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평생 따로 살았던 두 남녀가 검은 머리 파 뿌리 될 때까지 사랑을 맹세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언약이다. 결혼식에서 오가는 말들이 대부분 '앞으로 잘 맞춰가며 살자'는 내용임을 감안하면,생각보다 결혼 생활이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특히 결혼 후 바로 마주하게 되는 문제라면 '내 물건'을 마음대로 구매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수입과 지출을 공동으로 관리하기 시작하면, 오직 나만을 위한 물건은 구매하기 어렵고 눈치 보인다. 때문에 결혼 전에 지르지 않으면 나중에 두고두고 군침만 흘리게 되는 물건들이 생기게 마련!
그래서 준비했다. 결혼 후에는 쉽게 사기 어려운 아이템! 피부 관리를 올인원 로션으로 해결하는 남자들이 보면 고개를 갸웃거릴지도 모르지만, 스킨 하나도 꼼꼼히 고르는 당신이라면 소장 욕구 뿜뿜하는 것. 바로 ‘뷰티 디바이스’다. 미리 질러 두면 개인 물건으로 신혼집에 가져가는 것이니 눈치 볼 필요가 없지 아니한가!
*모든 제품의 가격은 10월 12일 다나와 최저가 검색결과 기준.
언제 어디서든 관리하자! 홈케어 뷰티 디바이스
나이가 들수록 처지는 피부와 주름은 우리의 고민을 깊어지게 만들고, 깊어진 고민은 주름을 더 깊게 파는 악순환을 만든다. 하지만 피부과에서 계속 시술을 받자니 비용도 만만치 않고 부작용도 무섭다. 이럴 때는 집에서도 고오급 홈케어를 할 수 있도록 돕는 뷰티 디바이스가 좋은 대안이다.
▶ LG전자 프라엘(Pra.L)
요즘 이거 모르면 간첩이다. 가정에서도 전문 피부관리숍과 유사한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돕는 홈 에스테틱 기기다. ‘더마 LED 마스크’(LED 마스크), ‘토탈 리프트업 케어’(탄력 관리), ‘갈바닉 이온 부스터’(화장품 흡수 촉진), ‘듀얼 모션 클렌저’(클렌징) 4종으로 구성됐다.
그중 메인제품은 더마 LED 마스크로, 피부 톤과 탄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9분 동안 마스크를 쓰면 600~700nm 대역의 붉은색 파장 LED와 800~900nm 대역의 적외선 LED가 피부 속으로 침투하는 원리다. 안면 부위의 LED 빛으로부터 눈부심을 방지할 수 있도록 아이실드 디자인을 적용하고, 근접센서를 장착해 마스크를 완전히 착용했을 때만 동작한다.
색상은 핑크와 화이트 골드로 나뉘지만, 이걸 쓰고 길거리에 나갈 생각은 아닐테니 색상이 중요한 제품은 아니다. 재고만 있다면 일단 장바구니에 넣어두자. 가격은 4종 세트 기준 약 120만 원. 액세서리 구성과 제품 패키지를 줄인 프라엘 V 모델을 선택하면 가격 부담을 덜 수 있다.
▶ 브람스생활건강 BM-420 페이스스파
따뜻한 증기를 얼굴에 분사해 건조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는 스팀기. 미리 질러서 신혼집에 가져간다면 '그게 가습기와 다를 게 뭐냐'는 남편의 귀찮은 질문 공세를 스킵할 수 있다. 끓는 물에 아로마 향을 더하면 아로마 테라피도 즐길 수 있다.
유명 뷰티 유튜버의 추천으로 유명한 ‘파나소닉 스티머 나노케어’의 경우 분사력이 좋고 냉온 스팀까지 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해외 직구를 통해 구입해야 하며 변압기도 필요하다.
반면, BM-420 페이스스파는 국내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고 A/S도 지원된다. 히터 자체에 자동 온도 센서를 탑재해 안전성을 강화한 가열식 스팀기로, 본체 상단의 LED 터치 버튼을 꾹 누르면 따뜻한 살균된 스팀이 뿜어져 나온다. 피부뿐 아니라 호흡기 점막도 촉촉해지는 만큼 환절기에 빛을 발한다. 사용 위치에 따라 3단계로 각도를 조절하는 것이 가능해 앉은 자세에서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약 9만 원이다.
▶ 누페이스 트리니티 미니
물리치료 분야에서 활용되던 미세전류를 접목시킨 뷰티 디바이스다. 젤 성분의 프라이머를 바르고 5분 동안 피부 표면 곳곳에 갖다 대면, 미세전류가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활성화시켜 피부 결을 부드럽고 탱탱하게 만들어준다.
총 3단계의 세기를 지원해 자신의 피부 상태에 따라 케어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국내에서는 임상 테스트를 거쳐 30가지의 임상 결과를 받았고 미국 식품의약국 FDA 안전성 인증(클래스2)을 획득했다.
가격은 본체와 프라이머 1개를 포함해 약 29만 원이다. 전용 프라이머 젤은 148mL 기준 3만 4,000원에 판매된다. 헤드를 교체할 수 있고 전류 세기가 5단계까지 지원돼 좀 더 세세한 케어가 가능한 누페이스 트리니티의 경우, 이보다 10만 원 정도 비싸다.
꿀피부 부럽지 않은 머릿결, 헤어 관리 디바이스
전지현처럼 찰랑거리고 풍성한 머릿결은 많은 이들의 로망이기도 하다. 훗날 남편이 지나간 세월 따라 휑해진 자신의 머리를 보며 쓸쓸해 한다면, 이날을 위한 소비였노라 말하고 잠시 빌려주도록 하자.
▶ 다이슨 슈퍼소닉
매일 손에 쥐게 되는 헤어드라이기. 성능이 좋은 제품을 쓰면 당연히 일상생활이 쾌적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머리가 숱이 많고 길거나, 붙임 머리로 드라이하기가 까다롭다면 성능 좋은 드라이기는 여러모로 쓸모가 많다.
다이슨 슈퍼소닉은 2018년 현재 고급 드라이기의 대명사다. 바람이 나오는 헤드 부분이 시원하게 뻥 뚫렸는데, 그 사이로 고압, 고속의 바람이 뿜어져 나와 머리를 빠르게 말려준다. 가장 큰 장점은 지능적인 열 제어 기술로 모발이 과도한 온도에 노출되지 않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유리구슬 서미스터가 초당 20번씩 온도를 측정해 데이터를 전송하면 마이크로프로세서가 더블 스택 발열체를 지능적으로 조절해 적절한 온도를 유지한다.
기본적으로 건조용 노즐과 스타일링용 노즐, 볼륨용 노즐이 제공된다. 종류에 따라 바람 세기와 범위가 달라지니 평소 스타일링에 따라 교체하면 된다. 크기가 작은 것도 장점. 가격은 약 40만 원 수준이다.
▶ 브레오 Scalp Stone
헤어 디자이너의 섬세한 손놀림이 가미된 두피마사지를 받다 보면, 정체 모를 시원함에 저절로 기분이 좋아질 때가 많다. 이러한 두피마사지는 모근을 탄탄하게 만들어 머릿결이 좋아지는 효과를 내며, 두통을 없애는 데도 탁월하다.
브레오 Scalp Stone은 집에서도 시원한 두피마사지를 할 수 있도록 돕는 무선 마사지 기기다. 브레오의 인기 제품인 Scalp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와 조약돌 모양의 둥근 디자인으로 그립감을 높였다.
특징은 4개의 고무 돌기다. 각 24개, 총 96개의 마사지 포인트가 적용돼 머리 곳곳의 혈을 시원하게 자극한다. 총 3가지 모드가 지원돼 마사지 강도를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IPX7 방수 기능으로 머리를 감을 때도 사용할 수 있으며, 돌기 부분이 더러워졌다면 분리해서 물로 세척하면 된다. 가격은 약 16만 원.
▶ 원텍 헤어빔 에어
“자라나라 머리머리!”라고 아무리 외쳐도 공허해진 머리는 되돌리기 힘들다. 탈모는 남자만 걱정한다고? 아니다. XX유전자를 가졌다고 해서 이러한 속박에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잦은 염색 및 스타일링 기기 사용으로 인해 우수수 빠진 머리를 보며 속앓이를 하는 이들도 많다.
헤어빔 에어는 가정용 탈모 치료기기다. 병원용 레이저 기술을 토대로 가정에서도 손쉽게 탈모를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용방법도 간단하다. 매일 18분 동안 헬멧을 착용하면 된다. 헬멧 내부에 장착된 69개의 레이저가 모세혈관을 확장하고 혈류·산소량을 증가시켜 모근에 충분한 영양이 공급되도록 돕는다.
임상시험결과에 따르면 개인차가 있겠지만, 매일 18분씩 6개월간 꾸준히 기기를 사용할 경우, 단위면적당 모발수가 증가하고 모발 굵기도 강화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가격은 약 110만 원.
바쁜 일상 속 간편한 몸매관리 디바이스
설현이 SK텔레콤에서 보여준 각선미는 남성들의 심장만 뛰게 한 것이 아니다. 뭇 여성들의 마음마저 설레게 하며 몸매관리 욕구를 불태웠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단지 욕구만 불태웠을 뿐, 실행까지 옮기기엔 몇 걸음 옮기기도 힘든 저질체력이 문제. 마음을 다잡고 관리를 보다 즐겁고 효과적으로 하고 싶다면 IT기기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 마사지 효과가 있는 제품을 선택하면 딱딱하게 뭉친 근육을 풀어주기에도 좋다.
▶ MTG 리파 바디 익스트림
일본 MTG 사의 리파캐럿은 얼굴의 처진 볼을 리프팅 해 V라인을 구현한다는 경락 마사지 기기다. 손잡이 부분의 태양 전지판을 통해 사람의 인체 전류와 동일한 미세 전류를 발생시킨 후, 백금으로 코팅된 두 개의 롤러가 이를 피부에 전달하는 원리를 이용한다.
목, 턱, 팔자 주름 등 원하는 신체 부위에 롤링하면 주름 개선 및 군살 제거, 탄력도 개선, 피부톤 개선의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배터리를 충전할 필요 없이 언제 어디서나 경락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 화제로 떠올랐다.
그중 리파 바디 익스트림은 바디 케어에 특화된 모델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리파캐럿은 롤러의 볼이 2개라, 허리나 허벅지 등 굴곡이 많은 부분을 마사지할 때마다 살이 껴 ‘악’소리가 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해당 제품의 경우 인체공학적으로 8개의 롤러가 배치돼 넓은 범위를 부드럽게 잡아준다. 가격은 약 68만 원.
▶ 아이가코리아 르바디 복부관리기
복부운동 시켜주는 기기로 이름이 알려진 아이템. 르바디 복부 관리기는 복합 중주파를 이용한 체형 관리기기다. 홈쇼핑 완판 기록을 세우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1,000Hz의 중주파가 복부 속 근육을 자극해 복부지방은 물론 셀룰라이트와 피부 탄력 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장점은 간편한 사용방식이다. 허리띠처럼 배에 둘러 사용하는 일반적인 복부 관리기와 다르게, 손에 들고 원하는 부위에 가져다 대면 된다. 복부, 등, 팔뚝살, 허벅지, 종아리 등 다양한 신체 부위에 접목할 수 있는 셈이다. 권장시간은 하루 10분 정도다. 가격은 본체와 마사지크림 8팩을 포함한 구성이 약 26만 원.
지름신 가라사대 '내가 널리 이롭게 할지어다'
누군가와 나의 일상을 공유하는 것, 결혼. 결혼식장에 발을 들인 뒤로는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힘들어 진다. 온전히 나를 위한 물건을 구매하는 것도 어려워 진다. 소개된 제품 중 일부는 가격이 꽤 부담스러운 경우도 있지만, 이번 기회가 아니면 평생 못 살 수도 있다는 것을 감안해 보라. 만약 예비남편이 검소하고 털털한 스타일이라면, 결혼 후 LED 피부관리 마스크의 필요성을 절대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아! 그리고 혹시 기념일 선물을 고민하고 있는 남성들이라면 소개된 아이템을 참고하자. 스스로 지갑을 열고 사기엔 사치스럽게 느껴지는 제품이지만, 선물로 받는다면 이야기는 다르다. 사랑하는 아내나 여자친구의 품에 안겨준다면 대부분 십중팔구 유용하게 쓸 만한 아이템이니 말이다.
기획 편집 송기윤 iamsong@danawa.com
글 사진 조은혜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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