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돌핀의 국내 판매는 단순 신차 출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구매 결정을 가르는 요소는 여전히 가격이다. 충전 인프라나 주행거리 이전에, 소비자는 초기 지출을 계산한다. 이런 흐름에서 2450만 원(세제 혜택 적용, 보조금 적용 전)이라는 시작 가격을 제시한 BYD코리아의 전략은 단순 신차 출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Dolphin)'은 단순 저가 전기차가 아니라 합리적 전기차를 표방한다.
가격을 놓고 보면 국내에서 판매 중인 경형 전기차 기아 '레이 EV'나 소형 SUV 기반 전기차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과 직접적인 비교 구도가 형성된다. 레이 EV가 도심 초근거리 이동에 최적화된 경형 패키지라면, 돌핀은 한 체급 위의 공간과 성능을 제시한다. 캐스퍼 일렉트릭과 비교해서도 차체 콘셉트는 다르지만, 가격대는 일부 겹치는 구간이 존재한다.
돌핀의 상위 트림 '액티브'는 150kW, 약 204마력의 출력을 발휘하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7.0초 만에 도달한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돌핀의 상위 트림 '액티브'는 150kW, 약 204마력의 출력을 발휘하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7.0초 만에 도달한다. 동급 소형 전기차 가운데서는 여유 있는 수치다. 일상 주행에서의 가속 반응은 즉각적이며, 고속도로 합류 상황에서도 부족함이 크지 않다. 단순 출퇴근용을 넘어 일상 전반을 커버할 수 있는 동력 성능을 확보했다.
해당 모델의 공간 구성은 전기차 전용 'e-Platform 3.0'이 바탕이다. 휠베이스 2700mm는 소형 해치백 기준으로도 여유 있는 수치로, 2열 무릎 공간은 성인 탑승 시에도 답답함이 적고 2열 폴딩 시 최대 1310ℓ까지 확장되는 적재 공간은 경형 전기차와 명확히 구분되는 영역이다.
BYD 돌핀은 1회 충전 주행거리에서 환경부 인증 기준 최대 354km를 기록했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1회 충전 주행거리는 환경부 인증 기준 최대 354km를 기록했다. 이는 경형 전기차 대비 긴 수치이며, 도심 중심 사용은 물론 주말 근교 이동까지 커버 가능한 범위다. 급속 충전 시 약 30분 내외로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점도 실사용 편의성을 높인다. 히트펌프 시스템 적용은 겨울철 효율 저하를 일정 부분 보완하는 요소다.
BYD 돌핀의 편의 사양 구성 역시 가격 대비 경쟁력을 갖춘 모습이다. 10.1인치 회전식 디스플레이, T맵 내비게이션,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OTA 업데이트, V2L 기능을 기본 제공한다.
여기에 상위 트림에는 통풍 시트와 무선 충전 기능이 추가되어, 일부 소형 전기차가 옵션 구성에서 차이를 두는 것과 다르게 돌핀은 기본 사양을 비교적 넉넉히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BYD 돌핀의 주행 질감은 전형적인 도심형 전기차의 성향을 갖췄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주행 질감은 전형적인 도심형 전기차의 성향을 갖췄다. 배터리를 하부에 배치해 무게 중심을 낮췄고, 차체 거동은 안정적이다. 서스펜션 세팅은 단단하기보다는 부드러운 방향에 가깝다. 잔진동을 과도하게 전달하지 않으며, 정체 구간에서의 정숙성은 내연기관 대비 확실한 장점으로 작용한다. 회생제동 세팅도 이질감이 크지 않아 전기차 입문자에게 부담이 적다.
저가 중국산이라는 편견을 의식이라도 하듯 안전성 역시 강조할 부분이다. 유로 NCAP 충돌 안전 평가에서 5스타를 획득했고, 전 트림 7에어백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기본 적용했다. 글로벌 누적 판매 100만 대 이상이라는 점은 신뢰성 측면에서 참고할 만한 요소다.
전기차 대중화를 기술이 아니라 가격에서 출발한다고 가정한다면 돌핀은 그 출발점을 낮춘 모델로 평가할 수 있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결국 BYD 돌핀의 경쟁력은 '가격 대비 균형'에 있다. 경형 전기차보다 넉넉한 공간과 출력, 소형 SUV형 전기차와 일부 겹치는 가격대, 그리고 풍부한 기본 사양 중심의 구성은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던 소비자에게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전기차 대중화는 기술이 아니라 가격에서 출발한다. 돌핀은 그 출발점을 낮춘 모델로 평가할 수 있다. 시장에서의 반응은 결국 판매량이 증명하겠지만, 최소한 비교의 기준은 분명히 바꾸고 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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