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들어 사용이 급증하는 제품을 꼽는다면 난방과 가습기다. 먼저 온도가 급격히 내려가면 사무실이나 가정 등 실내에서 난방 기구를 가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난방을 가동하면서 수증기가 증발하고 동시에 실내 습도는 낮아지게 된다. 낮은 습도는 바이러스에 노출될 확률을 높이므로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려면 강제로 습기를 배출하는 가습기를 쓸 수 밖에 없다.

단순히 이렇게만 보면 가습기는 겨울철에만 사용하는 계절한정 제품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4계절 모두 사용해도 무방한 제품이다. 사무실이나 가정의 환경에 따라 습도는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이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가습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중에 출시되고 있는 가습기는 다양한 제조사를 통해 고급형부터 보급형까지 선택 가능하다. 우리는 이렇게 많은 제품 중 성향이나 환경에 따라 맞는 가습기를 선택해야 한다. 그렇다면 먼저 나에게 어떤 형태의 가습기가 필요한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가습기의 종류는 어떤 것이 있으며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살펴보자.

가습기의 원리와 종류

온·오프라인 매장을 둘러보면 다양한 형태의 가습기가 존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소비자가 고려해야 될 부분은 몇 가지가 존재한다. 성능은 물론이고 사용할 장소의 공간과 전기요금, 관리법 등이 대표적인 부분. 가습기의 종류는 크게 4가지로 구분 가능하다. 가열, 초음파, 복합, 자연방식이 바로 그것. 이들은 모두 각기 성격이 다르다.

▲ 가열식 가습기는 증기로 습도를 맞추는 구조다. 마치 냄비 속 물이 끓는 것과 같다.

먼저 가열식 가습기에 대해서 살펴보면, 말 그대로 물을 가열시켜 습도를 조절하는 구조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냄비에 물을 계속 끓이게 되면 증기가 발생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장점은 물을 끓이는 형식이기 때문에 세균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점이다. 100도에 가깝게 가열되는 만큼, 세균이 발생할 확률이 다른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제품 특성상 세균과 불순물이 잘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청소 부분에 이점이 있다. 특히 제품 관리하기가 귀찮게 느껴지는 소비자라면 가열 가습기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물론 그렇다고 청소를 안 해도 되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관리 부분에서 자유롭다는 점은 바쁜 현대인에게는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물을 끓이는 방식 특유의 온도 상승 효과도 있기 때문에 다가오는 겨울철에 강한 가습기다.

하지만 가열 가습기에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열 가습기는 물을 끓여 수증기를 생성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전력을 많이 소모한다. 특히 다른 방식의 가습기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많은 전기요금이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 다른 문제로는 가습 성능이 상대적으로 다른 종류의 가습기에 비해서 낮다. 물론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초음파 가습기에 비해 가습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가열 가습기 특유의 소음도 문제가 된다. 물이 끓게 되면서 소음이 발생하기 때문에 소음에 민감한 소비자에게는 거슬릴 수 있다.

▲ 일반적인 초음파 가습기의 모습. 물탱크 내의 진동자가 초음파 진동으로 물을 입자로 만들어 내보내는 것이 초음파 가습기 원리다.

초음파 가습기는 가습 능력만 놓고 보면 4가지 가습 방식 중 가장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작동 원리는 간단하다. 제품 내부에 위치한 진동자가 초음파 진동으로 물을 입자형태로 만들어 공기 중에 분무하는 형태다.

장점으로는 월등한 가습량을 꼽는다. 전기요금에 대해서 자유로운 편이다. 가열식에 비하면 비교도 안될 정도로 낮은 전력소비량을 보여주기 때문에 전기요금이 걱정되는 소비자라면 초음파 가습기가 적격이다.

그러나 가열 과정이 없기 때문에 제품 내부에서 세균이 발생하기 쉽다. 가열식 가습기와는 반대되는 현상이다. 세균이 발생하기 쉬운 제품 특성 때문에 청소를 자주 해야 되는데, 관리가 조금만 소홀해도 세균이 증식하게 된다. 건강을 유지하려다가 되려 해치게 되는 것.

복합식 가습기는 가열과 초음파 방식을 합친 형태라고 보면 된다. 먼저 가열 과정을 거친 후 진동자가 작동해 습기를 조절하게 된다. 가열 과정이 들어가기 때문에 초음파 가습기의 단점을 해결하는 한편, 진동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열 가습기의 단점인 분무량을 해결했다. 두 가지 제품의 장점을 모두 결합했기 때문에 가열과 초음파 가습기 어느 한쪽만 선택하기 어려운 소비자를 위한 제품이다.

물론 장점만 섞어 놓았다고 해도 제품 특유의 문제점은 존재한다. 먼저 수조 내부의 물을 가열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된다. 가열이 바로 되면 좋겠지만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에 세균이 공기 중에 일부 방출되는 현상이 존재한다.

또한 가열 과정이 존재하기 때문에 전기요금이 다소 많이 나오는 편이다. 가열 가습기 보다 적은 편이지만, 초음파 가습기에 비하면 전력소모가 많다. 청소 여부에서도 자유롭지 않다. 제품 특징 상 세균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청소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연 가습기. 이 방식은 다른 말로 기화 가습기라고도 하는데, 앞서 소개한 제품보다 훨씬 간단한 구조로 작동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화 가습기는 필터가 물에 젖으면 이를 기화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수건을 적셔서 걸어 놓는 것과 비슷한 방식. 다만, 최근 이러한 단순 기화 방식보다 팬을 활용해 습기를 조절하는 형태가 늘고 있다.

장점으로는 세균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으며, 가습을 넒은 범위에 적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청소도 초음파 방식에 비해 간편한 편이어서 접근성이 용이하다. 반면 제품 자체가 무겁다. 덕분에 잦은 이동을 하는 소비자라면 부담스러울 수 있다. 또, 팬이 내부에 존재하기 때문에 소음이 발생하는 부분도 있으며 한 곳을 집중 가습 하는 것이 어렵다. 이는 장점이자 단점으로 지적된다.

가습 방식에 따라 선택하는 나만의 가습기

앞서 소개한 것과 같이 가습기는 크게 4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 소비자의 사용환경에 따라 제품을 결정해야 되는데, 각 종류별로 인기 제품과 어떤 특징이 있는지 알아봤다.

1. 가열가습 방식 - 한경희생활과학 SHS-1000 스팀큐브

한경희생활과학 SHS-1000 스팀큐브는 적당한 가격에 구입 가능한 가열 가습기다. 물탱크 용량은 2L로 준수한 수준. 최대 분무량은 동급 제품에 비해 다소 적은 160cc 정도다. 하지만 그만큼 소비전력도 160W 정도로 낮은 편에 속한다. 일반 고성능 제품이 300W 전후로 전력 소모하는 것과 비교하면 적은 편이다.

제품은 이름 그대로 ‘스팀 살균 가습 기능’을 내세우고 있다. 세균에 민감한 소비자라면 관심을 가질 부분. 또 사용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분무량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도 갖췄다. 3단계의 거름망을 걸러 미세 입자를 분무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독특한 부분은 아로마 오일을 사용 가능한 별도의 노즐이 장착되어 있는 점. 단순히 가습 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라 테라피 기능도 겸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2. 초음파가습 방식 - 다이슨 AM-10 하이제닉 미스트

다이슨 AM-10 하이제닉 미스트는 초음파 가습기 제품 중 고급 제품에 속한다. 국내 판매가가 70만 원이 넘을 정도로 높은 가격을 자랑하지만 그만큼 다양한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물탱크 용량은 3L.

제품 생김새는 다이슨에서 출시해 센세이션을 불러 온 에어 멀티플라이어 제품과 큰 차이가 없다. 제품 기능을 살펴보면 에어 멀티플레이어와 동일하게 선풍기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덕분에 초음파 가습기가 일정 구역만 집중적으로 분무하는 것과 달리, 고른 분무량을 보여준다. 초음파 가습기가 가지고 있는 단점인 세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울트라 바이올렛 정화기술도 적용됐다. 이 기술로 최대 99.9%까지 세균을 제거한다.

리모컨 기능을 통해 수동과 자동 습도 조절이 가능하며, 최대 18시간까지 사용 가능하다. 초음파 가습기가 가지고 있는 단점이 신경 쓰이는 소비자라면 다이슨 AM-10 하이제닉 미스트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3. 복합가습 방식 - 한일전기 UHH-505W

한일전기 UHH-505W는 적당한 가격에 구입 가능한 복합 가습기 제품. 5L의 대용량 수조를 사용하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해도 부담 없는 용량을 자랑한다. 미세 가습 방식을 사용해 전체 구역에 골고루 분무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가습 성능을 빠르게 끌어내는 터보가습도 가능하다.

복합 가습기의 특성을 살려 4계절 모두 이용이 가능하도록 따듯한 가습과 차가운 가습 기능을 지원한다. 관리를 보다 용이하게 하고자 수조 입구를 넓혔으며, 라운드 구조를 채택해 사용자가 편하게 청소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가습능력은 500cc로 준수한 편이며 소비전력 또한 따뜻한 가습일 때는 125W, 차가운 가습일 때 45W 정도의 전력량을 보여준다. 한일전기 UHH-505W는 저렴한 가격에 4계절 모두 사용이 가능한 제품이 필요한 소비자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4. 자연가습 방식 - LG전자 LAW-A049PG

LG전자 LAW-A049PG는 20만 원 후반대에 판매되고 있는 자연 가습기 제품. 세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0.1~04nm 수준의 작은 수분입자를 공기 중에 뿌려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제조사 측에 따르면 작은 수분입자를 통해 세균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 여기에 추가로 제균 이오나이저를 통해 유해 세균을 최대 99.9%까지 방지하는 기능도 갖췄다.

빠른 가습이 필요할 때를 위해 쾌속 가습 기능을 지원한다. 급하게 가습이 필요할 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관리 편의성을 높이고자 단순한 형태로 수조가 만들어졌으며, 오토 브러시로 제품 내부 물때를 효과적으로 제거해 준다.

물통 용량은 최대 5L로 동급 제품과 비교해 준수한 수준이다. 분무량은 400cc 정도로 평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자연식 가습기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라면 충분히 매력을 느낄만한 기능들을 다수 갖춰 눈길을 끈다.

다나와 테크니컬라이터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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