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노트북 가성비가 많이 좋아졌다고 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노트북을 구매한 당신. 그런데 새로 받은 노트북에 전원을 켜 보니, 윈도우 진입도 안 되고 30년전으로 돌아간 듯한 도스 화면이 '웰컴'이라며 당신을 반겨준다. 당신은 도스와 웰컴 하고싶지 않았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 아니야.. 웰컴 아니야.. 프리도스 너는 제자리로 들어가
정답은? 윈도우가 설치되지 않은 프리도스 노트북을 구매했기 때문이다. 프리도스 노트북은 OS 설치 라이센스 비용이 빠지니까 가격이 저렴한 대신, 기본 OS가 없으니 어지간한 컴잘알이 아니면 아무 작업도 할 수 없는 상태다. 구매자가 윈도우 설치용 미디어를 보유하고 있고 설치도 곧잘 하는 컴잘알이라면 상관 없지만, 만약 컴린이라면 윈도 부팅이 안 되는 현실에 상당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윈도우를 구입하는 방법, 윈도 구입할 때 주의할 점, 기타 필수 프로그램들 구입하는 방법 등을 알아본다.
프리도스 노트북에 관심 있다면, 윈도우에도 관심을 가지셔야 합니다
과거에는 거의 대부분의 노트북에 윈도우 운영체제를 설치해서 판매했다. 설치된 윈도우 정품의 가격은 제품 가격에 포함돼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OS 미포함 모델인 프리도스 노트북들이 많아지고 있다. 프리도스 노트북은 윈도우가 기본으로 포함되지 않았지만, 가격이 저렴하여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아무튼 내돈 주고 산 노트북인데 곧바로 사용할 수 없는 것은 프리도스 노트북의 숙명이다. 즉 프리도스 모델을 선택했다면 윈도우를 구입해 설치해야 한다. 이때 윈도우 정품을 구입하지 않고 체험판인 상태로 설치하여 사용할 수는 있지만, 다양한 개인화 기능들이 잠겨 있어서 윈도우를 꾸미기 어렵고, 사용 간에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 다나와 복합기/프린터/SW의 ‘소프트웨어’ 카테고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그래서 정석적으로는 정품 윈도우 10을 구매해야 한다. 어르신들은 보다 익숙한 윈도우 7을 선호하는 경우가 있는데, 윈도우 7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지원이 2020년 1월 14일 자로 종료됐다. 기술 지원, 보안 업데이트, 윈도우 7 전용 서비스가 끝났다는 것. 그러니 윈도우 7은 잊고 윈도우 10으로 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윈도우 10, 홈 버전 vs 프로 버전? 일반 사용자는 홈 버전이면 충분
그런데 윈도우 10을 구매하려고 알아보니 홈/프로도 나눠져있고 라이선스 종류도 여러개여서 이게 다 무슨말인가 싶다. 이때 구매자의 상황에 맞게 구매해야 돈낭비를 줄일 수 있으니 유심히 알아보자. 가장 먼저 할 일은 윈도우 10 홈, 윈도우 10 프로 중 선택하는 것이다. 두 윈도의 차이는 보안 및 비즈니스 관리 기능이다. 가격 차이도 꽤 난다. 가정용으로 사용한다면 저렴한 윈도우 10 홈, 기업용으로 사용한다면 윈도우 10 프로가 적합하다.
윈도우 10 프로에서만 가능한 보안 기능은 BitLocker 장치 암호화(장치 분실 및 도난에도 BitLocker이 장치를 잠궈 타인이 액세스 불가능), WIP(작업 환경을 유지하며 데이터 유출 방지)가 추가된다.
비즈니스 관리 기능도 특징이다. 모바일 장치 관리, 그룹 정책, Azure를 통해 Enterprise State Roaming 사용, 비즈니스용 Microsoft Store, 키오스크 모드 설정 등이다. 보안, 생산성 및 관리 기능이 기본으로 제공돼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다만 일상적인 작업이나 게임에서의 성능이나 편의성 차이는 거의 없으니 일반인이 굳이 프로를 찾아 사용할 이유는 없을 듯하다.
라이선스도 확인하자! 저렴한 가격 'DSP' vs 여러번 재설치 가능 '처음 사용자용'
라이선스도 종류가 여러개다. 개인이 구매할 수 있는 윈도우 라이선스는 처음 사용자용(FPP), ESD, DSP, OEM 등으로 나뉜다.
그런데 여기서 ESD는 MS 공식 온라인 스토어 전용제품으로 설치 USB/CD는 딱히 없고 이메일로 배송된다. 그래서 설치 USB 만들기도 쉽지 않은 컴린이 사용자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또한, OEM은 완제품 구입 시 끼워 파는 개념이므로 원칙적으로는 윈도 단독 거래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처음 사용자용'과 'DSP' 중에서 결정하면 된다. 처음 사용자용과 DSP는 모두 설치 USB가 포함되어 있어서 누구나 쉽게 설치할 수 있다.
둘 중에서는 처음 사용자용이 DSP보다 더 비싸다. 물론 이것도 이유가 있다. 처음 사용자용은 PC 교체나 재설치 시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DSP는 윈도우를 설치하면 메인보드에 귀속된다. 즉 메인보드 교체 시 사용권을 잃게 된다. 물론 고장/수리 등으로 메인보드를 교체하는 특수한 상황에서는 MS 지원센터에 연락해 재인증을 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처음 사용자용보다 상당히 번거롭다.
따라서 PC나 노트북을 바꿔가면서 앞으로도 계속 자유롭게 사용할 계획이라면 처음 사용자용, 제품 구입 후 윈도우를 다른 PC나 노트북에 재설치할 계획이 없다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DSP를 선택하는 것이 적합하다.
업무/과제를 하려면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도 필수죠
드디어 윈도우를 설치한 당신, 하지만 필수 프로그램은 윈도우만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도 필수 프로그램이라고 봐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는 PC의 생산성을 향상시켜주는 프로그램들의 모음이며,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아웃룩, 원노트, 엑세스 등으로 구성됐다.
그중에서도 MS워드는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 중 가장 널리 쓰이는 프로그램이다. 한컴오피스 한글과 비교하면 표와 단축키 기능이 밀리지만, 서식 자동화 및 타 오피스 프로그램과의 호환성은 워드가 더 우수한 편이다. 파워포인트 또한 학교 과제나 기업에서의 보고서, 발표를 위해 꼭 사용해야 한다.
보통 사기업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에 포함된 워드나 엑셀을 주력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다. 한컴 오피스의 HWP 파일은 윈도 기본 내장 텍스트 리더로 읽을 수 없기 때문에 사기업에서는 선호하지 않는다. 반면 관공서, 군대, 출판사 등에서는 한글문서 편집에 특화한 한컴오피스 한글이 주력이다. 둘 중 노트북 사용자의 환경에 맞는 프로그램을 구입하면 된다.
MS 오피스를 고르는 방법 : 구독형 vs 한방구매형
생소하게 들리겠지만 오피스도 고르는 방법이 따로 있다. MS 오피스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 구매 후 영구소장형인 'MS 오피스 2019'가 있고, 구독형 방식인 'MS 365(마이크로소프트 365, 오피스 365에서 이름이 변경됨)'가 있다. 차이점은 일회성 구독인 MS 오피스 2019보다 MS 365가 업데이트 및 사후지원이 잘 된다는 점이다. 거기에 MS 365는 1TB 클라우드 저장소도 제공되며 최대 5대까지 동시에 로그인이 가능하다. 단 구독형 방식이어서 매달/매년 돈이 나가기 때문에 부담스럽다면 MS 오피스 2019를 사용하는 게 좋다.
또한, MS 오피스 2019와 MS 365는 각각 가정용과 기업용이 별도로 나뉘어져 있다. MS 오피스 2019 기준으로 가정용과 기업용의 차이는 사용 장소의 차이다. 말 그대로 가정용은 가정에서, 기업용은 기업에서 사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MS 오피스 2019 홈 앤 스튜던트는 가정용, MS 오피스 홈 앤 비즈니스는 가정/기업용이다. 또한 MS 오피스 홈 앤 비즈니스에만 아웃룩이 추가되어 있는 것도 주목할만한 특징이다. 가격차이가 꽤 심하기 때문에, 돈이 쓰고 싶어서 안달난 사람이 아니라면, 무조건 가정용을 구매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이어 MS 365의 가정용, 비즈니스의 차이를 표로 정리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두 방식의 차이는 라이선스, 로그인 방식 및 사용자의 수다.
번외편으로, 한글과컴퓨터의 한컴오피스도 MS 오피스와 같이 사용 장소에 따라 프로그램 가격이 구분된다. 한컴 오피스도 처음 사용자용, ESD, PKC(MLP), COEM 등으로 나뉘어 있다. 처음 사용자용은 설치용 미디어가 지원되며 재설치가 가능하다. ESD는 재설치가 가능한 다운로드 방식이며 PKC(MLP)도 이와 같다. COEM은 DSP와 같다. PC에 귀속되는 방식이어서 재설치가 불가능하다.
멀티미디어 편집용 프로그램도 필요하다면 잊지 마세요
윈도우, 오피스가 끝났다. 마지막으로 남은 건 멀티미디어 편집용 프로그램이다. 예전에는 이런 저런 프로그램들이 각각 존재감을 뽐냈지만, 요즘은 사실상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를 구독하는 것으로 거의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라이트룸, 프리미어, 애프터이펙트 등 콘텐츠 크리에이터 생태계의 스탠다드를 어도비가 이끌고 있다.
과거 어도비사의 편집 프로그램은 각각 영구 소장형으로 구입해 사용해야 했다. 프로그램 하나하나의 가격이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초기 구매 비용이 많이 들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어도비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로 구독 서비스를 제공해 매달 이용료를 내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현시점에서 사진용은 포토그래피(어도비 포토샵 + 라이트룸) 패키지를 구독하는 것이 저렴하다. 포토샵이나 라이트룸을 따로 구매하기보다는 포토그래피 패키지 플랜을 이용하면 이용 요금이 훨씬 합리적이다. 경제성에서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에 무료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되도록 포토그래피 플랜을 추천한다.
영상용은 기본적으로 프리미어를 구독하면 되는데, 영상 작업을 본격적으로 할 생각이라면 썸네일, 인서트 이미지, 자막 작업, 후반 작업 등등에 의외로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애프터이펙트까지 손대게 된다. 그래서 영상을 본격적으로 할 사람은 ①프리미어 only → ②프리미어 + 포토그래피 → ③모든 앱 패키지 순으로 자신의 실력이나 필요에 따라서 점차 업그레이드 해가는 것도 방법이다.
▲ 포토샵을 따로 구독하는 것보다 합본인 포토그래피 구독이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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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편집 송기윤 iamsong@danawa.com
글 김도형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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