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의 초대형 홈런이 터졌다. 미친 김도영. 그는 누구인가. 기아 타이거즈의 슈퍼스타. 상대팀에는 자연재해 그 자체. 다친다고 뛰지 말랬더니 베이스를 걷기 위해 홈런왕이 된 남자. 가을야구에서는 안타도 아깝다며 홈런만 치는 만화 주인공 같은 남자. 근데 또 만화 좋아해서 쉬는 날 귀멸의 칼날 볼 거 같은 오타쿠 남자. 근데 또 명작이라 인정할 수밖에 없는 남자가 아닌가.
그런 김도영의 만루홈런을 보며 생각했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맥주 회사들은 어서 빨리 김도영을 잡아야 한다.
한국 맥주를 살릴 수 있는 단 한 가지 수
한국 음료계의 슈퍼(마켓)스타인 마시즘은 생각했다. 요즘 한국 맥주 기세가 삼구삼진 식물타선 보는 것처럼 허망하다. 이대로라면 하이볼, 무알콜 맥주는커녕 삼다수에게도 지는 일이 올 것이다.
하지만 김도영이 당신들과 함께한다면 최약체가 될 일은 없다. 그래서 말한다.
- 테라(TERRA)여. 이름이 길다. 가운데 T만 빼고 없애라. 캔 색깔도 붉은색으로 바꾼다.
- 카스(CASS)여. 기아 타이거즈에 같은 이름의 선수가 있으니 그를 이용해 김도영을 포섭하라.
- 켈리(Kelly)…. 켈리 선수 은퇴한 지가 언제인데. 개명이 필요하다. 그냥 K.D.Y 정도로 할까?
- 크러시(Crush)… 넌 나가라
(너는 롯데 자이언츠 맥주다)
하, 지금 이름을 가지고 고집을 피울 때가 아니다. 왜 김도영이어야만 하는가를 하나, 하나 스트라이크 꽂듯이 설명해 주겠다. 제발 루킹삼진 당하지 마라.
왜 김도영이어야 하는가
먼저 야구의 근본은 맥주다. 밖에서는 물만 챙겨 먹는 건강러도 야구장에 오면 맥주를 마신다. 팀이 이기면 기뻐서 마시고, 팀이 지고 있으면 열받아서 마신다. 우리 팀에게는 기쁨을 두 배, 상대팀에게는 절망을 두 배 줄 수 있는 김도영이 맥주의 모델이다? 약수터 물 받아 마시듯 맥주를 마실 것이다. 와 김도영. 으 김도영.
물론 선수본인은 맥주보다 블랙보리를 좋아할 것 같은 느낌이지만. 오히려 좋다. 무알콜 맥주 광고도 맡길 수 있지 않겠는가.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완벽한 맥주 광고 소재다.
- 카스 : 그런 날 있잖아. 카스가 먹고 싶은 날.
- 테라 : 도니살. 도영아 니땀시 테라 맛이 살어야.
- 켈리 : 김도영 오늘 샤워 다섯 시간 후에 맥주.
- 클라우드 : … 넌 좀 빠져라
(롯데팀 사랑해요)
게다가 그는 요즘 한국 프로야구의 진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이때다 싶어서 나오는 게 유니폼인데, 맥주였다면 어떨까? 40 홈런 기념 맥주. 잠실 145M 만루홈런 기념맥주. 박재현과 수달 찾은 수달 에디션 맥주까지. 생각만 해도 벌써 집 안에 하나씩 사두고 싶지 않은가?
무엇보다 김도영은 지금이 최저가다. 본인을 ‘그저 그런 선수(가 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기 때문에. 아직 그는 자신의 영향력을 모른다. 내 생애 야구선수가 드레스코드 말했다고 경기장을 빨간 옷 입은 사람들로 채우는 것은 2002년 월드컵 이후로 보지 못했다. 이런 선수가 나중에 미국에 간다고?
버드와이저, 밀러가 먼저 손을 쓰기 전에 손을 잡아야 한다. 아니 그의 건강과 명성과 실력을 관리하는데 온 맥주회사가 힘을 쏟아야 한다. 지금 술을 개발할 때가 아니라고.
맥주는 잃어버리고 야구는 찾은 것
물론 야구를 보며 맥주를 마시던 한 취객의 추태일 수 있다. 그럼에도 야구경기나 야구선수의 일화는 두근거리는데, 맥주는 요즘 그냥 술로 밖에 보여서 아쉽다. 맥주가 응원을 할 때 꼭 마셔야 하는 필수요소, 홈런을 치면 마셔야 하는 세레머니가 될수는 없을까?
매년 떨어지는 맥주 소비량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해야 한다. 시즌 8위에서 3위로 끝낸 기아타이거즈처럼 맥주도 반등의 순간, 역전홈런의 드라마를 만들어야 한다.
아니면 정말. 맥주 모델도 이름도 김도영으로 바꾸는 게 나을지도.
<제공 : 마시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