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고 한다. 몸무게도 그저 숫자에 불과하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니 “어쩔 수 없다”라는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 몸무게는 가장 기본적인 건강의 척도. 잡지에서나 보는 모델 몸매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정상 범위는 유지해야 하지 않겠는가. 시작은 어렵지 않다. 말도 살이 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일단, 스마트 체중계부터 장만하자.
[체크포인트1]
체중계 종류
체중계는 세 가지 종류로 구별할 수 있다. 체중만을 측정하는 체중계, 체지방량 근육량 등의 신체 정보를 측정할 수 있는 체지방계, 체지방계의 기능을 갖추면서 동시에 스마트폰과 연동 기능을 가진 스마트 체중계다.
▲ 스마트 체중계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측정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제품군이 가장 인기가 많을까? 다나와 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1년간 판매된 체중계의 70%는 스마트 체중계로 나타났다. 일반 체중계는 24%, 체지방계는 6% 순으로 그 뒤를 따랐다. 체중계와 체지방계의 점유율을 모두 합해도 스마트 체중계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셈이다.
인기의 이유는 '편의성'에 있다. 스마트 체중계가 있다면 관련 기기를 보유한 피트니스 센터나 병원을 가지 않더라도, 체지방률, 내장지방률, 근육량 등 신체 상태를 면밀히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측정된 내용을 기록해놓고 그래프로 그 변화를 직관적으로 보는 것이 가능해, 체계적으로 자신의 신체 정보를 관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호응이 높다.
[체크포인트2]
측정 가능한 정보
스마트 체중계의 활용도는 측정 가능한 정보에 따라서 달라진다. 따라서 구매하고자 할 때는 어떤 정보까지 알려줄 수 있는가를 반드시 확인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측정하는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
일반적인 스마트 체중계가 알려주는 신체 정보는 크게 9가지로 나뉜다. 몸무게, 체지방, 근육, 수분, 단백질, 내장지방, 골격량, 신진대사, BMI이다. 간혹 신체나이, 건강점수를 표시하는 제품도 있는데, 이는 앞서 언급한 9가지의 신체 정보를 토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탑재하는 것은 체지방율 측정 기능이다. 이를 통해 자신의 체중에서 체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을 확인할 수 있다. 그다음으로 주목할 것은 BMI다. 해당 지수는 키와 몸무게를 토대로 정상은 20~25, 비만은 30~40, 고도비만은 41 이상으로 비만도를 나타낸다. 따라서 BMI는 체중계 자체의 측정 정보만으로는 구할 수 없어 따로 앱이나 체중계 입력창을 통해 자신의 키를 입력해야 한다.
다만, 체지방, BMI, 수분, 골격량 등 측정 기능의 개수만으로 제품의 실성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사용 목적에 따라 주목해야 할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가령, 다이어트가 목적이라면 체질량과 체지방률, 근육량, 기초대사량 체크 기능이 있는 제품도 충분히 유용하다. 반면, 건강관리가 목적이라면 내장지방과 골량, 체수분, 신체나이 체크가 중요한 요소다.
다양한 신체지수를 측정하고 싶다면 앳플리 아이그립 핸드바를 추천한다. 이 제품을 사용하면 몸무게, 골격근량, 체지방율, 부위별 체지방율, 내장지방지수, 수분량, 근육량, 체형, 피하지방, 골질량 등 몸에 대한 29가지의 체성분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또 다른 장점은 하체만 측정해 전신데이터를 추론하는 일반 4점식이 아니라, 8점식이라는 것이다. 핸드바를 통해 총 8개의 센서로 상, 하체 전신을 측정해 측정 정확도가 높다. 핸드바는 필요에 따라 탈착할 수 있어 보관도 용이하다.
[체크포인트3]
스마트 체중계를 구매할 때, 많은 이들이 간과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센서 크기'다. 4개의 센서와 발바닥이 닿아야 신체 정보를 측정할 수 있는데, 발 크기가 너무 크거나 작을 경우 센서와 제대로 밀착되지 못해 제대로 된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
▲ 발 사이즈가 작다면 센서 크기가 큰 스마트 체중계가 용이하다.
전극법 또한 중요한 포인트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체중계의 대부분은 4점식인데, 고가의 제품 중에서 간혹 8점식을 택한 경우가 있다. 보다 측정 정확도를 높이고 싶다면 8점식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4점식 체중계는 4개의 센서로 하체의 정보만 측정해 전신의 데이터를 추론하는 반면, 8점식은 상체 측정 핸들을 추가해 상, 하체의 신체 정보를 각각 측정해 정확도가 높다.
대표적인 8점식 스마트 체중계가 인바디 다이얼W H20N이다. 상체 측정용 핸드바를 통해 하체뿐 아니라 상체의 신체 정보를 측정한다. 측정 가능한 정보는 체지방률, 내장지방, 근육량 등 7가지다.
사용 방식 또한 직관적이다. 큼지막한 한글 LCD 화면을 통해 체중, 체지방률, 근육량, 내장지방 레벨을 앱 연결을 할 필요 없이 바로 볼 수 있다. 또한, 디스플레이 아래 부착된 다이얼을 돌려 신장을 입력하면, 별도의 앱 연결을 하지 않더라도 BMI를 쉽게 체크할 수 있다. 전용 앱에서는 측정 결과 해석, 식단 운동 가이드 등의 서비스도 지원한다.
[체크포인트4]
전용 앱 및 호환성
스마트 체중계는 블루투스 기능을 통해 앱과 연동해 사용하기에, 무엇보다 앱 자체의 성능이 중요하다. 체중은 기본적으로 LCD에 나타나지만, 체지방율, 근육량 등 세세한 정보는 앱을 열어야만 확인 가능한 제품들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체중계에 측정된 정보들이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 앱에 기록되므로 앱과의 연동 안정성도 중요하다. 따라서, 제품 구매에 앞서 전용 앱의 실사용자 평이 어떤지 꼭 확인해봐야 한다.
스마트 밴드, 스마트 워치 등 평소 사용하는 웨어러블 제품이 있다면, 해당 제조사의 스마트 체중계를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웨어러블 기기에서 측정한 정보와 스마트 체중계에서 측정한 정보를 동일한 앱을 통해 관리할 수 있다.
▲ 샤오미 미스케일2 체지방계 (리뷰보기)
샤오미 미스케일2 체지방계가 그 예 중 하나다. 샤오미의 전용 앱인 미 핏(Mi fit)과 연동돼, 미 밴드 사용자는 미 밴드에서 측정한 정보뿐 아니라 체중계로 측정한 정보까지 하나의 앱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측정 가능한 신체 지수는 13가지이며, 전용 앱을 통해 최대 16명의 데이터를 기록한다.
호환되는 앱이 무엇인지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애플 건강' 혹은 '삼성 헬스', '구글 핏'과의 연결을 지원할 경우, 해당 앱을 사용했던 이들은 별도의 앱 설치 필요 없이, 기존 앱에 체중계로 측정한 정보를 누적/관리할 수 있다.
▲ 피쿡 CQ 프로 (리뷰보기)
삼성 헬스 및 애플 건강 앱 모두 지원되는 제품은 흔치 않은데, 피쿡 CQ 프로는 두 가지 앱 모두 호환된다. 측정 가능한 신체 지수도 다양하다. 체중, 제방 제외 체중, 근량, 근육무게, BMI, 수분량 등 29까지 신체 지수를 측정하며, 사용자 상태에 맞춘 맞춤형 식단과 운동을 제안하는 기능도 갖고 있다. 전용 앱 또한 지원하는데, 이 앱을 사용하면 매월 한 달의 신체 변화와 건강 상태를 요약해서 알려주는 '월별 신체 보고서'를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사람들 사이에서 “살만 찌고 있다”라는 소리가 간간이 들린다. 움직이지 않고 밥만 잘 챙겨 먹으니 체중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자, 이제 움직일 시간이다. 요즘 운동 트렌드는 홈트. 똑똑한 체중계 하나 장만해 집에서도 체계적으로 체중 관리를 해보자.
기획, 편집 / 조은혜 joeun@danawa.com
글 / 양윤정 news@danawa.com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