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음식물 쓰레기 처리 토론 방영 후 반응이 좋아서 한 번 더 보내드리는 고담시티즌
진행자: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고민을 담담하게 풀어드리는 도시 네티즌! 고.담시티즌 인사드립니다. 오늘은 안마의자 때문에 한 달 내내 다투고 있다는 한 부부의 사연을 준비했는데요, 도대체 어떤 사정이 있기에 겨우 가전제품 하나 때문에 한 달이나 감정싸움 중인 걸까요? 먼저 사연 보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편집자 지인의 실제 사연을 각색해 만들었습니다.
저는 어머니와 아내, 중학생 아들과 사는 40대 가장입니다. 저는 생산 현장에서 근무 중인데요, 온종일 앉아서 고개를 숙이고 제품을 검수하다 보니 목이 아프고, 몸도 뻐근합니다. 그래서 안마의자를 사려고 일 년간 쌈짓돈을 모았는데요, 아내가 반대합니다.
아내: 삼백만 원으로 안마의자 산다고? 안 돼. 대출 갚는 데 보태.
남편: 나 안마의자 사려고 한 달에 오만 원밖에 안 썼어. 근데 이 돈을 내놓으라고?
아내: 누군 펑펑 쓰니? 나도 나한테 쓰는 돈 오만 원 안 넘으니까 요란 떨지 마.
남편: 나 일하고 오면 목이랑 허리 진짜 아파. 이거 그대로 뒀다가 디스크 되면 돈 더 깨져.
아내: 내가 안마의자보다 더 시원하게 안마해줄게. 그러니까 그 돈 나 줘.
남편: 안마의자 나만 쓰니? 너도 쓰고, 엄마도 쓰고, ㅇㅇ이도 쓸 건데! 너도 안마 좋아하잖아.
아내: 그럼 마사지건 사. 그걸로도 다 풀려.
안마의자, 가정에도 필요 하다 VS 필요 없다
진행자: 보고만 있어도 기 빨리는 싸움이네요. 일단 저는 남편 쪽 편을 들고 싶네요. 안마의자가 얼마나 갖고 싶었으면 40대 중반 남자분이 한 달에 오만 원만 쓰면서 돈을 모았겠습니까. 그리고 안마의자… 저도 지금 쓰고 있는데요, 퇴근하고 집에 와서 20분만 전신 마사지 받아도 몸이 정말 개운해지더라고요. 부인 분도 고된 집안일을 하고 계시니, 같이 시원하게 안마받으면 좋을 텐데 말이죠. 두 분 의견은 어떤가요?
안마의자 반대파 대표: 안마 받으면 좋죠. 그런데 굳이 300만 원씩 주고 안마의자를 살 필요가 있을까요? 목이나 허리 통증은 평소 스트레칭 잘해주고, 자세만 교정해도 줄일 수 있어요. 요즘 자세교정 제품들도 얼마나 많나요? 비싼 안마의자 사봐야 자세가 엉망이면 ‘깨진 독 안에 물 붓기’라고 밖에 생각이 안 돼요.
안마의자 찬성파 대표: 네, 맞는 말씀이십니다. 올바른 자세 유지와 스트레칭만 잘해주면 근육 경직을 최소화할 수 있겠죠. 하지만 그것이 말처럼 쉬웠다면 1조 원에 달하는 안마의자 시장은 존재하지 않았을 겁니다. 직장인들은 같은 자세를 하루 9시간 이상 유지하기 때문에 근육이 계속 긴장해 있어요. 이는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학생들도 마찬가지예요.
안마는 이렇게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피로물질과 통증 유발 물질을 줄여 근육통 완화에 도움을 줍니다. 이뿐만 아니라 지압 작용으로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림프관을 자극해 부종도 완화해줍니다. 이러한 효과를 안마의자를 통해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죠.
안마의자 반대파 대표: 그러면 부분 안마기로 대체하면 되지 않나요? 지금 제가 마사지건이랑 저주파 마사지기 쓰고 있거든요? 그 두 개만으로도 승모근하고 다른 뭉친 근육들 잘 풀고 있어요. 가격도 두 개 같이 사도 20만 원 안 넘고요. 대체 가능한 제품들도 많은데, 대출도 있는 상황에서 남편이 욕심부리는 것 같네요.
안마의자 찬성파 대표: 마사지건이나 저주파 마사지기 같은 소형 안마기는 특정 부위를 집중적으로 마사지하는 기기라 뭉친 근육을 푸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전신 근육을 풀어주진 못합니다. 또 소형 안마기는 대부분 진동이나 전기로 근육을 자극해 이완하는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안마볼을 상하좌우, 앞뒤로 움직여 마사지하는 안마의자만큼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안마의자는 전신을 고루 마사지하기 위해 개발된 제품입니다. 안마의자는 목부터 어깨, 척추, 엉덩이를 감싼 형태로 두드림, 지압, 주무름 등 다양한 모드로 마사지해주기 때문에 안마 효과가 뛰어나며, 의자 프레임도 척추 굴곡을 닮은 S라인과 앉았을 때 엉덩이와 허벅지 모양을 고려한 L라인을 조합해 설계했기 때문에 신체 구조에 맞는 마사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직장생활 하는 40대 후반 남자가 안마의자를 사기 위해 한 달 오만 원으로 버텼다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거북목 증후군을 앓고 있는 아들과 수시로 담이 와서 파스를 붙이고 사는 어머니가 합세해 안마의자를 살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가격을 걸고넘어지더라고요.
남편: B 회사 제품이 괜찮은 것 같아. 안마 모드도 19개나 있네.
아내: 287만 원이네? 80만 원짜리도 있는데 꼭 그렇게 비싼 거 사야 돼?
남편: 이왕 살 거 좋은 거 사자. 비싼 만큼 좋으니까 사는 거지.
아내: 생긴 것도 비슷하고, 기능도 똑같잖아. 다 브랜드값이야. 싼 거 사.
남편: 아, 진짜...
저가 안마의자 VS 고가 안마의자
진행자: 저도 안마의자 사기 전에 이 문제로 고민 많이 했는데요, 부인 의견대로 80만 원대 제품이나 300만 원대 제품이나 핵심 기능들만 살펴보면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그러면 저렴한 제품을 써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안마의자 찬성파 대표: 안마의자 기술 핵심은 대상의 신체 구조를 파악해 최대한 실제 체형에 맞춰 마사지를 해주는 건데요, 그렇다 보니 과거에는 체형 인식 기능이 있는 제품이 비쌌습니다. 지금은 100만 원 이하 제품도 체형 인식 기능을 갖췄을 만큼 아주 기본적인 기능이 되었죠.
현재 안마의자는 체형 인식이 얼마나 정교한가, 그에 따라 안마볼은 어느 정도 입체적으로 움직이는가, 그리고 얼마나 다양한 자동 마사지 기능을 지원하는가, 부가 기능이 많은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집니다. 기능이 많고, 체형 인식과 안마볼 움직임이 정교해질수록 가격대가 높아지는 거죠.
안마의자 반대파 대표: 그렇다면 더욱 저렴한 제품을 써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안마 모드도 어차피 쓰는 모드만 쓸 텐데, 굳이 마사지 모드가 많을 필요도 없을 것 같고요.
안마의자 찬성파 대표: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안마의자 사용 후기를 들어보면 자주 사용하는 안마 모드가 있긴 하지만 아예 특정 모드만 쓰진 않더라는 겁니다. 왜냐하면 사람의 신체 컨디션은 그날그날 달라지니까요. 특히 사연자 가족처럼 관절이 약한 할머니, 성장기 청소년, 집안일에 시달리는 아내 등 가족 구성원이 다양하면 그만큼 안마 모드도 많은 제품을 쓰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학생들은 허리 주변부를 집중적으로 자극해 바른 자세에 도움을 주는 모드로 안마를 받으면 좋습니다. 근육과 관절이 약한 노인들은 저자극 스트레칭 모드를 쓰는 게 좋겠죠.
바디프랜드 더파라오(현재 최저가 6,100,000원)의 경우 골프가 취미인 분들을 위해 골프로 쉽게 뭉치는 어깨, 허리 부위를 마사지해주는 골프 모드와 엉덩이 라인을 탄력적으로 가꿀 수 있게 해주는 힙업 모드, 두뇌 자극을 위한 브레인 마사지 모드가 있기도 합니다. 단순히 가격을 높이기 위해 이런 기능을 추가하지 않습니다. 현대인의 생활, 취미 등을 고려해 적용한 기능인 만큼 유용하기 때문이죠.
결국 287만 원짜리 제품을 사기로 했습니다. 아내가 아들 학업 욕심이 큰데, 해당 제품에 두뇌 마사지 기능이 있다고 하니 마지못해 허락하더라고요. 그런데 또 이상한 소리를 합니다.
아내: ㅁㅁ이 알지?
남편: 어. 당신 사촌 처형 아들이잖아.
아내: 걔가 가전 렌털하는데, 안마의자 살 거 그냥 걔한테 렌털해서 쓰는 게 어때?
남편: 돈이 있는데 렌털을 왜 해?
아내: 혹시 모르니까 그 돈은 비상금으로 갖고 있고… 걔 실적도 올려줄 겸… 어차피 안마의자 사려고 했는데 렌털해도 별 다를 거 없잖아?
남편: 나 할부 싫어하는 거 알잖아.
안마의자, 렌털 VS 일시불
진행자: 가장 피곤한 지인 영업이네요. 참고로 저는 제 동생이라도 저한테 필요한 물건이 아니면 절대로 사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저한테 자꾸 보험 들라고 연락하는 S 씨, 이제 포기하시고요. 우리는 안마의자 렌털이 나을지 일시불이 나을지를 고민해보죠.
안마의자 반대파 대표: 정수기나 공기청정기처럼 관리가 필요하면 모를까 안마의자를 굳이 렌털해서 쓸까요?
안마의자 찬성파 대표: 네, 말씀하신 대로 안마의자는 위생 가전이 아니기 때문에 필터 같은 소모품이 필요 없습니다. 그래서 렌털을 해도 받을 수 있는 관리가 장기 무상 A/S(보통 5년), 정기점검 정도입니다. 무엇보다 렌털을 하면 당장 목돈이 나가진 않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판매가보다 비싼 가격에 제품을 구매하는 격이 됩니다. 사연 속 남자분이 구매 희망하는 제품을 예로 들어볼게요
‘바디프랜드 셀레네2’ 모델은 온라인 최저가로 현재 2,874,380원에 구매 가능합니다. 정가 340만 원이었는데 2019년 모델이라 가격이 많이 인하됐네요. 그런데 렌털을 하면 원래 가격인 340만 원을 기준으로 렌털료가 책정됩니다.
39개월 약정으로 렌털하면 월 89,500원을 지불해 총 3,490,500원에 제품 소유권을 인도받고요, 59개월 사용 시에는 월 64,500원을 지불해 총 3,805,500원에 제품을 사게 됩니다. 렌털을 하면 오히려 손해죠. 혹시 가격이 부담된다면 S급 리퍼(2,204,220원)나 A급 리퍼 상품을 무이자할부가 지원되는 카드 할부로 구매해보는 방법도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
결론! 안마의자 구매는 일단 직접 써보고 구매하기
진행자: 네, 오늘 사연을 통해서 안마의자 구매 시 가장 많이 하게 되는 고민 3가지에 대한 해결 방안을 들어보았습니다. 저희 의견이 사연 속 부부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라고요. 찬성파 대표님? 끝으로 제가 지난 5월 안마의자로 인한 소비자 피해 기사를 읽어봤는데, 안마의자 품질 불만 피해 유형이 자그마치 64%더라고요. 내용을 보면 작동 불량과 소음, 사용자 체형에 부적합, 안마 강도가 맞지 않음 등이 있었는데, 이러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안마의자 구매 시 특별히 주의해야 할 점이 있나요?
▲ 키가 작아 안마의자가 고민인 사람들을 위해 준비된 구매가이드 클릭
안마의자 찬성파 대표: 안마의자는 같은 브랜드 제품이라도 모델에 따라 권장 신장 조건이 달라요. 그래서 구매 전 반드시 매장을 방문해 제품을 충분히 체험하고, 자신의 체형에 적합한지, 안마 강도는 적정한지를 꼼꼼히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또 집에 제품을 사용할 공간이 충분한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요즘 안마의자는 리클라이너 기능이 있기 때문에 안마의자 앞뒤 공간도 여유를 둬야 합니다.
설치 후에는 작동에 문제가 없는지, 손상된 부분이 없는지 등을 확인하고 하자 발생 시 반드시 제조사에 연락해 조속히 조치 받길 바랍니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오미정 sagajimomo@danawa.com
글 / 강은미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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