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습관 변화와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 다양한 이유로 당뇨병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요즘, 당신의 혈당은 안녕하신지? 2017년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는 300만 명을 돌파했고, 대한당뇨병학회가 파악한 숨은 당뇨인까지 포함하면 5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뇨병의 진짜 공포는 ‘자신이 당뇨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늘 피곤하고 목이 마르며 아무리 먹어도 허기진 증상은 스트레스가 원인일 수도 있지만 당뇨병 증상일 수도 있다.
내가 당뇨병인지 아닌지 간단히 알아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자가 혈당계로 혈액 내 당 수치를 측정해보는 것이다. 요즘에는 당뇨병 환자가 워낙 빈번해서인지 가정에서도 손쉽게 혈당을 체크할 수 있는 혈당계 수요가 늘고 있는데, 막상 처음 혈당계를 사려는 사람들은 어떤 걸 써야 할지 고민이 된다. 제품도 많고 혈당계라는 기기 자체가 낯설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에 빠진 혈당계 입문자를 위해 요즘 많이 사용하는 혈당계 후기를 한데 모았다. 각 제품 특징부터 사용법까지 꼼꼼하게 담아낸 리뷰 5편을 참고해 건강을 지켜줄 혈당계를 만나보길 바란다.
‘인기 브랜드 로슈 아큐-첵! 이중 어떤 혈당계를 써야 할까?’
로슈 아큐-첵 인스턴트 vs 로슈 아큐-첵 액티브 vs 로슈 아큐-첵 퍼포마
리뷰어: 냥고로
로슈 아큐-첵은 다나와에서도 판매 랭킹 상위권을 다툴 만큼 인지도 높은 혈당계 브랜드다. 그런데 ‘로슈 아큐-첵’을 검색하면 엄청나게 많은 제품들이 노출된다. 모델명도 다르고, 가격도 다르고, 디자인도 다르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다른 걸까? 리뷰어 ‘냥고로’에게 아큐-첵 제품 중 많이 사용하는 3개 혈당계 사용 후기를 들어보았다.
Q. ‘로슈 아큐-첵 인스턴트’는 어떤 제품인가?
로슈 아큐-첵 인스턴트는 ‘노코딩’ 방식을 사용해 별도의 코드 입력이 필요 없다. 검사지를 기기에 꽂으면 바로 혈당 측정을 할 수 있는 데다 채혈량도 0.6μL로 적은 편이다. 혈당계를 처음 쓰거나 기기 사용이 미숙한 고령자에게 적합해 보인다.
구매 시 혈당계와 건전지, 검사지 10매, 채혈기, 채혈침 10개, 파우치가 기본 제공되며 검사지는 100매 22,280원이다. 블루투스를 통해 앱 연동이 가능하고 PC 전송으로도 혈당 관리를 할 수 있다.
Q. 직접 사용해본 소감은?
혈액량이 적으면 인식이 되지 않고 검사지를 버리게 되므로 검사지 혈액 주입구를 충분히 적실 만큼 채혈을 해줘야 한다. 혈당 측정 시간은 4초며, 디스플레이에 혈당 수치와 현재 당 수치가 저혈당인지 고혈당인지를 알려주는 그래프가 함께 출력돼 내 상태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제품 오차 범위를 확인하기 위해 1분 단위로 동일한 손가락 피를 채혈해 측정했는데 각 98mg/dL, 100mg/dL, 98mg/dL로 측정됐다(보통 업계에서는 혈당값 오차 범위가 30mg/dL 이상 차이 나지 않으면 기기 결함이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
대표 편의성으로는 블루투스 기능을 꼽을 수 있는데, 전용 앱과 연동하면 혈당값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Q. ‘로슈 아큐-첵 액티브’는 어떤 제품인가?
로슈 아큐-첵 액티브는 ‘오토 코딩’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검사지를 기기에 꽂았을 때 화면에 뜨는 코드 번호가 맞게 입력되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채혈량은 1~2μL로 다른 모델에 비해 많은 편이다. 구매 시 혈당계, 건전지 1개, 검사지 10매, 채혈기, 채혈침 10개, 파우치가 기본 제공되며 검사지 가격은 100매 15,37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조작부도 M과 S, 2가지 버튼으로 구성돼 컨트롤하기 쉽다.
Q. 직접 사용해본 소감은?
채혈 요구량이 많아서 그런지 다른 2개 제품과 비슷한 양으로 채혈했더니 측정 오류가 발생했다. 채혈 후 검사지에 피를 묻히면 약 5초 정도 시간이 지난 후 측정값이 나타난다. 시간, 날짜 외에 다른 정보 표기는 없다.
혈당값 오차 범위를 확인하기 위해 1분 단위로 동일한 손가락 피를 세 번 채혈해 측정해 보았더니 1차 92mg/dL, 2차 98mg/dL, 3차 99mg/dL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오차 범위가 30mg/dL을 넘지 않았다.
부가 기능으로 혈당 체크 시간 알람을 설정할 수 있으며, 유통기한이 지난 검사지 사용 시 경고음을 보낸다. 또 기기 커버를 분리할 수 있어 측정 중 피가 묻거나 오염되면 세척이 가능하다.
Q. ‘로슈 아큐-첵 퍼포마’는 어떤 제품인가?
로슈 아큐-첵 퍼포마는 ‘노코딩’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혈당계를 처음 사용하는 분들이나 고령자가 사용하기 좋다. 가격은 3개 제품 중 가장 비싼 편이며 검사지도 100매 23,580원으로 저렴하지 않다.
대신 채혈량이 0.6μL로 적으며 다양한 알람 설정이 가능해 혈당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하는 중증 당뇨병 환자나 임신성 당뇨병 환자가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구성품은 혈당계(배터리 1개 내입), 검사지 10매, 채혈기, 채혈침 10개, 파우치다.
Q. 직접 사용해본 소감은?
채혈 후 검사지에 피를 묻히면 5초 정도 시간이 지난 후 혈당값과 날짜, 시간이 나타난다. 그 외에 다른 표시 기능은 없다. 혈당값 오차 범위 테스트에서는 1차 104mg/dL, 2차 106mg/dL, 3차 108mg/dL로 측정되었다. 이 제품 역시 정확도 부분에서 큰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3개 제품 중 가장 고가인 만큼 다양한 알람 기능을 제공한다. 최대 4개까지 매일 반복되는 알람 설정과 식후 1시간 혹은 2시간 선택 알람도 가능하다. 또한 저혈당 설정도 가능해 측정한 혈당값이 낮으면 경고음을 울린다. 적외선 송수신기를 통한 데이터 전송도 가능하나, 안타깝게도 케이블이 단종돼 이 기능은 사용할 수 없었다.
당신의 선택을 도와줄 리뷰어 한마디
아큐-첵 인스턴트: 모바일 앱과 연동해 기록 및 관리가 편리하고, 고혈당/저혈당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혈당계를 처음 사용하거나 노령층에게 적합한 제품이라 생각된다.
아큐-첵 액티브: 검사지 가격이 가장 저렴하기 때문에 소모품 비용이 적은 제품을 찾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아큐-첵 퍼포마: 다양한 알람 기능으로 혈당 측정 시간을 잊지 않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철저한 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에게 적합하다. 다만 검사지 가격이 비싸다.
[리뷰보기]
‘블루투스 되지만 비싼 거, 블루투스 안 되지만 저렴한 거! 뭘 쓸까?’
한독약품 바로잰2 vs 오토첵 플러스 블루투스 혈당측정기
리뷰어: 체리체리림
혈당계는 2,000원에서 50,000원 이상까지 가격대가 천차만별이다. 그런데 코딩 방식이나 기능을 읽어보면 큰 차이가 없다. 자세히 살펴보면 가격이 비싼 제품은 대부분 ‘블루투스’ 기능을 지원한다. 이 블루투스 기능 유무가 혈당계 사용 편의성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 걸까? 리뷰어 ‘체리체리림’을 통해 블루투스 기능이 없는 한독약품 바로잰2와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오토첵 플러스 사용 후기를 들어보았다.
Q. ‘한독약품 바로잰2’는 어떤 제품인가?
한독약품 바로잰2는 노코딩 방식에 채혈량 0.5μL로 간편히 사용하기 좋다. 기기 상단에 전원 버튼이 있고, 정면 화살표를 사용해 측정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한 손에 쥘 수 있는 아담한 사이즈에 그립감도 좋은 편이다. 전체적으로 미니멀하지만 평균 혈당 확인, 혈당 측정 시간 알람 설정, 데이터 PC 전송 등 필수 기능은 다 갖췄다. 제품 구성은 혈당계, 채혈기, 채혈침 10개, 리튬 건전지 2개, 파우치, 당뇨수첩, 검사지로 이뤄졌다. 가격도 기기 2,550원, 검사지 100매 16,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Q. 직접 사용해본 소감은?
삼성서울병원 당뇨 교육실에서는 동일한 환경에서 혈당을 측정했을 때 결과가 30mg/dL 이상 차이 나면, 기기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조언한다. 이에 혈당값 오차 범위를 확인하기 위해 1분 단위로 3번 혈당을 측정해보았다. 그 결과 103mg/dL, 111mg/dL, 108mg/dL 순으로 나타났으며 오차 범위는 15mg/dL 이내로 크게 문제되지 않는 듯했다.
부가기능 사용 결과 평균 혈당 확인 기능이 꽤 세분화되어 있었다. 1/7/14/30/90일 혈당값에 대한 평균치, 식전/식후 혈당값 평균치, 공복 혈당값 평균치를 각각 보여줬다. 가격 대비 알찬 기능을 갖춘 제품이었다.
Q. ‘오토첵 플러스 블루투스 혈당측정기’는 어떤 제품인가?
오토첵 플러스 블루투스도 바로잰2 제품과 동일하게 노코딩 방식, 채혈량 0.5μL로 작동하는 제품이다. 제품 외형과 크기도 바로잰2와 비슷하게 한 손으로 잡기 좋게 제작됐으며, 3.0 V 리튬 건전지 2개를 사용한다.
그런데 가격 차가 크다. 기기 값만 53,400원에 검사지도 100매 24,590원으로 바로잰2보다 10,000원 비싸다. 이렇게 가격 차이가 큰 이유는 부가 기능 때문이다. 혈당 측정 시간 알람과 저혈당 알람, 식전/식후 결과 표시, 검사지 자동 제거, 데이터 전송 기능을 기본으로 지원하며 블루투스가 가능해 케이블이 없어도 데이터를 스마트폰에 간편히 전송/관리할 수 있다. 참고로 구성품은 혈당계, 채혈기, 채혈침 10개, 리튬건전지 2개, 파우치, 검사지 10매, 당뇨수첩이다.
Q. 직접 사용해본 소감은?
먼저 혈당값 오차 범위를 확인하기 위해 바로잰2와 동일한 방법으로 혈당을 3번 측정했다. 그 결과 120mg/dL, 106mg/dL, 103mg/dL 순으로 나타났다. 오차 범위 15 이내로 사용에 문제는 없을 듯했다.
부가 기능은 앞서 설명한 그대로였으며 여기에 추가로 검사지 유통기한이 지났을 때 경고음을 보내는 기능이 있었다. 핵심 부가 기능인 블루투스로 전용 앱과 연동해 사용했을 땐 기대보다 살짝 아쉬웠다. 혈당을 측정하면 데이터가 앱에 바로 기록되고, 한눈에 보기 편하도록 그래프로 제공되는 점은 좋았지만 블루투스 연결이 불안정해 수시로 끊기거나 앱 오류 발생으로 재실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기기 자체에서 제공하는 기록 관련 기능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기기만 사용하는 쪽이 더 편했다.
당신의 선택을 도와줄 리뷰어 한마디
한독약품 바로잰2: 부담 없는 가격에 기본적인 기능에 충실한 제품이다.
오토첵 플러스 블루투스 혈당측정기: 당뇨병을 앓고 있어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면 혈당 수치를 디테일하게 기록할 수 있고 한눈에 확인 가능한 이 제품이 적합할 것 같다.
‘다나와 인기 혈당계와 네X버 인기 혈당계! 어떤 제품을 쓸까?’
아이센스 케어센스N ECO vs 지바이오 혈당 측정기
리뷰어: 손인장
평소 관심 없거나 잘 모르는 카테고리 제품을 살 때 사람들은 ‘판매 랭킹 순위’나 리뷰 수, 평점에 의지한다. 평소 건강한 줄 알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당뇨병에 걸렸거나 혈당 관리가 필요해진 사람들에게 혈당계는 무척 생소한 제품일 것이다. 그래서 판매 인기 순위를 참고해 구매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다나와에선 아이센스 제품이 인기가 높고, 네X버 쇼핑에서는 지바이오라는 제품이 인기다. 어떤 제품을 사용하면 좋을까? 리뷰어 ‘손인장’에게 두 제품 사용 후기를 들어보았다.
Q. ‘아이센스 케어센스N ECO’는 어떤 제품인가?
혈당계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아이센스 제품이다. 노코딩 방식을 사용하며 채혈량도 0.5㎕에 가격도 검사지 50매 포함 15,910원이라 저렴하다. 구성품도 혈당계, 채혈기, 채혈침 10개, 배터리 1개, 파우치, 혈당관리수첩, 사용설명서 2종, 보증교환등록카드로 풍성하며 6개 이상 부가 기능에 NFC를 통한 앱 연동도 가능하다. 그야말로 가성비 갑 혈당계인 셈이다.
Q. 직접 사용해본 소감은?
혈당값 정확도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기 위해 1분 단위로 같은 손가락 피를 3번 채혈해 오차 범위를 확인해보았다. 보통 오차범위가 30mg/dL 이상이면 기기 정확도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한다. 다행히 테스트해본 결과 1차 84mg/dL, 2차 88mg/dL, 3차 85mg/dL로 거의 차이 나지 않았다.
부가 기능도 제품 설명서에 안내된 대로 다양했다. 식전/식후 결과 표시가 가능하며, 측정 시간 알람 기능과 검사지 자동 제거 기능, 저혈당 알람 기능이 있으며 버튼으로 간단히 설정할 수 있다. 다만 핵심 부가 기능인 NFC 연결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일단 아이폰에는 지원되지 않으며, 안드로이드로 시도해도 인식이 잘 되지 않았다.
아이센스에서 제공하는 전용 앱은 직관적 UI로 설계돼 있어 고령자도 알아보기 편할 것 같은데, 정작 그 기능을 사용하게 해줘야 할 NFC 인식이 잘 되지 않아 아쉬웠다. 기기 자체 기능만 사용해 혈당을 관리해도 충분할 것 같다.
Q. ‘지바이오 혈당 측정기’는 어떤 제품인가?
네X버에서 사용 후기만 5,000건에 달하는 인기 제품이다. 오토 코딩으로 작동해 검사지를 꽂으면 바로 쓰지 못하고 ‘코드 번호’ 인식이 끝난 뒤 사용할 수 있다. 채혈량 0.5㎕, 측정 시간이 5초인 점은 케어센스N ECO와 비슷하다. 다만 부가 기능은 아이센스에 비해 매우 심플한 편인데, 식전/식후 측정값 기록과 측정 시간 알람 정도를 지원한다.
그런데 가격은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검사지 100매, 채혈침 100개 포함 19,900원). 참고로 제품 구성은 혈당계, 채혈침, 채혈기, 검사지, 혈당관리수첩, 휴대용 가방으로 되어 있으며 검사지와 채혈침은 구매 옵션에 따라 달라진다.
Q. 직접 사용해본 소감은?
오토코딩 방식이라 검사지를 꽂으면 기기가 코드를 인식하는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그 전에 혈액을 묻히면 에러가 떠서 검사지를 버리게 된다. 혈당값 오차 범위를 확인하기 위해 1분 단위로 3번 혈당을 측정해 본 결과 1차 71mg/dL, 2차 76mg/dL, 3차 70mg/dL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참고로 아이센스 제품과 비교해 디스플레이가 매우 커서 혈당값 같은 데이터가 잘 보였다.
당신의 선택을 도와줄 리뷰어 한마디
아이센스 케어센스N ECO: 다양한 부가 기능을 활용해 체계적으로 정말 열심히 혈당을 관리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지바이오 혈당측정기: 기본에 충실한 혈당계로 사용 방법이 복잡하지 않고 검사지도, 디스플레이도 큼직큼직해 연령대가 높은 분들에게 적합할 듯하다.
‘오토코딩? 노코딩? 뭐가 다를까?’
글루코닥터 탑 vs 녹십자 그린닥터 vs 아이센스 케어센스2 플러스
리뷰어: 나나바라기
혈당계에는 ‘코딩’이라는 검사지 인식 방식이 있다. 검사지에는 혈당값 측정을 위한 효소가 묻어 있는데, 이 효소의 양, 농도 등에 따라 혈당값이 달라진다. 그래서 각 검사지는 효소 정보를 ‘코드’로 기록해놓는데, 기기가 이 코드를 인식해 혈당값 오차를 최소화하도록 조절하는 과정을 코딩이라 부른다.
코딩은 수동 코딩, 오토 코딩, 노코딩 3종류가 있는데 수동 코딩은 혈당계를 쓸 때마다 직접 코드 번호를 입력해야 하므로 요즘은 거의 사용되지 않고, 검사지를 기기에 넣으면 자동으로 코드를 인식하는 오토코딩이나 아예 코딩 과정이 생략된 노코딩 방식이 인기다. 여기까지 봤을 때 오토코딩이나 노코딩이나 비슷한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리뷰어 ‘나나바라기’에게 사용 후기를 들어보았다.
Q. ‘글루코닥터 탑’은 어떤 제품인가?
글루코닥터 탑은 오토 코딩 제품으로 검사지 삽입 후 화면에 뜨는 숫자가 검사지 코드와 동일한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채혈량은 0.5㎕고, 측정 시간은 약 5초다. 식전/식후/공복 상태를 아이콘으로 기록할 수 있으며, 자동으로 검사지를 제거하는 기능과 혈당 측정 기록을 컴퓨터로 전송해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구성품은 혈당계, 채혈기, 채혈침(10개), 리튬 건전지, 사용 설명서, 검사지, 보관용 가방이 기본으로 제공되며 가격도 기기 3,430원, 검사지 100매 14,940원으로 매우 착하다.
Q. 직접 사용해본 소감은?
오토 코딩 방식이지만 노코딩이라 해도 될 만큼 코드 인식이 빠르다. 검사지를 꽂으면 1초도 안 돼 혈당 측정 모드로 들어간다. 혈당값 오차 범위 확인을 위해 1분 단위로 같은 손가락에서 3번 피를 채혈해 측정해보았는데 1차 측정값은 189mg/dL, 2차 178mg/dL, 3차 175mg/dL로 그 차가 30mg/dL를 넘지 않았다.
한편 검사지의 피를 묻히는 부분이 다른 검사지처럼 끝부분이 아니라 중간에 가로 라인으로 들어가 있어서, 다른 혈당계를 사용하던 사람은 적응이 필요할 것 같다. 데이터를 나타내는 텍스트도 화면 대비 큼직한 편이라 시력이 좋지 않은 고령자가 쓰기에 좋을 듯하다.
Q. ‘녹십자 그린닥터’는 어떤 제품인가?
노코딩 방식을 사용해 검사지를 기기에 꽂으면 혈당 측정을 바로 할 수 있다. 검사지 투입구가 하단에 있는 다른 제품과 달리 상단에 있으며, 검사지도 손잡이가 부착된 플라스틱 프레임에 들어가 있어 위생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채혈량 0.5㎕에 평균 혈당 표시, 혈당 측정 시간 알람 같은 기본적인 기능을 제공한다. 구성품은 혈당계, 채혈기, 채혈침(10개), 리튬 건전지, 사용 설명서, 간단 사용 설명서, 혈당 관리 수첩, 검사지, 보관용 가방으로 풍성한 편이며 디스플레이가 커서 눈이 침침한 어르신들이 사용하기 좋아 보인다. 다만 특수한 검사지 설계 때문인지 검사지 가격이 비싸다(100매 기준 27,280원).
Q. 직접 사용해본 소감은?
검사지 사용이 정말 편했다. 나름 혈당계를 많이 사용한 편인데, 대부분 검사지는 작고 얇아서 손으로 잡기 어려우며, 본의 아니게 혈액을 묻히는 부분을 손으로 잡게 돼 위생적으로 찝찝한 기분이 있었다. 그런데 그린닥터 제품 검사지는 손잡이가 달린 플라스틱 프레임을 씌워 잡기도 편하고 제품 오염 걱정도 덜했다. 혈액을 묻힐 때 피가 다른 곳으로 새지(?) 않고 검사지에 잘 묻어나는 점도 좋았다.
혈당값 오차 범위 테스트는 1차 102mg/dL, 2차 107mg/dL, 3차 103mg/dL로 매우 양호한 편이었다. 부가 기능은 앞서 소개한 대로 매우 심플한 편인데, 나처럼 단순한 사용법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장점이 될 듯하다. 다만, 식전/식후/공복 표시 기능이 없어 측정 시간을 보고 유추해야 하는 점은 아쉽다.
Q. ‘아이센스 케어센스2 플러스’는 어떤 제품인가?
당뇨병 환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아이센스사 제품이다. 혈당계 명가에서 제작한 제품답게 당뇨병 환자들을 위한 섬세한 기능들이 돋보인다. 케어센스2 플러스는 노코딩 방식이라 검사지를 꽂은 뒤 3초 인식 시간을 기다려야 하며, 그 전에 혈액을 주입하면 에러가 난다. 채혈량 0.5㎕, 측정 간은 5초이며 식전/식후 결과 표시, 측정 시간 알람, 미사용 시 자동전원차단 같은 기본 기능을 지원한다.
제품을 사면 혈당계와 채혈기, 채혈침(10개), 리튬 건전지 2개, 사용 설명서, 간단 사용 설명서, 보증 카드, 혈당 관리 수첩, 검사지(10매), 보관용 가방이 기본으로 제공되며 검사지 가격도 100매에 18,800원으로 부담 없는 수준이다.
Q. 직접 사용해본 소감은?
먼저 오차 범위를 확인하기 위해 1분 단위로 3번 혈당을 측정해 보았다. 1차 혈당값은 91mg/dL, 2차 81mg/dL, 3차 92mg/dL로 큰 차이는 없었다. 혈당 측정 후 버튼을 눌러 식전/식후/공복 상태를 표시할 수 있는데 이 과정을 생략하고 제품을 끄거나 검사지를 제거하면 혈당 측정 시간과 혈당값만 기록된다.
채혈량은 0.5㎕로 다른 두 제품과 동일했으나 검사지 혈액 투입부 면적이 좁고 길게 설계돼 있어서 그런지 체감상 적은 양의 혈액으로도 측정이 잘 되는 것 같았다. 부가 기능은 체계적인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에게 적당한 수준으로 탑재돼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버튼을 길게 누르면 2시간 뒤 측정 시간을 알려주는 알람 기능이 마음에 들었다. 나처럼 하루 일정이 불규칙한 사람은 알람을 미리 설정해도 정해진 시간에 혈당을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차라리 현재 시각을 기준으로 2시간 뒤 혈당 측정 알람을 보내는 기능이 더 효과적이다.
당신의 선택을 도와줄 리뷰어 한마디
글루코닥터 탑: 오토코딩 방식이지만 노코딩이라 할 만큼 코드 인식 시간이 빠르며 꼭 필요한 부가 기능에 경제적인 가격까지 갖춘 제품이다.
녹십자 그린닥터: 노코딩 방식을 사용해 혈당 측정이 매우 빠르고, 디스플레이가 커서 데이터 확인이 편하다. 단순하고 직관적인 사용법으로 연세가 많은 분에게 적합하나 검사지 가격이 비싼 편이다.
아이센스 케어센스2 플러스: 혈당계 인기 제조사 제품답게 부가기능이 돋보인다. 특히 혈당 측정 알람 기능이 있어 불규칙한 생활을 하는 사람이나 체계적인 혈당 관리가 필요한 중증 당뇨 환자들에게 추천한다.
‘부모님이 쓰기 좋은 혈당계는 무엇일까?’
로슈 아큐-첵 가이드 vs 하이메디 포라 TD-4230 G11
리뷰어: 꿈꾸는여행자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당뇨병 유병률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올라간다. 특히 50대에 접어들면 40대보다 2배 이상 유병률이 증가한다. 이제는 부모님 댁에 보일러 대신 혈당계를 놓아드려야 할 때다. 그런데 막상 부모님께 혈당계를 선물하려니 고민이 앞선다. 단순하고 쓰기 편한 혈당계가 좋을지, 다양한 기능을 갖춰서 혈당 관리를 철저하게 할 수 있는 혈당계가 좋을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이번에는 사용이 편하고 단순한 혈당계와 스마트폰으로도 사용이 가능한 혈당계 사용기를 리뷰어 ‘꿈꾸는여행자’를 통해 들어보았다.
Q. ‘로슈 아큐-첵 가이드’는 어떤 제품인가?
로슈 아큐-첵 가이드는 혈당계 제조사 중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로슈사 제품이다. 노코딩 방식이라 대기 시간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컴팩트한 크기로 간편한 휴대가 가능하며, 누구든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UI를 제공한다. 혈당 측정을 위한 채혈량은 0.5㎕이고, 측정 시간은 약 5초 정도다.
7일/14일/30일/90일 간격으로 혈당 평균값을 확인할 수 있으며, 미사용 시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되는 기능과 공복/식전/식후 상세 기록을 남길 수 있는 기능이 탑재돼 있다. 또한 혈당 측정 시간 알람은 물론, 블루투스로 스마트기기와 연동해 체계적인 혈당 관리도 할 수 있다. 단 기기 34,540원, 검사지 100매 32,640원으로 비싼 편이다.
Q. 직접 사용해본 소감은?
노코딩 방식이라 사용이 편하다. 혈당값 측정 시 초기에는 측정된 혈당수치만 표기되는데, 플래그 추가를 통해 식전/식후/공복 상태를 구분할 수 있다. 특히 제품을 작동하면 숫자 표시와 함께 화면에 조명이 들어와 어두운 환경에서도 상태 확인을 할 수 있고, 데이터도 크게 표시되기 때문에 시력이 좋지 않은 부모님 세대도 사용하기 좋을 듯하다.
혈당계 정확도를 유추하기 위한 혈당값 오차 범위 테스트는 1분 단위로 같은 손가락을 세 번 채혈해 결과를 측정했는데 1차 128mg/dL, 2차 130mg/dL, 3차 131mg/dL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부가기능은 뒤로 가기, 확인, 상/하 버튼을 사용해 실행할 수 있는데, 개인 환경에 맞춰 디테일한 설정이 가능해 내가 원하는 기능 및 설정변경이 필요할 때 편리하다. 여기에 블루투스 앱 연동을 통한 상세한 관리도 가능해 철저한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될 것 같다.
Q. ‘하이메디 포라 TD-4230 G11’는 어떤 제품인가?
아큐-첵 가이드와 마찬가지로 노코딩 방식을 사용하며 채혈량이 0.7㎕로 높은 데 반해 측정 시간은 5초로 짧은 편이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에 그림감도 매우 뛰어나다. 액정 사이즈가 비교적 작은 편이지만, 측정된 혈당값을 크게 표시하여 사용에 불편함은 없다.
부가 기능은 혈당 평균값 제공과 자동 전원 차단, 혈당 측정 시간 알람으로 단순하지만, 혈당 측정 후 결과를 표정 아이콘으로 표현해 저혈당/고혈당 여부를 빠르게 판단할 수 있다. 가격은 혈당계의 경우 6,420원으로 저렴한 편이지만 검사지 가격이 100매 23,270원이라 꽤 높은 편이다.
Q. 직접 사용해본 소감은?
노코딩 방식이지만 검사지를 접점 하면 코드 메시지가 뜬다. 이는 무시하고 바로 사용하면 된다. 혈당 측정이 완료되면 디스플레이에 혈당수치 및 상태가 표정 아이콘으로 표시되는데, 스마일 마크가 나오면 혈당값이 정상이라는 뜻이며, 수치가 높거나 적으면 High/Low 문구와 각각 다른 표정 아이콘이 함께 표시된다.
혈당값 오차 범위 테스트에서는 1차 129mg/dL, 2차 132mg/dL, 3차 128mg/dL로 안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부가 기능은 스펙처럼 혈당 평균값 확인과 4개 알람 지정만 지원해 식전/식후/공복 구분처럼 상세한 데이터 관리가 어렵다. 하지만 혈당값 및 혈당 상태 체크 시 부모님 세대가 보기 좋은 직관적인 디스플레이는 이 단점을 상쇄할 만큼 매력적이다. 텍스트도 크고 표정 아이콘도 있어 현재 당 컨디션을 확인하기 쉽다. 단 아큐-첵 가이드처럼 별도 LED 조명이 없기 때문에 어두운 환경에서 상태 확인은 어렵다.
당신의 선택을 도와줄 리뷰어 한마디
로슈 아큐-첵 가이드: 블루투스 앱 연동을 통한 상세한 관리가 가능하고, 다양한 부가 기능을 통해 체계적인 혈당 관리를 할 수 있는 점은 분명 장점이나 검사지 가격이 부담스럽다.
하이메디 포라 TD-4230 G11: 상세한 데이터 관리는 어렵지만 소모품 비용이 비교적 저렴하고, 직관적 디스플레이로 누구든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오미정 sagajimomo@danawa.com
글 / 최미선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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