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리뷰: 근육맨 머슬제네레이션즈 (PSP)

	게 임 명 : 근육맨 머슬 제네레이션즈 기     종 : PSP 장     르 : 대전 액션 플레이어수 : 1-2인 네트워크 : 지원안함 언어지원 : 일본어 (자막/ 음성) 제 작 사 : BANDAI-NAMCO Games 유 통 사 : 반다이코리아 가     격 : 35,000원 홈페이지 : [공식홈 바로가기]

‘근육맨 머슬제네레이션즈’는 2004년 PS2로 출시된 <근육맨 제네레이션스>를 PSP로 리뉴얼한 작품이다. 많은 PSP 타이틀이 그렇듯이 이미 출시된 PS2 타이틀을 PSP에 맞게 다듬어 놓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느낌은 다소 적겠지만, 플랫폼이 바뀌면서 다양한 추가 모드와 신규 초인을 삽입해 PS2 버전을 즐겼던 유저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요소가 가득하다.

게임의 소재가 되는 근육맨은 일본 작가, 유데 타마고 콤비의 걸작이라 불리는 작품으로 2부라 할 수 있는 근육맨 2세는 ‘쾌걸 근육맨 2세’라는 제목으로 국내 케이블 TV에서 방영되기도 했다. 근육맨의 인기 요인은 액션과 코믹의 절묘한 조화를 통해 전형적인 소년 만화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정의와 악의 대결 끝에 권선징악(勸善懲惡)의 결말로 많은 어린이들의 귀감을 샀다고도 할 수 있겠다.

선과 악의 대결인 만큼 많은 초인들이 등장하는 것은 당연지사, 수많은 초인들을 게임 내에 모두 포함하면서 캐릭터 숫자만 해도 51명을 자랑한다. PS2 버전에 없던 신규 초인이라면 켄다맨과 스큐류 키드를 들 수 있는데, 이것은 어떻게 보면 PSP 버전에 새롭게 추가된 ‘꿈의 초인 태그 토너먼트’ 모드에 기인해 추가된 초인이라 할 수 있겠다.

새롭게 추가된 모드인 ‘꿈의 초인 태그 토너먼트’는 원작의 <초인 태그편>을 재현한 모드라 할 수 있다. 총 8개의 태그팀이 경기를 펼치는데, 대진표는 원작과 같으며 머슬 브라더스를 선택할 경우 중간에 초대 근육맨 그레이트가 빠지고 근육맨 그레이트 2대가 등장해 결국에는 가면을 벗고 테리맨으로 바뀌는 등의 원작 재현이 돋보인다.

그 외에도 유저가 관여하지 않는 CPU 대전을 관전하면 원작을 재현한 부분이 상당히 많아 근육맨을 이미 봤던 유저라면 이후의 결과를 미리 알면서도 재미난 연출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엔딩은 다소 썰렁한데 어느 태그 팀을 선택해 결승전에서 승리를 해도 축하 문구만 나올 뿐이다. 원작을 재현한 만큼 각 태그 팀의 엔딩도 독자적으로 제공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빅토리 모드’는 꿈의 초인 태그 토너먼트와 함께 PSP 버전에 추가된 또 다른 모드로, 총 7스테이지의 1:1 대전을 펼친다. 문제는 대전 격투 게임처럼 대전 상대가 랜덤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는 초인에 따라 미리 정해진 초인들이 순서대로 등장하기 때문에 한명의 초인을 클리어 하고 다시 플레이해도 새로운 느낌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그 외에 배틀 모드에서는 싱글과 태그 매치, 토너먼트, 엘리미네이션, 서바이벌 배틀 등을 지원한다. 다른 모드들과는 달리 배틀 모드는 난이도 설정이 가능한데, 이것은 근육맨 지우개 획득을 한결 수월하게 만들어 준다. 빅토리 모드와 꿈의 초인 태그 토너먼트를 클리어 해도 근육맨 지우개가 주어지지만 평균적인 난이도이기 때문에 얻게 되는 지우개 난이도의 등급이 그다지 높지는 않다.

그러나, 배틀 모드에서는 경기에 앞서 근육맨 지우개를 배팅하는데 난이도를 낮추고 등급이 높은 근육맨 지우개를 배팅 할 경우 승리하면 그에 합당한 근육맨 지우개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근육맨 지우개란 숨겨진 초인을 해방 시키거나 일종의 수집요소를 자극하는 아이템이라 할 수 있는데 PS2 버전에서는 경기 후 코인으로 근육맨 지우개를 뽑아 그 등급이 랜덤하게 결정됐는데 반해 PSP 버전에서는 배팅하는 근육맨 지우개에 등급제를 부여해 실력에 따라 좋은 지우개를 보다 빨리 획득 할 수 있다.

게임은 레슬링을 연상시키지만 핀 폴로 승부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대전 격투 게임처럼 상대방의 체력 게이지를 모두 소모시켜 승패를 결정하게 된다. 그라운드 기술은 프로레슬링에서 사용되는 서브 미션 계열이 눈에 띄지만, 그 외 기술은 원작과 같이 기상천외한 공중기와 타격기로 도배되어 보는 즐거움을 충분히 선사해 준다.

타격, 가드, 점프, 잡기로 기본적인 버튼이 배열되어 있는데 잡은 후 버튼에 따라 4가지의 던지기로 파생된다. 하지만, 타격과 던지기로 입히는 데미지는 아주 적기 때문에 실질적인 데미지는 고유기술인 고유 타격기와 고유 던지기가 전담한다. 고유기들은 남발을 자제하기 위해 <打>와 <投> 아이콘이 뜨면 사용할 수 있으며, 고유 던지기 때도 잡은 후 버튼에 따라 다양한 기술으로 변환되어 사용이 가능하다.

그 외에 <必> 아이콘이 뜨면 사용할 수 있는 필살오의는 궁극의 기술인 만큼 상대방에게 큰 데미지를 입힐 수 있으며, 태그 배틀에서 손 아이콘이 가까워져 우정 파워 게이지가 표시될 때 사용하는 태그 콤비네이션도 존재한다. 근육맨과 근육만타로, 버팔로맨과 몽골맨 처럼 원작에서 긴밀한 관계를 맺었던 초인들로 태그 팀을 결성해 태그 콤비네이션을 사용 할 경우 그들만의 독자적인 기술을 사용하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등장하는 초인들이 모두 남성들이라 그런지 기술은 하나 같이 힘이 넘치고 박력이 넘쳐흐른다. 부위별 데미지 시스템은 없지만 기술이 들어감에 따라 어느 부위에 충격을 줬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으며, 관절기나 잡기 공격에는 임펙트 효과를 추가하면서 기술의 멋스러움을 한껏 강조했다. 회피 기능 또한 존재하면서 다른 유저와 겨루는 통신 대전 모드에서는 자연스런 심리전도 유발하게 된다.

반다이 코리아를 통해 정식 발매된 이 게임은 아쉽게도 한글화까지는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공략집이 동봉되면서 모든 캐릭터 사용법과 이벤트 대사 공략이 수록됐다. 매뉴얼 또한 기본 메뉴에 대한 설명이 충실한 편이며, 공략집 또한 완벽 공략집 수준이라 초인들의 코믹한 대화나 숨겨진 초인을 얻는 것에도 큰 문제가 없다.

근육맨은 아무래도 캐릭터 게임이기 때문에 원작을 알지 못한다면 재미가 반감될 수 있다. 굳이 추천하자면 근육맨을 좋아하는 유저에게 어울리는 타이틀이라 할 수 있지만, 방대한 캐릭터 숫자와 다양한 판정에 따른 데미지 시스템으로 액션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큰 거부감이 없다고 본다. 끝으로 PS2 버전과는 달리 스구루(근육맨의 본명)의 성우가 카미야 아키라로 변경되어 원작 팬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