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부터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에서 모든 골프 대회에 공식적으로 거리측정기의 사용이 가능하도록 허용했습니다. 이에 따라 투어 프로 선수들도 경기 중 높낮이(슬로프) 보정 기능이 없거나 끌 수 있는 거리측정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골프는 18개로 구성된 각 홀에서 티박스에서 출발하여 공을 홀컵까지 넣기까지 소요된 타수로 스코어가 매겨집니다. 파3, 파4, 파5로 구성된 100m내외부터 500m정도의 각각의 다른 코스와 길이의 전장에서 어떤 클럽을 이용해 어디로 얼마나 보낼지를 결정하는 것이 스코어를 결정 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얼마나’ 공을 보낼지에 대한 상세한 부분은 코스의 구조와 높낮이, 벙커 및 해저드와 같은 장애물까지 남은 거리 등 다양한 요소를 반영하게 됩니다. 이럴 때 필요한 제품이 바로 거리 측정기입니다.
골프 거리측정기는 크게 레이저 방식과 GPS 방식으로 나누어집니다. 동작 방식과 기능성, 휴대성 및 사용 방법에 차이가 있어 어떤 제품을 구매할지 고민이 될 수 있는데요, 각 방식과 장단점, 추천 제품까지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확도와 가성비, 레이저 거리 측정기
먼저 살펴볼 제품은 레이저 측정 방식을 이용한 제품입니다. 기능은 단순하지만, 오차 범위 1m 이내의 뛰어난 정확도를 가지고 있어 긴 거리는 물론 짧은 어프로치에서도 높은 신뢰도를 주는 제품군이죠. 5~6만 원 대의 중국산 저가형부터 10배 이상의 가격 차를 보이는 고가형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레이저 거리 측정기의 동작 방식은 간단합니다. 레이저를 목표물에 쏜 뒤 반사되어 돌아오는 레이저의 위상차 또는 시간을 측정하여 거리를 계산합니다. 여기에 측정 각도를 기반으로 현재 위치와 타겟까지의 고저차를 보정해주는 슬로프 기능이 탑재된 제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슬로프 기능은 예를 들면 140m 직선거리의 홀컵까지의 거리에서 그린이 치는 위치보다 10m 낮을 때 마치 스크린골프에서의 계산처럼 130m의 보정거리를 계산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높낮이를 감안하지 않고 140m 비거리의 클럽으로 직선거리만 공략한다면 그린을 벗어나 뒤쪽에 공이 떨어지고, 반대라면 턱없이 짧은 곳에 공이 떨어지게 될 겁니다. 이와 같은 슬로프 기능은 프로 경기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지만 아마추어 골퍼라면 매우 유용한 필수 기능입니다.
그럼 레이저 측정기를 고를 때 어떤 기능과 편의성을 중점적으로 살펴봐야 할까요?
레이저 거리 측정기 추천 BEST5
다양한 제조사의 많은 제품 중 다나와 인기 순위와 기능성을 고려해 BEST5 추천 제품을 선정했습니다. 오랜 역사를 가진 전통적인 부쉬넬의 프로 XE, 네비게이션으로 유명한 파인디지털과 아이나비의 파인캐디 UPL30/아이나비 거리 측정기, 골프존 캐디톡 스나이퍼와 보이스캐디 GL1 모델입니다.
모두 2019년에 신규 출시된 레이저 측정기 제품으로 6~7배율의 망원 파인더를 탑재하고 최소 600m~최대 1188m까지 측정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골프장의 가장 긴 코스인 파5홀도 최대 600m를 넘지 않도록 구성되어있기에 어떤 제품을 사용해도 거리로 인한 측정 제한은 없습니다.
레이저 거리 측정기를 선택할 때 디자인에 앞서 더욱 중요하게 봐야 할 주요 기능을 자세히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019년 이후 출시된 제품의 경우 저가형에도 고저차 거리보정기능(슬로프)은 대부분 탑재되어있습니다.
프로 경기에서도 거리 측정기가 허용되나 이러한 고저차 거리보정기능의 사용은 금지되고 있는 만큼, 해당 기능이 없거나 끌 수 있어야 투어 프로 골퍼까지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하면 좋습니다.
다음으로 실제 사용 시 중요한 부분은 핀시커(근거리 우선 측정) 기능입니다. 필드에서 실제 6~7배율을 가진 레이저 거리 측정기로 핀의 깃발을 찍으려고 하면 손떨림으로 인해 정확히 타겟팅이 되지 않아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핀시커 또는 연속 스캔 기능이 있는 경우 이렇게 약간의 움직임이 발생하는 먼 거리에서도 깃발의 뒤쪽 나무나 지형에 타겟팅이 고정되지 않아 매우 편리하게 측정이 가능합니다.
타겟까지의 거리 측정이 완료될 경우 진동을 통해 알려주는 졸트 기능이 있는 경우 시각뿐만 아니라 촉각으로도 전달되어 사용 중 더욱 편리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비나 눈이 오는 환경에서 사용이 필요한 만큼 방수 기능은 저가형 제품에도 기본으로 제공됩니다.
마지막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은 배터리 타입입니다. 고전적인 CR2 3V 배터리를 사용하는 방식과 충전식 배터리를 내장하고 USB 포트를 이용해 충전하는 방식으로 나누어집니다. 대부분 USB 충전 방식 제품들이 더 많은 측정과 긴 사용 시간을 제공하고 있으며, 주변에서 구하기 쉽지 않은 CR2 타입의 제품에 비해 휴대폰 충전기 또는 보조배터리를 통해 어디서나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죠.
그 외에 GPS 기능이 포함되어있는 하이브리드 타입의 제품도 있으며, 가격대는 대부분 50만 원 이상대로 구성되어 다소 부담스러운 편입니다. 시계형 GPS 타입과 레이저 측정기의 장점을 더한 제품으로, 두 가지 타입을 모두 사용하는 유저라면 휴대 편의성을 위해 고려해볼만 합니다.
레이저 거리 측정기는 대부분 성인 남성 손바닥의 반만한 크기에 200g 내외의 무게로 바지 주머니에 넣기에는 부담스러운 편입니다. 때문에 벨트에 고정하는 케이스가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편이며 이로 인해 카트를 타고 내릴 때는 다소 거추장스럽기도 합니다.
이렇게 홀컵까지 짧은 거리가 남았을 때 특히 레이저 거리측정기는 빛을 발합니다. GPS 방식에 비해 변수가 적고, 측정 오차 범위가 1m 정도로 구성되어있기에 측정한 거리를 그대로 공략한다면 칩인의 짜릿함도 맛볼 수 있겠죠.
레이저 측정기는 먼 거리의 측정도 가능하지만 100m 이내의 짧은 거리와 그린 주변의 어프로치에서 집중적으로 활용하면 오차가 적은 정확한 측정값을 기반으로 최적의 클럽과 맞춤형 스윙으로 좋은 스코어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레이저 측정기의 장점은 인기 제품을 기준으로 했을 때 GPS 거리 측정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1m 이내의 오차를 가진 정확한 측정 기능, 정규 골프장이 아닌 파3 등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점과 직관적인 사용 인터페이스이며, 단점은 안개가 많이 낀 경우 측정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 도그랙 코스 등 타겟이 장애물로 인해 가려져 있을 경우 측정이 불가능한 점, 다소 부담스러운 휴대성 및 매번 꺼내서 측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의 편의성/다양한 기능, GPS 거리 측정기
다음으로 살펴볼 거리 측정기는 GPS 위성을 이용한 시계형 타입 제품입니다. 레이저 타입의 거리 측정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피와 무게가 부담스럽지 않고 훨씬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이죠.
GPS 거리 측정기는 마치 자동차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듯 GPS 위성과의 통신을 통해 현재 위치와 골프장의 코스 정보를 기반으로 잔여 거리를 확인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티박스 근처에 가면 자동으로 해당 홀의 정보와 거리를 표기해주고 다양한 정보를 추가로 얻을 수 있습니다.
골프 전용으로 출시된 위와 같은 제품도 있으며, 삼성 갤럭시 워치 골프 에디션과 같이 스마트 워치에 골프 애플리케이션 연동 기능이 더해진 제품도 있습니다. 이 역시 다양한 제조사에서 많은 제품이 출시되어 있는데요, 추천 BEST5 리스트와 함께 어떤 제품을 구매하면 좋은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GPS 거리 측정기 추천 BEST5
다나와 인기 순위와 사용자 평가를 기반으로 한 GPS 시계형 거리측정기 BEST5 제품의 비교입니다. 대부분의 인기 제품은 20~30만 원대의 가격대에 풀 컬러 터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품별 주요 기능과 특징을 살펴보도록 하죠. 10만 원대 미만의 제품은 터치를 지원하지 않는 흑백 디스플레이로 탑재된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거리 측정에는 문제가 없으나 전체 코스 확인이나 부가 기능, 조작 인터페이스에서의 불편함이 있습니다.
20만 원 중반대 제품들부터는 풀컬러에 터치를 지원하는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한결 뛰어난 시인성과 다양한 기능의 활용 및 편리한 조작이 가능하며, 50만원대를 넘는 고가형 제품은 골프 관련 기능 외에도 심박측정, 운동모드 등을 이용한 골프 외의 환경에서의 활용까지도 가능한 장점을 제공합니다.
GPS 거리 측정기 또한 고저차 보정(슬로프) 기능은 대부분 기본 제공되고 있으며, 제품에 따라 그린 언듈레이션 표시 기능과 스코어 기록, 비거리 측정 및 전체 전장과 장애물까지의 거리 확인 등의 기능성에서 다소 차이가 있는 편입니다. 또 하나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지원하는 골프장의 숫자인데요, 국내 800여개의 골프장만 지원하는 제품과 전 세계 40,000여 개의 골프장을 지원하는 제품으로 나뉩니다. 해외 골프 여행에서도 사용하고자 한다면 국내 전용이 아닌 전 세계 골프장 지원 제품을 구매해야 합니다.
배터리 방식은 모두 USB 충전식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완전 충전시 골프 모드에서 9~13시간 정도 연속 사용이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18홀 정규 라운드를 진행할 경우 4~6시간 정도가 소요되기에 36홀 정도는 한번 충전으로 가능합니다.
GPS 거리 측정기의 가장 큰 장점을 꼽자면 첫 번째는 손목에 착용하여 상대적으로 부담 없이 사용 가능한 휴대성과 별도의 조작 없이도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남은 거리를 표시해주는 편의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저 필드 라운드 시 손목에 차고만 있다면 아무런 조작 없이도 홀 전체 전장과 PAR 정보 및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한 그때그때의 잔여 거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체 코스의 맵과 장애물의 위치 및 거리,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 시 최적의 퍼팅 위치로 올려놓을 수 있는 그린 언듈레이션 표시 기능 등은 GPS 거리 측정기에서는 맛볼 수 없는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GPS 거리 측정기는 다양한 기능 면에서 레이저 측정기를 압도하며, 휴대성 또한 뛰어납니다. GPS를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에 타겟이 보이지 않는 환경에서도 거리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 또한 레이저 측정기의 한계를 넘어서는 장점입니다.
단점이라면 GPS 방식 자체의 한계에서 오는 거리 오차, 흐린 날씨 등에 따라 GPS 수신이 원활하지 않아 특정 환경에서는 정상적으로 위치가 인식되지 않을 수 있는 점, 그리고 대부분의 비정규 파3 골프장은 맵이 제공되지 않아 사용이 불가능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는 어떤 제품이 어울릴까?
자, 이렇게 레이저 거리 측정기와 GPS 거리 측정기의 특장점 및 단점, 구매 시 고려할 사항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두 가지 타입 중에 하나만 구매한다면 예산과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짧은 거리를 위주로 정확하게 측정하여 숏게임에 중점을 두는 유저라면 레이저 측정기를, 보다 필드에서 조작할 필요없이 편리한 정보와 기능을 활용하고자 한다면 GPS 시계형 제품을 추천합니다.
더불어 두 가지의 장점을 모두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제품을 구매하거나, 40만 원 정도의 예산으로 레이저 거리 측정기와 GPS 거리 측정기를 함께 구매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어떤 제품을 구매하더라도 필드 라운드 중 캐디를 통해 얻는 정보와 눈짐작만으로 플레이하던 기존에 비하면 훨씬 좋은 스코어를 얻을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기획, 편집 /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사진 / EAGLEK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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