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우스는 PC 입력 장치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발명 중 하나로 꼽힌다. 키보드와 함께 PC 조작의 기본을 담당해 온 마우스는 수십 년 동안 큰 틀에서 변하지 않은 채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그만큼 직관적이고 완성도 높은 입력 장치라는 의미이며, 동시에 너무 오랫동안 익숙한 형태로 고정되어 온 제품이기도 하다.
물론 변화의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장시간 사용에 따른 손목 부담과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인체공학 마우스가 등장했고, 그중에는 기존 마우스와 전혀 다른 사용감을 제안한 제품도 있었다. 손의 움직임과 자세를 고려한 설계는 분명 의미 있는 접근이었고, 일부 제품은 사무용 마우스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시도들이 모두 대중화에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기존 마우스와 다른 형태는 적응이 필요했고, 일반 마우스보다 높은 가격이나 제한적인 제품 선택지도 확산을 막는 요인이 됐다. 결국 인체공학 마우스는 필요성을 인정받으면서도, 누구나 쉽게 선택하는 주류 제품으로 자리 잡지는 못했다.
최근 들어 이런 흐름이 다시 달라지고 있다. 업무와 학습, 콘텐츠 소비까지 PC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손목과 손바닥의 피로를 줄이려는 수요가 다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특수한 사용자만을 위한 제품이 아니라, 일상적인 PC 사용 환경에서도 편안함을 높여주는 선택지로 인체공학 마우스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앱코는 COX 브랜드를 통해 CEM70 스컬프트 글러브 타입 3모드 인체공학 마우스를 선보였다. 부담을 낮춘 가격과 본질에 충실한 디자인을 앞세운 제품으로, 인체공학 마우스를 처음 접하는 사용자에게도 접근성이 높은 선택지라 할 수 있다. 이번 리뷰에서는 COX CEM70이 어떤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 스컬프트 마우스, 일반 마우스와 다른 점은?

COX CEM70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먼저 스컬프트 마우스가 어떤 제품인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스컬프트 마우스는 기존 마우스의 기본 조작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손바닥과 손목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외형을 인체공학적으로 다듬은 제품군이다. 일반 마우스처럼 손을 얹고 움직이며 클릭하는 방식은 같지만, 손바닥이 닿는 부분을 더 높고 둥글게 설계해 손 전체를 자연스럽게 받쳐주는 형태를 취한다.
이런 형태가 등장한 이유는 마우스 사용 시간이 길어지면서 손목과 손바닥에 누적되는 피로가 문제로 지적됐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수평형 마우스는 누구나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장시간 반복 사용 시 손목 자세가 고정되고 손바닥 일부에 압박이 집중될 수 있다. 스컬프트 마우스는 이런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손의 아치와 그립 형태를 고려한 디자인을 적용했고, 손을 억지로 움켜쥐기보다 자연스럽게 올려놓는 사용감을 목표로 발전해 왔다.
장점은 분명했다. 손 전체를 안정적으로 받쳐주는 구조 덕분에 장시간 문서 작업이나 웹 서핑, 사무 환경에서 보다 편안한 사용감을 기대할 수 있었다. 기존 마우스와 조작 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아 버티컬 마우스처럼 완전히 새로운 적응 과정이 필요한 것도 아니었다. 이런 이유로 스컬프트 마우스는 인체공학 마우스의 대표적인 형태 중 하나로 자리 잡았고, 일부 제품은 사무용 마우스 시장에서 꾸준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시장에서 완전히 대중화되지는 못했다. 일반 마우스와 비교하면 크기와 형태가 낯설게 느껴질 수 있었고, 손 크기나 그립 습관에 따라 호불호도 갈렸다. 여기에 인체공학 설계를 앞세운 제품들은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아, 가볍게 선택하기에는 부담이 있었다. 결국 스컬프트 마우스는 장점이 분명한 제품임에도 대중적인 기본 마우스의 자리를 대체하지는 못했다.
최근에는 상황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장시간 PC를 사용하는 업무와 학습 환경이 보편화되면서 손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입력 장치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고, 제조 기술과 부품 단가가 안정되면서 이전보다 낮은 가격대에서도 인체공학 마우스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기존 마우스와 다른 사용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도 확대되면서 스컬프트 마우스가 다시 주목받는 분위기다.
■ COX CEM70, 인체공학에 최신 트렌드 반영


COX CEM70은 기본적으로 오리지널 스컬프트 마우스의 방향성을 따르는 제품이다. 손바닥 아치를 받쳐주는 둥근 상단부와 엄지손가락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 좌측 그립부를 갖췄으며, 이 그립부를 중심으로 우측 사선 방향에 좌우 버튼과 휠을 배치했다. 일반 마우스와 조작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손을 억지로 수평으로 눌러 쥐는 대신 손바닥을 자연스럽게 올려놓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이런 구조적인 특징을 바탕으로 CEM70은 현재 사용자들이 기대하는 편의 기능도 함께 더했다. 엄지 그립부 하단에는 앞으로 가기와 뒤로 가기 버튼을 배치해 웹 서핑이나 문서 작업 중 자주 쓰는 기능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고, 휠 뒤쪽에는 DPI 조정 버튼을 마련했다. 최대 4,200DPI까지 감도를 조절할 수 있어 사무용 모니터부터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환경까지 사용자가 원하는 속도에 맞춰 사용할 수 있다.
전원 방식에서도 변화가 있다. 오리지널 스컬프트 마우스가 AA 건전지 2개를 사용하는 방식이었다면, CEM70은 500mAh 내장 배터리와 PAW3212 저전력 칩셋을 조합했다. 제조사 설명 기준 최대 6개월 사용이 가능해 잦은 배터리 교체 부담을 줄였으며, 충전은 USB Type-C 방식으로 처리한다. 별도 건전지를 준비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주변기기와 같은 방식으로 충전할 수 있다는 점은 최근 사용 환경에 더 잘 맞는다.

연결 방식도 그 연장선에 있다. 오리지널 스컬프트 마우스가 2.4GHz 무선 연결만 지원했던 것과 달리, CEM70은 동봉된 무선 동글을 이용한 2.4GHz 연결은 물론 블루투스와 USB 유선 연결까지 지원한다. 블루투스는 최대 2대까지 페어링할 수 있어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처럼 여러 장치를 함께 쓰는 환경에서 활용도가 높다. 버튼 하나로 연결 대상을 바꿀 수 있어 하나의 마우스를 여러 기기에서 공유하는 방식에도 잘 어울린다.
사무 및 학습 환경을 고려한 저소음 설계도 눈에 띈다. CEM70은 모든 버튼에 저소음 스위치를 적용해 일반 마우스에서 들리는 딸깍거리는 클릭음을 크게 줄였다. 휠 버튼과 스크롤 소리도 상당히 조용한 편이라 도서관, 카페, 사무실처럼 주변 소음에 민감한 공간에서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인체공학적 형상으로 손의 부담을 줄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사용 공간에서의 소음까지 함께 고려한 구성이다.

무게 역시 CEM70이 현대적으로 다듬어진 부분이다. 오리지널 스컬프트 마우스는 150g을 넘는 무게로 안정적인 그립감을 제공했지만, 사용자에 따라서는 장시간 사용 시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었다. 반면 CEM70은 약 92g 수준으로 무게를 줄였다. 손바닥을 받쳐주는 스컬프트 형태는 유지하면서도 움직임에 따른 부담은 낮춰, 장시간 사용하는 오피스용 마우스에 어울리는 방향으로 조정됐다.
■ 사용감은 어떤가?


COX CEM70은 일반적인 수평형 마우스만 사용해 온 사용자라면 처음 손에 쥐었을 때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다. 마우스 상단이 둥글게 솟아 있고 손바닥을 얹는 위치도 일반 마우스와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어색함은 오래 가지 않는다. 조금만 사용해 보면 마우스 본체의 곡선이 손바닥을 자연스럽게 받쳐주기 때문에 손 전체를 억지로 움켜쥐지 않아도 된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특히 손바닥 중앙부를 지지하는 곡선과 엄지손가락이 위치하는 좌측 그립부의 조합이 안정적이다. 엄지손가락은 좌측 그립부에 자연스럽게 걸리고, 반대쪽 하단에는 새끼손가락이 위치하면서 마우스 양쪽을 무리 없이 잡아준다. 덕분에 마우스를 움직일 때 손가락으로 강하게 눌러 잡기보다 손 전체를 얹은 상태에서 편하게 끌고 가는 느낌에 가깝다. 장시간 문서 작업이나 웹 서핑을 할 때 일반 마우스보다 손의 긴장감이 줄어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움직임도 비교적 가볍다. CEM70은 약 92g 수준으로 스컬프트 타입 마우스치고는 무게 부담이 적고, 피트 특성도 패브릭 소재 마우스 패드와 적당한 마찰감을 유지한다. 너무 뻑뻑하지 않으면서도 과하게 미끄러지지 않아 사무용 마우스로 사용하기 편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다만 마우스 패드가 아닌 책상 위나 표면이 매끄러운 다른 소재의 패드에서는 조금 더 미끄럽게 느껴질 수 있다. 이는 제품 자체의 단점이라기보다 피트와 사용 표면의 조합에 따라 달라지는 일반적인 차이로 보는 편이 맞다.
측면 앞으로 가기와 뒤로 가기 버튼은 익숙해지는 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버튼이 엄지 그립부 하단에 배치되어 있어 사용자의 손 크기나 그립 방식에 따라 엄지손가락을 조금 더 벌려야 한다고 느낄 수 있다. 대신 버튼 자체가 크고 넓게 만들어져 손가락에 쉽게 걸리는 구조라, 위치에 익숙해진 뒤에는 실제 조작에 큰 불편은 없다. 웹 페이지 이동이나 폴더 탐색처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기능에서는 활용도가 충분하다.
전체적인 사용감은 일반 마우스와 완전히 다른 제품이라기보다, 손을 올려놓는 방식과 지지감이 다른 마우스에 가깝다. 처음에는 형태 차이 때문에 낯설 수 있지만, 손바닥을 받쳐주는 곡선과 안정적인 그립 구조에 익숙해지면 장시간 사용 시 편안함을 체감하기 쉽다.
■ 무소음은 아니지만 소음 차이는 꽤 크다
COX CEM70은 저소음 설계가 적용된 마우스다. 엄밀히 말하면 완전히 소리가 나지 않는 무소음 마우스는 아니지만, 일반 무선 마우스와 비교하면 클릭 소리가 상당히 작게 들린다. 버튼을 누를 때 특유의 딸깍거리는 소리가 크게 튀지 않고 낮게 억제되어, 조용한 공간에서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실제 사용 영상을 비교해 보면 차이는 더 분명하다. 일반 마우스는 클릭할 때마다 버튼음이 또렷하게 들리는 반면, CEM70은 클릭음 자체가 작고 부드럽게 처리된다. 마우스 조작이 반복되는 문서 작업이나 웹 서핑 환경에서는 이런 차이가 생각보다 크게 체감된다.
이런 저소음 특성은 좌우 클릭 버튼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CEM70은 모든 버튼에 저소음 스위치를 적용했으며, 휠 버튼 역시 일반 마우스보다 조용하게 눌린다. 스크롤 동작에서도 거슬리는 소리가 크지 않아 전체적인 조작음이 낮게 유지된다.
덕분에 CEM70은 조용한 장소나 사무 환경에 잘 어울린다. 도서관, 독서실, 카페, 회의실처럼 주변 소리에 민감한 공간에서 사용할 때도 클릭음이 크게 튀지 않으며, 여러 사람이 함께 일하는 사무실에서도 소음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완전한 무소음을 기대할 제품은 아니지만, 일반 마우스와 비교했을 때 소음 차이는 꽤 크다.
■ 현대적인 스컬프트 마우스, COX CEM70

COX CEM70은 스컬프트 마우스를 현대적인 사용 환경에 맞춰 다시 만든 제품이다. 오리지널 스컬프트 마우스의 인체공학적 방향성은 유지하면서도, 지금 사용자가 기대하는 연결성과 편의성을 더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다듬었다.
핵심은 이런 변화를 2만 원 초반대 가격으로 구현했다는 점이다. 과거 인체공학 마우스가 낯선 형태와 높은 가격 때문에 쉽게 선택하기 어려웠다면, CEM70은 손목과 손바닥 부담을 줄여보고 싶은 사용자도 한 번쯤 시도해볼 수 있는 제품이다. 블랙, 화이트, 핑크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되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접근성을 높인다.
물론 모든 사용자에게 일반 마우스를 반드시 스컬프트 마우스로 바꾸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마우스의 형태와 그립감은 손 크기와 사용 습관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업무나 학습으로 마우스를 오래 사용하고 있고, 건강을 위해 사무 환경을 조금 바꿔보고 싶다면 CEM70은 부담 없이 추천할 만한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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