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SONY)에서 무선 블루투스(Bluetooth) 연결로도 고음질 오디오를 재생할 수 있는 LDAC 코덱을 적용한 프리미엄 오디오 신제품을 국내 발표했다.

소니코리아(대표 모리모토 오사무)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탁월한 사운드 재생 능력을 갖춘 프리미엄 블루투스 오디오 라인업 SRS-X 스피커 시리즈와 MDR-1ABT 헤드폰 신제품을 선보였다.

소니코리아 모리모토 오사무 대표이사는 환영사를 통해 자신은 하이파이(Hi-Fi) 오디오 시스템을 가진 뮤직 매니아이며 소니 고음질 오디오(High Resolution Audio, 이하 HRA)를 지원하는 블루투스 스피커와 워크맨 신제품은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은 콘텐츠에 있겠지만 콘텐츠를 전달하는 수단도 중요하다"며 "소니는 MDR 헤드폰과 블루투스 스피커까지 이동하면서 음악을 감상하는 문화를 만들었고 앞으로 HRA와 LDAC의 조합을 통해 고음질 음악감상 시대를 열겠다"고 언급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소니 헤드폰 모델로 선정된 인기가수 아이유가 참석해 소니 헤드폰 신제품에 대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국내 블루투스 오디오 시장 겨냥

소니코리아 오디오 미디어 사업부 김흥석 부장은 국내 블루투스 오디오 시장 현황에 대해 2011년 헤드폰 전체 시장에서 매우 적은 비중을 갖고 있었던 블루투스 헤드폰 및 이어폰 제품이 지난 해 전체 시장의 31%에 해당하는 381억원 규모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또한 블루투스 스피커 제품도 늘어나면서 전체 블루투스 오디오 시장이 연 2배 이상 고속 성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2014년 기준으로 블루투스 헤드폰/이어폰 제품의 매출 규모는 381억원, 블루투스 스피커의 매출액은 195억원에 달한다.

소니코리아의 국내 블루투스 시장 점유율은 헤드폰 부문(오버 헤드 타입)에서 2012년 12%에 머물렀지만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해 지난 해 매출 기준으로 49%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루투스 스피커 점유율은 이보다 더 높아서 지난 해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소니에서 이번에 새롭게 발표한 블루투스 헤드폰 라인업은 LDAC 코덱을 지원하는 아웃도어 플래그십 블루투스 헤드폰 MDR-1ABT와 노이즈 캔슬링, APT-X 등의 기능으로 구분된 하위 모델 3종이다. 신제품 모두 NFC를 통한 스마트 기기와의 빠른 연결 기능을 갖췄다.

새로운 SRS-X 블루투스 스피커 라인업으로는 실내에서 사용하는 인도어 무선 스피커 제품 3종과 배터리를 탑재해 밖에서도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아웃도어 제품 3종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최하위 모델인 큐브 스타일 SRS-X11을 제외한 나머지 5종은 소니의 최신 블루투스 오디오 기술 LDAC 코덱을 지원하고 있다.

HRA 음원도 블루투스로 전송하는 소니 LDAC 코덱

소니에서 발표한 프리미엄 블루투스 코덱 LDAC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소니코리아 오디오 미디어 사업부 김재민 프로덕트 매니저가 진행했다. LDAC은 올해 2월 소니가 MDR-1ABT를 발표하면서 공개한 고음질 코덱으로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 기존 방식보다 최대 3배의 정보량을 전송할 수 있어 무선으로 고음질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김재민 프로덕트 매니저는 에릭슨이 1994년 블루투스 기술을 개발하고 1999년 공식 발표할 때부터 블루투스 SIG 멤버로 참여했으며, 2004년 소니 최초 블루투스 헤드셋을 출시하고 이후 다양한 세계 최초 블루투스 기술 헤드셋과 프리미엄 제품군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블루투스 기술은 뛰어난 호환성과 낮은 전력 소모량이라는 장점을 가진 것에 비해 수진 거리가 10m 이내로 장거리 전송이 불가능하고 제한된 데이터 전송과 음질 때문에 고음질 오디오 시스템을 구현하기에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소니에서는 이미 HRA 뿐만 아니라 무손실 코덱(FLAC), MP3, CD 등 다양한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플레이어를 출시했지만 이를 블루투스 리시버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압축(코덱 인코딩) - 블루투스 무선 전송 - 해석(코덱 디코딩)' 단계를 거치는 중에 데이터 손실이 일어나고 유선 연결처럼 원음 그대로의 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소니에서 새로 개발한 LDAC 코덱은 기존 블루투스 음악 연결시 주로 사용되는 SBC 코덱에 비해 약 3배에 달하는 990kbps의 대역폭을 가졌으며, 비트레이트 기준으로 SBC급인 LDAC 330kbps에서도 CD급 음질 전송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예를 들어 소니에서 밀고 있는 HRA은 96kHz/24bit 음원이 주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를 블루투스로 전송하려면 다운 컨버팅을 통해 CD급 수준인 44.1kHz/16bit로 낮춰야 한다. 그러나 이를 블루투스 SBC 328kbps로 전송하면 실제 블루투스 리시버 쪽에서는 CD급 이하의 음질로 들을 수 밖에 없다. 반면 블루투스 연결시 LDAC 990kbps 코덱을 사용할 경우 동일한 기준의 HRA 음원도 96kHz/24bit로 HRA급에 가깝게 재생 가능하다. 

고음질 음원 뿐만 아니라 기존 CD급 44.1kHz/16bit 음원을 전송할 때도 블루투스 SBC 328kbps는 CD 이하급으로 재생되는 것과 달리 LDAC 990kbps는 음질의 손실이 없는 CD급 그대로 재생할 수 있게 된다.

다만 LDAC 코덱은 소니에서만 지원하는 고유의 기술이기 때문에 플레이어와 리시버 모두 소니 LDAC 지원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소니 워크맨 시리즈와 최근 출시된 엑스페리아 Z4 태블릿이 LDAC 코덱을 지원하며, 블루투스 헤드폰 중에서는 이번에 출시되는 MDR-1ABT, 블르투스 스피커는 앞서 소개된 SRS-X99, X88, X77, X55, X33 제품이 있다.

프리미엄 헤드폰 기준, 유선에서 무선으로

소니는 지난 해 레퍼런스 사운드 MDR-1A에서 HRA를 지원하는 MDR-1ADAC를 출시하면서 유선 헤드폰의 기능을 강화했는데, 올해 출시된 MDR-1ABT는 MDR-1A를 기반으로 블루투스 무선 연결에서도 프리미엄 오디오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소니는 이미 MDR 프리미엄 헤드폰 시리즈에 2012년 MDR-1RBT, 2013년 MDR-1RBTMK2를 출시한 바 있는데, 이번에 나온 MDR-1ABT는 기존 제품과 비교해 다이내믹 드라이버 변경, LDAC 지원으로 음질 향상, 직관적인 터치 패널 컨트롤 탑재, 패드 구조 변경 및 MDR-1 시리즈에 맞게 블랙과 실버 컬러 두 가지로 출시된다.

MDR-1ABT가 지원하는 블루투스 코덱은 표준 SBC 코덱을 비롯해 애플 고음질 AAC 코덱, CSR 고음질 apt-X 코덱, 그리고 이번에 소니가 발표한 HRA급 LDAC 코덱까지 대부분의 블루투스 오디오 코덱을 지원한다. 또한 블루투스 코덱 압축, 전송 중에 발생한 데이터 손실을 복원하기 위한 소니 고유의 DSEE(Digital Sound Enhancement Engine)를 탑재해 사운드 음질을 더욱 높였다.

MDR-1ABT에 들어간 드라이버 유닛은 40mm 대구경 알루미늄 코팅 액정 폴리머 진동판으로 HRA 및 LDAC 코덱이 지원하는 96kHz/24bit 음원의 음역대(0~48kHz)는 물론 유선 케이블로 연결시 HRA 192kHz/96bit 기준을 충족하는 최대 100kHz의 고음역대 재생을 지원한다.

헤드폰 우측 유닛에 적용딘 터치 컨트롤 패널은 더블 클릭으로 음악 시작/정지, 전화 착신 기능을, 빠르게 좌우로 스와이프 했을 때 곡 이동, 상하로 움직일 때 볼륨 조절 등 직관적으로 헤드폰을 조작할 수 있다.

그 외에 소니 원터치 리스닝 기술로 NFC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및 오디오 플레이어와 쉽고 빠르게 연결할 수 있다.  헤드폰 내장 배터리는 이전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micro USB 포트로 충전하며 최대 30시간 연속 재생, 완전충전 4시간, 1시간 충전시 8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MDR-1ABT는 27일부터 판매를 시작했으며 소비자 가격은 소니스토어 기준 44만9천원이다.

블루투스 무선 스피커도 HRA/LDAC으로 고음질 구현

블루투스 무선 스피커는 소니의 첫 HRA 블루투스 스피커인 SRS-X9을 기반으로 LDAC 코덱 및 SongPal Link 기술을 적용한 플래그십 무선 스피커 SRS-X99를 내놓았다.

또한 SRS-X99에 들어간 기술을 바탕으로 크기를 컴팩트하게 줄이고 기본 기능은 동일하게 지원하면서 출력을 90W로 낮춘 프리미엄 무선 스피커 SRS-X88도 출시했다.

SRS-X99/X88은 블루투스 헤드폰 MDR-1ABT처럼 LDAC, AAC, SBC, apt-X 등 다양한 블루투스 코덱을 지원하며, Wi-Fi로도 연결할 수 있어 표준 DLNA 기술을 비롯해 애플 에어플레이(AirPlay), 소니 SongPal, 구글 캐스트를 지원한다. 역시 소니 풀 디지털 앰프(S-Master)와 손실 압축 음원을 복원해주는 DSEE를 탑재했다.

이 가운데 소니에서 나온 SongPal Link(송팔 링크)는 1개 이상의 다중 스피커를 관리하기 위한 소니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iOS 및 안드로이드용으로 제공된다. 실내 유무선 공유기에서 스마트폰, NAS, PC 등의 재생 기기와 함께 SongPal Link를 지원하는 인도어 블루투스 무선 스피커 SRS-X99/X88/X77를 연결하면 스마트폰에서 각 재생 기기와 이를 출력하는 스피커를 지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NAS와 PC등 개별 기기에서 각 스피커에 다른 노래를 재생하거나, 하나의 기기가 여러 대의 스피커에 각각 다른 음악을 출력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에서 하나의 음악을 여러 스피커에서 동시에 들려줄 수도 있다.

SRS-X88은 최대 90W 출력을 지원하는 5유닛 스피커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슬림한 스피커 사이즈에서도 최대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고음/중음/저음에 최적화된 유닛을 적용했다.

중고음을 위해서는 기존 스피커에 사용되는 댐퍼를 제거한 마그네틱 플루이드(자성 유체) 사용 스피커를 통해 노이즈/왜곡을 줄이고 슬림 디자인으로 고출력을 실현했으며, HRA 대응 슈퍼 트위터로 듣는 위치 및 높이가 변해도 음색의 변화를 최소화시켰다. 또한 중앙 69mm 대형 서브 우퍼는 하이브리드 설계 대형 진동판을 사용해 50Hz 대역의 강력한 저음을 재생하며, 서브 우퍼 유닛의 양 옆에는 저역의 힘을 강화하고 빠른 응답성을 제공하기 위해 듀얼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채용했다.

그 외에 후면 입출력 포트는 최대 96kHz/24bit AD 컨버터를 내장해 아날로그 신호도 디지털 신호화 해주는 오디오 인(AUDIO IN) 단자를 비롯해 유선 LAN 포트, 그리고 DAC 기능을 지원해 PC, 워크맨, 엑스페리아와 디지털 연결이 가능한 USB B 포트와 애플 기기와 디지털로 연결하거나 USB 메모리 카드에 들어있는 음악을 재생하기 위한 USB A 포트로 구성된다.

인도어 블루투스 무선 스피커 3종은 다음 달 15일 이후 국내 출시되며 가격은 플래그십 SRS-X99 모델이 69만9천원, 프리미엄 제품 SRS-X88이 49만9천원, 일반형 SRS-X77은 34만9천원이다. 특히 SRS-X99/X88은 5월 28일부터 6월 10일까지 소니 스토어 온라인 한정 예약 판매를 실시하는데, 예약 구매자들은 LDAC 코덱 재생이 가능한 소니 워크맨 NWZ-A17/A15 모델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