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22년도 절반가량 지나갔다. 코로나19 펜데믹도 점차 막을 내리고 있고, 끝이 안 보이던 그래픽카드 대란도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인 엔비디아의 RTX 40 시리즈와 맞물려 인텔의 13세대 랩터 레이크 출시도 예정되어있는데 성능에 대해 아직 확실하게 공개된 것은 없지만 12세대에서 워낙 좋은 모습을 보인 인텔이기에, 현재 시점에선 13세대 또한 더욱 강력하게 돌아올 것을 예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출시도 하지 않은 CPU를 써볼 수는 없는 노릇인데 어떻게 하면 성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까? 답은 하나밖에 없다. 지금 가지고 있는 CPU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야 한다. 필자는 금번 기사에서 CPU의 숨겨진 성능을 끌어내기 위해 인텔 코어 i9-12900KF를 이용해 오버클럭에 도전해 보고자 한다.
■인텔 코어 i9-12900KF, 플래그쉽의 존재감 확실하다
인텔이 12세대로 돌아오면서 가장 주목 받았던 점을 뽑으라면 아무래도 아키텍처의 변화를 뽑을 수 있다.
인텔 12세대 엘더 레이크의 아키텍처는 P-코어와 E-코어라는 일반적이진 않은 구조를 가지고있는데 이것을 흔히 빅리틀이라고 부른다. 고성능을 담당하는 P-코어와 고효율을 담당하는 E-코어가 로직에 따라 유동적으로 판단해 알맞은 작업 배분을 하므로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여 효율을 높였다.
그중에서도, 8개의 P-코어와 8개의 E-코어, 24개의 스레드 구성으로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하는 코어 i9-12900KF는 엘더 레이크의 큰 형으로써 그 입지가 매우 단단하다.
그냥 사용해도 강력한 코어 i9-12900KF지만 K 버전인 만큼 간단한 오버클럭으로 숨겨진 성능을 공짜로 얻어낼 수 있다면 업그레이드의 효과를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오버클럭의 경우 CPU가 같은 모델이어도 수율이나 시스템 환경에 따라 값은 달라질 수 있다는 점 참고 바란다.
■최고 수준의 CPU, 걸맞는 부품도 신중하게
인텔 코어 i9-12900KF는 위에서 언급했듯, 12세대 엘더 레이크 중 가장 뛰어난 성능을 보유한 모델이다.
또한 해당 모델은 K 버전이기 때문에 오버클럭이 가능한데 플래그쉽 모델인 만큼 발열이 꽤 있는 편이다. 거기다가 오버클럭까지 더하려면 아무래도 주변 컴포넌트까지 신경 써 줘야 한다.
먼저 프로세서에서 발생하는 열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쿨러를 사용해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코어 i9-12900KF같이 최상위급 CPU를 오버클럭 해보고 싶다면, 공랭 쿨러는 아무래도 무리다.
최소 280mm 이상 라디에이터 크기를 가진 일체형 수냉 쿨러를 추천하며 필자는 더욱 효과적인 발열 제어를 위해 360mm 라디에이터 크기를 가진 쿨러를 사용했다.
오버클럭을 하는 이유는 CPU의 성능을 좀 더 끌어내기 위함이다. 하지만 CPU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해야 하는 메인보드 역시 굉장히 중요한 컴포넌트다.
메인보드 전원부에서 발생하는 열을 빠르게 해소시켜 주지 못한다면 CPU에 공급하는 전력량이 불안정해 원하는 결과물을 얻지 못할 수 있다. 오버클럭으로 성능 향상을 원하는 유저는 메인보드 전원부가 튼튼한 제품으로 알아봐야 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열을 빠르게 해소시켜줄 수 있는 최상급 품질의 모스펫, 그리고 플랫한 구조의 일체형 방열판 등 모든 부분이 뛰어난 ASUS사의 MAXIMUS Z690 APEX를 사용하였다.
오버클럭 분야에선 워낙 정통한 메인보드라, 간편하게 혹은 하드코어 오버클럭을 원하는 유저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담겨있다.
■인텔의 XTU, 클릭 한번으로 성능 향상
간단하게 오버클럭을 진행하기 전 인텔의 XTU 프로그램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Extreme Tuning Utility의 약자로 인텔에서 자사 CPU의 컨트롤을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초기 버전에는 잡다만 문제가 있어 숙련된 사용자들은 기존처럼 바이오스를 통해 컨트롤했지만, 최근 버전에선 많은 부분이 개선되어 숙련자들도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인텔 XTU 프로그램에는 자동 오버클럭 기능이 있는데 말 그대로 자동으로 CPU를 체크해 작동 가능한 배수를 찾아 오버클럭을 해주는 기능이다.
프로그램의 왼쪽 스피트 옵티마이저 탭에 들어가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보이는데 필자는 이미 화면 중앙 파란색 박스를 누르면 자동으로 배수를 찾아준다. 파란색 박스를 누르게 되면 배수를 찾아줌과 동시에 적용된다. 박스 클릭 시 경고문이 하나 뜰 텐데, 동의를 누르고 진행하면 된다.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다면 위와 같은 화면이 보일 텐데 필자의 시스템에선 51배수라는 값이 나왔다.
현재 적용된 상태이며 부하가 걸릴 시 P-코어 51배수, E-코어 40배수로 작동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오버클럭 시스템에선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아 각종 오류가 속출되기도 하니 오버클럭 후 테스트는 반드시 거처야 하는 과정이다.
필자도 마찬가지로 CPU에 부하를 걸어주는 렌더링 테스트인 시네벤치로 테스트해 보았다. 싱글코어 영역에선 큰 차이가 나지않았지만, 멀티코어에선 소폭 개선된 모습을 보여준다.
다음은 전반적인 CPU 성능을 체크하기 위해 CPU-Z 프로그램의 벤치마크 툴을 이용해 테스트해 보았다.
시네벤치와 마찬가지로 싱글코어에선 차이는 크지 않았다. 반면 멀티코어에선 좀 더 많은 차이로 벌어져 성능 개선이 있다는걸 볼 수 있다.
해당 테스트를 거치면서 CPU 온도 또한 체크해 보았는데, CPU 사용률 100%로 부하가 걸렸음에도 최대 92도를 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자신의 CPU마다 한계점과 온도가 다를 수 있으니 참고만 하자.
하지만 자동 오버클럭은 전압이나 캐시 배율 등 다른 옵션들까지 수정되는 건 아니라서 좀 더 세밀한 오버클럭을 원한다면 수동 오버클럭도 가능하다.
왼쪽 어드밴스드 튜닝 탭에 들어가면 코어 전압, 전력 제한, P, E-코어 배수 조절, 메모리 타이밍 등 정밀하게 컨트롤이 가능하다.
하지만 PC에서 중추 역할인 CPU를 실시간으로 조정하기 때문에 아무거나 눌러보다간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이 부분은 조심하는 게 좋다.
■'인텔의 꽃' 오버클럭,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과거에는 오버클럭은 관련 지식인들만의 전유물 같은 것이여서 난이도가 굉장히 높았고 오버클럭에 들어가는 하이엔드 시스템 비용도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필자도 하이엔드급 시스템을 사용하긴 했지만 예전과 다르게 그 비용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또한 금번 기사에선 극한의 오버클럭이 아닌 메인스트림급에서도 가능한 국민 오버클럭을 진행하였기에 가격적인 면에서 비싼 하이엔드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필자는 금번 기사에선 플래그쉽 모델인 인텔 코어 i9 제품을 사용했지만, 사용자의 용도와 예산에 맞춰 K 버전 코어 i7, i5 CPU를 이용해도 좋다.
CPU 오버클럭을 위해선 Z690 보드는 필수다. 그중에서 안정성을 위해 전원부가 튼실한 모델로 선택해야 안정적인 오버클럭이 가능하며 ATX 폼팩터 기준 약 27만 원 정도로 준수한 가격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또한 발열해소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공랭 쿨러보단 라디에이터 280mm 이상 일체형 수냉 쿨러가 더 적합한데 일체형 수냉 쿨러의 경우 메모리 슬롯과의 간섭 여부, AS기간을 잘 보고 구매해야한다. 현재 280mm 라디에이터 크기 수냉 쿨러 기준으로 약 13만 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본문에선 언급하지 않았지만, 오버클럭에 있어서 파워도 중요한 컴포넌트 중 하나인데, 파워의 경우 그래픽카드 등급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있기에 자신의 파워는 자신의 그래픽카드에 맞춰 선택하는 걸 추천한다.
오버클럭으로 더 높은 성능을 원한다면 당연히 그만큼 더 좋고 비싼 제품을 사용해야 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국민 오버클럭 용도로는 꼭 최상위 프로세서 및 컴포넌트를 사용하지 않아도 가능하기에 현명한 소비로 오버클럭에 도전해 성능을 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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