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미닉스 미니건조기 MNMD-100G)

생활가전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 주방 공간에 바로 배치할 수 있는 미니정수기가 등장하는가 하면 다양한 공간에 배치할 수 있는 창문형 에어컨도 인기다. 심지어는 원하는 식물을 키울 수 있는 식물재배기도 미니 사이즈로 출시될 정도다. 공간 활용도가 뛰어나 1인가구에 적합한 미니가전을 찾는 20~30대가 늘었기 때문이다.

건조기에도 미니 열풍이 일고 있다. 좁은 자취방에서도 빨래를 더 뽀송뽀송하게 말리고 싶은 1인 가구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니건조기, 아무 거나 골라서는 곤란하다. 미니건조기를 구매할 때 꼭 체크해야 할 포인트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1인 가구에 적합한 미니건조기

▲ 건조용량은 건조할 수 있는 세탁물의 최고 무게를 뜻한다. (사진 : 위니아 미니 WWR03SED)

사실 미니건조기(소형건조기)에 대해 아직 명확한 기준은 없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보통은 건조용량이 3~5kg 정도고 크기도 그만큼 작은 건조기를 미니건조기라 한다. 반대로 10~15kg 이상의 빨래를 말릴 수 있는 건조기는 중대형건조기라 한다.

그동안 미니건조기는 30~40대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다. 아이들을 위한 수건, 천기저귀를 말릴 보조적 용도로 미니건조기가 쓰인 것이다. 댕댕이나 냥냥이가 뿜어대는 털 때문에 빨래할 일이 많은 집에서도 미니건조기를 자주 사용한다.

최근에는 원룸, 오피스텔 등에 거주하는 1인 가구 사이에서 미니건조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다. 미니건조기가 있다면 건조대를 펼칠 일이 없어서 안 그래도 좁은 자취방에 더 공간이 부족해질 일이 없어진다. 또한, 빨랫감에 묻은 먼지도 적어져서 더 깨끗하게 주변 공간을 유지할 수 있다.

미니건조기의 인기는 점점 높아지는 중

▲ 6.5kg 이하의 건조기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렇게 미니건조기 수요가 늘면서 시장도 커지고 있다. 아직 전체 건조기 시장에서 미니건조기는 점유율이 높지 않다. 하지만 매년 조금씩 커지고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인가구가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 생각한다면 시장 잠재력은 앞으로도 상당할 것이다.

그만큼 시장 경쟁도 치열해졌다. 국내 중소기업이나 중국 업체뿐만 아니라 위니아딤채, 청호나이스, 신일전자 등의 중견 가전업체에서도 미니건조기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니건조기를 구매할 때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다.

다나와리서치 기준 미니건조기 판매량 1위 제품(2021년 4월~2022년 3월 판매량/건조용량 6.5kg 이하)으로는 위니아전자 미니 LWR03LCDK가 있다. 이 제품은 미니멀한 사이즈와 디자인으로 공간 활용성이 우수하고, 탈착식 필터가 세제 찌꺼기는 물론 보풀, 먼지, 진드기도 잡아준다. ABS 반투명 도어로 사용 도중 건조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가격은 212,750원.

대부분 히터로 건조… 옷감 손상에 주의해야

이제 미니건조기 구매포인트를 살펴보자. 먼저 건조기는 건조방식에 따라 히트펌프식과 히터식으로 나뉜다. 개중에는 히트펌프와 히터 방식을 혼합한 제품도 있다. 

▲ 히터 방식과 히트펌프 방식의 차이 (출처 : 삼성전자 뉴스룸)

히트펌프식은 50~60도 상태에서 옷감 속 습기만을 말리는 방식으로 전력소모가 적고 옷감 손상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히트펌프의 크기 때문에 미니건조기를 만들기가 매우 어렵다. 이는 히트펌프와 히터를 결합한 제품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시중에 판매되는 미니건조기는 대부분 히터식을 사용한다. 히터식은 건조시간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는 대신 전력소모가 심하고 옷감이 상하기 쉽다. 그래서 순면이나 실크, 니트 소재로 된 옷보다는 수건이나 잠옷처럼 옷감이 상해도 괜찮은 의류 위주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그렇다면 이불 건조는 괜찮을까? 안타깝게도 미니건조기는 건조용량의 한계 때문에 두꺼운 이불은 물론 얇은 이불도 건조하기 쉽지 않다. 이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건조대에서 말리거나 코인세탁소에서 건조기를 사용해 말리는 수밖에 없겠다.

참고로 히터식에도 히터 종류에 따라 세라믹, PTC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현재 대세는 PTC 히터다. PTC 히터는 자체 발열량을 조절하고 소비전력량이 적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러한 이유로 미니 온풍기 등에도 널리 쓰이고 있다.

형태와 위치, 소음도 따져보자

미니건조기는 대부분 배수구를 연결할 수 있는 호스가 없어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는 프리스탠딩형 제품이 많다. 중대형 건조기와 달리 혼자서도 쉽게 원하는 공간에 배치할 수 있고, 무게가 20kg 내외여서 건조기를 옮기기도 쉽다.

물론 그렇다고 정말로 아무 공간에나 미니건조기를 배치하면 안 된다. 히터 방식을 사용하는 미니건조기는 세탁물을 말릴 때 생기는 수증기를 배출하기 위해 배기구가 달려 있다. 자칫 밀폐된 공간에서 미니건조기를 사용할 경우 온 방이 습기로 가득 찰 수 있으므로 환기가 용이한 곳에 설치하도록 하자. 일부 제품은 배기를 위한 호스를 기본 구성품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 배관을 연결하면 열기 및 수증기를 밖으로 배출시킬 수 있다 (사진 : 미디어 MD-H3TW)

방 안에서 건조기를 사용할 생각이라면 소음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수건 몇 개만 넣어도 건조시간이 최소 30분, 많게는 2시간 이상에 달하기 때문이다. 소음 때문에 나도, 옆집도 고생하기 싫다면 가급적 조용한 제품을 선택하자.

외부/내부 소재, 필터를 꼭 확인해야

▲ 건조통 내부가 내열 기능이 있는지 체크해야 한다. (사진 : 위니아 미니 EWR03SEW)

미니 건조기 구매 후기를 읽어보면 '빨래를 건조할 때 플라스틱 타는 냄새가 났다'라는 내용이 종종 보이는데 이는 건조통 소재와 관련된 문제일 수 있다. 빨래가 건조될 때 건조통의 온도 또한 상승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플라스틱보다는 내열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스 소재의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또한, 건조기 사용 중 건조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대부분의 제품이 반투명 도어로 설계되어 있는데, 이 경우 고강도 플라스틱을 사용했는지 체크하는 것을 추천한다.

▲ 필터는 먼지를 걸러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진 : 오아 스마트 미니 건조기)

그 다음에 확인할 부분은 필터다. 미니건조기 필터는 대부분 흡기필터와 배기필터 2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건조할 때 발생하는 수증기와 먼지를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만일 필터가 먼지를 제대로 거르지 못할 경우 공기 중으로 먼지가 그대로 배출된다. 따라서 필터가 몇중 구조로 되어 있는지 확인하자. 주기적으로 필터를 청소하고 오래 쓴 필터는 교체하는 것도 잊으면 안 된다.

미니건조기, 이런 기능도 제공하면 더욱 좋다

▲ UV로 살균되는 내부 드럼 작동 모습 (사진 : 한경희생활과학 LSL-GD6-HAANHW)

미니건조기는 60도 이상의 열풍 덕분에 빨래를 건조하는 과정에서 유해한 세균을 어느 정도 없앨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제품 중에는 UV-C 램프를 장착해 더 좋은 살균 효과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런 제품이 있다면 세균으로 인한 악취나 감염을 줄일 수 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위니아 미니 WWR03SEW가 있다. 이 제품은 내부 360도 에어홀에서 나오는 열풍으로 빨래 구석구석까지 건조해낸다. 뿐만 아니라 UV-LED를 통해 옷감에 묻은 세균을 99.9% 제거한다. 풀 스테인리스 건조통과 울트라 와이드 & 워셔블 필터로 관리도 수월하다. 가격은 381,290원.

한 방향으로만 건조기가 돌아가는 것을 넘어 양방향으로 건조통이 돌아가는 제품도 있다. 이런 미니건조기는 옷이 골고루 펼쳐지는 효과가 발생해 빨래에 묻은 먼지를 더 확실하게 제거할 수 있다.

로퍼 RD-618E는 양방향 내통 회전기능을 갖추고 있어 건조시간이 빠르고 옷감 손상도 덜해진다. 2개의 버튼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고, 예약기능 시스템으로 시간 예약 설정도 가능하다. 2중 필터링으로 2차 오염도 방지했다. 가격은 318,490원.

A/S망, 얼마나 촘촘한지 알아보자

아직까지 미니건조기는 대부분 중소기업이나 중견업체 제품이 많다. 이들은 삼성전자나 LG전자처럼 A/S망이 넓지 않다 보니 A/S에서 다소간의 불편을 느낄 수 있고, 소모품 구매도 쉽지 않다. 

▲ 대부분의 미니건조기에 장착되어 있는 부직포형 필터는 소모품이라 주기적으로 교체해줘야 한다.

그래도 가능하다면 A/S망이 조금이라도 넓고 제품 관련 문의도 바로 가능한 업체의 제품을 고르는 것이 뒤탈을 줄이는 길이다. 특히 미니건조기에 탑재되어 있는 부직포 필터는 계속해서 사용하면 그 성능이 떨어져 교체를 해야 하기에 정품 필터를 쉽게 구매할 수 있는지, 혹은 호환필터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지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업체별로 A/S 지원 기간 및 무상 A/S 보장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A/S 부분도 깐깐하게 체크하도록 하자.

기획, 편집 / 조은혜 joeun@danawa.com

글 / 김진우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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