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게임을 기획할 때 니폰이치 소프트웨어의 타이틀 라인업을 살펴보고, 멀티플레이 게임이 없다는 점에 착안해 여러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게임 프로젝트를 시작하고자 했다. 개발 멤버 중 디스가이아 시리즈 개발을 담당하던 마츠다가 스고로쿠(보드게임)에 관심이 있어 이를 테마로 제작하게 되었다. 또한 11월에 전 세계 동시 발매를 하겠다는 목표가 있었기에, 시간 및 팀의 제한이 있는 상황에서 기존 IP와 관련된 타이틀을 만드는 것이 유저들의 관심을 끌기 쉽고 개발하기도 수월할 것이라 판단하여 스고로쿠와 디스가이아를 합친 기획이 탄생했다.
라하르 일행을 등장시켜 달라는 요청은 자주 듣지만, 스고로쿠 게임을 만들면서 디스가이아 시리즈의 인기 캐릭터들이 각자 어떤 역할을 맡아야 가장 재미있을까 고민했다. 그 결과 라하르를 포함한 시리즈의 주인공들은 오히려 플레이어의 적, 즉 플레이어가 쓰러뜨려야 할 거대하고 강한 적으로 등장하는 편이 존재감이 더 돋보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플레이어는 요괴 같은 하급 악마 캐릭터를 조작하게 하는 것이 더 재미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지적하신 대로 이번 작품에서도 프리니는 불쌍하게도 던지면 폭발하고, 하루 22시간 노동에 정어리로 급여를 받는 가여운 존재다. 이번 게임 중에서도 들어 올려 던지면 폭발하는 것은 유일하게 프리니뿐이라 플레이어블 캐릭터 중 최약체다. 하지만 그 최약체 캐릭터를 굳이 사용해서 승리하러 가는 것이 대인전 게임 특유의 재미를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므로, 꼭 그 최약체 프리니를 사용해 승리하는 도전을 해 주시길 기다리고 있다.
몇 가지 소개하자면, 우선 디스가이아 시리즈에서 친숙한 '의회(암흑의회)' 시스템이 있다. 이 강제적인 시스템을 통해 다른 사람의 발목을 잡거나 나만 유리해지는 안건을 가결시켜 기존의 파워 밸런스를 무너뜨릴 수 있다. 또한 보스를 쓰러뜨리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긴 하지만, 최종적으로 쓰러뜨린 보스를 스타트 지점까지 운반하면 큰 이득이 생기므로 단순히 쓰러뜨리는 것만이 아닌 그 이후에도 역전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마련되어 있다.
단순히 캐릭터를 육성해서 강해지는 것뿐만 아니라 일부러 다른 플레이어의 발목을 잡거나, 숨겨진 보스를 소환해 판을 어지럽히는 등 여러 요소가 들어 있어서 무엇이 승리로 이끌지 모르는 카오스 상태가 된다. 적을 전멸시키고 싶은지, 유리한 칸에 멈추는 것이 좋은지 고민해야 하며, 스킬과 아이템을 조합해 트릭 플레이를 할 수도 있다. 플레이어의 개성과 캐릭터의 특성이 승리로 가는 길을 결정하므로, 꼭 자신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찾아내 주길 바란다.
협력하다가 배신한다는 콘셉트는, 사람과 사람이 함께하는 게임에서 다른 사람과 적대적이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하고 싶지 않은 유저도 꽤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과 경쟁하는 데서 재미가 나올 것이라 생각했기에 처음에는 유저끼리 협력하기 쉬운 시스템으로 만들었다. 마지막에는 결국 한 명만 이길 수 있으므로 보스를 두고 쟁탈전을 벌이게 되는데, 게임이므로 사양하지 않고 협력하다가 후반에는 서슴없이 배신하고 싸울 수 있는 게임 디자인을 구상했다. 다른 스고로쿠에는 없는 '던지기'나 '의회' 같은 디스가이아만의 시스템을 기존 게임과 결합함으로써 우리만의 재미를 만들어냈다고 본다.
이 게임에서 보스를 쓰러뜨리는 과정은 캐릭터를 열심히 육성해 강하게 만드는 RPG적인 축적의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최종 승리 조건인 보스를 운반하는 부분은 캐릭터 육성이 덜 되었더라도 궁리에 따라 상대를 앞지를 수 있다. 따라서 보스를 쓰러뜨렸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포인트다. 기술적인 이야기지만, 플레이어 턴에 룰렛 돌리기, 스킬 사용, 아이템 사용 등 여러 행동을 조합할 수 있어 이를 잘 콤보로 활용하면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
한 번 쓰러진 캐릭터가 원하는 자리에서 부활하는 것은 의도한 시스템이다. 게임을 하는 중에 격차가 점점 벌어지면 흥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상대를 쓰러뜨리는 게임 시스템상 당했을 때 일방적인 디메리트만 있으면 너무 괴로워지기 때문에, 자신의 부활 위치를 지정할 수 있게 함으로써 밸런스를 맞추는 형태를 취했다.
물론 협력 플레이로 시끌벅적하게 즐기는 것도 좋고, 배신이라는 단어를 썼지만 이런 파티 게임에서 서로 옥신각신하는 것 역시 화가 난다기보다는 그 자체가 즐거운 요소다. 아까 4인 플레이를 하시는 걸 봤는데, 그렇게 분위기가 확 달아오르는 순간을 개발자 입장에서는 무척 보고 싶었고, 그런 장면을 볼 수 있다면 아주 기쁠 것이다.
가격 정책에 대해서는 일본과 현지 배급사인 CLE와 상담을 진행했다. 다양한 가격대의 게임이 나오는 가운데 우리는 풀 프라이스 게임을 만드는 것을 상당히 고집하고 있다. 풀 프라이스에 걸맞은 내용의 게임을 제대로 만들어내어 유저들이 구매하게 만드는 것이 아시아 지역뿐만 아니라 북미, 유럽 등 전 지역 공통으로 우리가 가진 철학이자 정책이다.
아마 1번밖에 플레이하지 못하셔서 볼 수 있었던 스테이지의 범위가 좁았을 것이라 짐작한다. 게임을 진행함에 따라 새로운 보드판도 개방되며, 현재 1번의 플레이로 보신 부분이 모든 스테이지는 아니다.
본 타이틀은 세계관적으로 디스가이아 시리즈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기존 유저분들은 씩 웃을 만한 요소도 있지만, 디스가이아를 전혀 모르는 분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전체적으로 설계되어 있다. 그러니 꼭 다양한 유저분들이 즐겨주시면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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