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몽키볼은 세가/어뮤즈먼트 비전의 아케이드 게임 '몽키볼'의 이식작이지만,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NGC 동시 발매 타이틀로 알고 있을 것이다. 하긴 국내 게임센터에선 이 게임을 구경조차 하기 힘든 상황이니 그럴 수 밖에 없지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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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개인적으로는 9월 14일에 발매된 3개의 게임 중 가장 기대도가 낮은 타이틀이었다. 동시 발매된 다른 게임들을 살펴 보면 하나는 N64에서 인기를 끌었던 게임의 후속작이고, 또 하나는 마리오의 동생이 직접 출연하니 필자가 이런 생각을 갖게 된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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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엔 귀여운 원숭이들이 출연을...; |
하지만 슈퍼 몽키볼을 실제로 접하고 나서 필자의 생각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원하는 사람에게 이 게임을 권하고 싶다. 그렇다면 필자의 생각을 이렇게 바꾸어 놓은 이 게임의 매력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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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키볼의 본편! 메인 게임]
슈퍼 몽키볼의 본편인 메인 게임은 아케이드판 몽키볼과 같은데, 게임의 목적은 단순함 그 자체이다. 바로 이리저리 화면을 기울여 원숭이가 들어 있는 공을 정해진 시간 안에 목적지까지 이동시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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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 여기저기에 배치되어 있는 바나나를 100개 모으면 라이프가 1개 늘어나고 실수해서 아래로 떨어지면 라이프가 1개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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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로 떨어질 때는 정말 아찔함을 느끼게 된다 |
이렇게 말로만 설명하니까 아주 쉬운 것 같은데 사실 그렇지는 않다. 원숭이들이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정말 기상천외한 장애물들이 앞을 가로막으니 말이다. 스테이지의 종류는 초급(10 스테이지), 중급(30 스테이지), 상급(50 스테이지)을 합쳐 모두 90개나 되는데 그 중 일부를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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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에는 중력과 원심력 등도 존재한다 |
기계가 막고 있다. 지나갈 방법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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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는 판조각. 방심은 죽음으로 이어진다 |
골이 달리고 있다. 레이싱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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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를 포기하면 편하게 갈 수도 있지만... |
보너스 스테이지. 그런데 이 장애물은 대체... |
가정용 버전인 만큼 자신이 플레이했던 스테이지를 반복 연습할 수 있는 프랙티스 모드가 제공되며, 이 모드에서는 C 스틱으로 카메라 앵글을 바꿔가며 스테이지를 분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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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화면 분할을 통한 4인 대전도 즐길 수 있는데 같은 판 위에서 경쟁을 펼치지만 서로 방해하지는 못 하기 때문에 대전의 긴박감은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여럿이 함께 즐기고 싶다면 이 게임에는 더 좋은 모드가 있다.
[모두 함께 즐긴다! 파티 게임]
원작인 아케이드판 몽키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가정용 오리지널 모드 중 하나이다. 파티 게임이라는 이름처럼 여럿이 함께 즐기는데 의미를 두고 있으며, 제공되는 게임은 몽키 레이스와 몽키 파이트, 몽키 타겟의 3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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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키 레이스
흔히 말하는 '마리오 카트'류의 게임이다. 총 6개의 서킷이 제공되며 한 코스에서만 경기를 펼치는 원코스 레이스와 전체 서킷을 플레이하는 그랑프리, 시간 기록을 측정하는 타임 어택의 세가지로 나뉜다. 독특한 서킷 디자인과 빠른 속도감, 다양한 아이템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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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코스 |
지면 일부가 울퉁불퉁한 해저 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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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의 적절한 이용이 승부의 관건 |
앗, 당했다 |
★ 몽키 파이트
개인적으로는 몽키 레이스가 더 좋았지만 게임샷 편집부에서는 이 게임의 인기가 높았다. 3종의 스테이지와 격투에 유용한 몇가지 아이템이 제공되며, 정해진 회수(선택 가능)만큼 먼저 1등을 차지하는 사람이 우승자가 된다. 경기 방식은 상대를 스테이지 밖으로 가능한 많이 밀어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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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종류의 스테이지 |
아이템 상자가 나왔다. 빨리 부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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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판은 미끄럽지만 몇개의 장벽이 막아준다 |
UFO판은 한번만 잘 맞으면 바로 밀려난다 |
★ 몽키 타겟
룰렛을 돌려 장애물을 정한 뒤 그 장애물을 피해 목적지까지 날아간다. 높은 점수 위에 착지해야 더 많은 점수를 받을 수 있으며 바람의 방향과 풍속, 몽키볼의 고도에도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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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칸에 걸리는 것이 좋은 것 |
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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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장애물인 구름 속을 날고 있다 |
가능하면 높은 점수 위에 떨어지도록 |
[몽키볼 스포츠! 미니 게임]
역시 가정용 오리지널 모드인 미니 게임은 당구, 볼링, 골프처럼 우리에게 친숙한 구기 스포츠를 소재로 하고 있으며, 혼자 놀기에도 좋고 여럿이 함께 즐기기에도 좋다. 단, 미니 게임의 경우 종목 별로 2,500점의 포인트(총 7,500점)가 있어야 구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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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키 빌리어드
일반 나인볼과 같다. 차이가 있다면 공 속에 원숭이가 들어 있다는 정도? 대전용 VS 모드와 1인용 토너먼트 모드가 제공되며, 게임을 플레이해 보면 의외로 본격파 당구 게임의 느낌을 전달하는 것에 놀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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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해서 보지 않으면 일반 당구 게임과 구분하기 힘들다 |
하지만 속에는 원숭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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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칠 공이 어느 것인지 모르면 번호를 표시할 수 있다 |
다양한 시점으로 보는 것이 가능하다. 위에서 보기도 가능 |
★ 몰키 볼링
일반적인 경기를 즐기는 스탠다드 모드와 다양한 상황을 연습해 보는 챌린지 모드로 나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미니 게임들 중 접대용으로 가장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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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를 정한다. 템포가 상당히 빠른데 주의 |
파워와 스핀을 정한다. 스핀은 L/R 트리거로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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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크를 치고 승리 포즈를~ |
챌린지 모드 |
★ 몽키 골프
몽키 빌리어드와 몽키 볼링은 실제 경기 종목과 거의 같지만 골프만큼은 상당히 다른 느낌이다. 기본적인 규칙은 물론 같지만 스테이지는 몽키볼의 그것에 가깝고 클럽도 제한적이다. 그래도 고저차 표시와 자유로운 시점 변경이 가능하며, 1:1 대결 성향이 강한 매치 플레이와 게임 후 총점을 비교하는 스트로크의 2가지 모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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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과의 거리 측정 |
클럽과 방향을 정한 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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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갔다하는 파워 게이지를 잘 누르면 |
다른 사람의 공 위치는 이렇게... |
[깔끔한 그래픽과 사운드]
이 게임의 그래픽은 화려해 보이지는 않을지 몰라도 깔끔한 배경에 여러가지 이펙터를 적절히 사용하고 있다. 특히 매끄러운 바닥 위에 표현되는 반사 효과가 인상적이며 수면 처리도 뛰어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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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배경과 구불구불한 코스 |
파도처럼 요동치는 바닥. 멋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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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에 비치는 구름. 그리고 빛의 반사 |
이쪽은 물속. 빛의 산란도 표현되어 있다 |
원숭이들의 다양한 리액션도 볼 만한데, 귀여운 원숭이들의 모습은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선호하는 게이머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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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효과는 원숭이들의 캐릭터 별 특징을 잘 살리고 있으며 위기 상황에 봉착했을 때의 효과음은 게임에 재미와 긴장감을 더한다. BGM은 특별히 인상에 남는 것은 없지만 대체로 무난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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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의 다급한 목소리를 들으면 절로 긴장하게 된다 |
[마치면서]
리뷰를 쓰다 보니 메인 게임쪽의 비중이 축소된 듯한 경향이 있는데 실은 메인 게임쪽도 상당히 재미있다. 단순한 조작으로 복잡한 스테이지에 도전하는 몽키볼은 세가 아케이드 게임 특유의 시원시원한 연출에 아기자기한 재미까지 함께 제공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이 게임을 구입하기로 마음 먹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몽키볼이나 미스터 드릴러 같은 경우 기본적으로 게임 센터에 적합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이 게임은 성공적인 이식 케이스라 평가할 수 있다. 처음에는 메인 게임과 파티 게임만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미니 게임을 얻기 위해 절로 메인 게임을 플레이하게 되고, 메인 게임을 플레이하고 나면 프랙티스 모드로 난이도가 높았던 스테이지를 되돌아보게 된다. 가족이나 친구, 친척들이 함께 모이면 접대용으로 쓸 수 있음은 물론이다.
버라이어티와 파티. 이 두 단어가 슈퍼 몽키볼의 성격을 잘 대변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