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과 오쿠

TV홈쇼핑과 입소문을 통해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홍삼액 제조기의 새로운 장을 연 오쿠! 홍삼액 제조기 시장이 중소기업을 주축으로 미약하게나마 존재하였지만 오쿠는 압력 중탕기라는 기술 혁신과 TV홈쇼핑을 통한 뛰어난 마케팅을 통해 시장을 새롭게 개척했다고 할 수 있다. 오쿠는 홍삼뿐만 아니라 만능 영양식 제조기의 기능까지 겸비하여 두루두루 사랑받으며 시장 최강자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어딘가의 TV홈쇼핑에서는 소위 유명인을 호스트로 모셔 놓고 다양한 건강식을 직접 시연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그들은 매번 강조한다. 지나치게, 반복해서. 오늘 이 조건은 최초이며 최고의 조건인 동시에 다시는 만나지 못할 절호의 기회라고! 근데, 이 말들은 사실일까? 한 번 꼼꼼히 따져보자.

오쿠, 얼마예요?

지난주 한 유명 TV홈쇼핑에서 방송 판매하였던 오쿠(위 사진)이다. OC-2200 모델로 2014년형 최신 모델이다. 기존의 모델과 달리 '웰빙조리' 버튼을 채용하여 온도조절이 가능하고 압력 뚜껑 커버가 추가되어 안전성이 강화된 모델이다. 해당 홈쇼핑에서는 위 모델을 358,000원에 판매하였다. (자동주문전화와 일시불 결재 시 각 1만 원씩 할인) 여기에 추가 내솥과 2단 찜기, 오븐토스터까지 푸짐한 사은품을 제공하며 소비자들을 끌어모았다. 그럼, 위 구성을 따로따로 구입 한다면 얼마일까? 아래의 표를 통해서 자세히 살펴보자.

사은품은 공짜가 아니였다!

그렇다! 위의 표에서 살펴본 대로 사은품은 본 품 구매 시 그냥 따라오는 공짜 선물은 아니었다. 실제로 소비자가 지불하는 금액에는 사은품의 가격까지 모두 포함된 것이다. 그러므로 사은품에 의해 가려진 진짜 가격을 꼭 확인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또 한가지 우리가 TV홈쇼핑의 달콤한 유혹에 빠져 현명한 구매에서 멀어지는 이유인 공짜로 드린다는 사은품이라는 이름의 제품들, 나에게 정말 필요한 제품인 걸까?
 

사은품, 나에게 정말 필요한 제품일까?

오쿠를 필요해서 구매하였다. 그러나 따라온 사은품 2종이 정말 나에게 필요하여 요긴하게 쓸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공짜라면 마다하는 사람이 없다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공짜도 아닌 사은품을 잘 사용하지도 않는다면 창고에서 자리만 차지하는 짐만 될 뿐이다. 물론 사은품을 정말 잘 사용하고 만족해하는 소비자들은 다행이지만 그 반대의 경우라면 이보다 비효율적인 구매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저렴해도, 설령 공짜라도 나에게 가치가 없는 제품은 돌멩이와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아무쪼록 현명한 가치쇼핑을 통해 돌멩이를 제 값 주고 구매하면서도 공짜로 받았다며 만족해하는 일이 부디 없기를 바란다.
 

이명동품(異名同品)을 찾아라!

추가로 오쿠 구매 시 다나와를 이용하여 TV홈쇼핑보다 더욱 저렴하게 구매하는 방법을 소개하겠다. 이름 하여 '이명동품'(異名同品) 찾기이다.

유통 방법이 복잡, 다양해지면서 제조사들은 유통 형태에 따라 같은 제품을 혹은, 아주 유사한 제품을 각각 다른 모델로 이름 붙여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 할인점을 기반으로 하는 유통 공룡들의 출현과 인터넷 발달에 인한 다양한 종류의 온라인 쇼핑채널들이 경쟁하면서 이런 현상은 보편화 되었다. 같은(혹은, 매우 유사한) 제품을 다양한 유통경로에 따라 여러 가지 모델명으로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의 직접적인 비교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는 현명한 방법은 바로 이명동품(다른 이름 같은 제품) 찾기이다. 오쿠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앞서 소개한 OC-2200(PB/PR) 모델은 홈쇼핑 주력 판매 모델로서, 완전히 동일한 기능과 디자인으로 이름만 다른 OC-2700(PB/PR) 모델이 다양한 유통 경로를 통해 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명동품을 활용해 더욱 효율적인 구매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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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가전CM 박범진 kitchen@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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