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이 보호자들은 늘 시험에 든다. 퇴근 후 귀가했을 때 난장판이 된 방구석을 보고 화를 내지 않는 시험, 치맥이라도 할 때면 곁에서 애타는 눈길로 쳐다보는 댕댕이를 외면할 수 있는 시험,  장마철에는 산책 대신 댕댕이 스트레스를 풀어줄 놀이를 연구해야 하는 시험, 그리고 대망의 배변 훈련 시험. 

▲ 느그늬? 느그 그른 그으야? ^^

사실 다른 시험은  보호자가 조금만 노력하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배변 훈련은 다르다. 조금만 방심해도 거실, 방바닥, 침대 위까지 배변 테러를 당할 수 있으며 훈련에 성공하지 못하면 평생 강아지 배변 치우개로 살아야 한다.

배변 훈련이 동물 학대라고?

▲ 사람과 함께 살기 위해선 적응해야 하느니라

얼마 전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강아지 배변 훈련은 동물 학대’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개는 야외형 동물이기 때문에 배변은 당연히 밖에서 풀과 흙냄새를 맡으며 자연스럽게 배출해야 한다. 실내견들이 집 안에서 배설을 참다가 산책할 때만 배설하는 것이 그 증거’라고 주장했다. 뭐, 틀린 말은 아니다. 동물훈련 전문가 강형욱도 ‘건강한 강아지는 본능적으로 실내에서 배변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으니까. 그러나 안타깝게도 반려견은 사람과 평생 생활해야 하는 존재이며 그에 따른 룰이 필요하다.

▲ 땅이 넓은 미국, 유럽 가정은 굳이 배변 훈련을 시키지 않는다더라

미국이나 유럽 가정에선 굳이 반려견에게 배변훈련을 시키려 하지 않는다. 그들 집에는 반려견이 맘껏 배설할 수 있는 넓은 마당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당 없는 아파트나 빌라, 주택 시설이 많은 대한민국에서 반려동물을 시간마다 산책을 시키는 게 아닌 이상, 배변 훈련은 필수다. 

배변 훈련이 되지 않은 강아지는 집 이곳저곳에 배설하게 되고, 이 현상이 장기화되면 집에는 반려견의 소변 냄새가 배게 된다. 보호자 역시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생활하게 되며, 최악의 경우 반려견을 파양하거나 유기하는 상황까지 가게 될지 모른다.

배변 훈련,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

▲ 배변 훈련을 시작해보자

훈련을 잘하면 우리 강아지도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형성할 수 있다. 그렇다면 몇 개월부터 교육을 해야 할까? 배변 훈련은 강아지가 새로운 환경을 접하자마자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강아지도, 사람도 스트레스가 없다. 기본적으로 강아지는 자기 집 근처는 더럽히지 않으려는 습성이 있다. 그래서 거주지와 배변 장소는 어느 정도 떨어져 있어야 하며, 사람들 이동이 잦은 동선(예: 거실, 화장실 앞)보다는 편히 볼일을 볼 수 있는 조용한 곳에 마련해주는 것이 좋다.

▶ 배변 타이밍

▲ 역삼각형 자세를 취하면 응가 신호다

강아지 배변 타이밍을 파악하면 배변 훈련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보통 강아지는 자고 일어났을 때, 놀이를 한 후, 물을 많이 마신 후, 식사 15분 전후, 코를 킁킁대거나 자리를 빙글빙글 돌 때 배변을 할 가능성이 높다. 필자의 강아지는 간식을 먹으면 늘 소변을 보았다.

▲ 배변 훈련은 나이가 어릴 수록 효과적이다

생후 3개월 이하 강아지는 방광 크기가 작고 괄약근 발달이 더뎌 소변을 1시간 이상 참지 못한다. 그래서 배변 타이밍 파악이 수월하나, 3개월 이상 된 강아지들은 언제 소변을 볼지 모르기 때문에 간식과 물을 함께 먹여서 소변을 유도한다. 보통 소형견들은 종이컵 한 컵 정도 물을 섭취하면 1시간 이내에 소변을 본다. 

▶ 배변 훈련 준비물

▲ 도기프랜드 메트로쉬 토일렛 / 노마진패드 초대형

배변 훈련을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준비물이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배변패드와 배변판이 있는데, 필수는 아니다. 고양이와 달리 강아지는 맨바닥에서도 볼일을 잘 보기 때문이다. 사실 배변판과 배변패드는 사람들의 위생과 편의성을 위해 탄생한 제품이다. 그래서 굳이 사지 않고 신문지나 물청소로 대체해도 된다. 하지만 어떤 일이든 장비가 있어야 수월한 법이니, 소액이라도 투자해 양질의 배변 훈련을 시작해보자.

1) 배변패드

▲ 리본글로벌 정직한패드 이코노믹 / NonScents 재사용 패드

강아지 소변을 빠르게 흡수해주는 배변패드다. 일회용과 재사용 패드 두 종류가 있는데, 대부분 보호자는 일회용 패드를 선호하는 편이다. 배변패드는 강아지 크기나 연령에 맞춰 구매해야 하며, 비싼 제품보다 저렴한 패드를 사서 자주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 흡수 면적을 확인하자 (출처: 아몬스 엑셀런트 초대형 패드)

한 가지 팁을 주자면  패드 구매 시 실제 흡수 가능한 영역과 패드 라인 영역 크기가 별도 표기돼 있는지 확인해본다. 보통 배변패드는 소변이 넘치지 않도록 가장자리에 비흡수성 라인 처리를 해놓는데, 이 라인 영역이 클수록 소변 흡수 영역이 작아진다. 또 패드 구조를 볼 때 단순 레이어가 많은 제품보단 단출한 레이어 구성이라도 흡수체가 포함된 제품이 소변 흡수에 더 효과적이다.

▲ 패드를 사고 난 뒤 물을 부어 흡수력을 테스트해보자

배변 패드는 샀다고 끝이 아니다. 우리 강아지와 집안 환경에 맞는지 테스트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패드를 설치한 뒤 물을 부어 흡수되는 시간을 체크해본다. 빠르게 흡수되지 않으면 실제 강아지가 사용했을 때 소변이 발바닥에 묻게 된다. 다음으로 패드에 물을 가득 부어서 비흡수성 라인을 넘어서는지도 확인해본다. 

▲ 배변 패드의 앞, 뒤를 혼동하지 말자

탈취제가 제 역할을 하는지 냄새도 맡아 보고, 장시간 바닥에 깔아뒀을 때 패드 반대 면에 결로가 생기지 않는지도 체크해본다. 참고로 배변 패드를 깔 때 앞뒷면을 구분하지 않는 보호자도 있는데, 배변패드 뒷면은 방수 처리가 되어 있다. 저렴한 제품은 맨눈으로 봤을 때 앞뒷면 구분이 어려우므로 설치 전 꼭 손으로 만져서 확인해본다.

이런 배변패드 어때요?

▲ 알짜패드20g 표준형 100매 X 4

가성비 좋은 얇은 패드를 찾는다면 이 제품이 최고다. 53cm*43cm로 넓은 면적은 아니지만, 몸집이 작고 어린 강아지에게 안성맞춤이다. 향긋한 라벤더 향이 첨가되어 있고, 패드 아래 흐름 방지용 방수막이 있어 소변이 새는 것을 막는다. 또 형광증백제가 첨가되어 있지 않아 안심이다.

 

▲ 요요쉬 패드 소형 플로랄와인

강아지 보호자들 사이에서 국민 배변패드라 불리는 요요쉬 배변패드다. 고품질 천연 펄프에 SAP 고분자흡수체를 넣고  엠보싱 처리를 더해 소변을 빠르게 흡수한다. 여기에 플로랄 와인향을 첨가해 암모니아 냄새를 최소화, 쾌적한 실내환경을 조성한다.  소형, 중형, 대형 다양한 사이즈로 출시되어 반려견 크기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 펫피 베이직 논슬립 배변매트 

소변이 바닥으로 흘러내릴 때, 소변 냄새가 바닥에 배어 곤혹스러운 보호자들을 위한 배변매트다. 일회용 배변매트와 영구 매트를 결합한 제품으로 강아지 배변 후 일회용 매트만 교체해주면 된다. 아무리 넘치게 싸도 바닥에 흘러내리지 않으며, 미끄럼 방지 기능까지 더했다. 심플한 디자인과 그레이, 베이지, 크림, 모노톤 4종 색감으로 인테리어 효과까지 볼 수 있다.

 

▲ KOOLTAIL 재사용 배변패드

91*103 크기로 대형견 소변도 커버 가능한 배변패드다. 폴리에스터와 비스코스를 혼용 제작해 부드러우며, 세척해 다시 쓸 수 있다. 고밀도 레이어가 층을 이뤄 소변을 빠르게 흡수한다. 2장 세트로 구성되어 있어 번갈아 가면서 사용 가능하다. 

2) 배변판

▲ 펫킷 퓨라 도그 강아지 배변판

배변판은 보통 바닥판과 메쉬판으로 구성된 플라스틱형이 많이 사용되는데, 메쉬 아래 배변패드를 깔아놓는 구조다. 이로써 소변이 반려동물 발에 묻는 것을 줄여주고, 바닥에 새는 것을 방지해준다. 사실 배변판은 사람 관점에서 설계된 지극히 사람 중심의 용품이다. 그래서 일부 강아지들은 배변판에 거부감을 보이기도 한다. 

▲ Pet Loo 인조잔디 강아지배변판 / 아지스토리 스마트 배변판 퍼피케어

다행히 요즘에는 산책과 유사한 환경을 제공하는 잔디형 배변판이나, 자동으로 배설물을 치워주는 스마트 배변패드 등 강아지를 배려한 배변판이 다양하게 출시되는 추세다. 일부 사람들은 스마트 배변패드 역시 인간의 편의성을 위한 제품이 아니냐 눈길을 보내기도 하는데, 강아지도 고양이처럼 배설물이 쌓여 있는 환경을 꺼리며, 자기 발에 묻는 건 더 싫어한다. 배변패드를 오래 교체해주지 않으면, 강아지는 소변을 억지로 참거나 지정된 장소 외 공간에 배설물을 테러한다. 때문에 보호자가 일일이 신경 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화장실 청결을 유지해주는 배변패드도 강아지 배변 훈련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라 볼 수 있다.

이런 배변판 어때요?

▲ 펫푸컴 강아지화장실 대형배변판 반려동물화장실 가림막 배변판

다리를 들고 소변을 보는 강아지를 위한 배변판이다. 15cm 가림막이 설치돼 있어 소변이 밖으로 튀지 않으며, 강아지가 안정적으로 배변 활동을 할 수 있다.

 

▲ 콩스팟 실내잔디배변판

산책 시 풀, 흙 위에 배변을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강아지들을 위해 천연 잔디로 제작한 배변판이다. 살충제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 안심이나 부작용으로 벌레가 눌러앉을 수 있다. 최대 14일까지 사용 가능하며, 천연 잔디와 흙을 사용했기 때문에 거름으로 재활용해도 된다.

 

▲ 반려동물 스마트 자동 배변판 아이독포티 인공지능 기기 

강아지가 대변이나 소변을 본 후 오염된 패드를 자동으로 교체해주는 인공지능 스마트 배변패드다. 오염감지 센서가 장착돼 있어, 강아지가 소변을 보면 이를 감지해 패드를 교체함으로써 반려견이 집에 혼자 있더라도 늘 깨끗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다. 전용 패드는 저탄소, 비독성, 환경친화적 원료로 제작되었으며 항균 및 탈취 작용도 있다. 본체 내 카메라가 장착돼 있어 스마트폰 앱과 연동하면 언제, 어디서든 강아지 배변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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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변 교육법

▲ 배변 교육 시 참고하자 (출처: 권혁필의 에듀펫TV)

3단계는 이 기사의 하이라이트인 배변 교육이다. 먼저 강아지 배변 시간을 파악했으면 시간에 맞춰 강아지를 배변판이나 패드 위에 올려놓는다. 하지만 강아지가 바닥에 코를 킁킁 대고 있거나 같은 자리를 뱅뱅 돌거나 역삼각형 자세를 취하고 있다면 배변 직전이라는 의미니 건드리지 말자. 자칫 사람 앞에서 배변을 참는 습관이 생길 수 있다.

강아지가 배변판 위에 올라가면 배변을 할 때까지 기다려준다. 어린 강아지의 경우 배변판 주위에 울타리를 쳐두면 배변판까지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쉬~, 화장실” 등 강아지가 알아들을 만한 단어를 선택해서 배변 신호를 보내는 것도 좋다.

▲ 화장실, 다용도실 등 강아지가 편히 용변을 볼 수 있는 곳에 패드를 깔아둔다

또 다른 방법은 집 곳곳에 배변패드를 여러 장 깔아두는 것이다. 강아지는 냄새와 촉감에 민감한데, 특히 평소 생활공간과 다른 바닥 질감이 느껴지면 그곳에 배변하려는 습성을 가졌다. 배변패드만으로 훈련이 잘 안 되면 러그 같은 천이나 뽁뽁이처럼 감촉이 자극적인 물건을 사용해 유인하자. 이렇게 훈련을 하다 보면 강아지가 사용하지 않는 위치의 배변패드들이 보인다. 이 패드들은 치우면 된다.

강아지가 배변패드에 볼일을 잘 보면 칭찬으로 간식이나 사료를 줘서 보상해준다. 또한 청결한 환경 유지를 위해 휴지나 물티슈로 강아지의 생식기와 발바닥을 닦아준다. 주변을 정리했음에도 냄새가 난다면 탈취제를 뿌려 청소한다.

이런 위생용품은 어때요?

▲ 에티펫 손 발 엉덩이 깨끗

강아지가 대소변을 보고 난 후, 청결함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펫 전용 물티슈다. 알로에, 히알루론산, 콜라겐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촉촉하고 부드럽다. 6단계 정수 물을 사용한 무색소 물티슈라 안심이다.

 

▲ 쉬야칙칙 강아지 오줌 똥냄새 강력탈취제

암모니아와 대장균까지 한 번에 없앨 수 있는 강력 탈취제다. 공기 중 독성물질인 먼지를 흡착하고 바이러스와 곰팡이 번식을 억제하는 일라이트 성분, 균의 단백질을 응고 시켜 살균하는 타닌 성분을 함유했다.  

▶ 배변 훈련 시 주의점

1) 훈육은 즉시 한다

▲ 유머로 사용되지만 사실 항문이 가렵거나 질환이 있을 때 하는 행동이니 꾸짖지 말고 병원에 데려가자

반려견 보호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훈련 상식이 있다. 강아지는 실수를 한 바로 그 순간에 훈육해야 훈련 효과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외출 후 집에 돌아왔더니 강아지가 집안을 어질러놨다. 당연히 당신은 강아지를 혼낼 것이다. 하지만 강아지는 자신이 왜 혼나는지 모른다. 집안을 어지른 건 당신이 외출한 직후였기 때문이다. 오히려 강아지는 귀가한 당신을 반긴 행위 때문에 혼났다고 생각하게 된다. 훈육은 강아지가 실수한 그 순간에 즉시 해야 효과가 있다. 한참 지난 뒤 꾸짖어봐야 강아지에게 스트레스만 줄 뿐이다.

2) 화 대신 칭찬과 보상을 해주자

▲ 이런 행동을 하더라도 화내지 말고 타이르자

우리도 매일 실수를 하면서 산다. 강아지라고 실수를 하지 말란 법은 없다. 강아지가 실수했다면 때리거나 자극적인 벌을 주기보다는 조용히 타이르는 것이 좋다. 만약 강아지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면, 강아지는 앞으로 당신 몰래, 보호자가 안 보이는 곳에서 배변해야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강아지가 배변 실수를 해도 무작정 화를 내기보다는 잘했을 때 폭풍 칭찬과 간식을 이용한 보상으로 배변 습관을 형성해야 한다.

간혹 강아지가 특정 장소에서만 실수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테면 쿠션이나 이불 같은 곳 말이다. 이럴 땐 쿠션과 이불을 치우고, 계속 실수하는 장소에서 밥을 먹이는 방법이 있다. 강아지는 자신이 먹고 자는 곳에서 배변하지 않기 때문에 의외로 효과를 볼 수 있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오미정 sagajimomo@danawa.com

글 /김효정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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