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스파이더맨 : 브랜뉴데이>를 보고 겪은 일들에 대한 회고다. 에디터는 뉴욕에서 히어로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를 깊게 생각했으며, 심지어 꿈에서 스파이더맨이 되고 말았다.
꿈속의 에디터는 삼시세끼 건강히 식사를 하고 있지만, 이제는 고향인 한국으로 돌아가길 꿈꾸고 있다.
안녕! 힘세고 강한 아침. 내 이름은 스파이더맨입니다. 아니 마시즘 에디터였던가. 뉴욕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바삐 움직이다 보니 그런 건 중요하지 않은 거 같습니다. 힘쓰는 일이라면 역시 밥을 잘 챙겨 먹어야죠.
당신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이 빌런을 거를 수 없듯, 메이 숙모에게 아침이란 거를 수 없는 것입니다. 그녀의 눈에는 제가 힘없고 사람 구실 할까 싶은 조카라서 아침을 언제나 챙겨줍니다. 반절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저는 힘 있고 사람 구실 못하는 스파이더맨인걸요.
그녀의 아침은 언제나 ‘위트 케이크’입니다. 1960년부터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레시피죠. 통밀가루로 만든 이 케이크는 우리가 아는 얇고 달콤한 팬케이크보다 훨씬 담백하고 포만감을 주는 음식입니다. 우유와 함께 먹다 보니 벤 삼촌의 명언이 떠오르네요. 큰 힘에는 큰 칼로리가 따른다고. 이게 아닌가.
숙모에게 비밀이지만 제가 더 자주 먹는 음식은 피자입니다. 뉴욕의 피자는 그야말로 끝내줘요. 한 판을 사지 않아도(그만한 돈도 없지만), 한 조각이면 충분히 배가 부를 만큼 거대하답니다. 우리가 아는 미국식 피자보다는 도우도 얇고 재료도 간편한 편이지만 사람들은 이 피자를 사랑해죠.
하지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뉴욕의 피자를 먹을 때는 반드시 ‘손’으로 먹어야 합니다. 포크를 쓰는 순간 뉴요커들은 당신을 빌런으로 취급합니다. 어벤저스가 출동할지도 모르죠! 실제로 2014년에 뉴욕 시장이 된 빌 드 블라지오(Bil de Blasio)씨가 피자를 포크로 먹는 사진이 찍혀서 곤욕을 치른 사실을 아시나요?
뉴욕 피자만큼이나 마음에 드는 것은 닥터페퍼가 언제나 곁에 있다는 것입니다. 웹슈터를 연습할 때 참 요긴하게 썼죠.
일상에서는 너드 취급받는 피터파커이자, 고독한 히어로인 스파이더맨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음료가 아닐까 싶어요. 사람들이 저를 영웅이다 악당이다 구분하는 것처럼 이 음료도 호불호가 넘치죠. 하지만 정말 맛있는 건 분명해요.
뉴욕 히어로의 삶이란 어딘가에 잠깐 앉아있기 힘든 살인적인 스케줄입니다. 스파이더맨만의 이야기가 아니죠. 뉴욕 사람들 모두는 바쁨이 기본으로 장착된 사람 같아요. 각자의 빌런을 해치우기 위해 시간을 조금 내어 피자나 핫도그, 햄버거를 먹고 다닙니다. 언젠가 피터 파커도 두 다리 뻗고 편안한 점심과 저녁을 먹는 날이 올까요?
<제공 : 마시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