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담근 김치의 맛은 간장게장도 이긴다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인 김치는 여러모로 까다로운 음식이다. 직접 담그려면 재료 준비부터 상당한 내공이 있어야 하고, 김치냉장고라든지 김치를 묻어둘 앞마당과 장독대가 있지 않은 한 보관도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김치를 보관해야 장기간 맛있는 상태로 먹을 수 있다.
▲ 1년 내내 갓 담근 김치의 맛을 볼 수는 없을까? (출처:픽사베이)
업계 추산, 김치냉장고 보급률이 90%를 넘은 지금은 김치 보관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김치냉장고 보유가 적은 1인 가구에게 1년 내내 맛있는 김치 먹기란 여전히 요원한 일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원산지와 생산 과정을 의심하며 김치를 사 먹을 순 없지 않은가.
▲ 외국인들도 김치로 이렇게나 다양한 요리가 가능한지 몰랐다고 하더라 (출처:픽사베이)
뿐만 아니라 김치는 숙성 정도에 따라 찌개, 찜, 볶음, 전 등 다양한 요리로 활용 가능한 만능 재료가 된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1인 가구를 위한 ‘50만 원으로 겨우내 맛있는 김치 먹는 방법’을 준비했다.
김치냉장고에 김장까지, 50만 원으로 가능할까?
주부들의 요즘 인사는 김장을 했는지의 여부다. 김장을 끝낸 집은 겨우내 양식을 든든하게 준비한 안도감이 있고, 아직 하지 않은 집은 큰 짐을 하나 마음에 얹고 있는 느낌일 것이다.
▲ 동원F&B 양반 포기김치 10kg (최저가 33,680원)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늘어나면서 김치를 담그지 않고 사먹는 집이 많다. 그러나 10kg에 3~4만 원대에 판매되는 김치를 매번 사서 먹는 것은 경제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만약 50만 원으로 김치냉장고와 김장까지 가능하다면 아무리 당신이 김장을 한 번도 안 해본 1인 가구라 해도 도전 의식이 불끈 솟지 않을까.
일단 추가 가전으로 분류되는 김치냉장고는 대부분 가격이 50만 원을 훌쩍 넘는다. 그래도 120L 미만의 소용량 제품이나 중소 브랜드 제품을 노린다면 40만 원대로도 장만할 수 있다. 집이 좁아도 김치냉장고 하나쯤은 둘 곳이 있다거나 ‘김치 없인 못 살아!’를 외치는 김치 애호가라면 구매를 진지하게 고려해보자.
▲ 은근 내공이 필요한 절임 배추
김치 역시 본가에서 자주 약탈(?)을 할 수 있다면 굳이 직접 담글 필요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김장을 직접 해보자. 절임 배추와 김치 양념을 각각 사서 한다면 수고도 줄일 수 있고, 기본적인 맛은 보장되기 때문에 실패 가능성도 낮다. 7~8포기 정도 되는 절임 배추 20kg과 김치 양념 10kg은 토탈 10만 원 미만으로도 구매할 수 있다.
작고 저렴한 김치냉장고는 어디에?
일반 냉장고를 살 때도 수많은 검색과 고민을 하지만, 필수품이기 때문에 결국은 사게 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김치냉장고는 필수품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에 1~2인 가구의 경우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 삼성전자 김치플러스 RP13N1111HG 2019년형 (최저가 461,850원) /
LG전자 디오스 김치톡톡 K138AW11E 2019년형 (최저가 460,810원)
돈도 돈이지만 사실 가장 큰 문제는 공간이다. 일반 냉장고도 부담스러운 원룸 라이프에 김치냉장고가 웬 말인가. 김치냉장고를 구비하려면 최소한 4인 이상 가족과 사는 집이거나 널찍한 다용도실은 있어야 할 거 같은 느낌이다. 덕분에 김치냉장고는 1인 가구에게 비주류 가전이었다. 하지만 이제 외면하지 말자. 다행히도 1~2인 가구를 위한 미니멀하고 저렴하며 알뜰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제품들이 많다.
▲ 위니아딤채 딤채 EDL12CFTYW 2020년형 (최저가 440,520원) /
위니아대우 클라쎄 FR-Q12SAS 2019년형 (최저가 498,750원)
이제는 김치냉장고도 600L를 넘어가는 추세지만, 김치나 약간의 신선식품을 넣기 위해 굳이 큰 용량의 제품을 살 필요는 없다. 삼성전자는 126L, 위니아딤채는 120~150L, 위니아대우에서는 117L의 제품을 40만 원대에 판매하고 있는데 이 정도로도 충분하다.
물론 같은 용량의 일반 냉장고는 20~30원대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비싸다는 생각도 들지만, 김치뿐 아니라 채소, 과일 등을 함께 보관할 수 있어 김치와 함께 집밥을 많이 먹는 사람이라면 추천할 만하다.
▶ 40만 원 대로 구입할 수 있는 김치냉장고는?
▲ 파세코 소형 김치냉장고 PKR-D071WB 화이트블루 71L (최저가 416,850원)
파세코 소형 김치냉장고의 경우 김치 냉장 기능과 냉동 기능을 결합한 제품으로 김치가 가장 맛있는 구간(ph4.4~4.6)을 오랫동안 유지해준다. 크기도 미니멀한 71L로 공간 활용도가 높으며 1인 가구는 물론 신혼부부나 4인 가구에서 서브 가전으로 사용하기 좋다.
▲ 로템스페셜 김채고 K3RK120PTB MINI 스탠드 2019년형 (최저가 400,400원)
로템스페셜 김채고도 40만 원대로 구입 가능한 제품이다. 117L의 용량에 독자적인 김치 숙성&보관 기능을 통해 지하 수온과 같은 온도에서 숙성한 전통적인 김치 맛을 제공한다.
▲ 클라쎄 김치냉장고 120L FR-K13SXLWK 소형냉동고 미니냉동고 (405,100원)
클라쎄 김치냉장고도 120L의 미니멀한 사이즈로 1인 가구가 사용하기 적합하다. 4단계로 이뤄진 숙성&보관 기능은 배추김치, 갓김치, 동치미, 별미김치 등 김치 종류에 따른 최적의 숙성 환경을 제공한다.
렌털과 할인에 속지 말자!
최근 가전제품 시장에서 유행 중인 렌털이나 통신사 결합 상품(인터넷+스마트TV 가입)의 경우 사은품이라는 키워드와 저렴한 가격 때문에 혹할 수 있다. 그러나 렌털의 경우 장기 할부의 느낌이 강한 데다가 총액을 따져보면 대용량 김치냉장고를 사도 될 정도로 비싸다.
인터넷이나 스마트TV 가입 약정 조건도 총액으로 따지면 가격이 상당하다. 굳이 사용하지 않을 거라면 약간의 할인을 욕심내다 오히려 더 큰 비용을 더 지불할 수도 있으니 꼼꼼하게 계산해보자.
직접 김장에 도전해 볼까, 김장하기 좋은 날
김장 날은 집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김장하기 가장 좋은 날은 따로 있다. 하루 최저기온이 0도 이하로 떨어지고 하루 평균기온이 4도 이하로 유지되는 때가 바로 김장하기 가장 좋은 날이다.
▲ 2019년 김장 적정 시기 (출처: 케이웨더)
2019년, 이 조건에 가장 부합하는 날을 살펴보자. 중부와 남부 내륙은 11월 말에서 12월 초며, 동해안과 남해안은 12월 중순 경이다.
▲ 강원도 청정고랭지 절임배추 20kg (최저가 31,470원) / 두마루 해남 절임배추 20kg (최저가 33,280원)
김장 날을 잡았다면 김치를 담가야 하는데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배추다. 직접 배추를 구매해 절인다면 좋겠지만, 실패 가능성도 있고 손이 많이 가는 부분은 스킵할 수 있도록 절임 배추 사는 것을 추천한다. 요즘은 절임 배추는 물론 양념까지 판매하고 있어 쉽게 김장을 할 수 있다.
▲ 풍미식품 유정임 배추 양념속 (최저가 30,120원) / 한상궁김치 김치양념 1kg (최저가 9,700원)
흔히 절임 배추의 기준이 되는 20kg은 7~8포기 정도로 3만 원대부터 구매할 수 있다. 김치 양념은 배추 20kg당 10kg 정도가 적당한데, 6만 원대부터 구매할 수 있다.
▲ 김치 양념도 따로 살 수 있다 (출처: 픽사베이)
이렇게 절임 배추와 김치 양념을 별도로 구매하면, 비교적 편하고 실패 없이 알뜰하게 김장을 할 수 있으며 김치 양념을 내 취향대로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치 양념에 어머니의 특별 재료를 더한다면 내 손으로 엄마 김치를 담글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이상의 설명은 각 구매 사이트에서 자세하고 설명하고 있으므로 꼼꼼하게 확인한 뒤 김장을 시작하자. 김치에 들어가는 총액을 살펴보면 사 먹는 김치와 가격 차이가 안 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 먹는 김치 중 저렴한 김치는 대부분 중국에서 만들기 때문에 원산지나 청결함 등을 따져보면 직접 담그는 쪽이 훨씬 만족도가 높을 수 있다.
김치냉장고 없이도 김치를 맛있게 보관하는 방법?
본가에서 엄마의 김장 김치를 잔뜩 받았지만 김치냉장고도 없고, 살 돈도 없다면? 난감하다. 금세 익어버릴 게 뻔하기 때문. 김치는 공기와 닿으면 저장 온도가 높아지고, 공기 중에 있는 초산균이 번식해서 빠르게 익게 된다.
▲ 마당과 김장독이 있다면 전통적인 방법으로 김치를 보관해도 된다 (출처: 픽사베이)
조상들의 지혜를 따라 마당에 김장독을 장만하거나 땅에 묻는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작은 플라스틱 김치통 하나도 버겁다. 익은 김치, 신 김치를 먹어도 괜찮다면 상관없지만, 가능한 지금 그대로의 김치 맛을 즐기고 싶다면 조금만 더 노력해보자. 김치의 노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그 속도는 늦출 수 있다.
▲ 남양키친플라워 스텐 김치통 소 3L 최저가 20,240원 / 락앤락 숨쉬는 스텐김치통 9.4L 최저가 30,200원
▲ 삼광글라스 글라스락 퍼플에디션 핸디형 3.7L (2개) 최저가 21,230원 /
삼광글라스 글라스락 핸디형 김장독 6L 최저가 13,430원
먼저 냉장고에 보관하되 공기를 좀 더 차단할 수 있도록 밀봉되는 스테인레스나 유리 용기에 담고 위를 비닐로 덮는다. 뚜껑을 닫기 전에 랩으로 기치를 살짝 눌러주는 것도 좋다. 냄새 때문에라도 밀폐 용기에 보관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므로, 가능하면 뚜껑이 완전히 닫힐 수 있는 김치전용 용기를 구매하도록 한다.
▲ 도스인터네셔널 참좋은 김장봉투 5포기용 소 (최저가 390원) /
코리아제니스 푸르미 김장용 비닐봉투 중 (최저가 1,340원)
김치는 공기에 많이 닿을수록 더 빨리 익기 때문에 공기와의 접촉면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김장 전용 비닐에 넣어 돌돌 말아 보관하기를 추천하며 먹을 때마다 살짝 열어서 꺼내면 공기와의 접촉이 적어지기 때문에 김치 익는 속도가 늦어진다.
▲ 김치냉장고가 없어도 아래 방법을 사용하면 3개월은 맛을 유지할 수 있다 (출처: 픽사베이)
이 밖에도 맛있는 김치를 먹기 위한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발효되면서 늘어나는 부피에 국물이 넘치지 않도록 그릇의 70% 정도만 김치를 담는 것, 김치 익는 속도를 늦출 수 있도록 해산물을 넣지 않는 것, 가능하면 작은 밀폐 용기에 나누어 담는 것 등이 있다. 이렇게 할 경우 일반 냉장고에 보관하더라도 3개월 정도까지는 맛있는 김치를 먹을 수 있으므로 김치냉장고 대안으로 이용해보자.
50만 원으로 김치냉장고&김치 준비 견적
-로템스페셜 김채고 K3RK120PTB MINI 스탠드 2019년형 400,400원
-강원도 청정고랭지 절임배추 20kg 31,470원
-풍미식품 유정임 배추 양념속 5kg x 2 60,240원
합계 : 492,110원
기획, 편집 / 다나와 오미정 (sagajimomo@danawa.com)
글, 사진 / 조주연 (news@danawa.com)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 (www.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