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메피 스피드런으로 시간을 보내던 그 때를 기억하는가? 이제 그걸 다시 할 때가 오고 있다
2021년, 올드 게이머의 마음을 설레게 한 뉴스는 바로 ‘핵앤슬래시’ 장르의 정점을 찍었던 그 게임의 리마스터 소식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렇다. 바로 디아블로 2 레저렉티드(Diablo II Resurrected) 이야기다. 블리자드가 최근에 옹골차게 말아먹은 깐포지드(워크래프트3 리마스터)의 여파때문에 디아2 레저렉티드도 큰 기대가 없었지만, 올해초에 진행됐던 디아2 레저렉티드 사전 테스트를 통해 원작을 잘 살렸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기대감이 살아났다.
▲ 3D로 다시 살아난 디아블로2
연말(12월)로 예상했던 출시일이 올해 ‘9월 24일’로 비교적 빠르게 결정되면서 분위기가 더 고조되는 중. 게다가 디아블로 시리즈의 대체재인 패스 오브 엑자일(Path of Exile)이 최근 유저 편의사항을 크게 악화시키고 난이도만 높이는 악수를 두면서, 핵앤슬래시 유저들의 민심이 디아블로 시리즈로 돌아서는 중이다.
디아2 레저렉티드는 예약구매를 해 놓으면 8월 진행 예정인 베타테스트까지 참여 가능한다고 하니 이쪽 계열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 입장에서는 구매에 손길이 안 갈 수 없을 듯하다.
그렇다면, 이제 약 50일 남짓 남은 디아블로 2 레저렉티드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이미 시스템이 빵빵하게 준비되어 있는 게이머라면 두 다리 쭉 뻗고 출시일만 기다리고 있을테지만, 구형 본체를 보유한 올드 게이머들은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디아 2 레저렉티드는 풀3D로 재구현했기 때문에 생각보다 요구사양이 높은 편. 그래서 디아블로 2 레저렉티드 권장사양에 맞춘 기본형 시스템을 제안해 보고자 한다.
3040 게이머가 열광하는 ‘디아블로 2 레저렉션’은 무엇인가?
디아블로 1은 1996년 출시(국내에는 1997년) 당시, 시야가 제한된 쿼터뷰(대각선 위에서 바라보는 시점)라는 신선한 방식에 턴제가 아니라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전투가 충격을 안겨줬다. 스산하고 과격한 표현 역시 게임과 잘 어울렸다.

▲ 원조 맛집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가?
이렇게 쿼터뷰 방식의 핵앤슬래시 장르를 흥행시킨 디아블로1 출시 이후, 3년이 흐른 2000년 6월, 충격적인 후속작이 공개된다. 바로 디아블로 2다. 오리지널과 확장팩을 더하면 총 5개의 액트가 제공됐고, 다양한 퀘스트가 있어 방대하고 흥미로운 스토리를 경험할 수 있었다. 여러 직업에 아이템까지 풍성해서 즐길거리가 상당했다.
디아블로 2는 하드웨어적으로도 이슈를 만들었다. 이 게임은 3Dfx(부두)의 글라이드(Glide) 모드를 중점적으로 지원했고, 이 모드를 선택하면 게임 성능이 개선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일부 럭셔리(?) 게이머는 지포스를 버리고 부두를 선택하는 기현상도 있었다. 지금은 완전 저사양 올드 게임 취급을 받지만, 당시 디아블로 2는 제법 구동하기 빡빡한 게임이었다. 바바리안이 함성을 한 번 할 때마다 하드디스크에서 “드륵~드륵~드륵~” 소리를 내며 게임이 끊기던 기억이 생생하다.
디아블로 시리즈 팬으로서 디아블로 2 레저렉티드의 출시 소식은 반가울 따름이다. 가격도 4만 6000원으로 책정되어 있어 비교적 부담이 적은 것도 디아블로 2 레저렉션의 장점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부디 깐저렉티드가 아니기를...)

▲ 디아블로2 원작은 최대 1024 * 768 해상도로 제한되지만, 디아블로2 레저렉티드는 해상도 제한이 없다

▲좌측은 구버전, 우측은 레저렉티드 화면. 그래픽 품질의 차원이 다르다
디아블로 2 레저렉티드는 그래픽이 개선되고 편의성도 향상된다. 과거에는 1024 x 768 해상도가 최대였는데(이마저도 수 년이 지나서 업데이트를 해준 것. 그 전에는 800 x 600이 최대였다), 이 부분이 업그레이드되면서 이제는 4K(3840 x 2160) 이상의 해상도도 지원하게 됐다. 움직임도 60 프레임을 지원하기 때문에 더 부드럽고 선명한 화면으로 디아블로 2 세계관 경험이 가능하다. 음성과 자막 모두 한국어화했다.
편의성도 개선됐다. 크로스 플랫폼으로 함께 게임하는 것은 안 되지만, 기기를 바꿔가며 접속했을 때 진척도는 공유된다. 다만, 이 경우 각 플랫폼에 맞는 디아블로 2 레저렉션을 구매해야 된다. 이 외에 래더 시즌이 개편되는데, 시즌 진행 기간을 줄여 경쟁에 대한 긴장감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페이스도 새롭게 개선되어 기존의 불편함을 덜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 편의성도 개선됐다. 보관함이 훨씬 넓어지고 탭도 추가됐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보관함 공간의 확장이다. 개인 보관함이 48칸에서 100칸으로 확장되고, 공유 보관함 탭을 사용해 배틀넷 계정 내에 속한 모든 캐릭터가 이를 공유할 수 있다. 아쉽게도 기본 인벤토리가 확장되는 것은 아니어서 이에 대한 불편함은 여전할 듯하다.
땅에 떨어진 골드를 자동으로 줍는 것도 아주 만족스럽다. 기존 착용 아이템과 신규 아이템의 성능을 바로 비교해 볼 수도 있다. '겜블'을 할때도 새로고침 버튼이 추가돼 매번 창을 끄고 켜고 할 필요가 없다.
그 외에는 기존 오류의 수정에도 힘을 썼다고. 특히 디아블로 2를 망하게 만든 아이템 복사 이슈를 대비했을 가능성이 높다. 블리자드 역시 이 부분을 인식하고 있다고. 봇이나 기타 핵 등에 대한 보안도 강화할 것이라고 하니 기대해 보자.
디아블로 2 레저렉티드의 사양을 파헤쳐보자
업그레이드로 질적 향상을 이뤄낸 디아블로 2 레저렉티드. 이 게임을 쾌적하게 즐기려면 시스템을 어떻게 구성해야 될까? 블리자드에서 제안하는 시스템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분석해보자. 완전히 새롭게 구성한 풀 3D 월드디자인과, 캐릭터/몬스터 모델링 덕분에 구버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고사양(?) 게임이 됐다. 수많은 몬스터가 몰려나오는 핵앤슬래시 장르의 특성상 권장사양으로는 몬스터가 많이 몰릴 때 버벅거릴 가능성도 있을 듯.

▲ 그래픽 때문인지 사양이 의외로 빠듯해 보인다
최소사양 프로세서는 인텔 코어 i3-3250 혹은 AMD FX-4350 정도를 추천하고 있다. 구형 4스레드 프로세서 정도면 구동은 가능하겠다. 메모리는 8GB 이상을 요구하며,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 지포스 GTX 660 혹은 AMD 라데온 HD 7850을 요구한다. 현재 최상급 내장 그래픽인 AMD 르누아르, 세잔이나 11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로는 약간 버거울 수 있다. *보통 최소 사양은 HD(1280 x 720) 해상도를 기준으로, 게임 내 그래픽 옵션을 낮음 정도로 했을 때의 기준이다.
권장사양은 제법 빡빡하다. 인텔 코어 i5-9600K 혹은 AMD 라이젠 5 2600 프로세서를 요구하고 있는데, 모두 출시 5년 이내의 6코어 이상 현역 프로세서다. 메모리는 16GB 이상,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60 혹은 AMD 라데온 RX 5500 XT가 필요하다. 이 구성은 FHD(1920 x 1080) 해상도 기준에서 그래픽 옵션 보통 정도로 플레이할 경우 권장된다.
디아블로 2 레저렉티드 권장사양에 맞춘 본체
디아블로 2 레저렉티드를 바로 달릴 수 있는 권장사양급 시스템을 구성해보자.


11세대 인텔 코어 i5-11400은 8월 6일 현재 최저가 24~25만 사이를 오가고 있으며, 라이젠 5 5600X(멀티팩)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6코어, 12스레드 프로세서이며 최대 4.4GHz까지 상승하도록 설계되어 게임 외에도 여러 작업에 좋은 성능을 낸다.
돈에 여유가 있다면 프로세서를 코어 i7 계열로 업그레이드하는 방법도 있다. 11세대 프로세서는 오버클럭이 가능한 K 시리즈보다는 기본형인 코어 i7-11700 쪽을 추천한다.

메인보드는 에이수스 터프 게이밍 B560M-PLUS(인텍앤컴퍼니)를 선택했다. m-ATX 규격 메인보드로 덩치는 작지만 필요한 것은 대부분 제공한다. 무엇보다 튼실한 전원부(10 페이즈+DrMOS)를 중심으로 4개의 메모리 슬롯, PCI-Express 슬롯 3개, M.2 슬롯 2개 등 여유로운 시스템 운용이 가능하다.
확장 단자도 충실하다.영상 출력단자도 HDMI와 DP 등으로 구성해 최신 모니터 사용에 적합하도록 제공한다. 오디오 광출력(S/PIDF)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 가격대비 구성이 좋은 편.

그래픽카드는 이엠텍 지포스 GTX 1660 STORM X DUAL BASIC OC 6GB를 택했다. 최신 그래픽카드는 아니지만, 기본기는 충실한 제품이므로 디아블로 2 레저렉션을 FHD 해상도에서 즐기기에 아쉬움 없을 것.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현재 GTX 1650~1660 SUPER 제품들의 가성비가 좋지 않다. 윗급 그래픽카드들의 가격이 좀 더 빠르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관망하다가 RTX 3060으로 가는 것도 괜찮겠다. 다만 당장 100만원대 초반 본체로 디아블로 2 레저렉티드를 대비하고 싶다면 GTX 1660 라인 외에는 대안이 없다.

메모리는 삼성전자 DDR4-3200 8GB로 2개를 한 쌍으로 구성했다. 가격이 비교적 합리적이며, 11세대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 내부 메모리 컨트롤러가 DDR4-3200에 대응하기 때문에 초보자가 이것 저것 손대지 않아도 성능이 잘 나오는 편.

저장장치는 마이크론 크루셜 MX500을 선택했다. 다른 제품도 많지만, 가격대 성능이나 인지도 면에서 따라올 제품이 많지 않다. 용량은 500GB를 선택했는데, 더 큰 용량의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하거나 M.2 기반 제품을 구매하는 방법도 있다.
크루셜 MX500은 순차쓰기 최대 510MB/s, 순차읽기 최대 560MB/s 수준의 성능을 제공한다. 수명을 가늠하는 총기록용량(TBW)는 500GB 기준으로 180TB 상당이다. 참고로 디아블로 2 레저렉티드는 30GB 가량의 저장공간을 필요로 한다.

파워서플라이는 마이크로닉스 클래식 II 풀체인지 600W를 골랐다. 최근 마이크로닉스가 선보인 제품으로 80 PLUS 스탠다드 인증 및 사이버네틱스 브론즈 인증을 획득해 뛰어난 출력 효율을 제공한다. 2세대 GPU-VR 및 DC to DC 설계는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 등 부품에 안정적인 전압을 공급하는데 활용된다. SURGE 4K와 ESD 15K와 같은 보호기능도 빠짐없이 탑재되어 완성도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케이스다. 앱코 NCORE 베놈 식스 LED를 선택했는데, 미들타워 케이스로 6개의 LED 팬으로 멋을 냈고 측면에는 강화유리를 적용해 내부를 마음껏 구경할 수 있다. 315mm 길이의 그래픽카드 장착이 가능할 정도로 공간 여유가 있는 편이며, 하드디스크 최대 2개에 SSD 최대 4개 장착을 지원해 저장장치 구성 면에서도 아쉬움이 없다. 상단에 USB 단자 3개와 오디오 단자를 배치해 확장성도 뛰어난 편이다.
2개월 미만으로 다가온 출시일, PC 부품 가격이 더 착해지기를 기도한다
9월 24일, 약 50여 일이 지나면 우리는 새롭게 리모델링된 로그 캠프(액트1 마을)에 발을 들이게 된다. 새로운 배틀넷에서 시작하는 디아블로 2 레저렉티드는 깐저렉티드가 아니라 킹저렉티드가 되기를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모두들 미리미리 준비를 끝내고 9월 24일에 성역에서 만나기를!
*요즘 PC 부품 가격 변동이 심하기 때문에, 부품을 선택하기 전에 부품 가격 동향에 주의할 것. 다나와 가격동향 기사 또는 각 부품별 최저가 등을 참고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