLED 패널은 곧 성능과 화질, 그리고 일정 수준 이상의 내구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게 됐다.
삼성의 QD-OLED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발전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 투입된 펜타 텐덤 구조는 발광 효율과 밝기, 내구성 개선을 목표로 설계됐으며, 적용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오늘 소개할 ASUS ROG Swift OLED PG32UCDM Gen3는 이러한 최신 세대 패널을 기반으로 한 32형 4K 게이밍 모니터다. 구체적인 스펙과 실제 사용 환경에서의 특성을 중심으로, 제품이 갖춘 기술적 완성도를 기사에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 4세대 QD-OLED 펜타 텐덤 패널 탑재, 밝기와 수명 늘어났다

OLED는 자발광 특성상 밝기를 끌어올릴수록 발광층에 가해지는 전류와 열 부담이 증가한다. HDR 콘텐츠처럼 순간 고휘도가 반복되는 환경에서는 이 부담이 곧 소자 열화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밝기 향상은 곧 수명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접근이 발광 스택의 확장이다. 3세대 QD-OLED가 4스택 블루 발광 구조를 채택했다면, 4세대는 이를 5스택으로 늘린 ‘펜타 텐덤’ 구조로 발전했다. 단순히 한 층을 추가한 것이 아니라, 각 발광층의 역할과 전류 분산 구조를 재설계해 동일 전력 대비 더 높은 광효율을 확보하는 방향이다.
그 결과 광효율은 약 1.3배 향상됐고, 패널 수명은 약 2배 수준으로 개선된 것으로 소개된다. 동일 밝기 구현 시 각 레이어에 걸리는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고휘도 구간에서의 안정성과 장기 사용 신뢰성도 함께 강화된다. 밝기를 높이면서도 수명을 지키는 구조적 해법에 가까운 변화다.

수치에서도 차이는 드러난다. 4세대 펜타 텐덤 패널은 OPR 3% 기준 최대 약 1,300니트에 도달할 수 있다. 이전 세대 제품 다수가 VESA DisplayHDR True Black 400 인증에 머물렀던 것과 달리, 4세대 기반 모델은 VESA DisplayHDR True Black 500 인증을 획득했다. HDR 피크 밝기 기준이 한 단계 높아졌다는 의미다.
이러한 5스택 4세대 QD-OLED 펜타 텐덤 패널을 적용한 제품이 바로 ASUS ROG Swift OLED PG32UCDM Gen3다.
■ QD-OLED의 구조적 한계, BlackShield 필름으로 개선

QD-OLED는 뛰어난 명암비와 색 표현력으로 평가받아 왔지만, 구조 특성상 주변광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함께 받아왔다.
QD-OLED는 컬러 변환층과 발광 구조 특성 때문에 외부 빛이 패널에 반사될 경우, 완전한 블랙 화면이 아닌 약간 회색빛이 도는 화면으로 보이는 경우가 있었다. 특히 실내 조명이 강하거나 창가와 마주한 역광 환경에서는 블랙이 떠 보이는 현상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초기 세대 QD-OLED 모니터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된 약점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ASUS는 BlackShield 필름을 적용했다. 패널 표면에 특수 광학 필름을 더해 외부 광 반사를 억제하고, 산란되는 빛을 줄이는 방식이다. 체감 블랙 레벨은 기존 대비 약 40% 개선됐다고 설명된다.

실사용 환경에서도 변화는 확인된다. 밝은 공간에서 사용할 경우, 이전 세대 QD-OLED 모니터에서 느껴졌던 블랙이 옅게 떠 보이는 현상이 크게 완화됐다. 특히 모니터가 창가를 등지는 역광 배치 상황에서는 블랙 표현이 한층 또렷해지며, 체감상 다른 OLED 계열 패널에 가까운 수준의 명확한 블랙 레벨을 경험할 수 있다.
1세대 QD-OLED 모니터를 촬영했던 사진과 비교해 보면 화면 테두리의 블랙과 실제 표시 영역의 블랙 사이 밝기 차이가 훨씬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암부 화면에서 화면 전체가 옅은 회색 막을 덮은 듯 보이던 특성이 상당 부분 개선된 셈이다.
완벽하다고 보긴 어렵다. 강한 직사광이 직접 닿는 환경에서는 여전히 외부 반사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기존 QD-OLED에서 지적되던 블랙 레벨에 대한 불편함이나 불만을 크게 느끼기 어려운 수준까지 진화한 것은 분명하다.
■ 게이밍 모니터의 핵심, 선명하고 빠른 응답속도


ASUS ROG Swift OLED PG32UCDM Gen3의 기본기는 응답속도에서 드러난다.
엔비디아 LDAT2로 GtG 응답속도를 측정한 결과, 레이싱 모드에서는 0.098ms, FPS 모드에서는 0.078ms가 확인됐다. 측정 환경에 따라 소폭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0.1ms 이하 수준의 수치라는 점에서 OLED 특유의 초고속 전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실제 체감도도 수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 BlurBusters의 고스팅 테스트 패턴을 통해 확인해보면, 고속 이동 물체의 윤곽선에서 잔상이 거의 관찰되지 않는다. 빠르게 이동하는 오브젝트 주변에 번지듯 남는 흔적이 억제돼 있고, 경계선이 또렷하게 유지된다. 고주사율 240Hz 환경과 결합되면서 화면은 부드럽고 선명한 인상을 동시에 제공한다.
추가적인 선명도 향상을 원한다면 선택지도 있다. 주사율을 120Hz로 낮추고 FPS 모드에서 ELMB를 활성화할 수 있다. ELMB는 BFI(Black Frame Insertion) 기반 기술로, 프레임 사이에 블랙 프레임을 삽입해 체감 잔상을 줄이는 방식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화면 밝기가 낮아지고, VRR 기술과 동시에 사용할 수 없다.
기본 응답속도 자체가 이미 매우 빠른 수준이기 때문에, ELMB를 통해 얻는 선명도 향상 폭은 크지 않다. 밝기 저하와 가변 주사율 비활성화를 감수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시 사용을 권하고 싶지는 않은 기능이다. 기본 240Hz 구동만으로도 충분하다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 DCI-P3 99%, 색과 밝기는 충분하다


ASUS ROG Swift OLED PG32UCDM Gen3는 주요 화면 모드에서 DCI-P3 색역 기준 99% 이상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프리셋 모드가 99%를 상회했으며, RTS/RPG 모드만 98% 수준으로 소폭 낮게 측정됐다. 색 영역 측면에서는 현 세대 게이밍 OLED 모니터로서 부족함을 찾기 어렵다.
sRGB 색역에 맞춘 에뮬레이션 모드도 제공된다. 해당 모드를 활성화하면 색공간이 표준 sRGB 범위로 제한되며, AdobeRGB와 DCI-P3 기준 색역은 약 60%대 수준으로 낮아진다. 웹 콘텐츠나 문서 작업처럼 과도한 채도가 부담이 되는 환경에서는 보다 안정적인 색 표현을 기대할 수 있다.
밝기는 화면 모드에 따라 약 300~500cd/㎡(nit) 사이에서 설정된다. 3세대 QD-OLED 패널 기반 제품들이 SDR 기준 250~350cd/㎡ 수준에서 동작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여유가 생긴 수치다. 단순히 순간 밝기만 높아진 것이 아니라, 화면 면적이 넓어질수록 휘도가 빠르게 떨어지던 특성도 완화됐다. 4세대 펜타 텐덤 구조로 광효율이 개선되면서 전체 화면 밝기 유지력이 향상된 결과다.

OLED 특성상 APL(평균 화면 밝기) 제어는 여전히 존재한다. 이를 보다 쉽게 설명하면, 흰색 배경의 윈도우 창을 작게 띄웠을 때와 화면 전체로 확대했을 때 밝기가 달라지는 현상이다. 창이 작을 때는 상대적으로 더 밝게 보이지만, 화면을 가득 채우면 전체 휘도가 낮아진다. 조건에 따라 약 150cd/㎡ 정도의 차이가 발생한다.
다행히 ASUS는 ‘균일한 밝기(Uniform pightness)’ 모드로 이 차이를 극복했다. 해당 기능을 활성화하면 윈도우 창 크기나 화면 점유율에 따른 밝기 변화 폭이 약 50cd/㎡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다. 최대 밝기는 일부 제한되지만, 화면 전환 시 밝기 변화로 인한 이질감을 줄이고 보다 안정적인 화면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 4가지 HDR 화면 모드, 최대 밝기는 사실 상 1000cd/㎡ 수준



ASUS ROG Swift OLED PG32UCDM Gen3는 HDR 화면 모드를 게임, 영화, 콘솔, DisplayHDR 500까지 총 4가지로 제공한다. 각 모드는 톤맵핑 곡선과 밝기 강조 구간에서 차이를 보이며, 콘텐츠 성격에 따라 암부 표현과 하이라이트 강조 방식이 달라진다.
복합 테스트 패턴 기준에서는 최대 약 400cd/㎡ 수준의 밝기가 확인됐다. 이는 화면 전체 밝기와 하이라이트가 혼합된 조건에서의 수치로, 실제 HDR 체감에 가까운 구간이다.

최대 밝기 측정 기준인 APL 1% 조건에서는 약 920~930cd/㎡ 수준이 확인됐다. 스펙상 1000cd/㎡에 근접한 값으로, 작은 하이라이트 영역에서는 충분한 임팩트를 제공한다.
특이한 점은 HDR 모드에서의 기본 화면 밝기가 이미 100% 기준으로 동작한다는 점이다. OLED 모니터는 일반적으로 패널 보호를 위해 다양한 OLED 케어 기능이 밝기 제어에 개입하지만, 해당 모델은 관련 기능을 비활성화해도 밝기 차이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4세대 QD-OLED 펜타 텐덤 구조로 밝기 효율과 수명이 개선된 결과로 볼 수 있다.
PQ 감마 기반 HDR10뿐 아니라 돌비 비전을 지원하는 것도 ROG Swift OLED PG32UCDM Gen3의 또 다른 특징이다. 다만 PC 콘텐츠 환경에서는 돌비 비전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게임이나 소프트웨어가 많지 않아, 실제 게이밍 환경에서 이를 체감하기는 쉽지 않은 편이다.
■ DisplayPort 2.1 풀스펙, 검증된 케이블도 포함


ASUS ROG Swift OLED PG32UCDM Gen3는 DisplayPort 2.1을 지원한다. 단순 지원이 아니라, 다양한 DP 2.1 규격 중에서도 최고 사양에 해당하는 대역폭을 제공하는 구성이 특징이다.
DisplayPort 2.1은 UHp 등급에 따라 전송 대역폭이 달라지는데, 이 제품은 80Gbps급 대역폭을 지원하는 풀스펙 사양이다. DSC(Display Stream Compression) 압축 전송 기술도 지원하지만, 해당 대역폭을 기반으로 4K 240Hz 환경에서 10비트 컬러 신호를 무손실로 전송할 수 있다. 고주사율과 고색심도 환경을 동시에 요구하는 사용자에게는 중요한 요소다. 또한 충분한 대역폭을 확보한 만큼 DSC 의존도를 낮출 수 있어, 압축·해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추가 지연에 대한 우려도 줄일 수 있다.
케이블 구성도 이에 맞춰 제공된다. 기본 제공되는 DisplayPort 케이블은 일반 DP 케이블보다 굵기가 두껍고, 커넥터 부분에는 80Gbps 표기가 포함돼 있다. 대역폭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검증된 케이블을 동봉한 점은 고주사율 환경에서 신호 안정성을 고려한 구성으로 볼 수 있다.
HDMI 역시 2.1 인증 케이블이 제공된다. 콘솔이나 다른 외부 기기 연결 시에도 대역폭 부족으로 인한 제약 없이 4K 고주사율 환경을 구성할 수 있도록 배려한 구성이다.
■ 32인치 QD-OLED 4K 240Hz 게이밍 모니터 중 단연 최고



ASUS ROG Swift OLED PG32UCDM Gen3는 32인치 QD-OLED 4K 240Hz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현 시점 기준 가장 완성도 높은 모델로 평가할 수 있다.
4세대 QD-OLED 펜타 텐덤 구조를 통해 밝기와 수명이라는 OLED의 구조적 과제를 동시에 개선했고, BlackShield 필름 적용으로 QD-OLED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주변광 반사 문제도 상당 부분 완화했다. 실사용 환경에서 체감되는 블랙 레벨은 초기 세대 대비 분명히 개선됐다.
응답속도 역시 0.1ms 이하 수준으로 확인되며, 240Hz 주사율과 결합해 고속 게임 환경에서도 잔상 없이 선명한 화면을 제공한다. 색 영역은 DCI-P3 99% 이상을 안정적으로 충족하고, SDR 환경에서의 밝기 유지력도 이전 세대 대비 개선됐다.
HDR 모드 구성과 최대 밝기 수치, DisplayPort 2.1 풀스펙 지원, 검증된 케이블 동봉 등 인터페이스와 부가 구성까지 고려하면 단순 패널 성능을 넘어 제품 완성도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줄 수 있다.
물론 가격대는 프리미엄 영역에 속한다. 그러나 32인치 4K 240Hz QD-OLED라는 조건 안에서 밝기, 수명, 응답속도, 연결성까지 모두 균형 있게 갖춘 모델은 많지 않다. 현 세대 QD-OLED 게이밍 모니터가 도달한 기술적 수준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ASUS ROG Swift OLED PG32UCDM Gen3는 사실상 기준점에 가까운 모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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