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리뷰: 신기환상 ~SSⅡ 언리미티드 사이드~ 한글판 (PSP)
|
![]() |
|||||||||||||||||||||||||||||||||||||||
|
||||||||||||||||||||||||||||||||||||||||
계속되는 한글화로 차근차근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는 사이버 프론트 제넥스 코리아의 네버랜드 한글화 프로젝트 시리즈 제3탄 ‘신기환상 ~SSII 언리미티드 사이드~’(이하 신기환상)이 정식 발매되었다. 이름이 좀 긴 듯한 이 게임은 사실 PS2로 발매되었던 ‘스펙트럴 소울즈 2’의 이식작이기도 하다.
환상의 대륙 네버랜드 역사상의 "7년 전생"을 소재로 한 이 게임은 다른 네버랜드 시리즈들이 그러하듯 약간은 난해하면서 감춰진 이야기를 많이 가지고 있다. 네버랜드라는 긴 이야기 중 단지 일부만을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에 본 게임 하나만으로 스토리를 완벽하게 끝낸다는 느낌도 적을 뿐더러, 앞뒤로 발매된 혹은 발매될 다른 네버랜드 이야기를 의식하게 되어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스토리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다른 요소에 비해 약하다라고 지적할 수 있는 정도이다.
이 시리즈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변함 없는 게임 시스템과 외적 요소를 갖고 있다. 특히 이 게임의 캐릭터 디자인은 이미 게임 내용보다 더 인지도가 높을 정도로 유명한데, 이번 신기환상에서도 매력적으로 그려진 캐릭터 디자인 하나만으로도 구입 욕구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할 정도이다.
비록 가정용 콘솔에서 휴대용 게임기로의 이식이긴 하지만 PSP의 막강한 성능을 바탕으로 모든 내용이 전혀 손상 없이 깔끔하게 표현되어 있다. 게이머를 압도하는 화려한 3D는 없지만, 알차게 그려진 게임 화면이 충분히 만족스럽다. 하지만 제작사의 미스인지 신기환상은 겉으로 보기와 다르게 불편한 점이 상당수 존재한다.
그 중 하나가 잦은 로딩. 게임의 특성상 중간 중간 게임을 나누기에 애매한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라 한번에 로딩을 하기 불편한 점이 있을 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도 너무 잦은 로딩으로 게이머를 화나게 한다. 맵을 이동할 때나 전투 중 커맨드 하나하나가 로딩을 하게 만들어 상당한 인내심을 요구하는 것이다.
최소한 전투 부분에서는 사전 로딩을 통해 쾌적하게 진행할 수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특히 이런 파고 들기(야리코미) 전략 시뮬레이션 RPG라는 장르는 그 특성상 전투라는 부분이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그런 본질적인 부분에서 짜증을 느끼게 된다면, 해당 게임에서 재미를 얻기가 상당히 힘들기 때문이다. 게임의 본질 자체는 재미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단점이 게임의 재미를 느끼는데 방해가 되는 것은 팬으로서 가슴 아픈 것이 사실이다.
또 다른 장해 요소는 프레임 저하가 심하다는 것. 3D도 아닌 2D게임에서, 그것도 현재 최고 스펙의 휴대용 게임기인 PSP에서 만나는 프레임 저하 – 게다가 최근 발매되는 다른 게임에서는 보기도 힘들다 – 는 답답함을 불러 일으킴과 동시에 간단한 전투에도 시간을 낭비하게 만든다.
1프레임이 중요 시되는 격투나 액션 게임이 아니라고 해도 프레임 저하에 너무 무신경한 모습은 제작사의 미스(혹은 실력?)가 너무 심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과거에 발매된 ‘신천마계’도 그리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보기 힘들기 때문에, 이러한 의혹은 어찌 보면 당연할 것일지도 모른다.
게임의 진행은 전에 발매된 블레이징 소울즈와 같다. 완벽하게 같지는 않고 일부 시스템이 어레인지 되었지만, 전투에 대한 기본적인 부분은 그대로 계승되고 있다. 그리고 필드 커맨드의 경우 세력 선택을 통해 시나리오를 진행 할 수 있게 되어 있어, 적과 아군의 구분이 힘들게 되어 있다는 점이 신선한 부분으로 다가온다.
블레이징 소울즈와 같기 때문에 이미 블레이징 소울즈를 접해본 게이머라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해당 리뷰에도 적었던 것처럼 초심자가 접하기에는 문턱이 높다는 점이 여전히 문턱으로 작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무턱대고 달려들었다간 큰 코 다치기 십상인 게임인 것이다.
NaverLand Story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이번 신기환상이 앞으로 나올 "스펙트럴 포스 3"나 다른 네버랜드 시리즈와의 구색을 맞춘다는 관점에서는 좋았을지 모르지만, 완성도 면에서는 조금 문제가 있기 때문에 위험한 선택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유통사의 입장에서는 버전업 이식작이 있는 상황에서 PS2판을 발매할 수도 없거니와, 국내에 발매된 PSP 게임 중 RPG가 적었기 때문에 적절한 기회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어찌되었든 네버랜드 시리즈 중 스토리적으로 중요한 부분을 담고 있는 신기환상이니만큼 보다 많은 게이머가 즐기고 다음에 발매될 네버랜드 시리즈들도 좋은 성과를 올려, 사이버 프론트 제넥스 코리아가 네버랜드 한글화 프로젝트를 포기 하지 않고 앞으로도 꾸준히 발매해 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