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이미징 기술은 꾸준히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그리고 그 과실을 우리는 편하게 누리고 있다.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바로 이미지 센서 판형(면적)이다. 카메라에 이미지 센서라는 것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던 시기에는 풀프레임 판형의 센서는 쉽게 구하기 어려웠다. 구할 수 있어도 가격이 상상을 초월해서 누구나 손에 넣을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 그래서 대부분 필름 면적(36 x 24mm)에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APS-C(23.6 x 15.7mm 또는 22.2 x 14.8mm) 규격을 사용했다.
▲ 이 녀석을 시작으로 우리는 풀프레임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손에 넣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제 누구나 쉽게 풀프레임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1,000만 원을 호가하던 풀프레임 센서 카메라는 2005년 캐논 EOS 5D의 등장 이후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내려왔다. 곧 니콘과 소니, 펜탁스 등이 경쟁에 가세하면서 풀프레임 센서를 탑재한 렌즈교환식 카메라는 가격 문턱이 점점 낮아졌다. 요즘은 판형 경쟁이 풀프레임을 넘어 중형이라고 부르는 645형(56mm x 42mm) 영역에까지 이르는 중이다.
기술의 발전은 이미징 센서의 화소수도 크게 늘리고 있다. 이젠 2,000만 화소는 기본이고 일부 카메라는 4,000~5,000만 화소를 자랑하기도 한다. 더 선명해지고, 고감도에서도 디테일을 유지하는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 디지털이 보편화되면서 렌즈 제조사들은 이제 다음 단계인 고급화를 고민해야 할 때가 되었다
이제 고민은 렌즈로 이동하게 되었다. 요즘 나오는 카메라들의 스펙이 워낙 좋다 보니 렌즈 제조사도 이런 고스펙 카메라에 대응하기 위한 신형 렌즈를 대거 선보이는 추세다. 서드파티 렌즈 제조사들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기술이 접목되는 것은 좋은데 이를 제품 표기에 반영하다 보니 과거와 다르게 더 많은 문구가 제품명에 쓰이고 있다. 제품 구분부터 작동 구조, 코팅 기술 등 그 명칭이 다양하게 쓰이다 보니까 헷갈릴 때가 많다. 그렇다면 각 카메라 렌즈 제조사, 그 중 서드파티 렌즈 제조사들은 제품명을 어떻게 표기하고 있을까?
과거는 잊어주세요 - 시그마 (SIGMA)
과거의 시그마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렌즈를 만들어서 ‘싸구마’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2012년 이후 라인업을 새로 꾸리면서 성능과 가격이 동시에 상승하는 기염을 토한다. 자사의 렌즈 라인업을 아트(ART), 컨템포러리(CONTEMPORARY), 스포츠(SPORTS) 등 3가지로 분류해 특징 있는 렌즈들을 선보이는 중이다.
다만 새로운 광학 설계들이 적용되면서 고급 렌즈군은 성능이 좋은 만큼 가격도 높다. 합리적인 부분을 고려하면 컨템포러리 라인업에 주목하자.
아트(ART)는 광학적 성능에 초점을 맞춘다. 높은 수준의 예술적 표현이 가능한 렌즈라는 뜻. 대구경 단초점 렌즈, 광각 렌즈, 초광각 렌즈, 매크로 렌즈, 어안 렌즈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컨템포러리(CONTEMPORARY)는 최신 기술의 적극적인 도입과 함께 소형/경량화를 목표로 설계한 렌즈다. 다양한 용도에 대응하는 라인업이다. 표준 줌 렌즈, 망원 줌렌즈, 고배율 확대 줌 렌즈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스포츠(SPORTS)는 성능과 표현력을 동시에 만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여기에 빠른 반응성을 더해 사진사들이 언제든 원하는 사진을 촬영하도록 돕는다. 망원렌즈, 망원줌렌즈, 초 망원 렌즈, 초 망원 줌렌즈 등이 포함된다.
시그마는 렌즈 코팅이나 구조 등을 제품명에 사용하지 않는다. 때문에 어떤 렌즈가 쓰였는지 확인하려면 제조사가 제공하는 자료를 확인하는 방법밖에 없다. 대신 제품명에는 풀프레임인지 크롭용인지, 미러리스용인지를 나누는 용어와 손 떨림 방지, 초음파 모터 여부를 표기하고 있다.
▶ 시그마 A 14-24mm F2.8 DG HSM
초점거리와 화각으로 보면 역대 최고 수준인 초광각 줌렌즈. 과거 12-24mm F4.5-5.6 EX DG, 12-24mm F4 DG HSM의 계보를 확장하는 라인업이다. 달라진 점은 가변 조리개에서 F2.8 고정 조리개를 채택했다는 것. 때문에 저조도에서도 최대한의 셔터 속도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아트 라인업이기 때문에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구성이 정말 화끈하다. 유리 몰드 비구면 렌즈(ASPHERICAL LENS) 3매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형석과 거의 유사한 성능을 제공하는 FLD(F-Low Dispersion) 유리도 3매 채용하는 등 비싼 유리는 다 넣었다. 여러 렌즈를 활용해 왜곡, 배율 색수차, 코마수차를 극한까지 보정했다. 비구면 렌즈는 지름이 80mm에 달할 정도로 크다. 그 때문에 최대 지름이 95.4mm에 이르고 특유의 설계로 인해 전면 필터를 장착할 수 없다. 제공되는 전용 덮개를 사용해야 렌즈를 온전히 쓸 수 있다. 가격도 아트(ART)스럽다.
▶ 시그마 C 16mm F1.4 DC DN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미러리스 카메라, 그중에서 크롭용 이미지 센서에 대응하는 렌즈다. 초점거리 16mm로 광각이다. 그러나 크롭 센서 카메라에서는 초점거리가 길어진다. 참고로 소니는 24mm(1.5x), 캐논은 25.6mm(1.6x)다. 마이크로 포서드는 32mm(2x)가 된다. f/1.4의 밝은 조리개를 쓸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며, 크롭 센서 기반 카메라에서 24~30mm 초점거리를 갖는 광각 단렌즈다.
가성비를 중시할 것 같은데 실제로 보면 그렇지는 않다. 비구면 렌즈 2매에 특수 저분산(SLD, Special Low Dispersion) 렌즈도 2매를 썼다. FLD 렌즈도 3매 탑재하는 등 성능에 많은 고민을 들인 흔적이 보인다. 화각은 최대 83.2도지만 카메라에 따라 달라지는 점 참고하자. 현재는 소니 E-마운트와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의 마이크로 포서드 포맷에 대응한다.
▶ 시그마 S 500mm F4 DG OS HSM
500mm라는 엄청난 초점거리를 제공하는 렌즈. 이 정도는 초망원 영역으로 특수한 목적을 가지고 구매하는 사진가를 위한 렌즈다. 예를 들면 스포츠 촬영이나 야생동물 촬영에 주로 쓰인다. 다른 목적으로 쓸 수도 있겠지만 무게와 크기의 압박이 엄청나다.
초망원 렌즈인 만큼 손떨림 방지(OS) 기능을 탑재했다. 그래도 덩치가 크고 초점거리가 워낙 길어서 일정 수준 이상의 셔터 속도를 확보하지 못하면 손떨림 방지 할아버지가 와도 흔들림을 막기 어려워 보인다. 높은 방진방적 성능과 마그네슘 합금 경통으로 내구성을 확보했다. 여기에 2매의 FLD 렌즈와 특수 저분산 렌즈 1매를 써 화질을 확보했다. 조리개는 f/4로 초점거리가 어마어마한 것을 감안하면 매력적인 수치다.
▶ 시그마 A 85mm F1.4 DG HSM
가장 인기가 좋은 단렌즈 중 하나인 85mm에 시그마가 빠질 수 없다. 단순히 내놓기만 해서는 시선을 사로잡을 수 없기에 아트 라인업에 맞춘 최고급 부품과 설계를 적용한 것이 특징. 풀프레임 DSLR 카메라에 사용 가능한 렌즈로 f/1.4의 밝은 조리개와 초음파 모터(HSM)로 완성도를 높였다.
특수 저분산 렌즈 2매, 비구면 렌즈 1매를 통해 왜곡과 수차를 동시에 잡았다. 방진방적 설계도 적용해 어떤 환경에서도 자신 있게 꺼낼 수 있다. 원형 조리개 채용으로 배경 날림 효과와 함께 보케도 아름답게 구현한다.
역사와 전통의 교환렌즈 제조사 - 탐론 (TAMRON)
탐론은 60년 이상의 긴 역사와 전통을 가진 교환렌즈 제조사다. 시그마와 비슷한 컨셉, 비슷한 가성비의 제품이 많다. 과거에는 투박한 디자인, 저렴한 재질이 특징이었는데 최근에는 슈퍼 퍼포먼스(Super Performance) 라인업을 투입하면서 성능과 디자인 모두 기존과 달리 세련된 모습으로 나온다.
탐론의 라인업은 간단하다. 고성능 라인업인 SP(Super Performance)가 있으며 카메라 설계에 따라 Di부터 Di III라는 표기를 붙인다. Di는 풀프레임, Di II는 크롭 센서, Di III는 미러리스 카메라에 붙인다. 이 문구를 확인하면 렌즈 형태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탐론도 시그마와 비슷하다. 렌즈 구성에 따른 이름을 별도로 붙이진 않는다. 손떨림 방지 기구 유무와 렌즈 구동 모터 방식에 따라 이름을 구성한다. 예로 SP 15-30mm F/2.8 Di VC USD라면 고급 라인업(SP)에 15-30mm 초점거리를 제공하며 f/2.8 조리개에 손떨림 방지 기구와 초음파 모터를 탑재했음을 말한다. Di라는 이름이 있으니 풀프레임 DSLR 카메라에 대응하는 렌즈다.
초음파 모터는 USD가 유일하다. 다른 모터들 PZD나 RXD, HLD 모두 상대적으로 정숙할 뿐이지 초음파 모터 이상의 성능이 있는 것은 아니다.
▶ 탐론 28-75mm F2.8 Di III RXD [A036]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를 위한 표준 줌렌즈. 초점거리 28-75mm에 대응한다. 별명은 이빨치료. 소니 FE 마운트에 대응하므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에 쓸 수 있다. 알파7 시리즈와 알파 9가 여기에 해당된다. 렌즈는 조리개 f/2.8로 줌렌즈라는 점을 감안하면 밝은 축에 속한다. 이는 곧 저조도 환경에서 최대한의 셔터 속도를 확보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렌즈는 크기를 최대한 줄이면서 광학 성능은 확보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간이 방적 및 오염 방지 설계가 이뤄져 있어 어느 정도는 다양한 촬영 환경에 대응한다. 최대 광각에서 19cm, 최대 망원에서 39cm에 달하는 최단 촬영 거리도 매력적. 손떨림 방지가 없지만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 자체가 이를 지원하니 큰 문제가 없다.
▶ 탐론 SP 24-70 F2.8 Di VC USD G2 [A032]
탐론의 자존심을 담은 고성능 표준 줌렌즈. 24-70mm 초점거리에 대응하며 고화소 카메라에 대응한 최신 광학 설계와 고성능 구현을 위한 기술들을 적극 반영했다. 조리개는 f/2.8로 여느 고급 렌즈들과 동일한 수준이며 5스탑 보정 가능한 손떨림 보정 기구(VC)와 조용하고 빠른 초음파 모터(USD)는 선명한 화질과 저소음 촬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렌즈는 간이 방진방적 설계가 적용됐으며, 표면에는 불소 방오 코팅을 통해 오염에 의한 손상을 방지한다. 불소 코팅은 대물렌즈에 채용됐는데 표면에 묻은 얼룩이나 먼지를 쉽게 닦아낼 수 있다. 어떤 초점거리 영역에서도 최적의 화질과 수차 억제를 구현하고자 유리 몰드 비구면 렌즈(GM – Glass Molded Aspherical) 3매와 저분산 렌즈(LD) 2매, 복합 비구면 렌즈(HLD) 1매, 초고굴절(XR – eXtra Refractive Index) 렌즈 2매를 넣었다. 무겁지만 성능은 확실하다.
▶ 탐론 18-400mm F3.5-6.3 Di II VC HLD [B028]
많이 보급된 슈퍼 줌렌즈가 몇 가지 있다. 대표적인 것이 18-200mm 또는 28-300mm 정도다. 그런데 이 렌즈는 무려 18-400mm이다. 광각부터 초망원까지 한 번에 해결 가능한 만능렌즈다. 배율로 따지면 무려 22.2배에 달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풀프레임이 아닌 크롭 센서(Di II)에 대응하는 렌즈이니 구매 시 참고할 필요가 있다.
수퍼 줌렌즈는 특성상 어쩔 수 없이 왜곡이 존재하게 된다. 탐론은 이를 억제하기 위해 유리 몰드 비구면 렌즈(GM) 2매와 저분산(LD) 렌즈 3매, 복합 비구면 렌즈 1매를 채용했다. 때문에 어떤 영역에서도 최소한의 왜곡과 수차로 원하는 촬영을 렌즈 하나로 처리할 수 있다.
▶ 탐론 SP 70-200mm F2.8 Di VC USD G2 [A025]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비교적 많이 찾는 렌즈가 있는데 표준과 망원 영역을 처리하는 70-200mm도 그중 하나다. 이른바 '입문용 대포'다. 화질도 좋은 데다 망원 특유의 '땡기는'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촬영 시 생기는 반사를 억제하기 위해 렌즈에는 eBAND(extended Bandwidth & Angular Dependency)와 BBAR(Broad Band Anti Reflection) 기술의 코팅을 적용했다. 대물렌즈에는 불소 코팅을 더해 오염을 막는다. 방진방적 설계는 기본. 여기에 고성능 손떨림 방지 기구와 초음파 모터도 들어갔다. 기본적으로 초저분산(XLD) 렌즈 1매와 저분산 렌즈 5매를 넣어 수차는 줄이고 화질은 끌어올렸다.
OEM 업체에서 메이저로 우뚝 - 삼양옵틱스 (SAMYANG OPTICS)
국내 유일한 서드파티 교환렌즈 제조사로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비해 뛰어난 화질을 보여줘 ‘삼자이즈’라는 별명으로 불린 바 있다. 그동안 삼양에서 만든 교환렌즈는 대부분 자동이 아닌 수동렌즈였기 때문에 가성비가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많이 보급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AF 렌즈를 다수 내놓으며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삼양옵틱스의 렌즈들은 XP, AF, MC, IF, STM, ED, AS, UMC, XEEN, Cine 등의 명칭을 가장 많이 접하게 된다. 이들은 각각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보자.
XP는 엑스퍼트(eXPert)의 줄임말이다. 전문가들이 사용하기 좋도록 광학적 성능을 높였다는 의미다. 고성능 라인업에 이 이름을 사용하고 있으며 대부분 동급 대비 밝은 조리개를 사용하고 있다. 이 외에도 삼양은 동영상 촬영에 최적화한 렌즈도 생산하고 있다. 고급형 라인업은 씬(XEEN), 일반형은 씨네(Cine)라는 브랜드로 판매한다.
AF는 자동초점(Auto Focus)의 줄임말이다. 삼양렌즈에 AF라는 문구가 있다면 소니 미러리스용 렌즈가 대부분이다. 최근 캐논 카메라용 자동초점 렌즈도 공개됐다. 때문에 구분이 모호할 수 있는데 소니용은 FE, 캐논은 EF라는 제품명이 있으니 구매 전 확인하자.
MC는 렌즈 코팅 용어로 멀티코팅(Multi-Coating)의 줄임말이다. 렌즈는 가공 후 바로 사용할 수 없다. 가시광선이 렌즈 표면에서 반사와 굴절하여 왜곡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는 결과물의 퀄리티를 떨어트린다. 그래서 왜곡을 막기 위해 코팅을 곁들인다. 멀티코팅은 렌즈 표면에 여러 겹 반사 억제 물질을 입혀 표면 반사를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UMC나 NCS도 코팅 기술이며, MC보다 우수한 대신 가격이 비싸다.
렌즈 형태를 표시하기 위해 ED나 AS와 같은 표현도 쓴다. 각기 저분산, 비구면 렌즈라는 의미다. 저분산 렌즈는 색수차를 억제하기 위해 쓰이고, 비구면 렌즈는 왜곡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적절히 배합하면 최고의 화질을 얻을 수 있지만 가격이 비싸진다.
▶ 삼양옵틱스 AF 35mm F2.8 FE
초점거리 35mm를 제공하는 단렌즈. 풀프레임 미러리스 유저들이 많이 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자동초점을 지원하는 렌즈다. 조리개 수치는 F/2.8로 비교적 밝고 빠른 렌즈다. 단렌즈 중에서는 어두운 수치지만 일상 스냅사진을 찍기엔 큰 무리가 없다.
▶ 삼양옵틱스 AF 35mm F1.4 FE
역시 초점거리 35mm를 지원하는 준광각 단렌즈. 더 밝은 조리개를 채용했다는 점이 다르다. f/2.8이라는 수치도 굉장하지만 f/1.4는 그 이상의 심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사진, 또는 더 어두운 환경에서의 촬영이 목적이라면 이쪽을 선택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더 밝은 조리개 확보를 위해 상대적으로 큰 렌즈를 사용해야 한다. 때문에 렌즈 덩치가 커지고 자연스레 무거워진다. 당연히 가격도 더 비싸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고 했다. 무게와 가격을 포기할 수 있다면 써볼 만 한 렌즈다.
▶ 삼양옵틱스 14mm F2.8 ED AS IF UMC
초광각 영역인 초점거리 14mm에 대응하는 단렌즈. 화각이 무려 115.7도에 달하기 때문에 많은 피사체를 담아내기 좋다. 광각렌즈는 주변부 왜곡(디스토션)이 발생하기 마련인데, 때문에 삼양은 저분산 렌즈 2매와 비구면 렌즈 1매를 적용했다. 여기에 추가로 3매의 굴절(HR) 렌즈에 복합 비구면 렌즈(H-ASP)도 1매 넣어 어마어마하게 넓은 화각에서도 화질 저하를 줄였다. 코팅도 초다중코팅(UMC)를 적용했다.
캐논 카메라용 렌즈에는 자동노출을 지원하는 CPU가 내장된다. 초점을 자동으로 맞출 수 없지만, 대부분의 디지털 조작을 지원하여 편의성이 우수하다. 부드러운 초점링을 적용해 동영상 촬영 시 잡음이 들어가지 않도록 배려한 점도 장점이다.
▶ 삼양옵틱스 XP 85mm F1.2
여친렌즈의 조건 중 하나인 초점거리 85mm 준망원 단렌즈다. 적당한 초점거리와 화각으로 인해 피사체를 부각하면서 배경을 정리하는 데 좋다. 이에 인물사진용으로 많이 쓰이는 렌즈 중 하나다. 삼양은 이 렌즈군에 자사의 광학 기술력을 총동원했다. 그것이 XP 85mm F1.2다. 비록 수동이지만 조리개 최대개방 시 f/1.2의 엄청난 수치를 자랑한다. 특유의 심도 표현을 잘 활용하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화질에 초점을 맞춘 프리미엄 렌즈이기에 고급 렌즈군을 대거 썼다. 비구면 렌즈 1매에 고굴절 렌즈 2매를 사용했다. 삼양옵틱스는 이 렌즈가 5000만 화소 이미지 및 8K 촬영에도 거뜬하다고 한다.
기획, 편집 / 송기윤 iamsong@danawa.com
글, 사진 / 강형석 news@danawa.com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