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영화 <호프>를 보며 생각한 것이다. 해외에서 온 럼이라는 술이 들어간 코카콜라를 들고 가서 이 영화를 보았는데. 오랜만에 마시는 술 때문인지, 영화의 내용 때문인지 내 기억에는 외계인 대신 이 정체불명의 코카콜라가 등장하고 말았다.
그렇다. 2026년 펩시 제로 라임이 지배한 한국. 멕시코에서 날아온 정체불명의 콜라가 호포항… 아니 음료 미디어 마시즘 사무실에 불시착한다. 이름만 들어도 한국산이 아닌 그 녀석.
바카디 믹스드 위드 코카콜라(Bacardí Mixed with Coca-Cola). 줄여서 바카디 코카콜라다.
바카디 술이 섞인 특별한 코카콜라?
당신이 호포항이 아니라 서울양반이라면. 아니 소주와 맥주를 넘어 다양한 술을 찾아 술 여행을 떠나봤다면 한 번쯤 들어봤을 수도 있겠다.
바로 쿠바의 럼 ‘바카디'(알게 뭔가 박쥐 로고만 기억해도 좋다). 이런 바카디가 코카콜라를 만나서 완전히 새로운 제품이 되었다. 이 수려한 디자인은 나 같은 콜라 사냥꾼이라면 지나치지 못할 유혹이다.
참지 못하고 마셔보았다. 지옥 같던 호포항을 에메랄드 바다 휴양지로 바꾸는 마법. 코카콜라 특유의 달콤함 뒤로 럼의 향이 피어오르고, 끝에는 아주 산뜻한 맛으로 마무리된다. 알콜도수가 5도라고 적혀있지만 체감은 2~3도는 되는 것 같은 사람을 무장을 해제하는 맛이 난다.
왜냐하면 이것은 100년이 넘은 조합이니까
우리는 보통 미국의 잭다니엘과 코카콜라의 조합을 기억한다(이를 잭앤콕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바카디와 코카콜라의 조합 역시 세계적으로는 잭콕 못지않은 근본 중의 근본 조합이다(이를 럼앤콕이라고 부른다).
특히 럼 중에서 바카디에 코카콜라, 라임으로 만든 이 칵테일은 ‘쿠바 리브레’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쿠바가 독립 전쟁 때 미국이 도움을 주었는데. 두 나라의 대표 마실거리들이 만나 ‘쿠바 리브레(자유 쿠바 만세)’를 외쳤다는 것이 유래다.
그것이 10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나서 한 캔의 음료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야말로 자유 쿠바 만세다.
세계의 술과 합체하고 있는 코카콜라의 움직임
바카디 코카콜라뿐만이 아니다. 이미 한국에는 잭다니엘과 코카콜라의 콜라보인 ‘잭다니엘 코카콜라’가 편의점에서 판매 중이다. 유럽에서는 스웨덴 앱솔루트와 스프라이트가 한 캔의 제품이 되기도 했다.
역사적으로 근본 있는 술과 소프트드링크의 만남은 이전까지는 인간과 외계인처럼 겹쳐질 수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마시는 것을 즐겁게 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콜라에 술을 타 마시던 것들이 이런 기가 막힌 제품을 내놓게 된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욕소리와 총소리에 잠에서 깼다. 아, 외계인들에게 총알이 아니라 이 콜라라도 한 잔 주었다면. 우리는 싸우기보다 새로운 희망. 호프를 만들어갔을 텐데.
<제공 : 마시즘>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