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액티브 투어러는 단순히 공간 활용성만 강조한 패밀리카와는 성격이 꽤 다른 모델이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요즘 자동차 시장 흐름을 보면 컴팩트 세그먼트 존재감이 예전 같지 않다. 소비자 수요가 SUV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많은 브랜드들이 해치백과 컴팩트 MPV 라인업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BMW는 여전히 다양한 컴팩트 모델을 유지하고 있고 그 중심에는 '220i 액티브 투어러'가 자리한다.
서울 도심과 경기도 일대에서 BMW가 왜 이 세그먼트를 쉽게 포기하지 않는지 다시 확인하는 자리를 가졌다. 특히 고속도로와 와인딩을 포함한 다양한 코스를 직접 달려보며 액티브 투어러를 경험해 봤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단순히 공간 활용성만 강조한 패밀리카와는 성격이 꽤 달랐다. 실용성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BMW 특유의 운전 재미를 꽤 진하게 담아낸 모델에 가까웠다.
액티브 투어러는 대형 키드니 그릴과 날렵한 LED 헤드램프, 낮게 깔린 전면 인상을 통해 BMW 스포츠 액티비티 모델에 더 가까운 분위기를 연출한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첫인상부터 예상보다 훨씬 스포티한 해당 모델은 대형 키드니 그릴과 날렵한 LED 헤드램프, 낮게 깔린 전면 인상을 통해 일반적인 MPV보다는 BMW 스포츠 액티비티 모델에 더 가까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측면 실루엣에서도 길게 이어지는 루프라인과 슬림한 비율 덕분에 차체가 실제보다 더 날렵하게 보이고, 전반적인 비례감 역시 BMW 특유의 스포티한 이미지를 잘 유지했다.
실내에 들어서면 최신 BMW 디자인 언어가 적극 반영된 분위기가 눈에 띈다.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구성된 대시보드는 미래지향적인 느낌이 강하고, 플로팅 타입 센터 콘솔 덕분에 공간 활용성도 상당히 뛰어나다.
해당 모델 실내는 최신 BMW 디자인 언어가 적극 반영된 분위기가 눈에 띈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470리터 기본 적재공간과 최대 1455리터까지 확장되는 트렁크는 SUV 못지않은 활용성을 제공하며, 실제로 가족 단위 이동이나 장거리 여행에서도 부족함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구성이다.
하지만 이 차량의 핵심은 결국 주행 감각에 있다. 220i 액티브 투어러에는 최고출력 204마력의 2.0리터 BMW 트윈파워 터보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조합된다. 숫자 자체보다 인상적인 건 반응성으로 가속 페달 입력 직후 차체가 가볍게 튀어나가는 느낌이 꽤 경쾌하다. 또 저속 도심 구간에서도 답답함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변속 직결감도 상당히 자연스럽고, 일반적인 패밀리 지향 모델에서 흔히 느껴지는 무거운 움직임과는 다른 느낌이다.
220i 액티브 투어러는 서울 시내 정체 구간에서도 차체 크기에 비해 움직임이 꽤 민첩하게 느껴졌다. 스티어링 반응도 예상보다 빠른 편이고, 차선 변경 시 차체가 한 박자 늦게 따라오는 느낌도 크지 않다. 특히 저속에서 가볍게 돌아나가는 앞머리 반응은 BMW 특유의 감각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220i 액티브 투어러는 서울 시내 정체 구간에서도 차체 크기에 비해 움직임이 꽤 민첩하게 움직인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고속도로로 올라서면 차 분위기는 또 달라진다. 차체 높이가 있는 편인데도 직진 안정성이 상당히 단단하게 유지되고, 속도를 올릴수록 하체가 노면을 눌러주는 감각이 살아난다. 풍절음과 노면 소음 억제도 기대 이상이라, 장거리 크루징 상황에서는 일반 SUV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편안한 느낌을 전달한다.
특히 이날 시승에서 인상적이었던 건 와인딩 구간에서 만난 의외 순발력이다. 일반 패밀리카였다면 롤이 크게 느껴질 상황에서도 액티브 투어러는 차체 움직임을 꽤 안정적으로 억제했다. 코너 진입 시 앞머리 반응도 예상보다 빠르고, 연속 코너에서도 차체 흐름이 상당히 자연스럽다. 운전자가 의도한 라인을 비교적 정확하게 따라가려는 성향이 강했다.
액티브 투어러는 SUV 수준 실용성과 BMW다운 운전 재미를 동시에 담아낸 모델이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브레이크 감각도 꽤 만족스러운 편으로 급제동 상황에서도 차체가 크게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속도를 줄여주며, 반복 제동 상황에서도 제동감 변화가 크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보면 단순히 잘 달리는 패밀리카 수준을 넘어 BMW가 컴팩트 세그먼트에서 강조하는 스포티함이 꽤 진하게 살아 있는 모델처럼 느껴진다.
결국 BMW 액티브 투어러는 단순히 공간만 넓은 차가 아니었다. SUV 수준 실용성과 BMW다운 운전 재미를 동시에 담아낸 모델에 더 가깝다. 패밀리카가 필요하지만 운전 재미까지 포기하고 싶지 않은 소비자라면, BMW 220i 액티브 투어러는 지금도 꽤 설득력 있는 선택지처럼 느껴진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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