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에서 7월 7일, 데스크탑 최초의 7nm 공정 CPU인 3세대 라이젠을 출시한 이후 벌써 5개월이 흘렀다. 데스크탑 최초의 PCIe 4.0 지원 플랫폼이자 메인스트림 최초의 12코어 CPU인 라이젠 9 3900X를 출시한지도 오래.
PC 사용자들의 관심은 예고된 16코어 모델인 라이젠 9 3950X에 몰리고 있었지만, 당초 9월로 예정되었던 제품은 11월로 연기되었다는 발표 이후에 한 동안 잠잠했는데, 마침내 5개월에 달하는 침묵을 깨고 공식적으로 라이젠 9 3950X를 발표했다.
HEDT에 버금가는 메인스트림의 16코어 시대, AMD 라이젠 9 3950X
AMD 라이젠 9 3950X는 메인스트림 최초의 16코어 CPU다. 이는 기존에 1000달러 이상인 고가의 하이엔드 데스크탑 프로세서에서나 만나볼 수 있던 단일 CPU의 코어수로, 하이엔드에 준하는 코어를 갖춘 만큼 가격 자체는 749달러로 높게 책정되었다.
3.5GHz의 베이스 클럭과 최대 4.7GHz의 부스트클럭, 총 72MB의 캐시를 갖췄고, TDP는 앞서 출시된 12코어 모델인 라이젠 9 3900X와 동일한 105W다. 여기까지는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된 사항이지만, 공식 발표를 앞두고 발표된 웹 브리핑에서는 사용자들이 궁금해 했던 성능 관련 자료가 발표되었다.
AMD는 라이젠 9 3950X로 1199달러의 인텔 12코어 HEDT CPU인 코어 i9-9920X를 타겟팅하고 있다. 참고로, 인텔은 차세대 HEDT CPU인 캐스케이드레이크-X를 전세대 대비 코어당 가격을 약 절반 수준으로 대폭 인하했다. 따라서 인텔이 캐스케이드 레이크-X 시리즈를 출시한 이후에는, 784 달러 가격의 14코어 모델인 코어 i9-10940X과 가격면에서 경쟁하게된다. 따라서 AMD가 공개한 라이젠 9 3950X의 성능은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
AMD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라이젠 9 3950X의 게임 성능은 비교 모델의 성능이 명시되지 않아 구체적인 비율을 파악하긴 어렵지만, 직접 경쟁 포지션으로 잡은 HEDT CPU인 코어 i9-9920X는 물론 라이젠 9 3900X와 경쟁 포지션에 있는 인텔 코어 i9-9900K보다도 높은 것으로 소개되었다.
작업 성능면에서는 라이젠 9 3950X가 비교 모델보다 코어가 최대 두 배 많은 만큼 그에 걸맞게 최대 80%(시네벤치 R20 기준) 가까이 더 높은 성능을 발휘하며, 전력대 성능비는 최대 2.34배, 실제 소비전력은 130W가까이 더 적게 소비한다.
소비전력대 성능비 관련 결과는 코어 i9-9900K의 TDP가 95W, 코어 i9-9920X의 TDP가 165W인 반면, 라이젠 9 3950X의 TDP가 105W인 점에서 어느정도 예측된 것이기도 하다.
한편, 라이젠 5 3950X는 동일한 TDP의 라이젠 9 3900X와 달리 레이스 프리즘 쿨러가 번들되지 않는다. 열설계 전력을 뜻하는 TDP는 실제 발열과 비례관계에 있지만 작업 부하와 CPU 구성등에 따라 실제 발열을 완전히 대변하지는 못한다.
12코어 모델인 라이젠 9 3900X 역시 발열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상황에서, 베이스 클럭을 낮춰 더 많은 코어에서 TDP를 동일 수준으로 억제한 때문에 라이젠 9 3950X의 발열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AMD가 라이젠 9 3950X의 번들 쿨러를 제외한 것은 이러한 이유와, 16코어 CPU가 관점에 따라 하이엔드 제품군으로 분류할 수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판단되며, AMD는 라이젠 9 3950X에 2열 140mm(280mm) 수랭 쿨러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플랫폼 확장성을 위한 에코 모드, TDP를 마음대로 조절
한편, 미니 PC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현실을 반영해 AMD는 라이젠 9 3950X과 함께 에코 모드(Eco Mode)를 발표했다. 해당 기능은 TDP를 제한해 소비전력과 발열을 낮춰 스몰 폼펙터 사용자도 3세대 라이젠의 발열 제어와 시스템 구성에 유연성을 제공하는 옵션이다.
해당 기능은 라이젠 마스터를 통해 모든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에 적용할 수 있으며, 제품에 따라 에코 모드로 조절할 수 있는 TDP 스펙에 차이를 보인다. 이번 웹 브리핑의 주인공이었던 라이젠 9 3950X는 에코모드 사용시 TDP 스펙이 105W서 65W로 낮아지며, 제품에 따라 65W보다 낮은 값이 설정된다.
단지, TDP가 낮아지는 만큼 성능 역시 저하되므로 필요에 따라 적절히 선택할 필요가 있으며, 성능을 우선시하는 HEDT CPU인 스레드리퍼 제품군에서는 해당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필요에 따라 직접 시스템을 구성하는 개인 DIY 사용자보다, 특정 타겟층을 노린 제품 설계폭 확대를 원하는 시스템 빌더를 겨냥한 기능으로 판단된다.
소켓 바뀌어도 쿨러는 호환, 진정 HEDT에 어울리는 3세대 라이젠 스레드리퍼
라이젠 9 3950X에 이어 AMD는 하이엔드 데스크탑 시장에 코어당 가격의 혁신을 가져온 라이젠 스레드리퍼의 3세대에 대한 내용을 공개했다.
이자리에서 발표된 제품은 24코어 기반의 3960X와 32코어를 갖춘 3970X 모델 2종으로, 각각의 가격은 1399달러와 1999달러이다. 2세대 스레드리퍼의 동일 코어 모델과 비교했을 때 24코어 모델의 런칭 가격은 100달러, 32코어 모델은 200달러 높아졌다.
3세대 라이젠 시리즈와 같이 Zen2 코어 기반으로 설계되어 총 캐시는 각각 140MB와 144MB로 늘었고, 베이스 클럭과 0.7GHz와 0.8GHz 빨라졌으며, 부스트 클럭은 공통적으로 0.3GHz 높아진 것이다.
소켓과 칩셋이 바뀌면서 1, 2세대 라이젠 스레드리퍼 플랫폼과는 호환되지 않지만 쿨링 솔루션은 호환되며, TDP는 2세대 라이젠 스레드리퍼보다 동작 클럭이 높아졌음에도 250W로 동일한 수준을 유지, 2세대 스레드리퍼의 대응 모델에 적절한 쿨링 솔루션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한편, 3세대 라이젠 스레드리퍼는 PCIe 4.0 기반으로 개편되면서 칩셋과의 연결 대역폭이 전세대 대비 두 배로 확장되었다. 1세대와 2세대는 PCIe 3.0 x4Lane으로 연결된 것과 달리, 3세대는 PCIe 4.0 x8Lane으로 연결되므로, PCIe 버전 차이로 인한 대역폭 두 배 증가 효과에 Lane 수 확대에 따른 대역폭 증가 효과가 더해진 것.P
TRX40 칩셋은 PCIe 2.0 기반으로 설계되었던 X399 칩셋과 달리 PCIe 4.0 기반으로 설계되어 GPP 및 M.2, SATA, USB 등 종합적인 I/O 기능이 대폭 확장되었고, 비로소 하이엔드 데스크탑 플랫폼이라는 명칭에 진정 걸맞는 모습으로 재탄생 되었다.
3세대 스레드리퍼의 출시일은 라이젠 9 3950X와 같은 11월 25일이며, 같은날 출시 될 것으로 알려진 인텔의 신규 하이엔드 데스크탑 CPU인 캐스케이드 레이크-X 시리즈와 대결이 예정되어 있다.
이제는 엔트리 CPU도 오버클럭 시대, 애슬론 3000G
AMD는 라이젠 9 3950X와 3세대 스레드리퍼 외에 엔트리급 CPU인 애슬론 3000G 시리즈에 대한 내용도 공개했다.
애슬론 3000G는 2코어 4스레드 구성에 라데온 Vega 3 그래픽이 통합된 TDP 35W CPU로, 애슬론 200GE와 비교해 CPU 클럭은 300MHz, 그래픽 클럭은 100MHz 빨라졌으며, 오는 11월 19일부터 49달러에 판매를 시작한다.
한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면, 애슬론 3000G는 엔트리급 CPU로는 드물게 오버클럭이 가능한 모델로, TDP 65W급의 쿨러가 번들 제공되어 자체적인 오버클럭 시도를 가능하게 해준다. CPU 자체의 TDP가 낮고 제품 자체의 타겟층이 특별히 고성능을 요구하지 않는 만큼 실제 오버클럭을 시도하는 사용자가 많지 않고, 오버클럭 폭도 제한되겠지만, 라이젠 플랫폼의 특징을 한 몸에 담은 상징적 제품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AMD의 발표에 따르면 애슬론 3000G에 탑재된 라데온 Vega 3 그래픽은 지포스 GT710 수준의 성능을 발휘하며, 720p 게이밍 성능은 펜티엄 G5400 대비 최대 두 배 가까이 높은 성능을 발휘하며, PCMark 10 기준으로 일상 작업서 최대 25% 높은 성능을 발휘하며, 오버클럭을 통해 추가적인 성능 향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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