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는 놀기 좋은 동네다. 석촌호수, 롯데월드, 한강, 송리단길, 올림픽공원 등등. 한참 시간을 보낸 후 덜컥 찾아온 배고픔은 어디서 달랠까. 한식과 양식, 그리고 커피까지 직접 맛보고 지금도 즐겨 찾는 송파구 식당들이다.
●곱창전골도 우아하게
라미옥
라미옥은 한우곰탕과 수육, 한우수육곱창전골을 판매하는 공간이다. 메뉴만 보면 오래된 가게처럼 전통적인 분위기가 예상된다. 그렇지만 이곳의 느낌은 전혀 다르다. 백화점 라운지처럼 깔끔한 분위기에서 정갈한 식사가 가능하다.
한우곰탕은 조미료 없이 한우 고기로만 우려낸 깔끔하고 맑은 스타일이다. 토렴 스타일로 고기와 내장이 함께 제공되지만 취향에 따라 내장을 뺄 수도 있다. 한우수육은 한우 암소의 양지와 사태를 토렴한 부드럽고 촉촉한 수육이며, 한우수육곱창전골은 한우 수육과 곱창, 신선한 채소를 곁들인 매콤한 전골이다.
음식 맛은 물론, 잔술로 한산 소곡주, 능이주, 이강주, 토끼소주 등 다른 국밥 식당에서 보기 힘든 주류 메뉴를 준비해 놓는 것도 특징이다. 게다가 콜키지를 받지 않아 본인 취향에 맞는 주류를 갖고 와 전골, 수육과 즐길 수 있다. 식당에서 도보 3분이면 올림픽공원 장미광장이 나오니 식사 후 천천히 걸어가면 된다. 송파둘레길 성내천 코스를 즐기거나 공원 내 인증샷 명소인 나홀로나무를 찾아 공원에서 마음껏 돌아다녀도 좋다.
주소: 서울 송파구 위례성대로 114 1층
●잠실에서 즐긴 파리 감성
포숑
잠실에서 가장 프랑스다운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 포숑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경험을 쌓은 장한이 셰프가 중심이 돼 클래식 프렌치와 브런치 등 폭넓은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프렌치 어니언 스프, 뽐 드 떼흐(감자+블루치즈, 프랑스식 샐러드), 비프 타르타르 등의 전채, 파스타, 리소토, 스테이크, 프랑스 가정식 아쉬 파르멍티에(쇠고기+으깬 감자+에멘탈 치즈), 오믈렛 같은 브런치 메뉴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직접 훈연한 연어와 수란, 과카몰리, 홀렌다이즈 소스가 어우러진 샌드위치 '써니 온더 토스트', 따뜻한 양배추 샐러드 '튈르리의 정원', '양 라구 파스타', 식사로도 디저트로도 좋은 프렌치 토스트 '미엘토스트' 등이 대표 메뉴다.
음식을 빛나게 하는 건 선명한 간과 깔끔한 플레이팅, 다채로운 소스다. 덕분에 프랑스 식당에서 느꼈던 맛과 감정을 서울 잠실에서 똑같이 경험하게 됐다. 감각적인 매장도 빠트릴 수 없는 재미다. 포숑의 시그니처 디저트인 입술 모양의 비쥬비쥬를 비롯해 에클레어 등 프렌치 디저트와 프리미엄 홍차, 잼 등 식료품을 판매하고 있어 파리 여행의 기분을 낼 수 있다. 참, 포숑은 130년 전통을 자랑하는 프랑스 식료품 브랜드로, 본점은 파리 마들렌광장에 있다.
주소: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 롯데월드몰 1F
●한강 피크닉 화덕피자와 함께
임뻬라또
임뻬라또는 동네 상권에 자리해 있지만, 근사한 화덕피자 등 빼어난 음식 솜씨 덕분에 인근 주민뿐만 아니라 멀리서도 찾아오는 고객이 많다. 이탈리아어로 '황제'라는 뜻의 임뻬라또는 고객에게 최고의 먹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이름이며, 하루 식사 중 가장 건강한 한 끼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요리를 제공하고 있다.
홈메이드로 만든 도우와 신선한 토핑을 고온의 화덕에 구워낸 나폴리 방식의 피자와 파스타, 리소토, 스테이크, 샐러드 등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구성을 잘 갖췄다. 다양한 메뉴 중에서 프로슈토 부팔라, 씨트로(레몬/오렌지 청, 리코타, 민트 등), 임뻬라또(시금치, 그린살사, 그라노파다노 등) 피자와 완도산 문어와 전복, 한치, 새우 등이 들어간 토마토 파스타 빼쉐(Pesce) 등이 추천 메뉴다.
피자의 경우 하프&하프로 즐길 수 있어 더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 게다가 가격도 2만원 내외로, 요즘 외식 물가를 고려하면 가성비도 괜찮다. 게다가 잠실나루역에서 한강공원이 코앞이라 식사 후 한강에서 바람을 쐬고 가는 일정도 가능하다.
주소: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37길 130 308호
●모던한 공간, 커피마저 훌륭해
카페 앙떼띠
송파구는 송리단길을 중심으로 수많은 카페의 뜨거운 경쟁장이다. 그럼에도 롯데월드몰과 올림픽공원 중간에 자리한 카페 앙떼띠(Cafe Entete)는 명확한 아이덴티티로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끌어당기고 있다. 2층짜리 단독 건물로 규모가 상당한데, 화이트 톤의 깔끔한 인테리어,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좌석과 테이블, 여기에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까지, 좋은 카페의 덕목을 두루 갖췄다.
커피의 경우 보통 2가지 원두 중에 선택할 수 있으며, 디카페인도 준비돼 있다.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라떼 등 모든 커피를 자신의 원두 취향에 맞춰 즐길 수 있고, 발로나 초콜릿 라떼, 블루베리 에이드, 밀크티 등 일반 음료도 있다. 마실 것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디저트도 강점. 조금씩 변경되긴 하지만, 얼그레이와 바닐라 파운드케이크를 추천하며 휘낭시에, 까눌레 등의 구움과자도 있다.
카페 앙떼띠에서는 원두, 텀블러, 엽서, 연필 등의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게다가 대치동 앙떼띠 커피로스터리 지점에서는 탄천과 롯데월드타워를 볼 수 있는 테라스도 갖추고 있어 앙떼띠 투어도 해볼 만하다.
주소: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42 아울타워 1,2층
글·사진 이성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