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캡콤의 차세대 SF 액션 어드벤처 프래그마타(PRAGMATA)가 오랜 기다림 끝에 베일을 벗었다.
갑자기 연락이 끊긴 달 기지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되었으나 팀원과 고립되어 홀로 남겨진 주인공 '휴(HUGH)'. 그곳에서 조우한 미지의 프래그마타 '다이애나'의 동행을 다룬 이번 작품은 고립된 환경에서의 서사와 협력 액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상반된 캐릭터간 유기적 협력으로 맺어진 유사 가족 관계
게임은 달 기지 탐사 과정에서 획득하는 재화를 통해 비상 셸터를 레벨업하고, 그에 맞춰 추가 기능과 장비 재작, 기초 장비 레벨업을 통해 새로운 고난에 대응해 나가는 전형적인 FPS 문법을 따르고 있다.
보통의 FPS라면 여기서 고립된 주인공의 원맨쇼가 되어버리기 쉽지만, 프래그마타는 전통적인 FPS 파트를 담당하는 '휴', '해킹'이라는 퍼즐을 담당하는 '다이애나'의 동시 진행은 자칫 단조로워질 수 있는 SF 액션에 재미를 더한다.

'다이애나'는 기능 면에서 적대 로봇을 해킹해 받는 대미지를 늘리거나, 시간 연장, 크리티컬 확률 증가 등, 일반 FPS의 가젯, 보조장비와 비슷한 개념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FPS의 보조장비와 다르게 다이애나는 전투 상황을 브리핑해 플레이어가 적절한 대응을 취할 수 있도록 권고하는 실질적 도움을 준다. 또한 지구와 통신도 끊긴 상황에서 동료들과 헤어져 고립된 게임 배경상, 자칫 단조로와질 수 있는 게임 플레이에 생동감을 불어넣어 준다.

단지, 단축키를 눌러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일반적인 FPS 장르의 장비와 달리 전투 중 단축키(기본 Alt)를 누른 상태서 제어권을 다이애나로 넘기고, 대미지 증가, 주변 해킹, 크리티컬 확률 증가 블럭을 거쳐 최종 해킹 성공 블럭에 도달하는 길찾기 퍼즐을 풀어야 한다.
전투와 해킹이 동시 진행되는 만큼 키 배치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자칫 손이 꼬이는 불편함을 호소할 수 있고, 퍼즐 단계에서도 적은 계속 행동하기 때문에 상당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다행히 기본 필드 적들의 움직임은 적당히 느리기 때문에 크게 부담되지는 않지만 압박감이 지속되기에 길찾기 퍼즐 방식의 해킹에 빨리 익숙해지거나, 자신에게 적합한 키 세팅을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다.

다이애나는 단순히 전투 파트너 뿐 아니라, 달 기지 정성화 및 탈출이라는 대전제에 있어 자칫 단조롭고 삭막할 수 있는 게임 분위기를 횐기 시켜주는데 큰 몫을 한다.

다이애나는 지구와 유사하게 디자인된 달 기지 환경에 대한 '휴'의 감상을 들으며 '지구'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고, 게임 진행과정에서 획득한 수집품으로 비상 셸터를 꾸미는 과정에서 지구에 대한 기대를 키워간다.

그 과정에서 유치원생 정도로 추정되는 다이애나의 '상식'과 어투, 행동은 자연스럽게 40대 솔로 휴는 물론이고, 게이머 마저 '아빠 미소'를 짓게된다.
40대 독신남 휴가 다이애나와 함께하며 보호자로 거듭나는 과정은 유사 가족 관계의 구축이라는 프래그마타의 게임 진행 방식은 자연스럽게 '라스트 오브 어스'의 서사 구조를 연상케 한다.
지구와의 통신이 두절되고 관리 AI가 폭주하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서로의 능력을 보완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구조는 두 캐릭터 간 유사 가족 관계가 자연스럽게 구축된다.
차세대 그래픽과 레이 트레이싱으로 풍부해지는 경험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은 공포를 극대화 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조명을 제한해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언제 등장할지 모르는 적들로 게이머를 위축 시켰다면, 동일한 Re 엔진으로 개발된 프래그마타는 장르가 다른 만큼 대체로 밝은 환경에서 진행된다.


그러면서도 달에 위치한 '루나 필라멘트' 연구 및 생산시설, 거주 지역 등 다양한 장소가 배경으로 등장하는 만큼, 전체적으로 차분하면서도 조명 효과를 적절히 사용해 고립된 차가운 달 기지의 분위기를 살렸다.
전체적으로 차가우면서도 고립된 도시 분위기의 배경, 느리지만 뚜벅 뚜벅 걸어오며 주인공을 압박하는 잡몹들은 영화 터미네이터 2를 연상케 하는 면이 있다.

프래그마타는 독특한 그래픽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조명 효과에 상당한 신경을 썼고, 바이오하자드 레퀴엠과 같은 레이 트레이싱 및 패스 트레이싱 옵션으로 구현된다. 기본 옵션으로도 충분히 뛰어난 그래픽을 구현하지만, 레이 트레이싱과 패스 트레이싱을 통해 더욱 사실적인 그래픽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프래그마타는 레이 트레이싱 단일 옵션과 패스 트레이싱 두 가지 추가 광원 옵션을 제공한다.
레이 트레이싱과 패스 트레이싱은 사실적인 그래픽을 만들어 주지만, 그만큼 성능 저하를 유발하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한가지 성능을 위해 포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각 조명 옵션에 따른 그래픽 품질과 성능 차이를 알아봤다.
그래픽 프리셋 중 가장 최고 품질은 레이 트레이싱이 기본 활성화된 상태라, 이번 테스트에서는 해당 옵션을 끈 화면과 레이 트레이싱을 켠 기본 상태, 패스 트레이싱 상태를 비교했다.
당연한 결과지만, 최고 프리셋에서 레이 트레이상, 패스 트레이싱을 적용할 수록 더 사실적은 조면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레이 트레이싱은 광산 추적이 제한적인 만큼 일부 장면에서 명확하게 경계면이 나뉘지만, 패스 트레이싱은 화면 전체에서 광선 추적이 진행되는 만큼 경계면에서도 자연스런 효과가 적용된다.


레이 트레이싱과 패스 트레이싱은 그래픽 품질과 성능의 트레이드 오프다. 따라서 사용자에 따라서는 해당 옵션 사용 시 저하된 성능 만회를 위한 업스케일링 기술 적용이 필요하다.
지포스 그래픽 카드 사용자는 프래그마타에서 DLSS 옵션을 활용해 성능을 보완할 수 있으며, 레이 트레이싱(최고 프리셋)은 업스케일링 적용이 사용자 선택이지만, 패스 트레이싱을 적용할 경우 업스케일링 옵션 '균형'과 프레임 생성 옵션(FG 2x), 레이 리컨스트럭션 옵션이 자동 활성화된다.
패스 트레이싱 적용시 자동 활성화되는 'DLSS 균형' 옵션과 그 상위 옵션인 '품질'은 'DLAA' 옵션에서 살짝 흐려지는 느낌이 있지만 크게 거슬리지 않는 반면, 하위 옵션인 '성능'과 '최고 성능'은 원본 해상도 저하에 따라 다이애나의 머리카락과 일부 밀도 높은 텍스처에서 품질 저하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게임의 배경이 매끈한 벽면의 실험실이나 기계 유닛 등으로 이뤄져 있어, 낮은 수준의 DLSS 옵션을 적용해도 크게 거슬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성능이 아쉽다면 낮은 수준의 DLSS 옵션을 적용하는 것도 고민해 보자.

4K 해상도에서 최고 품질 그래픽 프리셋을 적용했을 때, 레이 트레이싱 옵션 On-Off, 패스 트레이싱(업스케일링 OFF)을 적용했을 때의 성능을 측정했다.
코어 울트라 7 270K Plus와 지포스 RTX 5080 FE 구성에서의 결과로, 레이 트레이싱 On-Off 상태서의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레이 트레이싱 옵션을 쓸 수 있다면 쓰는 것을 권한다.
반면, 업스케일링 옵션 없이 패스 트레이싱을 적용한다면 정상적인 플레이가 불가능할 정도로 성능이 크게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패스 트레이싱에 업스케일링을 적용하면 어떨까?
RTX 50 시리즈의 MFG를 고려해 프레임 생성 4배 옵션을 활성화하고, DLSS 옵션별 성능을 비교했다.
패스 트레이싱을 활성화했을 때 기본 적용되는 'DLSS 균형' 옵션에서는 평균 151 프레임에 최소 96%으로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했고, 네이티브 해상도의 DLAA 옵션을 적용해도 프레임 생성만 활성화했을 때 평균 65프레임의 넉넉한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원래 패스 트레이싱 성능 자체가 매우 낮은 만큼, 간헐적으로 스터터링이 발생하며 최소 프레임이 패스 트레이싱 단독 상태보다 낮아지는 모습을 보인다.
패스 트레이싱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최소 DLSS 품질 옵션 활성화를 권장한다.
캡콤이 그려내는 SF 가족 드라마, 프래그마타

프래그마타는 달이라는 삭막한 공간을 배경으로 하지만, 그 안을 채우는 감정선은 매우 선명하다.
세파에 찌들고 보호복으로 온몬을 감싼 중년 남성과 순수한 아이 같은 성격과 외형의 안드로이드 프래그마타라는 전형적인 대조를 이루는 이들의 유사 가족 관계를 SF적 상상력과 결합해 캡콤만의 스타일로 세련되게 풀어냈다.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고립무원의 상태에서 오직 옆에 있는 파트너만을 믿어야 하는 위태로운 상황의 끝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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