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 5년 차인 H씨는 일 년에 한 번 뿐인 꿈같은 여름 휴가를 올해는 집에서 보내기로 결심했다. 지금까지는 항상 유명한 바다나 계곡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헤매고 다녔으나, 올해는 집에서 그간 못했던 게임도 하고 영화도 실컷 보면서 지친 심신을 달래기로 마음먹었다.
무엇보다 올해는 불볕 더위와 열대야가 역대급이라 할 정도로 기승인지라 '사람 많은 야외에서 고생하느니, 시원한 집에서 편하게 힐링이나 하자'는 욕구가 앞섰던 것이다. 오히려 여행에 대한 압박감이 없어지니, 휴가에 대한 기대치도 더 높아지는 느낌이다.
이러한 상황은 비단 H씨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해가 갈수록 더 심해지는 불볕 더위에 '굳이 사서 고생하느니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서 게임이나 실컷하자'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휴가=여행'이라는 공식이 점점 바뀌고 있는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이러한 상황은 PC 업계에도 적잖은 호재로 작용한다. 평소 게임을 좋아하지만, 직장 또는 학교 때문에 쉽사리 즐길 수 없었던 이들에게 몇 일 간의 휴가는 그야말로 천금과도 같은 시간인 셈이다. 그렇기에 이참에 고사양 게임도 쌩쌩 돌릴 수 있는 게이밍PC를 맞추고자 하는 유저들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위의 H씨의 사례처럼 여름 휴가를 집에서 게임을 하며 보내기 위한 최적의 PC 사양은 어떻게 될까? 물론 사람마다 선호하는 게임이 다르기에 구성도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 가격이 내려가면서 CPU 시장에서 소위 '가성비 왕'으로 등극한 'AMD 라이젠 5 2600'를 중심으로 PC를 맞춘다면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휴가를 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휴가철을 맞아 합리적인 가격으로 배틀그라운드 등의 고사양 게임을 즐기기에 적합한 PC 구성은 무엇이며, 'AMD 라이젠 5 2600'가 어느 정도을 보여주는지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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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했듯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고사양 게임을 적어도 풀HD급 이상의 해상도에서 원활하게 구동하기를 원한다면 반드시 그에 걸맞는 PC를 구비해야 한다. 물론 사양이야 높으면 높을 수록 좋다. 기왕이면 AMD 라이젠7 혹은 인텔 8세대 코어 i7 급의 프로세서와 GTX1070 이상의 그래픽카드를 사용한다면 최고겠지만, 가격을 고려하면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니다.
아래와 같은 구성이라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현존하는 PC 부품 중 누구나 인정할 만한 제품의 조합으로 가장 합리적인 가격의 게이밍 머신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참고로 아래의 PC는 인터넷 가격비교 사이트의 최저가를 기준으로 했다.
인텔 코어 i7 7700을 탑재한 추천 게이밍P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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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 |
라이젠 5 2600 |
17만 9700원 |
메인보드 |
ASUS PRIME B350M-A STCOM |
8만 7500원 |
메모리 |
삼성전자 DDR4 8G PC4-19200 X2 |
16만 2000원 |
그래픽카드 |
ZOTAC AMP 지포스 GTX1060 D5 3GB |
25만 7400원 |
SSD |
WD Blue 3D SSD 250GB |
7만 4300원 |
HDD |
WD 1TB BLUE WD10EZEX |
4만 9000원 |
파워서플라이 |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
4만 800원 |
케이스 |
ABKO NCORE 아수라 풀 아크릴 블랙 |
3만 4000원 |
합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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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 4700원 |
우선 CPU로는 최근 높은 가격대비 성능으로 단숨에 PC 시장의 히어로로 등극한 'AMD 라이젠 5 2600'을 사용했다. 사실 처음 'AMD 라이젠 5 2600'가 출시됐을 때까지만 해도 대중의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6코어에 무려 12개의 쓰레드라는 강력한 무기를 갖고 있기는 했으나, 20만원을 훌쩍 넘기는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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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TDP(열 설계전력)도 65W로 상당히 낮아 전력대비 성능 면에서도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가격 경쟁력은 더욱 뛰어나다. 아래의 그래프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듯 본 제품은 출시 초기에 인터넷 최저가를 기준으로 약 23만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하지만 가격 인하를 통해 얼마 전에는 18만원 이하라는 믿을 수 없는 가격에 판매를 함으로써 가격대비 성능에 있어 최고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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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성능은?
'AMD 라이젠 5 2600'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게이밍PC가 실제로 게임에서 어느 정도의 성능을 보여주는 지 간략한 테스트를 통해 알아봤다. 참고로 비교 제품으로 최근 메인스트림급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인텔 8세대 코어 i5 8500 프로세서'를 선정했다.
'인텔 8세대 코어 i5 8500'은 성능 면에서 'AMD 라이젠 5 2600'의 실질적인 경쟁자로 꼽힌다. 다만 'AMD 라이젠 5 2600'의 가격이 크게 내감에 따라 오히려 가격 경쟁력면에서 '인텔 8세대 코어 i5 8500'가 뒤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먼저 플레이어언노운즈 배틀그라운드를 실행했다. 시스템을 최적의 성능으로 끌어내고자 해상도는 풀HD, 그래픽 설정은 국민 옵션으로 모두 맞췄다. 게임 진행은 동일한 착지 지점(수송기 이동 경로도 동일)을 기초로 몇 회 실행한 후 평균 프레임을 측정한 결과 라이젠 5 2600은 94프레임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실제 성능에 있어서는 '인텔 8세대 코어 i5 8500'가 조금 앞서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오차 범위 내의 점수인지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차이'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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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결과 'AMD 라이젠 5 2600'은 108점으로 117점을 받은 '인텔 8세대 코어 i5 8500'에 비해 소폭 뒤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절대적인 성능으로만 놓고 본다면 '인텔 8세대 코어 i5 8500'이 'AMD 라이젠 5 2600'을 뛰어넘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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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X1080의 해상도에서 최고 옵션으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앞서와 마찬가지로 'AMD 라이젠 5 2600'은 84점으로 89점을 받은 '인텔 8세대 코어 i5 8500'보다 다소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5~6% 가량의 차이다 보니 실제 체감은 어려운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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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휴가를 알차게 보내기 위한 가장 합리적인 가격의 게이밍PC 구성은 어떤 것인지 간략하게 알아봤다. 사실 모든 유저들이 플랫폼에 따른 호불호가 있어 정확히 어떤 구성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먼저 '인텔 8세대 코어 i5 8500'의 경우 확실히 '라이젠 5 2600'을 모든 게임에서 조금씩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절대 성능에 있어서는 '인텔 8세대 코어 i5 8500'이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올해 출시된 B360과 H310 등 보급형 메인보드의 수가 워낙 많이 선택의 폭이 무척 넓다.
하지만 소위 말하는 가격대비 성능에 있어 두 제품은 적잖은 차이를 보여준다. 라이젠5 2600의 인터넨 최저가가 18만원 미만으로 무척 저렴한데 비해 '인텔 8세대 코어 i5 8500'은 23만원 대로 본 제품에 비해서는 구매가 다소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앞서 테스트에서 보았듯 'AMD 라이젠5 2600'은 '인텔 8세대 코어 i5 8500'에 시종일관 약 5% 가량 뒤쳐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두 제품의 가격 차이는 5만원 이상으로 무려 27% 정도 수준이다. 실제 가격대비 성능에 있어서는 'AMD 라이젠5 2600'이 앞선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어떠한 제품이 절대적으로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단순히 성능을 떠나 플랫폼에 대한 선호도 등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현 시점에서 라이젠 프로세서도 충분히 선택을 고민할 만큼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특히나 'AMD 라이젠5 2600'은 18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6코어 12쓰레드의 강점을 누릴 수 있게 해준 제품이라는 점에서 게이밍PC는 물론 멀티미디어 혹은 전문가용PC를 맞추고자 하는 유저들에게도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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