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흥이 많은 민족이라고들 한다. 음악이 흘러나오면 나도 모르게 따라 부르거나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든다. 특히, 노래를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는 골목마다 있는 노래방이 증명해 준다.
요즘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노래방 운영이 금지, 노래를 마음껏 부를 수 있는 곳을 찾기가 힘들어졌다. 노래를 부르는 것 자체는 목소리만 제대로 나온다면 어디서든 할 수 있지만, 노래방 특유의 흥겨운 분위기는 살리지 못한다. 이때 블루투스 마이크만 있다면 지금 있는 곳이 어디든 노래방으로 만들 수 있다.
국내 블루투스 마이크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각양각색의 제품들이 이미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고, 계속해서 신제품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 중에서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까?
얼핏 보면 모두 비슷하게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제품마다 저마다의 다른 특징들이 있다. 이를 꼼꼼히 살펴보고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제품을 골라보자.
[체크포인트1]
마이크의 위치
블루투스 마이크는 노래방에서 사용하는 일반 마이크와는 생김새가 조금 다르다. 마이크뿐만 아니라 스피커 기능도 포함돼 있어야 하기 때문에 부피가 있는 스피커가 마이크에 부착된 형태로 제작된다.
가장 많이 채용되는 디자인은 마이크 헤드 밑에 바로 스피커가 달린 형태다. 이 같은 디자인이 부담스럽다면 스피커 부분을 마이크 바닥 부분으로 내려 나팔 모양으로 제작된 제품으로 선택하는 것도 좋다.
▲ 스피커가 바닥면에 장착된 코시 싱어 SP3123MKBT
두 디자인의 기능적 차이는 스피커의 출력이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는가에 있다. 전자는 사용자 쪽이나, 좌우로 소리가 퍼지며 후자는 청자 쪽으로 넓게 소리가 퍼진다. 다만, 블루투스 마이크에 사용되는 스피커 자체가 크지 않고 음량은 스피커의 방향보다는 출력에 더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외적으로 더 선호하는 디자인을 고르도록 하자.
아무래도 마이크와 스피커가 일체형인 제품은 소리 출력에 있어선 어딘가 아쉬운 부분이 있다. 스피커의 단단한 출력을 원하는 사람은 무선 마이크와 블루투스 스피커 구성으로 판매되는 제품이 도움이 될 것이다. 해당 제품군은 일반 블루투스 마이크보다 가격대가 높지만, 스피커의 출력이 어느 정도 보장되는 만큼 더 활용도가 높을 수 있다.
▲ 스피커가 헤드 밑에 달린 도어스 미라클엠 M100
[체크포인트 2]
스피커 출력
출력은 블루투스 마이크의 가장 중요한 성능 중 하나다. 신나는 노래를 부를 때는 보통 쩌렁쩌렁한 목소리를 내뱉는데, 이때 스피커 출력이 낮다면 반주가 목소리에 묻혀 노래방에 온 듯한 분위기가 사라지게 된다.
그렇다고 출력이 무조건 높은 제품이 좋은 제품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출력이 높을수록 제품의 크기가 커지거나 가격대가 높아지기 때문에 어디서,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적합한 출력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출력(정격) |
추천 장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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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W |
자동차 안, 작은 방 등 좁은 장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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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W |
거실, 교실 등 넓은 실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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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W 이상 |
강당, 운동장과 같은 야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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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적으로는 5W(정격) 정도만 돼도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다. 넓은 장소에서 사용하거나 소리가 크게 울리길 바란다면 10W 이상의 제품을 추천한다. 차 안과 같은 좁은 공간이나 집, 호텔과 같이 소음을 조심해야 할 공간에서 사용한다면 3W로도 충분히 분위기를 낼 수 있다.
▲ 10W 출력을 내는 금영 뮤즐 KY-K200
10W 이상의 제품을 찾는다면 금영 뮤즐 KY-K200을 살펴보자. 유명 노래방 기기 업체인 금영에서 제작한 블루투스 마이크다. 2웨이 3스피커 구조로 10W의 강력한 출력을 낸다. 하울링 방지 시스템을 적용해 출력을 높여도 음질이 깨지지 않도록 했다. 금영 노래방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돼 실감 나는 노래방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아울러, 블루투스 마이크를 강의와 같이 깨끗한 소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사용하는 경우 스피커의 성능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는 편이 좋다. 소리의 퀄리티는 탑재된 스피커의 개수, 사용된 드라이버 유닛, 추가 우퍼의 유무 등으로 결정된다.
▲ 마이크 유닛을 비교한 모습 <출처: 제품 상세페이지>
블루투스 마이크는 크기의 제약이 있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스피커에 한계가 있다. 대체로 2개의 스피커를 달아 스테레오 사운드 효과를 내거나 자체적으로 개발한 드라이버 유닛을 사용해 소리의 질을 높인다 이때, 우퍼가 탑재된 제품을 고르면 소리의 울림이 보다 향상된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체크포인트 3]
그립감
블루투스 마이크는 사용방법 특성상 손에 장시간 시간 쥐어도 불편한지 아닌지의 여부가 사용자의 만족도를 가르는 부분이다. 때문에 일부 제품은 손잡이 부분에 특수 코팅을 더해, 손잡이에 땀이 쉽게 차는 일을 방지하기도 한다.
▲ 땀이 잘 묻어나지 않도록 손잡이에 코팅을 입힌 브리츠
또한, 장시간 들어도 무리가 없을지에 대해 가장 쉽게 파악하려면, 무게를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한다. 가전제품에서 흔히 통용되는 '거거익선'이라는 용어와 다르게 블루투스 마이크는 너무 무겁지도 않고, 너무 가볍지도 않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베스트다. 무게를 가볍게 유지한 채, 스피커의 성능과 배터리 용량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블루투스 마이크 차트뉴스(링크)에 따르면, 각 무게별 판매율을 살펴봤을 때, 소비자는 351~400g 사이의 제품을 가장 많이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 40%의 비중으로, 다른 무게대에 비해 많은 점유율을 차지했다.
[체크포인트4]
사용 시간
무선 제품은 배터리 용량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아무리 디자인이 예쁘고 성능이 좋아도 사용시간이 1~2시간 정도로 짧으면 결국 잘 사용하지 않게 된다.
블루투스 마이크는 배터리 총량을 비교하기보단 구체적인 사용 시간을 보고 판단한다. 배터리 용량이 크다고 하더라도 블루투스 버전이 낮으면 배터리 효율이 좋지 못해 사용 시간이 짧을 수 있다. LED 등 다른 부가 기능이 있는 블루투스 마이크는 배터리를 더 빨리 소모하기도 한다.
배터리가 최소 2,000mAh는 넘는 제품이 좋으며 모든 기능을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4시간 이상은 유지돼야 원활히 사용할 수 있다.
▲ 더블유아이 카카오프렌즈 라이언, 어피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제품을 찾는다면, 카카오프렌즈의 인기 캐릭터 라이언과 어피치를 담은이 블루투스 마이크를 주목해보자. 10W 고출력 스피커를 탑재했으며, 블루투스 4.2과 2,60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채택했다. 최대 재생 시간은 10시간이다. 카카오프렌즈 블루투스 마이크 스피커는 미러볼 조명이 장착된 마이크 거치대와 파우치를 별도로 제공한다. 마이크는 마이크 거치대를 통해 무선으로 충전이 가능하다.
[체크포인트 5]
블루투스 버전
'너 때문에 흥이 다 깨져 버렸으니깐 책임져'라는 유행어가 찰떡처럼 어울리는 순간이 있다.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갑자기 음악이 끊긴다면, 넘치던 흥도 갑자기 팍 식어버리는 법이다. 블루투스 마이크를 사용할 때, 이와 같은 일을 겪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먼저 할 것은 블루투스 버전을 확인하는 것이다. 블루투스 버전이 최신일수록 아무래도 페어링이 안정적이다. 현시점에서 가장 무난한 것은 블루투스 4.2ver로, 4.0ver에 비해 전송속도가 2.5배 증가한 점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블루투스 5.0ver을 탑재한 제품들도 늘어나고 있다. 5.0ver은 4.2ver보다 2배 더 빠른 속도로, 8배 더 많은 데이터를, 2배 더 먼 거리에서 전송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다만, 음질과 관련된 부분은 큰 변화가 없다.
▲ 펜톤 BM1 2020
펜톤 BM1 2020은 블루투스 5.0ver으로 업그레이드된 제품이다. 10m 이내에 거리에서 안정적으로 페어링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여기에 화려한 LED가 탑재돼, 음악이 재생되면 7가지 색상으로 리듬에 맞춰 LED가 반짝거려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블루투스 5.0과 2,000mAh 대용량 리튬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최대 10시간 동안 전원을 유지한다. 강도 조절이 가능한 에코 효과를 지원해 실제 노래방에서 부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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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기능
블루투스 마이크를 좀 더 알차게 사용하고 싶다면 마이크, 스피커 기능 외 다른 부가 기능을 살펴보자.
▶ 세부 음량 조절
블루투스 마이크의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는 2가지다. 사용자의 목소리와 블루투스로 연결해 전달받은 소리다. 이 성량과 음량 볼륨을 별도로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노래방은 밀폐된 공간에서 출력이 강한 스피커를 사용하기 때문에 따로 볼륨을 조절할 필요가 없지만, 소음에 어느 정도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에서 사용하는 블루투스 마이크는 두 소리를 미세하게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큰 차이를 느낄 수 있다.
▲ 저음/고음 볼륨 조절, 에코 조절, 음정 내림 등 노래방 반주기에 견줄만한 기능을 탑재한 제품도 있다
▶ TWS 기능
최근 들어 더욱 주목받고 있는 건 TWS 기능이 있는 블루투스 마이크다. 해당 기능을 지원한 마이크는 동일 마이크 2대로 동시 출력이 가능해, 여럿이서 함께 노래를 부를 때 유용하다. 코인 노래방을 대신해 블루투스 마이크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TWS 기능이 있는 마이크는 앞으로도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 브리츠 BZ-BX2-TWS
브리츠 BZ-BX2-TWS는 TWS 기능을 지원한 대표적인 블루투스 마이크다. 두 개의 마이크를 서로 무선으로 연결해 듀엣을 부르거나 출력을 두 배로 상승시킬 수 있다. 블루투스 4.2를 탑재해 깔끔한 무선 연결과 효율적인 배터리 관리가 가능하며 2,200mAh 용량의 배터리로 최대 15시간까지 사용 가능하다. TF슬롯이 따로 존재해 TF카드를 이용하면 블루투스로 무선 연결을 하지 않아도 음악을 출력한다.
▶ 미러볼 조명
노래방의 화려한 미러볼 조명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한 제품도 있다. 마이크 자체에 LED 조명을 넣거나 마이크 받침대 등을 활용해 미러볼 조명을 따로 제공하기도 한다. 조명은 단순히 기계적으로 깜빡이는 제품보다 들리는 소리에 맞춰 리드미컬하게 점멸하는 것이 분위기를 띄울 수 있다.
▲ 음악에 맞추어 LED가 색상, 점등 속도가 변화하는 모습 (리뷰보기)
이외 실제 노래방에 온 듯한 기분을 들게 하는 에코 사운드 등 다양한 목소리 이펙트 효과를 추가할 수 있는 기능도 눈여겨볼 만 하다.
▶ 보컬 목소리 제거 기능
스마트폰이나 IPTV의 노래방 앱을 사용하는 것이 번거롭다면 ‘보컬 목소리 제거 기능’을 주목하자. 해당 기능을 탑재한 제품은 기기 자체에서 보컬의 주파수 대역을 줄인 상태로 소리를 출력해준다. MR이라고 말할 정도로 깨끗한 제거는 아니지만 갖고 있는 음원을 마치 반주처럼 사용 가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MR 설정 기능을 비교한 영상 (리뷰보기)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외출을 삼가자는 분위기에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요즘, 즐겁게 노래를 부르면서 이 시기를 이겨내 보는 것은 어떨까? 이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 블루투스 마이크 하나로 간단하게 내 방을 노래방으로 만들어보자.
기획, 편집 / 조은혜 joeun@danawa.com
글 / 양윤정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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