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 입문해 갈고닦은 실력을 필드 라운드에서 발휘할 시간입니다. 스크린 골프와 달리 필드 라운드에는 다양한 장비와 용품이 필요한데요, 기본적인 클럽(골프채)부터 골프공 등 준비물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골프클럽
▲ 테일러메이드 M6 풀세트, 핑 G410 풀세트 (좌측부터)
첫 번째, 골프 클럽입니다. 모델에 따라 구성은 다르지만 정규 18홀을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드라이버, 아이언, 웨지, 퍼터가 필요합니다. 아이언의 경우 대부분 4번 또는 5번부터 9번까지 구성되며, 웨지는 피칭(P), 샌드(S), 갭(G) 등의 구성 또는 52도 56도 등의 로프트 각도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국제 대회룰에 따르면 최대 14개의 클럽을 사용할 수 있으며, 초보자의 경우 다루기 어려운 우드 또는 하이브리드보다는 드라이버 및 아이언으로 플레이하는 것이 좋습니다.
▲ 풀세트는 드라이버, 페어웨이, 유틸리티, 아이언세트, 웨지, 퍼터로 7~14개로 구성됩니다
제조사에 따라 클럽 구성은 아이언 세트 웨지 세트 등 종류에 따라 구성된 경우가 대부분이며, 모델과 구성에 따라 가격대가 다양합니다.
비싸고 좋은 클럽을 구매한다고 해서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초보자의 경우 아직 체격에 따른 근력, 유연성을 100%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스윙이 만들어지고 나서 전혀 다른 스펙의 클럽을 사용해야 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특히 단조 아이언의 경우 가격대도 높지만, 헤드의 크기가 작고 관용성이 떨어져 초보자의 경우 정타를 맞추는 것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정타에서 약간 빗맞거나 뒷땅을 치는 스윙에서도 거리와 방향성을 어느 정도 커버해주는 장점을 가진 캐비티백 형태의 주조 아이언을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 막 스윙을 어느 정도 익힌 초보자가 디자인만 보고 중/상급자용 단조 머슬백 제품을 구매하면 정타를 맞추는 것 자체가 어려울 수 있기에, 헤드 뒷면을 넓게 파내고 무게를 분산하여 높은 관용성을 제공하는 캐비티백 형태의 저렴한 주조 아이언을 추천합니다.
제조사마다 입문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드라이버와 우드, 아이언, 웨지, 퍼터, 캐디백까지 구성된 풀세트를 판매하고 있으며, 100타 미만의 플레이를 진행하는 '깨백' 이후로도 장비 욕심만 없다면 충분히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구성입니다.
▲ 스펙상 샤프트 종류를 자세히 살펴보자
골프 클럽에 있어 샤프트는 매우 중요합니다. 크게 강철로 만들어진 스틸 샤프트와 카본으로 만들어진 그라파이트로 나누어지며, 다나와 가격 비교에서도 각 제품마다 별도로 판매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스펙 제품의 경우 샤프트의 길이가 아시안 스펙보다 길어 다루기 어려울 수 있으며, 사용 중 파손 등에 따른 A/S를 위해서는 병행 수입제품보다 정품의 구매가 좋습니다.
▲ 자신에게 알맞은 스펙을 모른다면 대중적인 스펙을 사용해보자
그라파이트 샤프트의 경우 낚싯대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소재 특유의 뛰어난 탄성을 이용해 동일한 스윙에서도 헤드 스피드를 높여주고, 그 결과는 비거리 향상으로 나타납니다. 때문에 먼 거리를 보내는 것이 목적인 드라이버, 페어웨이 우드, 하이브리드(유틸리티)은 대부분 그라파이트 샤프트를 사용하고 있으며, 반대로 거리와 방향의 정확성이 중요한 아이언은 스틸 샤프트를 대중적으로 사용합니다.
스윙(헤드) 스피드가 낮은 여성이나 남성, 어린이라면 편안한 스윙과 비거리 증가를 위해 아이언 또한 그라파이트 샤프트를 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20~40대의 남성이라면 스틸 샤프트를 추천하며, 최근에는 가벼운 무게로 더욱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경량 스틸 샤프트를 기본으로 장착한 아이언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연습장/스크린 골프장과 필드는 전혀 다르다!
연습장 또는 스크린 골프에서 열심히 연습하여 정타를 어느정도 맞추고 있더라도 필드는 연습장이나 스크린 골프장과 같이 완전한 평지에서의 샷이 거의 없고 잔디에 적응이 필요하기에 첫 라운드 시에는 공을 띄우는 것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6개월정도 레슨과 연습을 함께한 플레이어라도 110~120타 정도의 스코어가 나올 수 있습니다.
초보자의 경우 필드에서 롱아이언은 공을 맞추는 것 조차 어렵습니다. 흔히 ‘뱀샷’이라고 공이 뜨지 못하고 바로 앞에 떨어지는 탑볼과 뒷땅으로 인한 미스샷이 많이 발생하기에 모든 클럽을 다 구비할 필요도 없습니다. 드라이버로 티샷을 하고, 평소에 많이 연습하고 클럽이 짧아 성공률이 높은 7번~9번 정도의 숏 아이언으로 끊어가는 플레이가 좋으며, 그린 주변에서 사용할 웨지와 퍼터만 있으면 안정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중/상급자 플레이어의 경우에도 필드에서 페어웨이 우드를 잘 사용하지 않고 아이언을 위주로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기에, 스크린 골프에서 우드나 롱아이언이 잘 맞았다고 첫 필드 라운드에서 사용하려는 초보 플레이어가 없기를 바랍니다.
2. 골프공
클럽 다음으로 플레이에 큰 영향을 주는 제품은 골프공입니다. 라운드 중 오비(OB) 또는 해저드로 분실하는 경우가 발생하기에 너무 비싼 가격의 제품보다는 가성비가 좋은 제품을 구매하거나, 분실구를 세척하여 판매하는 로스트볼을 구매하면 비용적인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초보자라면 특히 한 라운드에서도 2개를 분실할 수도 있기에 개당 500원 이하의 저렴한 로스트볼로 넉넉히 30개 이상을 준비하고 항상 바지 주머니나 벨트에 착용하는 볼케이스 등에 1개 이상의 여분을 휴대하여 세컨샷 이후에서 발생하는 분실로 볼을 수급하기 위해 카트에 다시 다녀오며 시간을 지체하지 않아야 팀의 동반자는 물론 뒤 팀에게도 민폐를 끼치지 않습니다.
3. 보스턴백, 파우치
▲ 보스턴백의 형태는 클래식형, 백팩형, 바퀴형 등 다양하다
보스턴백에 준비해야할 물품
필드 라운드 시 보스턴백에는 골프웨어와 골프화, 양말 및 속옷, 모자와 벨트, 세면도구 등을 준비해야 하며, 자외선이나 쌀쌀한 날씨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팔토시나 바람막이를 함께 구비해두면 좋습니다. 골프웨어의 경우 최근에는 반바지도 허용되는 등 골프장에 따라 복장에 대한 규정이 많이 완화되고 있는 편이지만, 어느 곳에서도 문제없이 라운드를 진행하기 위해 폴로넥 타입의 티셔츠와 깔끔한 긴바지로 구성하고 활동성에 문제가 없도록 소재를 확인하여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 작은 개인소지품 보관용 파우치는 필수
골프공과 간단한 소지품을 담을 수 있는 작은 백을 준비하면 매우 유용합니다. 라운드 후 갈아입을 옷과 선글라스 등은 보스턴백을 이용하면 편리하게 휴대가 가능하죠. 때문에 캐디백과 보스턴백을 세트로 판매하기도 합니다.
파우치 내부에 준비해야할 물품
보스턴백은 락커에 보관하고 필드 라운드 시에는 작은 파우치만 휴대합니다. 때문에 라운드 중 지속해서 사용해야 하는 물품들을 수납하게 됩니다. 선크림과 선글라스, 거리측정기 및 골프볼, 볼마커와 티를 준비하면 좋으며, 라운드 중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한 초코바나 홍삼 스틱, 캔디류를 여러 개 준비하여 함께 나눈다면 동반자에게 센스 있는 플레이어로 인정받고 즐거운 분위기에 많은 조언과 상급자의 무료 필드 레슨까지도 받게 될 수 있습니다.
4. 캐디백
골프 클럽 세트 구매 시 캐디백이 포함되지 않은 경우라면 반드시 별도로 구매해야 합니다. 캐디백은 비스듬히 세워둘 수 있도록 스탠드가 탑재된 스탠드백, 바퀴가 장착되어 여행용 캐리어처럼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제품 등 필요한 기능성을 확인하고 선호하는 디자인과 브랜드를 고려하여 구매하면 됩니다. 전체 클럽과 용품을 담은 캐디백은 무게가 상당하기에 여성분들이라면 바퀴가 장착된 제품을 추천합니다.
캐디백 안에 준비해야할 물품
캐디백 안에는 가장 중요한 골프 클럽을 수납하고, 작은 파우치에 전부 담기 어려운 추가 골프볼, 장갑과 타올을 준비합니다. 타올은 캐디 없이 플레이하는 야간 라운드나 파3 골프장에서 클럽과 공을 닦는 데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캐디백의 크기와 포켓 구성에 따라 골프화를 수납할 수도 있으나, 필드 라운드에서는 클럽하우스에 도착하면 캐디백을 바로 내려 이동시키기에 보스턴백에 따로 보관하여 락커에서 갈아신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거리 측정기나 선크림 등 라운드 전에 착용 및 사용해야 하는 물품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5. 골프장갑(양피)
연습뿐만 아니라 필드 라운드 시 장갑은 필수입니다. 손 사이즈에 잘 맞는 부드럽고 편안한 제품이 좋으며, 나일론 또는 합피보다는 양피(양가죽) 제품의 선호도가 높습니다.
6. 골프모자
또한 대부분의 골프장은 모자 미 착용 시 입장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 잘못 날아온 공에 맞아 부상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인데요, 햇볕으로 인한 태닝과 눈부심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모자는 반드시 준비해야 합니다. 반드시 골프 브랜드의 모자를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에 야구모자나 썬캡을 가지고 있다면 추가 구매 없이 사용해도 됩니다. 복장에 있어서도 최근에는 많은 골프장에서 반바지도 허용되는 등 제약사항이 줄어드는 편이기에 딱히 골프웨어가 아니더라도 편안한 옷을 입고 라운드가 가능합니다.
7. 골프슈즈
골프화는 크게 바닥면에 스파이크(징)가 장착되어있는 제품과 스파이크가 없는 제품으로 나누어집니다. 스파이크가 있는 제품은 바닥을 더욱 안정적으로 잡아주어 이슬이 내리거나 비가 오는 상황에서 미끄러짐을 방지해주는데 유용합니다. 스파이크가 없는 스파이크리스 골프화는 일반 운동화로 사용해도 될 정도로 걷거나 서있을 때 이질감이 없고 편안하여 최근에는 많은 골퍼들이 사용하는 추세입니다.
플레이어마다 취향에 차이가 있겠지만 필자의 경우 이슬이나 비로 인해 미끄러짐이 발생할 우려가 없는 날씨에는 스파이크가 없는 골프화로 편안하게 착용하는 편이며, 우천 시에는 미끄러짐으로 인한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스파이크 골프화를 사용합니다. 두 가지 타입을 모두 구비해둔다면 날씨나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플레이가 가능하겠죠.
스파이크(징)는 인조 매트에서 사용할 경우 내구성이 급격히 저하되는 편이기에 연습장이나 스크린 골프 플레이 시 사용할 경우 자주 교체해줘야 하며, 스파이크리스 골프화는 물기에 잘 미끄러질 수 있기에 연습이나 필드 라운드 시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8. 티, 볼마커
지금까지 소개한 장비 외에도 필드 라운드 시 꼭 필요하지만 굳이 챙기지 않아도 대부분 골프장에서 제공해주는 제품들이 있는데요, 바로 공을 올려놓고 치기 위한 티(TEE)와 그린 위에서 다른 플레이어의 퍼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자신의 볼의 위치를 표기하고 볼을 제거하는 볼마커입니다. 티는 드라이버 티샷을 위한 긴 티부터, 아이언 티샷 시 공을 수월하게 띄우기 위해 사용하는 짧은 티가 있으며, 나무로 된 제품 또는 고무와 플라스틱으로 구성된 제품 등이 있습니다. 초보자의 경우 일정한 높이를 맞추기 용이하도록 나무티보다는 긴 티와 짧은 티가 함께 구성된 고무티나 자석티의 구매를 추천합니다.
볼마커는 볼이 있던 위치에 대신 표기하는 용도로 딱히 기능성이 필요하지 않기에 동전으로 대체하는 경우도 많고, 캐디와 함께 플레이할 경우 직접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아,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무관한 정도의 필수 구매 용품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티와 볼마커는 저렴한 제품에 속하는 편이기에 첫 라운드 전 여유 있게 구매하여 함께 라운드하는 팀에 준비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렇게 초보 골퍼가 첫 라운딩을 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와 구매 요령을 살펴보았습니다. 첫 라운드의 설렘과 긴장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데요, 철저한 준비와 함께한다면 긴장감을 덜고 더욱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연습장과 스크린 골프장에서 좋은 스윙과 스코어를 만들었더라도 실전 필드 라운드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영역입니다. 위와 같이 더욱 다양한 준비물이 필요하기도 하고, 기존에 갈고 닦았던 스윙이 전혀 통하지 않는 멘탈 붕괴의 상황이 이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소위 ‘잔디밥’이라고 하는 경험치가 더해져 필드에서도 좋은 스코어를 만들 수 있게 되죠.
필드 라운드의 즐거움은 연습장이나 스크린 골프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공기 좋고 아름다운 풍경 아래에서 좋은 사람들과 5시간 내외를 함께 잔디를 밟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좋은 플레이에 ‘나이스샷’을 외치며 축하하고 미스샷에도 격려해주는 시간이 항상 아쉬움을 남기고 끝이나고, 라운드가 끝나자마자 다시금 골프장을 가고 싶게 만드는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입니다.
다음 편은 초보에서부터 상급자까지 필수 제품, 스코어를 줄여주는 거리 측정기의 소개와 구매 방법으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기획, 편집 /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사진 / EAGLEK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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